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ㆍ민주당 득표율 각각 54%, 40%…지방선거 주요 지표 6ㆍ1 지방선거 통해…지방정치, 거대 여야 양당체제 정립 가능성
제20대 대선 결과에 대해 울산지역 여야가 머리를 조아렸다. 신승(辛勝)한 국민의힘은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잊지 않겠으며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마음에 새기겠다"고 했다. 석패(惜敗)한 민주당 측은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혁신ㆍ헌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밝힌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런 조아림이 단순한 읍소를 넘어 사실상 오는 6ㆍ1 지방선거를 향한 출정 신고식이란 지적이 많다. 한 쪽은 설욕을 다른 한쪽은 탈환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새벽 4시 쯤 최종 발표된 울산지역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54.41%와 40.79%다. 울산이 보수성향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득표율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민주당이 광역ㆍ기초단체장, 지방의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권명호 시당 위원장은 "그만큼 지방선거가 중요하다는 증거"라며 "대선 승리에 맞춰 오는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일에 임박해 득표 목표율을 45%로 상향하긴 했지만 당초 목표율 40%는 달성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주로 진보성향이 강한 동ㆍ북구에서 선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동구의 경우도 윤석열 후보가 48.31%, 이재명 후보가 45.68%를 각각 획득해 윤 후보가 신승했다.
이에 따라 6ㆍ1 지방선거의 여야 전략구도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역정가 소식통들은 이번 지선을 통해 일단 현 민주당 쏠림현상이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광역시장과 5개 기초단체장 중 4명을 장악하고 있다. 지방의회도 민주당 소속 의원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푸른색` 일변도가 지선에서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민주당이 1~2곳, 국힘이 3~4 곳을 나눠 갖는 양당체제가 정립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정치에서도 거대 여야를 중심으로 하는 양당체제가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국힘ㆍ민주 양당 후보들의 득표율은 오는 6ㆍ1지방선거에서 주요 지표로 사용될 개연성이 크다. 따라서 보수세가 강한 중ㆍ남구와 울주군을 장악한 국민의힘이 진보세가 우세한 동ㆍ북구를 얼마나 잠식하느냐, 또 동ㆍ북구를 터전으로 하는 민주당과 진보정당이 나머지 보수텃밭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올해 방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