사진으로보는 경남고성공룡.
우리는 흔히 말 하길
낚시의 참 맛은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손맛이고, 둘째 입맛이며 셋째가 눈맛이라고 한다.
해학적인 표현이지만 과히 틀린 말도 아니라는 느낌도 있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하나가 더 있다고 보는데....
그것은 조금 뒤에 설명 하기로 하고
우선 이 세가지 맛을 풀어 보아야 겠다.
우선 손맛이란...
너나 할것 없이 낚시할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누가 옆에 있던 없던 순간적 입질을 받고 낚시대를 곧추 세워
파이팅 한다는 것은
대단한 기쁨이고 희열 일 것이다.
손끝으로 전달되는 물속의 대상어종의 강력한 저항감이란 어찌 말로
표현이 되겠는가?
까닥하면 터질것 같고, 옆으로 가면 여에 줄이 쓸리것 같고....
온몸에 전율이 일면서 찰라적으로 무한한 흥분 상태가 되니
우리가 세상 살면서
이 세상 어느 구석에서 그런 희열을 맛볼수 있는가 말이다.
모르면 몰랐지, 르또나 당첨되면 그런 희열이 올까,쉽지 않은 행복감이라고
말할수 있을것 이다.
어떤 친구는 이렇게 까지 표현을 하더군만...
마누라 껴 안는것 보다 월씬 낫다고....
이말은 죽어도 마누라 앞에서 하면 안되는 금기 발언 이지만
사실 어느정도 수긍은 가는 우리 낚시인들만 아는 이야기 이다.
그러니 이 손맛이란 주관적이며 육감적이라
우리 낚시인들이 바닷가를 찾게 하는 거부할 수 없는 주범으로 몰아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출조때 마다 말로는
"아! 오늘 바람쐬로 나왔지!.."
"고기야 낚이면 좋고 안 낚여도 그만이야!" 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가슴 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고래 한마리가 스물 스물 피워 오르고 있잖는가? 말이다.
아! 웬수 같은 놈의 손맛!
이놈 때문에 오늘도 많은 갯바위에 우리의 낚시꾼은 강풍과 추위속에서도
꿋꿋하게 우리의 갯 바위를 지키고 서 있을 것이다.
둘째가 입맛이라면.....
나도 개인적으로 민물 고기를 안 먹지만 바다 고기는 잘도 먹는다.
현장에서던 철수 했던 낚은 고기를 회 썰어 또는 매운탕으로
여러 조우님들과
쐬주 한잔에 시식할 때면 얼마나 마음이 정겹고 푸근 하던가?
잡다한 얘기 중에 횟집에서는 죽어도 이 맛이 안난다고
엄살 떠는 친구도 있고
이 재미에 낚시 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다.
아마 같은 낚시꾼이라면 이말에 거의 동감을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썰어먹는 횟맛은 왜 그리 감칠 맛이 나는지?..
조과가 안좋아 고만 고만한 놈의 노래미라도 올라오면
그놈도 눈독들여
칼을 들이대곤 게눈 감추듯 쓱싹 하는 사람도 많다.
유심히 그 표정들을 관찰하면 참 천진난만한 감성을 가진다.
그 순간만은 너나 할것 없이 어린 아이처럼 떠들고 웃고 즐기는 것이다.
이왕지사 얘기 나온김에 한마디 해야겠다.
원도권 민박 집이던 아님 출조 낚시점이던 일행끼리 회를 썰어 먹을땐
주변의 낚시인이 있다면 빈말이라도
"같이 드시죠!?" 라고 권해보길 바란다.
얼마전 직접 들은 얘기지만....
멀리서 내려간 초보 낚시인이 자기네 일행은 꽝을 치고 철수 했는데
낚시 방귀깨나 끼는듯한 조사님들이 자기들 끼리 둘러 앉아 회 파티를 하는데
내심 은근히 기대를 했단다.
민박 집 마루야 다녀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별로 넓은 공간이 아니다 보니
다른 사람은 어디 숨을데도 없고
자연히 눈길이 그리로 간 모양 이었다.
그런데 끝내 인삿말이라도 부르지 않더라는 것이다.
딴엔 지독하게 섭섭했는지 오래전 이야기 인데도
나 한테 그 얘기 하는 표정이
마치 이 근래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 까짓거 가지고 무얼 그러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곰곰히 생각 해 보면
꼭 그렇게만 생각 할것이 아니다.
먹을것 앞에 놓고 서러움 주는것 처럼 치사한 것은 없다.
특히 낚시 갔을때 민박 집에서 고기 못 낚아 서럽고, 회 파디에서
열외당해 열불 터지고
별것도 아닌 일로 괜히 마음이 쫀쫀해 지는 것이다.
학 공치가 되었던, 감생이가 되었던 간에 낚시터에서의 입맛이란
이 숨 가쁜 세상살이에서
일순간 일지라도 우리의 심성을 풀어놓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셋째가 눈맛인데.....
눈을 뜨면 첩첩이 건물이고 아스팔트 이며 주변을 둘러봐도
전부 인위적인 조형물 뿐인 세상이다
옛 사람처럼 말 타고 먼길 떠나며 풍광을 즐길 여유도 없고
신발에 흙을 묻힐수 있는
공간도 드물다.
한마디로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고 있는것 이다.
언제 아름다운 꽃 한송이 손에 들고 그 생김새에 감탄하며
세세히 살펴 볼 틈이 있느냐 말이다.
젊은 시절엔 그래도 낭만이 있고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 보겠다고
순수한 눈빛을 띄며
순백의 감성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살다보니 어느새 옛날의 자신은 어데가고 없는지
지금의 나는 이눈치 저눈치 보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낚시를 다녀보니 그게 아니더란 말이다
처음에야 한마리의 고기에 눈이 멀어 쫒아 다녔다고 하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부대끼며
낚시의 경륜이 쌓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바다가 보이고 섬이 보이며 하늘이 어느날 갑자기
내 앞에 떵 하니
나타나선 저랑 놀아 보자고 농을 걸더란 말이다.
그때부터 낚시가면 마음의 여유가 생겨 낚시 좀 하다가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과의
대화도 나누게 되고, 생활의 각성도 해 보면서 풍광의 무게와 가르침을
체득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슨 도 닦는 수도인이 되자고 하는 것도 아니지만
본인도 모르게 오염된
심성이 맑아져 오는것을 느끼고 그 느낌에 중독되어 바다를 더욱 찾게되는
낚시를 가장한 자연인이 되어 가는 것이다.
이런 저런 사유로 우리는 바다를 찾고 갯 바위를 찾는다.
떠날땐 늘 행복해 보이고 어린아이 소풍 가는 표정이 되며 함께 하는 조우들이
그렇게 이쁘게 보일수 없다.
그러나 작금의 낚시는 어찌 자꾸만 우리를 힘들게 하는
소식과 환경을 만든다.
포인트 전쟁 때문에 새벽 출조를 해 갯 바위에서 소름 끼치는 추위와
싸워야 되고, 올린 배삯으로 한없이 가벼워져 가는
우리의 주머니가 더욱 앏아지고,
뻥치기의 만행으로 울분을 토해야 하며, 온갖 정성으로 출조해선 철수할 때
어깨 축 처진 패잔병이 되어 손맛을 본 조사님의 허풍을 들으면서
자꾸 작아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울분을 삭이며 다시는 낚시를 안하겠다고 속으로 맹세하면서도
어느새 마음은 갯바위에서
멋진 파이팅을 하고 있는 자신을 그리게 되는것이
이 못 말리는 낚시 인것이다.
참 또 하나 있다.
바로 네번째의 맛인 풍맛인데...
소위 허풍을 떠는것이다
무슨 이야기이던 낚시 이야기만큼은 도저히 확인할 길도 없는
정체불명의 믿거나 말거나의
무용담이 펼쳐지는데 눈에는 광채가 빚나고 입에선 거품을 뿜어내며
목숨 걸듯이 확신에 찬 열변이 터지는 것이다.
그 정도가 심하던 덜하던 내용은 철저하게 주관적이며
이 근래의 이야기가 아니고 주로 옛날에 어쩌구 저쩌구로 시작된다.
주로 그런 사람일수록 낚시 잡지나 방송을 많이 보는 편이며
머리속에는 아는것도 참 많다.
온갖 낚시 상식과 지식이 복잡하게 머리속에서 엉켜 있는 모양인데
자세히 들어보면 약간의 진실에다
적당히 포장된 얘기 같으면 그나마 웃음을 머금고
애교로 봐 줄수 있지만 어떤 경우는 아주 심하다 못해
완벽한 시나리오를 쓰는데
얘기를 이어 나갈려고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더욱 과장된
무용담이 나오는 것이다.
한예를 들어 보면
내가 볼때 열심히 낚시를 다닌 점은 인정되지만
그 당시 출시도 안된 찌를 가지고 오짜를 몆 십마리 타작을 했니,
육짜를 어떻게 잡았니 하기도 하고, 물속의 밑걸림을 대물로 착각해서
본인은 파이팅을 했는데 결국 힘이 딸려 버티다 낚시대가
부러 졌다는둥 도저히 확인할 길 없는 과장된 무용담이 많다.
그러나 그 마음을 알고 편하게 들어주다 보면
본인은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고
새로운 에너지가 쏟는 모양인데 성질 급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이 테클이라도 걸면
그 자리는 언성이 높아지고 결국 언제 끝날줄을 모르게 되는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얘기해보면 우리 낚시인들은 조금은 허풍이 있다.
사실 그래야 낚시할 맛이 나지 않는가?
무슨 자로 재듯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게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라면
무슨 재미가 있어 그 고생을 하면서 낚시 하겠는가 말이다.
물이 흐려야 고기가 산다 했다.
세상살이 이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절반의 예측 가능한 삶과 나머지 절반의 의외성으로
우리의 삶이 꾸려져 나가기에
늘 서로를 의지하고 기대며 살아가지 않는가?
어디서 읽었던가!?
하나님이 사람을 만들어 놓고선 자신도 어쩌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며
혀를 내 두르게 하는 인간이 바로 낚시꾼이라고.....
글/탁 사진 이상복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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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기가 상족암 이란곳인가요? 안가봐서... 다리를만들어놔서 애들도 좋아하겠네....
낚시 다니면서 도까지 터득? 낚시를 모르지만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언젠가는 동참하고프네요.^^*~
^^*~~이제는 낚시를 넘어 구신 다 돼 갑니다../ ㅎㅎㅎ 바늘님 한번 다녀오세요 한번쯤은 가족과 함께 다녀오면 좋을듯 합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