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은 일본군 같은 바보가 아니었다. 독일군의 암호부대는 아프베어(Abwehr)라고 불렸으며 연합군 상선코드를
알아내어 U 보트의 공격실적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43년즈음엔 영국의 U 보트 상황보고를 읽을 수 있을정도로 영국 암호체계를 철저히
파악했다. 대서양 전투에서 독일이 기선을 제압할수 있었던 건 U 보트 역할도 컸지만, 암호 해독의 공도 컸다는 걸 볼수 있다. 덩달아 아프리카
전선에선 알프레드 제벰 대위를 위시한 암호해독팀에 의해 미국의 암호체계가 다 뚫려서
롬멜이 사막의 여우가 된 주요 원인중 하나였다. 영국도 아닌 미국 암호체계가
뜷렸는데 왜 영국군이 털렸는가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 고문관으로 파견된 미군 펠레스 대령이 꼬박꼬박 본국에 영국 전술정보를 보낸 탓에
영국군이 털린 것. 당시 독일 암호해독팀은 1개 사단에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정찰 도중 전투가 일어나 제벰 대위를 비롯한
암호해독팀 대부분이 사살당하고 생존자도 포로가 되면서 암호해독팀의 전설은 끝난다. 덤으로 독일에게 훈장을 받을 만한 공로가 있던 펠레스 대령은
송환당한다. 또한 독일은 레지스탕스를 낚아 네덜란드 쪽에 가짜 레지스탕스인 풍크슈빌을 만들어서 레지스탕스도 잡고, 연합군에게 군수물자도 뜯어낸
일거양득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덜미가 잡혀서 그당시 제일 강력한 암호기계중 하나인 M-138-A와 더불어 새로운 무관으로
교체하면서 롬멜의 Black Sheep Wall이 깨지게 되었다.
덜미가 잡힌 원인중 하나는 독일의 에니그마 암호를 해독하면서
나온 정보중에 영국이나 미국이 암호로 송신한 내용이 포함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기존 암호조치가 탄탄하다고 자랑하던
암호개발부서는 개박살났다. 덕분에 나중에 가면 연합군은 (당연한 일이지만) 암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여 안전에 만전을 기하게 된다. 당장
유럽에서의 전쟁이 끝나는 마지막 날, 프랑스에서 에니그마급인 SIGABA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 그래서 몸이 달아오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휘하의 6 야전군 사령관을 갈궜다. 사령관은 바로 내리갈굼을 실시하여 SIGABA를 찾기 위해서 혈안이 되었다. 미군이 그걸
찾았다면 바로
귀향조치란 포상을 받았다. 6주일 동안 찾던 SIGABA는 결국
강바닥에서 찾아냈다.
독일군에서 제일 유명한 것으론
에니그마가 있다. 에니그마는 원래 상업용으로
쓰이던 기계식 암호 타자기의 이름인데 독일군이 회전자라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도입하여 군용으로 개량한 것이다. 이 암호는 2차대전 발발 전에도
해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프랑스 정보국에서 독일군의 일일 암호책 일부와 에니그마 매뉴얼을 훔치는 데 성공하여 연합군은 에니그마
암호의 일부를 해독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암호책은 독일군이 에니그마를 새 버전으로 개량하면서 금방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폴란드 암호국의
천재 수학자 마리안 르쥐스키가 일일 비밀키의 경우의 수를 좁히는 통계적인 기법을 개발하게 된다.
한편 2차대전이 발발하고
폴란드가 개전 1달만에 독일에게 발리면서 폴란드 암호국의 암호해독가들은 영국으로 피난가게 되는데, 이때 영국 암호국에서 일하고 있던
앨런 튜링과 협력하여 지금까지 손으로
계산하던 통계 계산을 전자적으로 해주는 계산기인 "봄베"를 개발하면서 연합군의 암호해독은 훨씬 빨라지게 된다. 덩달아 여기에선 봄베를 개량한
세계 최초의 프로그램 가능 디지털 연산 컴퓨터인 콜로서스를 개발하게 된다.
앨런 튜링은 타인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방법을 이용해. 애니그마 해독 난이도를 자그마치
10조배나 낮춘다. 10조배나 낮춰진 난이도는 인간의 능력 안이었고, 단지 해독 시간에 문제였다. 블레츨리
암호해독팀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처칠 수상은, 박물관 큐레이터, 트럼프 게임 전문가 등이 포함된 해독팀을 보고 전국을 뒤지라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내 말을 이렇게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괴짜 집단의 중요성을 처칠은 이해하고 있었다.
튜링은 암호 해독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과 자금이 더 필요함을 역설했으나. 책임자가 들어주지 않자 동료들과 함께 처칠에게 '그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더 잘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자금과 인력이 더 필요하거든요?' 라는 요지의 편지를 쓴다. 그리고
수상님께서는 그 편지를 받은 즉시 비서실에 내려 보낸 명령은 '오늘 당장 실행할 것. 블레츨리 파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조달하게 하고 임무를
완수하면 즉시 나에게 보고할 것' 이라는 대인배적 결단을 내린다. 그렇게 해서 풍부한 지원을 받게 된 블레츨리 파크는 대전이 끝날 때에서는 넖은
정원이 가건물로 가득 차고 직원은 7000명이 넘는 거대조직으로 발전하게 된다. 암호해독가를 선발하기 위해 황당한 방법도 고안했는데, 신문에
어려운 십자말풀이 문제를 내고, 밑도끝도 없이 제한 시간 내에 문제를 모두 풀면 특정 장소로 나와 줄 것을 요구하고 나온 사람중 다른
십자말풀이를 제한 시간 내에 푼 5명과 한 줄만 채우지 못한 사람들은 다음 주부터 블레츨리 파크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독일군에는 또다른 암호 기계인 로렌츠 암호기(Lorenz Chipher)도 있었는데, 이 로렌츠 암호장치는
베를린의 독일군 최고사령부인 OKW와 다른 지역에 떨어져 있는 독일군 사령부와 연락을 취할수 있는 최고 암호장비였다. 이 로렌스 암호기는 미국인
버넘의 1회용 패드암호 방식으로, 12개의 암호 바퀴가 생성한 난수를 바탕으로 암호화를 수행하는 기계였다. 1회용 암호는 현재도 잘 쓰이는
암호인데, 1회용 암호는 난수 생성 메커니즘을 모르면 이론상 해독이 불가능하지만, 난수 생성 메커니즘이 뚫리면 별거 아니게 된다. 현재도
인터넷뱅킹등에 쓰이는 OTP가 바로 이 놈. 또한 1회용 암호의 특성상 한번 사용했던 비밀키를 재활용하면 취약점이
드러나게 되는데, 어느날 한 암호병이 귀찮음을 이유로 HQIBPEXEZMUG라는 비밀키를 두번 사용해서 비슷한 메시지를 보낸 것을 영국이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블레츨리 파크는 이를 바탕으로 4000글자 정도의 원본 난수를 얻을 수 있었는데, 튜링의 천재적인 통찰로 난수 생성 메커니즘을
역설계해 바퀴와 캠의 동작을 통계적으로 찾아내는 방법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Tunny 에뮬레이터란 레플리카를 만들어 이놈에서 얻어낸 핀 세팅으로
암호를 읽을수 있는 기계도 만들었다. 놀라운 것은 각각 톱니바퀴 개수가 다른 12개의 암호 바퀴가 있고, 바퀴마다 캠 설정이 다른 복잡한 기계를
암호문만 가지고 역설계하는 동안 블레츨리 파크는 한번도 로렌츠 기계의 설계도나 실물을 본적이 없었다. 로렌츠 기계의 실물은 종전 직전인
1945년이 다 돼서 노획됐는데 이때 블레츨리 파크는 이미 모든 로렌츠 암호를 실시간 해독하고 있었다.
세계 최초의 프로그램 제어식 전자 컴퓨터인 콜로서스는 로렌츠 기계의 해독을 빠르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계의
역설계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비밀키를 찾아내려면 몇주일동안 손으로 통계분석을 하고 있어야 했는데, 콜로서스를 이용하면 수십분만에 로렌츠 기계의
비밀키를 찾아낼 수 있었다.
어쨌든 에니그마의 바퀴 배열, 플러그보드 배열을 알기 위해 영국군의 낚시, 독일군 장교들이 귀찮아서(…) 그날의 암호를 AAAAAA로 정해버린다든지 하는 등의 실수 등이 더해져,
노르망디
상륙작전 직전에 이르면 독일 공군의 일일 암호를 별다른 일 없으면 그날 아침식사 시간에 영국 암호국에서 풀어버리는 안습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해군과 육군 암호는 이보다는 좀더 어려웠다고 한다.)
한편 에니그마를 굉장히 신뢰하고 있었던 독일군에서는 연합군이 아군 무선통신을 대부분 도청하여 해독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심지어 독일 해군 참모부는 에니그마 암호가 해독되는 것을 "모든 정보유출 가능성 중에 가장 가능성 낮음"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물론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독일군도 알고 있었지만, 기계의 도움으로 몇시간만에 풀어버릴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독일측에서는 감청도 많이 하여, 아무리 연합국측에서 도청방지기를 만들어도 정상급 전화통화도 다 뚫려버렸다.
이는 나중에 미국이 PCM이란 신기술을 도입하면서 끝이났지만...PCM이 도입되기 전까지 인간의 귀는 도청 방지기를 뚫어버리는 데 최상의 조건을
가진 물건이었다. 또한 스테가노그래피를 잡아내기 위해서 모든 종류의 비밀잉크를 가려낼수 있는 장치를 전 우체국에 설치하기도 했다. 또한
마이크로도트라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기도 했는데, 이 방법은 문서를 마이크로필름에 인화한후 마이크로필름 크기를 엄청나게 줄인후 편지에 몰래
붙인후 보내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마이크로필름이 있는지 없는지 파악하기가 힘든 단점이 있어서 대체로 특정한 점에 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적에게 들키면 한순간에 정보가 유출되므로 조심해야 했고, 정기적으로나 비정기적으로 마이크로필름이 놓이는 위치를 변경해야 했다.
암호쪽에서의 병크로는
유보트의 무선이 있는데, 연합군은 유보트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근데, 되니츠 제독이 유보트에 시시한 거라도 열심히 무전을 날리라고 해서, 아주 사소한 동료의 치통이라든가, 지상근무 요원의 생일
축하 메시지까지 다 날려버렸다. 물론 이 자체가 나쁜건 아니다. 이렇게 의미없는 무선이 많아지면, 작전중에 폭증하는 무선을 감출 수 있다는
이점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니그마의 특징상 당일의 암호키로 날아가는 무선이 많아지면, 그 만큼 많은 표본을 블레츨리에 제공하는 꼴이 돼서
봄베의 힘으로 그 날의 암호 세팅을 알아내는데 기여해버린다는 문제가 생기는게 문제일 뿐이다.
덕택에 많은 암호문으로 인해서 해독도 쉬워지고, U 보트가 보내는 전파를 탐지하여 유보트도 떼거리로 쓸려나간
적이 있다. 1944년 5월 31일, HF/DF라고 불린 U 보트를 탐지하는 전파탐지 네트워크에 U-505가 포착되었다. 연합군은 U-505를
때렸으며, U-505 승무원들은 GG쳤다. 승조원들이 다 나간후, 연합군은 에니그마등의 암호 기자재들을 다 훔치고, U 보트를 응급수리한 후
미국으로 끌고 갔다. 그래서 이 배는 1812년 전쟁이래 미 해군 승선팀이 탈취한 첫번째 적군 군함이 되었다. 현재 U-505는 시카고
과학기술박물관에 위치해있다. 물론 저 U-505선장은 자기 배가 폭싹 가라앉았다고 생각했고 말이다.
어찌 됐건, 영국 정보부는 독일의 암호통신을 끊임없이 훔쳐보게 되었다. 한 지휘관은 유사 이래 전쟁에서 이렇게
한 편이 다른 편의 정보를 속속들이 얻게 된 일은 없었다고 환희했고, 전후 연구에서 암호 해독이 없었다면 2차 세계대전은 48년에나 종전되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정보부는 암호해독 사실이 독일에 들어가지 않도록 신중을 가했는데, 예를 들어 독일 구축함 9척의 항로 정보를
얻고서도 7척만 침몰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연히 만난 영국 해군은 살려주기로 한 2척을 우연히 만나 침몰시켜 버렸다. 그래서 독일군은
암호해독을 의심했으나. 이는 우연이거나 스파이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얻고 만다. 애니그마를 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긴 것이다.
첫댓글 독일은 아직 안졌는데.....
제4제국은 남극 출입구로 지구공동에 위치하나요?
아니면 달에 비밀기지가 있나요?
정작 현재의 미국이 제4제국의 역활을 하고 있지요 ㅠㅠ
모든 정책이나 시스템이 나치의 복사판입니다
실질적 승계자입니다
나치 2.0 version
@choice 월드컵에서 탈락안했다구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시네~
덕택에 많은 암호문으로 인해서 해독도 쉬워지고, U 보트가 보내는 전파를 탐지하여 유보트도 떼거리로 쓸려나간 적이 있다. 1944년 5월 31일, HF/DF라고 불린 U 보트를 탐지하는 전파탐지 네트워크에 U-505가 포착되었다. 연합군은 U-505를 때렸으며, U-505 승무원들은 GG쳤다. 승조원들이 다 나간후, 연합군은 에니그마등의 암호 기자재들을 다 훔치고, U 보트를 응급수리한 후 미국으로 끌고 갔다. 그래서 이 배는 1812년 전쟁이래 미 해군 승선팀이 탈취한 첫번째 적군 군함이 되었다. 현재 U-505는 시카고 과학기술박물관에 위치해있다. 물론 저 U-505선장은 자기 배가 폭싹 가라앉았다고 생각했고 말이다.
어찌 됐건, 영국 정보부는 독일의 암호통신을 끊임없이 훔쳐보게 되었다. 한 지휘관은 유사 이래 전쟁에서 이렇게 한 편이 다른 편의 정보를 속속들이 얻게 된 일은 없었다고 환희했고, 전후 연구에서 암호 해독이 없었다면 2차 세계대전은 48년에나 종전되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정보부는 암호해독 사실이 독일에 들어가지 않도록 신중을 가했는데, 예를 들어 독일 구축함 9척의 항로 정보를 얻고서도 7척만 침몰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연히 만난 영국 해군은 살려주기로 한 2척을 우연히 만나 침몰시켜 버렸다. 그래서 독일군은 암호해독을 의심했으나. 이는 우연이거나 스파이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얻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