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야마 토시유키 원작, 임권택 감독의 1979년 개봉작.
주연배우는 하명중, 한혜숙, 주선태, 독고성 등.
임권택 감독의 걸작으로, 그의 작품 세계가 정립되기 시작한 기점으로 평가된다.
임권택 감독 또한 스스로 평가하기를, 이 시절, 서양영화, 특히 미국영화의 아류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개성을 담아내려는 노력을 해왔는데, 이 노력이 드러나기 시작한 작품이 '족보'라고 말했다.
줄거리
총독부로부터 창씨개명을 진행하라는 명령을 받은 경기도청 총력1과에서 근무하던
일본 청년 다니(하명중 분)는 창씨개명을 설득하기 위해 설씨 집성촌에 찾아가게 된다.
다니는 자신이 만난 설씨 문중의 종손 설진영(주선태 분)이 창씨개명 설득을 거절하는
모습을 보고 그 강직한 면모에 감명을 받는다.
한편으로 설진영의 딸 옥순(한혜숙 분)에게도 끌리게 되고 설진영과 만나면서 조선인들의
족보와 혈통에 대한 정신에 감동해 자신의 본분과 조선인들의 족보와 혈통에 대한 정신을
존중하는것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러나 다니의 갈등과는 무관하게 일제는 창씨개명을 거부하는 설진영을 압박해나간다.
가장 먼저 딸 옥순의 약혼자를 헌병대에 끌고가 하지도 않은 독립운동 혐의를 뒤집어씌워
고문하고 지원병으로 입대해야만 풀어주겠다며 협박하여 그를 실성하게 만들어 파혼에 이르게 하고,
설진영의 아들과 손자들까지 압박을 가한다.
결국 견디다 못한 설진영은 면사무소로 가서 가족들의 이름을 모두 일본이름으로 바꾼다.
창씨개명을 한 후 표정이 한층 밝아진 손자들의 재롱을 본뒤 사랑방에 혼자 쓸쓸하게 남은
설진영은 족보의 마지막 장에 '자신의 무력함으로 인해 족보가 끊어져 설씨의 역사가 끊어졌으니
그 역사를 따라갈란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적은후 독약을 마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장면이 총력1과로 바뀌고, 다니는 과장에게 설진영의 사망소식을 전하자 마자,
과장이 "그런 非国民이 죽은 소식을 내가 들어야 하나"고 말하고, 다니는 분노하여
"술집에서 여자 엉덩이나 만지는 니놈이 비국민이다!"라고 말하여 서로 싸움이 붙고,
다니는 옆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과장의 머리를 매우 세게 가격, 머리가 피투성이가 된 채 옆으로
굴러 쓰러져 사망한다.다니는 설진영의 장례식에 가고 다니가 언덕에서 옥순과 함께 운구행렬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족보(1978) / The Family Pedigree
https://youtu.be/DHy5W-Gx3dI?si=asRQPIacyK6JON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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