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7. 10. 일요일
***제2 그랜드캐년 베르동계곡 편...***
여행을 나온지가 벌써 20일이 다 되어간다.
예정보다 날짜도 많이 지체가 되고있다.
얼굴과 팔이 흑인처럼 새까맣게 그을려있고
피로에 지쳐있는 우리의 몰골들이 우스꽝 스러웠다.
오늘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협곡인 프랑스남부
프로방스 지방에있는 베르동계곡으로간다.
제2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릴정도의 협곡이라하니
그랜드캐년을 보지못한 우리는 꼭 보고싶은 마음이다.
정보의 미숙으로 찾아가기가 엄청어려웠다.
아비뇽을 출발하여 어느분의 여행기에서 본 정보대로
베종라로맹이란 아름다운 마을을 거쳐서 NYONS으로
가는길은 주변 풍경이 아름다웠다.
도중에 많은 와인저장고도 볼수있었으며,
그중에 CAVE 라는 표시가 되어있는곳은
와인저장고 구경도하고 무료 시음도 할수있다고해서
우리도 한곳을 찾아들어갔다.
마침 주인아저씨가 외출을 하려든 중 같았는데,
우리가 주변에 차를세우고 들어가니
도로 집으로 들어가서 반갑게 맞아준다.
***와인 시음장에서 시음을하며.***
우리는 좀 어색하고 겸연쩍기도 했지만
친절한 주인아저씨가 따루어 주는 와인을
종류별로 몇잔씩 맛을 보았다.
특별히 맛이 좋다는느낌은 없지만, 유럽에와서 와인을
제법자주 마셔봤기때문에 우리입맛에 그런대로 맞았다.
공짜와인만 마시고 그냥 나오려니 미안해서
장미빛이나는 와인을 딸랑 한병만 사가지고 나왔다.
약간의 술기운도 오르고 주변경치도 좋고하여
상쾌한 기분으로 베르동을 향해달렸다.
주변에 많은 포도밭들이 여행객들에게
한층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가다보니 아름다운 마을이 있어 들렸더니
시끌벅적 노천시장이 열려있었다.여기가
니온(NYONS)이란 마을이다.아름답고 활기가
넘치는 풍요로운 마을로 보인다.
이국의 노천시장이라 우리와다른 색다른면이많아
다른문화를 접할수 있는 좋은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시장구경을하다가
살구를 한보자기 사가지고 다시 가던길을 열심히 달렸다.
*** 니온의 노천시장.***
프랑스남부 아비뇽에서 베르동계곡으로 가는길의,
내가 알고있는 정보는 어느 여행기에서 본 것으로
베종라로맹으로가서 serres 란곳으로 가서 남쪽으로
칸느가는 방향으로 가면 나온다는것 뿐이다.
지도상에 베르동계곡을 아무리 찾으려고해도 못찾고
정확한 위치는 모르는체로 가고있는것이다.
가끔 주변에 아름다운 산들이 나타났다.
주변경치를보며 지루한줄 모르고 달렸다.
***베르동계곡 가는길에서.***
***베르동계곡 가는길에서.***
serres라는곳을 지나 칸느방향으로 조금가다가 주유소에서
주유를하고 주인아저씨에게 베르동계곡이 얼마나남았는지
물었더니 60km정도만 가면 된단다.
그정도 거리라면 그리멀지않은 거리다.
미숙한 정보로 찾아왔지만 마음이 놓인다.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남쪽으로 달렸다.
***주변이 아름다워서....***
얼마를 달렸을까..... 60km를 훨씬 넘게 달렸는데도
베르동계곡이 나타나지 않는다.
베르동계곡으로 가는 이정표조차도 없다.
어디로 가야하며 얼마를 더 가야할지 모르겠다.
그저 암담할 뿐이다.
마침 자전거타는 부부가 지도를펼쳐들고 쉬고있었다.
그사람들에게 베르동계곡 가는길을 물었더니,
자기들이 가진 지도와 내가가진 지도를 번갈아가며
열심히 찾아보더니 가르켜주는곳을보니
내가 그렇게도 지도에서 찾지못했던 베르동이
조그맣게 표기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아직 여기서 족히 100km는 더 가야하는 거리다.
남부해변의 칸느에서 그리멀지않은 거리에 있었다.
베르동계곡을 보고 몽블랑으로 갈 계획이다.
몽블랑은 여기서 북쪽으로 도로 올라가야 하기때문에
남쪽으로 너무많이 내려가면 거리가 자꾸 멀어진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망서렸다.
100km를 더 내려간다는것은 다음일정에 200km가
더 늘어난다는 결과가된다.
베르동계곡을 포기하고 몽블랑으로 가야하나..
아니면 베르동으로 계속 갈것인가.....
결론을 못내리고 멍하니있는나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있던
마누라가 그냥 가던대로 베르동계곡으로 계속 가잔다.
그말에, 옳거니.....양갈래길에서 방향을 못잡던나는
계속 베르동계곡으로 가는방향으로
길을잡아 달릴수가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옆지기가 꼭 필요한가보다.
가는길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라벤더꽃밭도 많이 볼수가 있다.
은은한 라벤더 향기가 코끝을 사알짝 스쳐간다.
몇가지를 꺽어서 차안에 걸어두었더니 오랫동안
나는둥 마는둥한 은은한 향기가 차안에 베어있어 좋았다.
*** 라벤더향수의 원료인 라벤더꽃밭.***
***라벤더 꽃밭에서.***
***넓은밭에서 재배하고있는 라벤더.***
국도를 한참 달리다가 지방도로 접어들었다.
이젠 지도에서 베르동을 찾았으니 지도를보며 간다.
길이 허수룩한 산길로 접어든다.
주변을보아 전혀 계곡같은 것이 있어보이지를 않는다.
자동차도 별로 다나지를않는다.
아무래도 또 길을 잘못들은것같다.
그 유명한 베르동계곡으로 가는길이라면
자동차들이 많이 몰려갈것인데........
그러나 지도에는 아무리보아도 다른길이없다.
이런곳에는 이정표를 좀 세워두면 어디가 덧나나...
베르동계곡의 이정표는 한곳도 찾아볼수가 없었다.
지도에 다른길이 없으니 반신반의하며 계속 산속으로달렸다.
설마 아무리 잘못가도 지구를 벗어나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ㅎㅎㅎㅎ
적막하기까지한 산길을 한참달려 고개에올라
평탄한길을 조금가니 산속에 주차장이 있었다.
자동차도 몇대 보였다.
몇몇의 사람들이 길 아래를 내려다보고있다.
우리도 주차를해놓고 사람들이 있는곳으로 가서
아래를보니.........................
우와!!! 여기가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어렵게 찾아 헤매던
베르동계곡인것이다.
수백미터의 거리가 됨직한 넓이로 산이 쩍 갈라져있다.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우리는 넋을잃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제2의 그랜드캐년 베르동계곡.***
그랜드캐년을 보지못한 우리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저렇게 큰 협곡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웅장하고 아찔한 절벽으로 둘러쌓여있어
보는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과연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협곡답게 웅장했다.
아마 그랜드캐년을 보았다면 이런감동이 없을것이다.
사람의 눈과 감정은 간사해서 큰것을 보고나면
그보다 작은것에는 별로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니까...
***베르동계곡의 풍경.***
***넓은 협곡에 감동하는두사람...ㅋㅋ.***
나의 사진실력이 모자라서 사진상으로는
그 웅장한 모습이 실감이 나지않아 아쉽다.
실제로 보면 지금 이 사진보다 몇배는 ...
아니 몇십배는 웅장하고 멋져보일것이다.
계곡을 바라보며 산위로 한바퀴돌수있는길이 나있다.
그 길을따라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그야말로
하늘에 붕 ~ 뜬 기분이다.
길가의 전망대에서 가끔 절벽을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일어날것 같지만 그 경치는 가히환상적이다.
***계곡건너편 흰색부분이 처음찾은 주차장 및 전망대와 도로..***
계곡의 길이도 엄청나게 길게뻗어 있었다.
계곡의 끝까지는 길이없고 중간에서 다리를건너서
절벽옆으로 아슬아슬하게 길이 나 있었다.
어렵게 찾아왔지만 정말 포기하지않고
잘 왔다는 생각이들었다.
참고로 베르동계곡을 가고자 하는사람은 칸느에서
북서쪽으로 나있는 국도 N85번을 따라가다가.
Castellane 란곳에서 좌측으로 나있는지방도 D952번
으로가서 꼭 D71번 지방도로를 찾아서가면된다.
D71번 지방도로가 협곡위를 한바퀴 도는길이기때문에
어느방향으로 가도 상관이없다.
윗쪽에서 칸느방향으로 갈때도 N85번을 참고하면될것이다.
절대 베르동계곡은 그냥 지나가는길목에 있는것이 아니고
꼭 D71번도로를 타고 찾아들어가야한다.
***엉망진창인 참고지도.***
역시 그림솜씨가 엉망진창이다.
혹시 그곳을 찾아가고자 하는사람에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까해서 이렇게 엉망인 지도를 올려본다.
베르동계곡을 한바퀴돌라서 내려가니 베르동계곡물이
모여서 만들어낸 규모가 아주큰 아름다운 호수가있었다.
오늘은 그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의 캠핑장에서
시원한 베르동계곡의 바람을 맞으며 잠을잤다.
***베르동계곡의 물이 모여서 만들어낸 아름다운호수.***
내일은 북쪽으로 열심히달려서 알프스최고봉인 몽블랑으로...
| |
첫댓글 베르동계곡 찾아가는 길. 저도 지도로 찾아도 못 찾았는데 이렇게 가르쳐 주시는 도움이 됩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감동이예요~~
행운이십니다. 날짜가 7월10일. 라벤더가 가장 화려하게 피어있는 시기랍니다. 드디어 베르동 계곡을 찾으셨군요. 혹시 슈플림이라는 최고에 정상에 가보셨는지요? 또한 베르동 계곡 산행코스도 있답니다.
진짜 여행을 하고 계시는군요
와인시음에 노천시장에 이글을 읽는 분들은베르동계곡 실수 안하시고 갈것입니다.감사.
멋지네요~베르동 계곡과 호수,,좋은 구경 시켜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프랑스 일주 가는데 뚜벅이인 관계로 베르동 계곡은 힘들겠네요.
사모님이 넘 부럽습니다^^*
진짜로 멋진 곳 많이 보여주시네요. 감탄하며 사모님을 부러워하며 난 죽어도 못갈낀데...
아름다운 라벤더 꽃밭...... 협곡도 멋있구요.... 두 분도 너무 다정해서 보기가 넘 좋습니다. 와인 시음, 노천시장. 여행의 묘미입니다 *^^*
대단하신 여행과 여행기입니다.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진정 아름다운 여행기 즐감하고 여러 사람에게 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