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忍이 3개면...
제가 태권도 3단증이 있다는 것 하나로,
중 3때 체육선생님이 저를 오래달리기
선수로 키우려고 뽑아주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순발력, 지구력, 체력이
뛰어났고 저는 이미 중학교때부터 체력의
허함을 느꼈습니다.
할머니께서 해주신 반찬으로, 도시락 싸오기가
부끄러워 (제 어머니는 집을 나갔습니다)
점심때마다 교내 매점에서 사발면으로 식사를
대신하였습니다. 당시 사발면이 인기가 많아서
사발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부터는 라면이 물리고 속도 이상하여,
몰래 학교 앞 칼국수 집을 찾기도 하였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칼국수를 맛있게 끓여주곤
했습니다.
이렇게 식사로 먹는 것이, 인스턴트
식품이다보니 동료 친구들보다 체력적으로
뒤쳐진 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국민(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
급훈으로 알려주신 "끈기있는 사람이 되자"를
늘상 생각하며 [인내]가 필요한 오래달리기
훈련을 견뎌내곤 했습니다.
그때부턴지 저는 [참는 것]을 남들보다
잘 하게 되었습니다. J.S.D 다닐 땐,
가부좌 틀고 앉아서 장시간 명상하는 것도,
보통 2시간 정도에서 길게는 서너시간까지도
하였습니다. 다리가 저려와도 소변도 참아가며
하곤 했습니다.
20대때는 집에서, 당시 인터넷이라는게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저희 집에도 드디어
컴퓨터가 들여놔졌고, 인터넷의 유혹에
빠져들었습니다. 인터넷 게임이나 채팅을
하게 되면, 시간가는 줄도 몰랐고, 방학때는
밤을 새워 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만큼 공부는
뒷전이었습니다.
오래달리기로 배운 [참을성 끈기]가,
인터넷에서도 발동되어 소변도 참아가며
게임과 채팅에 빠져들었습니다.
중, 고시절과 대학. 2~30대까지 저는
인스턴트 음식과 인터넷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인내심을 발휘하면 안 될
[소변참기]에서 인내력을 보였습니다.
방학 때는 밤새 인터넷하고, 아침에는 소변
참아가며 늦잠 자고, 일어나서는 인스턴트
라면에 밥 먹고, 이미 이때부터 제 신장인
콩팥은 천천히 망가져가기 시작했겠지요ㅠ
저는 창문도 닫아 놓은채, 옆으로 돌아누워
소변 참아가며 늦잠 자버릇한 결과....
콩팥이 망가져가고 있음에 대한 인식이
전무(全無)했고, 쾌락ㆍ향락ㆍ오락에 빠져
제 몸을 타락의 길로 몰아갔습니다.
[참을성ㆍ인내심은, 소변 참는데는 적용하면
안됨을, 새삼 뉘우치며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지난 날의 게으름과 안이함, 쾌락 추구의
인생을 사죄하며, 반성하는 자세로 경솔하지
않게 하루 하루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습관은 위대한 주인의 하인이다)
제 아버지가 진도견을 많이 좋아하여,
저희 집 뒤에 이삽십여칸의 개장을 만들어놔서,
개밥 줄때가 되면 아침, 저녁으로 왈왈
개짖는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제 동생은, 아버지가 개 돌보는 것을 거두느라
고생이었지만, 저는 요란한 개가 싫어서
외면 하였습니다.
제 동생은 공부만 조금 못했지, 제 아버지를
거들어 숱한 개도 돌보고, 친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는 병수발을 제 동생이 다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장님 추천으로 시장님 표창도
받았습니다.)
현재는 동생이 저의 어머니에게 이끌려,
오래 살아오던 집을 떠나, 아파트를 얻어
거처를 옮겼습니다.
저는 태생이 유혹에 약한 면도 있는 것 같고,
집안 환경에 대한 불만심을, 쾌락ㆍ향락ㆍ오락
등으로 해소시키려 했던듯 합니다.
그리고 한번 무언가에 빠지면 소변도 참아가며
집요하게 파고드는 나쁜 습성이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서 성공하는 길 중에 하나는,
쾌락ㆍ향락ㆍ오락 등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