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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일발(危機一髮)에 처한 조조(曹操) -
한편, 아버지 마등(馬騰)과 막냇동생 마철(馬鐵)이 조조(曹操)에게 무참(無慘)이 살해(殺害) 당(當) 했다는 소식(消息)을 간신히 살아 돌아온 마대(馬岱)로부터 전해 들은 마초(馬超)는 원통(冤痛) 함을 참지 못해 땅을 치고 통곡(痛哭)하며,
"내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원수(怨讐)는 꼭 갚고야 말리라!" 하고 이를 북북 갈았다. 때마침 마등(馬騰)의 의형제(義兄弟) 진서장군(鎭西將軍) 한수(韓遂)가 마등(馬騰)이 조조(曹操) 제거(除去)에 실패(失敗) 하고, 셋째 아들 마철(馬鐵)과 함께 절명(絕命) 한 것을 알고 찾아왔다.
"이보게 조카, 형님과 마철(馬鐵)이 조조(曹操) 제거에 실패(失敗)하고 참혹(慘酷) 하게 절명(絕命)했네. 이 원수(怨讐)를 어찌 갚을꼬?" 하고 탄식(歎息)하며 말하였다.
그러자 마대(馬岱)는 분연(奮然) 한 어조(語調)로,
"숙부(叔父) 님, 저는 이미 원수(怨讐)를 갚기로 각오(覺悟)가 돼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한수(韓遂)가,
"조조(曹操)가 우리 사이를 이간(離間) 하려고 내게 이런 밀서(密書)를 보내왔네." 하고, 말하며 품 안에서 편지 한 통을 꺼내 마초(馬超)에게 건네주었다. 마초가 그 밀서(密書)를 읽어 보니 만약 마초(馬超)를 사로잡아 오기만 하면 한수(韓遂)를 서량후(西凉侯)로 봉(封)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마초(馬超)는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풀어 놓고 두 팔을 내밀어 보이며,
"숙부(叔父)님께서 저를 잡아 조조(曹操)에게 바치시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자, 저를 묶어가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한수(韓遂)는 천만(千萬)의 말씀이라며,
"이 사람아! 내가 자네를 잡아가려면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겠는가. 자네가 형님의 원수(怨讐)를 갚기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할 것 같아 나도 힘을 도우려고 온 걸세." 하고, 대꾸하였다.
그러자 마초(馬超)는 고개를 숙여 보이며,
"고맙습니다. 숙부(叔父) 님, 그러면 곧 군사(軍士)를 일으키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당장(當場) 출전(出戰) 할 기세(氣勢)를 보였다.
마초(馬超)는 곧이어 수하(手下) 장수(將帥)들을 급히 소집(召集) 하였다.
마초(馬超)의 수하(手下)에는 후선(侯選), 정은(程銀), 이감(李堪), 장횡(張橫), 양흥(梁興), 성의(成宜), 마완(馬玩), 양추(楊秋) 등의 여덟 명의 맹장(猛將)이 있었다. 게다가 모사(謨士) 방덕(龐德), 마대(馬垈)에 한수(韓遂)까지 어울려 마침내 이십만(二十萬) 대군(大軍)을 이끌고 장안(長安)부터 쳐들어가기 시작하였다.
불시(不時)의 공격(攻擊)에 놀란 사람은 장안(長安) 태수(太守) 종요(鍾繇)였다. 그는 이 사실(事實)을 조조(曹操)에게 급(急)히 알리는 동시(同時)에, 전력(戰力)을 다해 방어(防禦) 하였다. 그러나 죽은 마등(馬騰)의 둘째 아들 선봉장(先鋒將) 마대(馬岱)의 치열(熾烈)한 공격(攻擊)을 당해낼 재주는 없었다. 그러자 종요(鍾繇)는 성문(城門)을 굳게 걸어 잠그고 싸우려 하지 않았다. 장안성(長安城)은 서한(西漢)의 옛 도읍지(都邑地)로서 성벽(城壁)이 매우 튼튼한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철옹성(鐵甕城) 이었다.
서량군(西凉軍)이 십여 일을 공략(攻略) 하였으나 장안성(長安城) 안에서는 성 밖으로 나와서 싸우는 등의 반응(反應)을 일체 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방어(防禦) 하는 데만 치중(置重) 하였다. 그러다 보니 북방(北方) 서량군의 주 특기인 근접(近接) 백병전(白兵戰)이 벌어질 수가 없었다. 마침내 모사(謨士) 방덕(龐德)이 꾀를 써서 이런 말을 퍼뜨리게 하였다.
<장안(長安)의 물은 짜서 서량군사(西凉 軍士)들이 토(吐) 질을 일으키고, 화목(火木) 조차 부족(不足)해서 밥을 짓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나날이 추워지는 날씨에 불을 피우지 못해 모두 한기(寒氣)에 떨고 있다. 그리하여 불가피(不可避) 하게, 장안성(長安城) 포위(包圍)를 풀고 모두 퇴군(退軍) 하였다.>
그리고 마초(馬超) 자신도 포위망(包圍網)을 풀고 군사들을 수십리(數十里) 밖으로 이동(移動) 시켰다.
장안 태수(長安太守) 종요(鍾繇)는 며칠을 두고 경계(警戒)만 할 뿐, 상황(狀況)을 지켜보기만 하였다.
그러나 닷새가 지나고 칠팔 일이 넘어도 아무런 변고(變故)가 없이 잠잠하므로 적들이 물러간 것으로 보고 그때부터는 성문(城門)을 열어 놓고 백성(百姓)들을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였다.
그런데 열흘째 되는 날 마초(馬超)의 군사(軍士)들이 또다시 장안(長安)으로 쳐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성(城) 밖의 백성들은 너도나도 물밀듯이 성 안으로 몰려 들어왔다.
마초(馬超)가 성(城) 밖에서 큰소리로 외친다.
"너희가 성문(城門)을 열지 않으면 불화살로 성안의 군사와 백성들을 모두 불에 태워 죽이겠다!"
성루(城樓)에서 장수(將帥)인 종요(鍾繇)의 동생 종진(鍾進)이 마초(馬超)를 굽어보며 크게 비웃었다.
"하하하! 장안(長安)의 철옹성(鐵甕城)이 네놈의 주둥이로 함락(陷落)될 줄을 아느냐?"
그러자 성(城) 안에서 별안간(瞥眼間) 큰불이 일어나며,
"서량(西凉)의 방덕(龐德)이 이미 며칠 전부터 성(城) 안에 들어와 오늘이 오기를 기다렸노라!"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이에 종진(鍾進)이 크게 놀라 뒤를 돌아다보니 누군지 모르는 자가 달려들어 그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와 때를 같이하여 사방(四方)에서 성문(城門)이 활짝 열리며 한수(韓遂), 마초(馬超)의 군사들이 물밀 듯이 성 안으로 쳐들어와 장안성(長安城) 군사(軍士)들을 마구 무찌르는 것이었다.
장안 태수(長安太守)) 종요(鍾繇)는 간신히 동문(東門)으로 쫓겨나와 다음 요처(要處)인 동관(潼關)에 진(陣)을 구축(構築) 하고 급히 허창(许昌)에 지원(支援)을 요청(要請) 하였다.
허저(許褚)가 승상부(丞相府)로 급히 들어와 보고(報告)한다.
"승상(丞相), 급보(急報)입니다. 마초(馬超)와 한수(韓遂)가 이십만 대군으로 장안성(長安城)을 공격(攻擊)하여 태수(太守) 종요(鍾繇)가 동관(潼關)으로 피신(避身)했고 놈들은 이어서 허창(许昌)으로 진격(進擊하고 있답니다."
"서량(西凉)에서 장안(長安)까지는 꽤 먼 거리인데 어째 이리도 빨리 올 수 있단 말이오?" 옆에서 듣던 순욱(荀彧)이 허저(許褚)에게 걱정하는 어조로 물었다.
그러자 조조(曹操)가,
"빠른 게 아니지, 병마(兵馬)는 사전(事前)에 준비(準備) 해 놨겠지. 마등(馬騰)을 지원(支援) 하려고 말이야, 잘 왔어! 이번엔 내가 친(親)히 출정(出征)을 해서 서량군(西凉軍)의 뿌리를 뽑아버릴 것이다." 하고 말하면서 먼저 조홍(曹洪)과 서황(徐晃)에게 일만(一萬) 군사(軍司)를 주어 동관(潼關)으로 피신(避身)한 종요(鍾繇)를 돕게 하고, 자신(自身)은 군비(避身)를 충분(充分)히 갖춘 연후(然後)에 대군(大軍)을 이끌고 떠나기로 하였다.
이윽고 십여 일(十餘日)의 준비(準備)를 거쳐 조조(曹操)가 조홍(曹洪)과 서황(徐晃)의 뒤를 이어 대군을 이끌고 장안(長安)을 향(向)하여 출발(出發)하였다.
그리하여 여러 날 행군(行軍)을 하여 서량군(西凉軍)을 목전(目前)에 둔 동관(潼關)이 가까워질 무렵, 난데없이 조홍(曹洪)과 서황(徐晃)이 대군의 길을 막고, 땅바닥에 꿇어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대군(大軍)은 행진(行進)을 멈추고 이런 사실(事實)을 즉각 조조(曹操)에게 보고(報告) 하였다.
조조(曹操)가 수레의 휘장(揮帳)을 걷으며 밖을 내다보았다.
조조(曹操)가 바라보니 거기에는 장안 태수(長安 太守) 종요(鍾繇)를 도우라며 먼저 보낸 선봉장(先鋒將) 조홍(曹洪)과 서황(徐晃), 두 장수 가 죄(罪)를 청(請)하는 자세로 땅바닥에 꿇어앉은 것이 보였다.
조조(曹操)가 수레에서 내려 이들 두 장수(將帥)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조홍(曹洪)과 서황(徐晃은 두 손을 올려 예(禮)를 표(表)하며,
"승상(丞相)! 승상(丞相)!" 하고 풀이 죽은 모습으로 조조(曹操)를 불러댔다.
그러자 조조(曹操)는 이미 사태(事態)를 짐작(斟酌) 하고,
"조홍(曹洪), 서황(徐晃)?.. 출발할 때에 열흘간 동관(潼關)을 지키되 교전(交戰)을 하지 말라고 누누이 당부했거늘 어째 아흐레 만에 동관(潼關)을 잃은 건가?" 하고 침울(沈鬱)한 표정(表情)으로 물었다.
조홍(曹洪 :조조의 사촌동생)이 사색(辭色)이 되어 말한다.
"아룁니다. 마초군(馬超軍)이 밤, 낮으로 욕(辱)을 해대며 우리 조씨(曹氏) 가문(家門)의 조상(祖上)님들까지 모욕(侮辱) 하기에 여드레는 참았지만 더 이상은 참지 못하고 성문(城門)을 열고 쫓아 나가 필사(必死)의 전투(戰鬪)를 벌이게 된 겁니다."
"전투(戰鬪)를 벌였으면 이겨야 하지 어째서 성(城)까지 잃은 거냐?" 조조(曹操)는 화가 동한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자 면목(面目) 없는 표정(表情)의 조홍(曹洪)이 주저(躊躇) 하다가 대답(對答) 한다.
"막상 붙어 보니 서량군(西凉軍)이 워낙 용맹(勇猛) 하여 상대(相對)가 안 됐습니다."
"주장(主將)이란 자가 군령(軍令)을 위반(相對) 하고 성(城)까지 잃었으니 참(斬) 하라!..." 조조(曹操)가 주변(周邊)을 향하여 냉혹(冷酷) 한 명령(命令)을 내렸다.
그러자 명(命)을 수행(遂行)할 조조(曹操)의 측근 병사 조인(曹仁 : 이놈도 조조 사촌)이 두 장수(將帥)의 앞으로 썩 나섰다.
"승상(丞相)! 조홍(曹洪)과 서황(徐晃)이 패(敗)하긴 했으나 적(敵)을 앞에 두고 장수(將帥)를 참(斬) 하는 것은 길조(吉兆)가 아닙니다. 승상! 부디 아량(雅量)을 베푸시어 이들이 전공(戰功)으로 속죄(贖罪) 토록 기회(機會)를 주십시오!" 조인(曹仁)이 이들의 죄(罪)를 당장(當場)은 묻지 말고 용서(容恕) 해 주기를 간청(懇請)였다.
그러자 나머지 장수(將帥)들도 이에 동조(同調)하여,
"전공(戰功)으로 속죄(贖罪) 토록 해주십시오!" 하고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외치는 것이 아닌가 이에 조조(曹操)가 주변(周邊)을 돌아보며 한숨을 쉰다.
"하!... 조홍(曹洪)을 오장(伍長 : 예를들아 장군이 중대장이라면 오장은 분대장 정도?)으로 강등(降等)시킨다!"
"은혜(恩惠)에 감사(感謝) 합니다!"
조홍(曹洪)은 죽을 뻔한 목숨이 살아난 것에 대해, 조조(曹操)에게 깊숙이 머리를 숙여 절을 하면서 말하였다.
조조(曹操)가 좌중(座中)을 돌아보며 단호(斷乎)한 어조로 말한다.
"모두 들어라! 또 패배(敗北)한다면 용서(容恕)치 않겠다!"
"알겠습니다! 주변(周邊)의 군사들이 일제히 한 소리로 복명복창(復命復唱)한다.
"가자!" 조조(曹操)의 이 한 마디로 대군은 다시 마초군(馬超軍)을 공격(攻擊) 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이윽고 동관(潼關)을 앞에 둔 벌판에서 조조군(曹操軍)과 마초군(馬超軍)이 대치하였다.
조조군(曹操軍)이 방패(防牌로 철벽같은 방어막(防禦幕)을 치고,
그 앞에 마초군(馬超軍)은 연이은 승리(勝利)에 도취(陶醉)되어 자못 기세등등(氣勢騰騰)하였다.
마초(馬超)가 맨 앞으로 나와 손을 들어 진고(晉鼓 : 큰 북)소리를 막자,
조조(曹操)도 수레에서 나와 진고(晉鼓)를 제지(制止)하며 마초(馬超)를 향해 큰 소리로 꾸짖는다.
"마초(馬超)! 한(漢)나라의 자손(子孫)이면서 어찌 조정(朝廷)을 배신(背信) 하는 것이냐?"
"조조(曹操), 이 역적(覺悟) 놈아! 그 더러운 입으로 조정(朝廷)을 들먹이지 마라! 황제(皇帝)를 기만(欺瞞)하고 내 아버지와 동생을 죽인 놈! 내 기필(期必)코 네놈을 잡아 살가죽을 벗기고 살점을 뜯어먹어 주마!"
"하하 하하!... 내 살가죽을 노리는 자가 한 둘이 아니구먼! 엉?... 하하 하하!... 마초(馬超)? 네 아버지는 욕심(欲心)을 과(過)하게 부려서 화(火)를 자초(自招)한 것이다!"
"이 역적(覺悟) 놈이!... 각오(覺悟) 해라, 이럇!" 마초(馬超)가 단신(單身)으로 말을 몰아 조조군(曹操軍)을 향해 달려 나왔다.
그러자 조조(曹操)가,
"헤헤헤헤!... 누가 나서겠나?" 하고 가소로운 웃음을 웃어 보이며 장수(將帥)들을 향해 말했다.
"건방진 놈! 내가 상대(相對)하마! 이랴, 이랴!" 서황(徐晃)이 이렇게 외치며 마초(馬超)를 마주 보고 달려 나갔다.
이렇게 두 장수는 양군(兩軍)의 군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용호상박(龍虎相搏)의 결투(決鬪)를 벌였다.
마초(馬超)와 서황(徐晃)이 겨루기를 삼십여합, 서황이 마초의 공격에 점차 수세(守勢)에 몰리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장합(張郃)이 창(槍)을 비껴들고 서황(徐晃)을 구원(救援) 하기 위해 달려 나간다.
"마초(馬超)야 여기 장합(張郃)이 있다!"
서황(徐晃)은 장합(張郃)의 합류(合流)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에서 벗어나며 면목(面目)없이 진지로 돌아왔다.
"과연 여포(呂布)를 견줄 인물은 마초(馬超)로다!" 조조(曹操)는 부러움 반(半) 경탄(驚歎) 반(半)으로 이들의 결전(決戰)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장합(張郃) 역시(亦是) 마초(馬超)의 적수(敵手)는 아니었다. 장합(張郃)은 마초(馬超)와 이십여 합(二十餘 合)만에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승기(勝機)를 잡은 마초(馬超)가 뒤를 돌아다보며 창(槍)을 높이 치켜들며 명(命)한다.
"이제부터 총공격(總攻擊)이다!"
서황(徐晃)과 장합(張郃) 등의 쟁쟁(錚錚)한 조조군(曹操軍)의 장수(將帥)들을 제압(制壓) 하는 것을 본 서량(西凉) 마초군(馬超軍)의 사기(士氣)는 하늘을 찌를 듯하였다. 그리하여 진고(晉鼓 : 받침대 위에 놓고 치는 통이 긴 북)를 울리며 목청을 있는 대로 내지르며, 마초(馬超)를 선두(先頭)로 서량군(西凉軍)이 조조군(曹操軍)을 정면(正面)으로 공격(攻擊) 하기 시작했다.
"와 아~!..."
"다른 놈들 보다 조조(曹操)를 먼저 쳐라!" 마초(馬超)는 이렇게 외치며 조조의 수레가 있는 쪽으로 돌진(突進)해 갔다.
조조(曹操)를 호위(護衛) 하는 방패(防牌)가 겹겹이 펼쳐졌다. 그러나 마초(馬超)는 이를 뛰어넘어 공격(攻擊) 하고 뒤따르는 마초군(馬超軍)에게 방패부대(防牌部隊)는 여지(餘地)없이 무너졌다.
조조(曹操)가 전투(戰鬪)의 양상(樣相)이 불리(不利) 하게 전개(展開) 되자 황급(遑汲)히 수레를 버리고 말로 갈아탔다.
"승상(丞相)을 보호(保護) 하라~! 승상(丞相)을 보호(丞相)하라!" 조조(曹操)의 호위 대장(護衛大將)인 허저(許褚)가 급(急)한 소리로 병사(兵士)들을 독려(督勵 )하였다.
조조(曹操)가 앞장서서 전투(戰鬪) 현장(現場)을 빠져나가자 전세(戰勢)는 금방(今方) 마초군(馬超軍)에게 기울었다.
그리하여 조조군(曹操軍)은 서량(西凉)의 마초군(馬超軍)에게 여지(餘地)없이 박살(撲殺)나고 그나마 남은 병사들은 조조(曹操)가 쫓긴 방향(方向)으로 도망(逃亡) 치기 바빴다.
조조(曹操)를 바짝 뒤쫒던 마초(馬超)가 소리친다.
"붉은 홍포(紅袍)를 걸친 자(者)가 조조(曹操)다. 그놈을 사로잡아라!"
마초(馬超)가 외치는 소리를 들은 조조(曹操)는 말을 달리며 홍포(紅袍)를 급(急)히 벗어던졌다.
"수염(鬚髥)이 긴 놈이 조조다 죽여라!" 마초(馬超)가 조조(曹操)의 행색(行色)을 보고 소리쳤다.
조조(曹操)는 저도 모르게 달리는 말위에서 칼을 뽑아 수염(鬚髥)을 잘라 버렸다.
뒤쫓던 마초(馬超)가 그 광경(光景)을 보고 또다시 소리친다.
"수염(鬚髥)이 짧은 자가 조조(曹操)다 그놈을 잡아라!"
그러자 조조(曹操)는 깃발을 찢어 숫제 얼굴을 감싸고 죽을힘을 다해 도망(逃亡)을 쳤다.
그러나 마초(馬超)의 추격(追擊)은 여전히 맹렬(猛烈) 하였다.
그리하여 조조(曹操)는 도망(逃亡)치는 자기 병사들의 무리와 떨어져 다른 방향으로 홀로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한참을 도망(逃亡) 치길 십 여리 어느 숲에 이르러서 조조는 말을 멈추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헥, 헥, 헥, 헥!..." 그러면서 혹시 자신을 뒤쫓는 서량군(西凉軍)이 있을까 경계(警戒)를 늦추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 순간(瞬間) 벼락같이 마초(馬超)가 나타나 조조(曹操)를 향해 창(槍)을 휘둘렀다.
"에 잇! ... 웃! 웃!.."
느닺없는 마초(馬超)의 출현(出現)과 날카로운 공격(攻擊)에 조조(曹操)는 화들짝 놀라며 그대로 말을 달렸다.
"게 섰거라! 에잇!" 마초(馬超)가 조조(曹操)를 향해 창(槍)을 집어던졌다.
창(槍)은 말을 타고 도망치는 조조(曹操)의 등짝을 향해 날아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조조는 마초가 집어던진 창에 꿰뚫릴 상황(狀況) 이었다.
그 순간(瞬間),
"챠 앙~!" 하는 소리가 나며 마초(馬超)가 집어던진 창(槍)을 튕겨내는 또 다른 창(槍)이 있었다.
"어 엇?" 놀라며 바라보니 마초(馬超)가 던진 창(槍)을 튕겨낸 적장(敵將)은 허저(許褚)였다.
마초(馬超)와 허저(許褚)는 그 자리에서 결전 벌였다. 그러나 허저(許褚)는 불과 서너 합(合)을 겨루더니 급(急)히 말을 돌려 조조(曹操)가 사라진 방향(方向)으로 달려가 버리는 것이었다.
"에 잇!..." 마초(馬超)는 눈앞에서 놓쳐버린 조조(曹操)를 아까워하면서 조조(曹操)를 빗겨가 나무에 꽂혀버린 자신(自身)의 창(槍)을 뽑아들고 자기 군영(軍營)으로 돌아갔다.
삼국지 - 244회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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