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부천] 2015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A조 우승컵은 인천 유나이티드 U-18 대건고등학교의 몫으로 돌아갔다. 인천 대건고가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인천 대건고는 6일 오후 4시 부천실내체육관 인조잔디구장에서 펼쳐진 ‘2015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A조 11라운드 부천FC U-18전서 후반 6분 터진 박형민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우승 위한 필승 전략, 최상 라인업 가동
우승을 위한 마지막 여정에 나선 임중용 감독은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며 큰 욕망을 표출했다. 최전방 투톱에 김보섭-이제호 콤비가 나섰고, 좌우 날개에 박형민과 장정준이 배치됐다.
중원은 ‘영혼의 콤비’ 표건희-최범경 듀오가 지켰고, 수비 라인은 박명수-박형준-유수현-명성준이 구성했다. 그밖에 최후방 골문은 변함없이 ‘캡틴’ 김동헌이 장갑을 끼고 나왔다.
초반부터 공격적 경기 운영 펼친 인천
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인천 대건고가 전반 3분 만에 첫 슈팅을 기록했다. 표건희가 올려준 코너킥을 이제호가 헤더로 연결해봤지만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이어 전반 4분에는 김보섭의 패스에 이은 장정준의 슈팅이 빗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부천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이재희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김동헌이 침착하게 방어해냈다. 이후 인천 대건고는 전반 11분 최범경, 전반 15분 표건희가 연달아서 먼 거리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문전에 볼을 붙여놨지만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거칠어지는 경기…양 팀 공방전 이어져
전반전이 중반 무렵으로 향하면서 경기는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전반 16분. 부천 이윤환이 하프라인 부근서 장정준에게 거친 파울을 범하며 경고를 받았고, 이어 전반 26분에는 인천 대건고의 박명수가 마찬가지로 위험한 태클을 시도하며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잠시 숨을 고른 인천 대건고가 재차 득점 사냥에 나섰다. 전반 33분 최범경의 크로스가 상대 이호창 골키퍼의 펀칭 미스로 이어지며 행운의 득점을 뽑나 싶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인천 대건고는 이후 연속 두 번의 코너킥 기회를 잡았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 인천, 득점없이 전반 마쳐
전반 36분. 인천 대건고가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좌측면에서 박명수가 박형민과 환상적인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몸을 던지며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연결해봤지만 볼은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부천 역시 전반 37분 오진솔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반격을 펼쳤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인천 대건고의 임중용 감독이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전반 41분 장정준을 빼고 정우영을 투입하며 측면 공격의 활로를 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전반전 경기는 양 팀 득점없이 그대로 0-0으로 종료됐다.
마침내 터진 선제골, 박형민의 헤더 한 방
이어진 후반전. 양 팀 모두 특별한 선수 교체 없이 그대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 첫 슈팅도 인천 대건고가 기록했다. 후반 3분 최범경이 아크 우측면을 돌파한 뒤 연결해준 볼을 박형민이 전달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봤지만 부천 수비진에 막히고 말았다.
잠시 뒤인 후반 6분. 마침내 기다리던 인천 대건고의 득점포가 터졌다. ‘골 결정력의 귀재’ 박형민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박형민은 우측면에서 박명수가 수비 뒷 공간으로 연결해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몸을 던지는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부천의 골네트를 시원하게 흔들었다.
안정적인 운영 인천, 밀고 나오는 부천
선제골을 뽑은 인천 대건고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나갔다. 무리한 공격을 일삼기보다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의 급한 심리 상태를 역이용하는 전술을 펼쳐나갔다. 부천은 후반 10분 이재희와 후반 12분 조현준이 연달아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부다 무위에 그쳤다.
인천 대건고도 다시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14분 김보섭이 아쉬운 득점 기회를 놓쳤다. 김보섭이 페널티박스 좌측면에서 슈팅을 날려봤지만 볼은 부천 이호창 골키퍼의 품으로 향하고 말았다. 김보섭은 이어 후반 18분에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겨나갔다.
계속되는 공방전…바빠진 양 팀의 벤치
후반 19분. 부천이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보였다. 이찬형이 나가고 김선재가 교체 투입됐다. 조커로 투입된 김선재가 교체 투입 직후 아크 좌측면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약했다. 인천 대건고의 벤치에서는 선수들에게 침착한 경기운영을 이어갈 것을 지속해서 주문했다.
후반 막판. 궁지에 몰린 부천이 다시 한 번 두 장의 교체카드를 꺼내 보였다. 후반 31분 오진솔이 나가고 최원준이 투입됐고, 이어 후반 33분에는 김시원이 나가고 김진호가 투입됐다. 인천 대건고도 후반 35분 박형민을 빼고 구본철을 투입하며 측면의 빠르기를 점검했다.
종료 직전 찾아온 절체절명의 실점위기
경기가 막바지로 흐르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한 점차 리드를 지키며 급할 게 없는 인천 대건고는 무리한 공격을 펼치지 않으며 반복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나갔다. 반면에 뒤돌아볼 여유가 없는 홈팀 부천은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 올리며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대로 경기가 종료되면 인천 대건고의 전기리그 A조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허나 종료를 불과 5초 남기고 뜻밖의 변수가 찾아오고 말았다. 인천 대건고의 이제호가 페널티박스 내 수비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인천 대건고 선수들은 이제호의 파울이 박스 바깥에서 이뤄진 상황이라고 강력한 항의를 펼쳤지만 주심은 눈 한 번 깜박하지 않고 그대로 페널티킥을 명령했다. 만약 페널티킥이 부천의 동점골로 연결되면 우승은 서울 오산고등학교로 돌아가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찾아왔다.
‘수문장’ 김동헌, 우승 히어로로 등극하다
키커로는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천의 이윤환이 나섰다. 잠시 후 경기 재개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 소리가 울려 퍼졌고, 경기장에는 적막함이 드리웠다. 여기서 기적이 일어났다. 이윤환의 킥을 김동헌이 끝까지 볼을 주시한 채 몸을 던졌고 이는 결국 선방으로 이어졌다.
선방 직후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 소리가 울러 펴졌고, 이날 경기는 인천 대건고의 1-0 승리로 최종 마무리 되었다.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인천 대건고 선수단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영웅으로 우뚝 선 김동헌에게 달려가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전기리그 A조 우승…창단 첫 우승 기쁨
이날 적지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인천 대건고는 8승 1무 1패(승점 23, +17)의 기록으로 같은 날 강릉 제일고등학교에 2-0 승리를 거둔 서울 오산고등학교(승점 23, +11)의 끈질긴 추격을 골득실차로 따돌리며 당당히 전기리그 A조 우승컵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는 지난 2008년 창단된 인천 대건고가 이뤄낸 첫 전국대회 우승이라 그 의미성이 더하다. 2015시즌 임중용 감독 지휘아래 30명의 인천 대건고 전사들이 문상윤(전북 현대), 진성욱(인천), 박지수(경남FC) 등 선배들이 이뤄내지 못한 위대한 업적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한편, 전기리그 우승을 거둔 인천 대건고는 왕중왕전 우승을 목표로 새 도전에 나선다. 2015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은 오는 19일부터 경상북도 김천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부천실내체육관 인조잔디구장]
글-사진-영상 = UTD기자단 유소년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