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배낭여행/이수옥
용산역 출발 여수엑스포행 막차 타고 달려간 구례구역
새벽3시3분 예정시간 조금 지나서 도착했지만
기차에서 내리는 첫 손님 태워 구례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준다는 새벽순환버스는 동절기엔 없고 5월부터 11월까지만 운행한다는 걸
구례구역 도착해서야 알았다, 덤벙대는 성격탓에 검색도 대충하고 길 나섯으니
전생에 남자 이었나 겁 없는 나에 용감성
아침 햇살에 눈뜨는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
만나고 싶었는데 기대에 어긋날까 조바심 들었지만 구례구역
새벽 대기실은 조용하고 따뜻해 창밖을 내다보며 한 시간 정도 서성이다
길 나섰다 처음 가는 길 방향감각 잡을 수 없어 망설였지만
이정표 보면서 걷기 시작했다
가로등 없는 시골길 지나가는 행인도 없어
머리카락 곤두 서는 듯 소름끼치도록 무서웠다
간간이 보이는 총알택시 무섭게 달리는 낮선 도로에서 얼마를 걸었는지
새벽 깨우는 개 짓는 소리 닭장의 횃소리가 반갑게 들려왔다
음력 몇일이기에 둥근달 떠 있어 바삐 걷는 중에도 자주 새벽하늘
올려다보며 계속 따라와 주는지 확인하며 달 있어 덜 무서웠고 위안 되었다
한참 길 따라오던 달도 안 보이고 희미하게 보이는
안개 속 밤 바다에 떠 있는 섬 같은 시외버스터미널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문드문 무섭게 달리는 시골 총알택시만 아니라면 낮선 길도
달빛 흐르는 농가(農家)마을 밤풍경이 좋았다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고속버스터미널 첫 버스 탔다
이월의 지리산은 동면에서 깨어나지 않고
겨울에 묻혀 2월 화엄사 홍매화 눈 뜨지 않아 서운함 다독여 돌아서는
그때 담장 아래 몇 그루의 동백나무 붉은 꽃잎 낙화(落花)라니
애처럽다,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다니
노랗게 물든 상위마을 상동마을 지리산 정상은 하얗게 눈 쌓인
설산인데 아랫마을 산수유노란 꽃물결 아름다운 전원(田園)풍경이다
계곡 물소리 봄 햇살 맑은 공기 한적한 시골길이
낮 설지 않은 고향 같은 곳이다
거울 속처럼 맑은 물 호수에 아담한 현천마을
아름답게 반영되어 잔잔한 호수에 잠긴 듯 하다
서울행기차 타려고 구례구역 도착했을 때 거울 속 나는 노숙자 같았다
꿈을 향해 몸부림치던 건 혼이 담긴 작품을 담고 싶어
산통을 치르엇다 구례 배낭여행
첫댓글 혼이 담긴 구례배낭여행기 감사합니다
쏜살같이 다녀오신 희정님이 총알택시였나 봅니다
달빛 흐르는 농가마을 밤 풍경이 그려집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아~ 선생님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밤도 깊었네요
고운 꿈꾸시고 행복한 아침 맞이하세요
긴장감 넘치는 열정의 구례행
읽어내리는 동안 마치 동행인듯
흐르는 음악으로 진정이 됩니다 이수옥님
넘볼 수 없는 용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하루 여정에 많은 추억을 담아오시고
정감어리고 낭만이 흐르는 작품들 멋져
오래 머물고 있습니다...
삼월의 첫 주말에 만난 이수옥님의
수필과 작품으로 봄을 반기며
춘삼월 꽃시절 많이 즐기시고
건행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강영산 작가 시인님, 먼 곳에 사셔도 가까운 이웃인 듯
얼마나 고마운 분인가요
낮선 사람들 속에서 정 붙일 수 있는
천사 같은 님을 알게 된 건 저에게는 행운 입니다
산다는 건 참으로 좋은 일이지요
아름다운 날들 되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하이고 선생님 그 새벽에
혼자서 너무 이른 길을 다녀 오셨군요
전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10여전 다녀 오고 다시 가보고 싶어도
무면허라서....
두 다리가 튼튼하면 가보고 싶습니다
모르니까 간 거 랍니다
알았으면 그 먼 길 그렇게 가겠어요 ^^
저는 촬영 갈 때 편한 복장으로 가고
차는 될 수 있으면 안 가져가요
충무로 밤 11시50분 출발하는 45인승 대형버스는
사진카페에서 운행하는 버스지만 아무나 갈 수 있어요
시인님 가시면 사진보다 詩 쓰시겠지요
문운 가득하시고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구례 화엄사는 사계절을 다 돌아보고
기도올리던 자주 찾던 사찰로
한겨울 지리산행이 폭설로 입산 금지되어
찾기도 하던 그리운 고장입니다.
그 먼길에 많은 작품을 담아 오셨을 터
2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수옥님
찾아주신 고은 발걸음에
달려와 돌아 보고 갑니다.
주말 즐겁고 복된 시간만나시고
건행하시길바랍니다...~!
반가운 아름다운 흔적
강영산 작가,시인님 감사합니다
立春 경칩 지나니
봄 느낌 햇살이 다릅니다
꽃샘 심술 있다 해도
애교로 보아 주고 싶어요
사진 작품도 아름답고 좋지만
강영산 선생님은
글을 더 잘 쓰는 문인이세요
소원하시는 꿈 이루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기 이전부터 돈이 없고 영어를 잘못해도
어찌된 전생에 좋은 인연이 았어서 인지 초청으로 몇달씩 물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북유럽에서 북미 ...........
채식 영성 생태공동체에 머물면서 좋은분들 만나면서
이제 가고 싶은곳은 거의 가본것 같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돈이 존중받는
부와 생각의 양극화현상이 갈수록 깊어가는 내조국이 이제ㅡ는 남의나라 이방인처럼 느껴 집니다.
남은 생은
아직도 자본과 개발이 덜된
인간의 원초적인 마음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람의 냄새와 인정이 살아있는 태국과 발리에서 그들과 나누면서 조용히 살다가
다음별로 가던지 이번생이
내 동물생에 마지막이 될런지 .....
저절로그러함 선생님은
참으로 복이 많으신 분이십니다
저는 네팔이나
중국 톈산산맥 남부에 위치한
신장자치구의 대초원 같은 곳이
가보고 싶은 곳 입니다
여행 비 같은 건 신경 안 써도 되지만
주부로서 시간 내기 어려워 못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에게도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보고 싶었던 곳을 두루 돌아 보고 싶습니다
좋은 밤 고운 꿈꾸시고
원하는 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