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들의 안간힘

[에릭손(남/NJ/1968)]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스포츠는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사춘기와 성년기에 접어들면서 남성 호르몬이 많이 배출되는 저희 아들의 경우, 무엇인가에 집중할 만한 것이 있으면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으니 좋고, 건강해서 좋고, 나중에 평생 취미로 삼아서 좋습니다.

그렇다고 축구나 야구와 같은 복잡한 룰이 적용되는 스포츠는 이해를 못하니 혼자 할 수 있는 게임이 좋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볼링"입니다. 볼링공만 던지고 되돌아 섰던 아들이 어느새 볼링공이 핀을 쓰러뜨리는 것을 끝까지 보는 모습을 보니, "이런 것이 자식 가르친 보람이구나" 라고 자족했습니다.

근속 연수가 많고 코로나 이후 굳이 직장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로 한달간 체류 목적으로 한국 출장을 신청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서 집안의 조카를 포함 남자를 끼리는 한번 다 같이 모이자는 가족들의 취지였습니다. 

비행기표를 사고 나니  전미 장애인 협회에서 공교롭게 공지로 제43회 전국 장애인 체전(전남대회)가 열리니 참가할 사람은  연락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단, 항공료는 선수에게만 반만 지급하고 기타 보호자의 항공료및 체제비등은 각자 부담......바쁜 이민자의 일상에서 아무리 스포츠가 좋다지만 냉큼 응할 부모가 없었는지, 실력도 개뿔 없는 아들이지만 자리만 채워도 고맙겠다는 말에 한국을 가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의 첫날 밤
4-5년 마다 가지만 한국에서 가을을 맞이한 것은 33년 만이었습니다. 시차도 있고 해서 두 남자는 오피스텔에서 눈만 멀뚱멀뚱.. 결국 큰형이 두고간 승용차로 한강뷰가 좋다는 행주산성에 갔습니다. 행주산성 입구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새벽 2시. 아들이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에 화장실에 들어가자 저는 어마무시한 한국의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바로 수도꼭지에 점자로 냉온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의 행동반경이 그렇게 좁지 않은데 미국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수도꼭지에까지 시각 장애인을 위해 배려하는 모습에 30여년 전 서울의 전철 안을 돌며 구걸했던 시각 장애인들의 아픈 모습들을 되내게 했습니다. 당연히 이제 그런 사람들은 전철안에 구경 못 합니다.

행주산성 남자 화장실 수돗꼭지

선진국의 반열, 헬조선, 부모들의 학교 갑질, 학교 폭력, 최단 시간내의 한국 경제 성장.....
많은 자화자찬이 난무하고, 비난과 탄성이 넘쳐나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이지만, 이 손톱 크기의 표시 하나에 한국은 그래도 살만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남도의 도청 소재지는 목포.
하지만 작은 도시인 관계로 아들은 광양에 있는 볼링장에서 시합을 했고, 수영을 온 미국 교포팀들을 응원 가는데, 팔과 다리가 한쪽이 없는 장애인들이 입수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Turning을 하며 수영을 완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했습니다. 비록 사회에서는 병신이라 조롱받는 선수들이지만, 그들이 삶을 헌신짝처럼 버리지 않고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는 대견한 모습이었습니다. 

광양 수영장에서 열린 장애인 자유형 입수 장면

미국에 있는 지인이 이런 경기는 한국의 KBS에서 방송해 줄 것 같으니 알려달라는 카톡이 왔습니다. 현지 사정을 모르는 어르신의 희망고문이었습니다. 일반 체전도 어디서 열리는지도 모르는데, 이런 인기 없는 장애인 체전이 공중파를 탈리가 없습니다. 속된 말로 병신들의 축제에 어느 누가 관심을 가질까라는 세상적인 가치관이 이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차라리 상업적으로 돈이 되는 예능프로그램을 더 많이 보여주고 광고 수입 더 얻겠죠.

하지만, 그래도 한국의 어른들이면 취학연령의 학생들에게 이런 전혀 재미없는, 하지만, 삶의 찐한 애착을 느끼는 이런 장애스포츠 방송이 결국에는 그들의 인성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저런 애들도 열심히 사는데 그 정도 괴롭힘(이지매)쯤이야.... 하지만, 인간이 머릿속에서의 생각이 뜨거운 가슴을 타고 발로 내려와 행동하기까지 채 2미터도 안 되지만 그런 짧은 거리를 평생 동안 극복 못하고 죽는 사람이 비일비재합니다. 

행주산성서 한강변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강남 끝에서 강북 끝까지 차 없는 밤길을 달려봤습니다. 채 25분도 안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사막이 푸른 강산으로 변할 정도의 다른 지형이 아닌 그냥 비슷한 하늘 아래 땅들임에도 이 한강 이남과 이북을 경계로 인간의 탐욕이 아수라장이 되어 있으니 집값이 몇 배나 차이가 납니다. 수도권의 가장들이 평생을 그 사는 아파트 평수 몇 평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한국의 현실을 보면서 저를 환영해 준다고 모인 고교 동창들에게 울분을 토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장애인 체전 볼링장의 미국 볼링 선수팀.

저는 이민자입니다.
좋게 말해 해외 개척자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제 살려고 나라 떠난 사람입니다. 
지난 4월 맨하탄에서는 젊은 나이에 미국 전역을 돌며 독립군의 군자금을 모아 왔던 이병헌 주연의 "미스터 썬샤인"의 주인공인 황기환 애국지사의 서거 100년 만의 유해 봉송식이 있어 그분의 미국에서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더 좋은 집과 더 나은 은퇴를 설계해 왔던 저에게 이민자로서의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케 했습니다.

이 황열사의 피 묻은 군자금에 비하면 지금 역이민 카페의 금전 문제는 껌값입니다. 나라 위해 목숨 걸고 모은 돈이 아니라, 조국에 돌아간 역이민자들의 친목으로 모인데서의 돈 문제가 오랜 기간 조성된 내제적 갈등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지난 4월 맨하탄에서 열린 황기환 열사의 한국 유해 봉송식

우리 귀여운 손주들이 보면 참 웃을 일입니다. 그러니, 정신 차려야 합니다. 팔다리 없는데 안간힘을 다해 수영하는 그 체전의 장애 선수들이나, 영어 잘 모르고 가지고 온 돈 없이 안간힘을 다해 이민자의 삶을 사는 우리나 삶에 처한 환경은 별반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썩어 뭉그러질 육신의 영욕을 위해 힘씨지 말고, 이 황기환 열사의 그림자라도 밟을 수 있는 그 누군가를 만나기가 그렇게 어려운 곳이 이 역이민 카페일까요? 아닙니다. 저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제주아톰님, David님,  길동무님, Andrew님, CA Yoon님, 추조님, 나무늘보님, 빙세기님, 로변철님, 피치트리님, 돌산도님 등등, 기타 많은 인생 선배들이 모인 이 역이민 카페는 그야말로 보석상자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우리가 우리 다운 족적을 자연스레 남기고 서로 격려하고 더불어 살아야 할 또 다른 우리입니다.  지성이 감성을 이기면 성인의 반열에 듭니다. 이성이 본능을 이기면 군자의 반열에 듭니다. 저는 그런 성인도 군자도 아닙니다. 그냥 또 다른 우리입니다. 키 두 배 되는 사람 없고, IQ 2배 차이 나는 우리 없고, 생존 기간 두 배 되는 사람 없고, 죽을 때 그 많은 보화 두고 떠나는 것이 우리입니다. 누가 누구를 감히 정죄하겠습니까? 다 같은 우리이고 또 다른 나인 것을요........

찬바람 부는 연말이라 카페의 어르신들은 더 추운 겨울입니다.
따뜻하게 잘 지내시고,  건강 유의하시길 빕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에릭손 올림

[길동무]

나 자신과 세상을 향한 온전한 사랑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어도 온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라고 하신 혜민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완벽하지 않은 우리가 우리 다운 족적을 자연스레 남기고 서로 격려하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에릭손님의 따뜻한 말씀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에릭손(남/NJ/1968)]

안녕하세요. 길동무님

완벽하면 인간미가 없습니다.
실수 투성이인 우리 가운데서 우리의 맑은 영혼을 대할 수 있으니, 실수가 더 고마운 것이죠.
그럼, 건강하시길.

[어기여차 망고]

사소한 장애물에 멈칫하지 않고
전진하는 젊은 세대를 믿으며.
응원의 박수 보냅니다.

[에릭손(남/NJ/1968)]

안녕하세요. 어기여차 망고님

사소한 장애물을 꾸준히 뚫고 나가는 연습을 해야만 하는 것이 장애인의 숙몀입니다.
그래서 어떤이는 이 과정에서 삐뚤어지기도 하지만, 이 장애물을 잘 승화하면 비장애인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는 삶의 일부일 뿐, 결코 장애는 아니라 봅니다.

응원의 박수 소리 들으니 아들놈 키울 맛이 나네요. 강건하시고요.

[Mgl toolbox]

나의 삶에 발자취를 돌아 보고 많은
후회와 반성을 안하는 이유중 하나가
에릭손님 처럼 청연한 꿈이 있었기에
비록 지금은 초라하고 남루할지라도
입가에서 미소가 띄어지네요…….
열집에 서너집은 문제가 있어서 힘든 자녀
또 다른 가정은 병들고 늙어서부양해야할 부모님.
지옥도 천국도 종이 한장 차이임을 분명히 알텐데
왜 이렇게…………

[에릭손(남/NJ/1968)]

안녕하세요. Mgl toolbox님

님의 발자취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집하나 문제 없고 고민 없는 집이 어디있겠습니까?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 헬린 켈러 여사가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라고 고백한 반면, "내 인생에 6일만 행복했었다"라고 말한 유럽의 정복자 나폴레옹을 보면 행복의 근간은 그 사람의 놓인 환경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가짐임을 알게 됩니다.

강건하시고 편안히 한 주를 맞이 하시길 빕니다.

[이기자]

"키 두 배 되는 사람 없고, IQ 2배 차이 나는 우리 없고, 생존 기간 두 배 되는 사람 없고..." 와우!!
"기쁨은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약점이 된다." 라는 인간의 타락한 본성에 대한 일침 못지 않은 통찰력입니다.

[에릭손(남/NJ/1968)]

이기자님 오랜만입니다.

결국 깨놓고 말해 도찐게찐... 뭐 그리 잘난 놈도 못난 놈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비굴해 하지도 말고, 너무 우쭐대지도 말고,....

장애 아들은 인지 능력이 3-4살 정도입니다. 그 나이면 벌써 대학에서 고등 수학을 배울 나이인데요....
그래도 도찐개찐이란 말을 억지로 합니다. 그래야 아버지가 위안을 받고, 그 위안을 받은 아버지가 아들을 위안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시드니에 사시고 계시지요?
늘 강건하시길 빕니다.

[CA Yoon]

새벽기도회를 다녀와서 곧바로 카페의 창을 열고 에릭손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아~우리 주님께서는 이렇게 같은시간에 같은마음을,,,
오늘새벽도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체감온도가 -12 C가 되어 10여분 정도의 도보로 오는동안에 강추위와는 정반대로 이렇게 따스하게 중무장속에 걸어다닐수 있고 노후의 삶을 먹을것 입을것 걱정하지 아니하며, 부족하지만 때로는 작은것이라도 이웃과함께 할수있는 마음과 경제적인 부분을 허락하심에 감사한 마음으로 걸어왔습니다.
지금은 성탄의 계절! 12월입니다. 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남비와 함께 어려운 이웃과 함께라는 구호가 있지만 계절에 따라 1회성 이웃돌아보기가 아닌 항상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잠시 일어난 카페의 분란들도 내탓이오로... 아마 당장 의식주가 해결되지 못하는 형편에 처한다면 카페에 한가롭게 앉아서 네잘못, 내잘못을 따질겨를이 없을텐데, 내가 등따시고 배불러서 먹고살만하니까 그런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떠오르며 앞으로는 누가 찔러도 참아야 하느니라!를...ㅎㅎㅎ
좋은글! 깨달음을 주는글에 감사드리며 성탄의 계절에 에릭손님의 가정에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가득하시기를 소원합니다.^^

[에릭손(남/NJ/1968)]

안녕하세요 .CA Yoon님

추운 겨울에 새벽기도
저희 어머니가 손주 낫을려면 새벽기도에 나가 기도하라는 이웃의 권유에 아들집인 미국에서 돌아와 한국에서 믿지도 얼마되지 새벽기도를 가시다 쓰러지셨습니다. 심장협착증으로요...

갑자기 추운데 나가 이웃집 권사님과 같이 새벽기도 갈려고 나갔는데 1시간 일찍 잘못나가 추운데서 기다리시다가 그만....

어머니의 죽음이 손주의 사랑 때문이었다는 죄책감에 저는 쥐구멈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가족들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손주 사랑 떄문에 아들이 그나마 별탈없이 잘 먹고 잘 싸고 있습니다 ...ㅎㅎㅎ..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이지요. 그럼 늘 강건하시고 기도하시는 그 기도 제목이 무엇인지 모르나 꼭 하나님이 들어주시길 또한 기도합니다.

그럼, 복된 성탄 되세요.

[Grape]

에릭손님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이 언제나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고통과 걱정이 많은 세상 살이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그 고통과 걱정과 싸우며 살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그나마 그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에릭손님은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많은 능력을 갖춘 분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에릭손(남/NJ/1968)]

Grape님의 아이디에 저의 첫사랑이 생각납니다.

캘리포니아의 더 넓은 지평에 펼쳐진 포도밭을 지나면서 사랑을 잃은 슬픔에 그 아름다운 1번 국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청포도 익어가는 계절"
여름이면 그녀와의 사랑이 생각나는데 그런 사랑과 하나님의 값없는 사랑과는 비교가 안되겠죠.

인간의 자존심을 겨눈 사랑보다 아낌없이 조건없이 주는 그 사랑...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 그 분의 사랑과는 비교가 안 될정도로 마역할 때가 많습니다. 저의 한계라며 스스로를 위로합니다만, 그렇다고 댓가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겠죠.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또 필담으로 뵙겠습니다.

[에릭손(남/NJ/1968)]

안녕하세요. Nana님

퇴계도 아리스토텔레스도, 플라톤도 그 누구도 그냥 보통 사람에서 조금 사색과 지성을 갖춘 그저 사람입니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정죄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용서해 주고 앉아 주는 수 밖에요.

[drdd]

난파 직전에 에릭손님의 등장은 아직은 역이민 카페가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뜻이구나 싶습니다. 전문가의 손길은 다릅니다. 삼십 여년전 아시아 파견나온 Boston consulting 의 일하는 모습. 신속하고 일사천리의 반박불가 로직에 감탄후 처음으로 비슷한 분을 다시 보게됩니다. 그때 지불 했다는 금액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우리 카페는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습니다. 응원합니다.

[에릭손(남/NJ/1968)]

안녕하세요. drdd님

한참 손아래인 저가 들을 칭찬은 아닌듯 싶습니다.

그냥, 때와 장소, 그리고 사안을 빨리 파악해서 모두에게 최소한의 피해를 막아 보자는 절박함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이글을 남기는 이유도 모두가 도토리키재기는 서로 존중하고 아끼자는 차원에서 미리 써둔 글귀입니다.

선한 영향력, 그것은 미치는 사람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더 훌륭합니다.

그래서, 정제된 언어로 답글을 달아주신 drdd님이 훌륭한 분이라 생각합니다.

따로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건강 또한 잘 챙기시고요.

[여월]

장애인을 대하는 자세가 그 사회의 성숙함을 보는 척도라고 하던가요.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점자로 더운물, 찬물을 표시하는 아이디어도 신선합니다.

저는 태어나자 마자 1살이되는 한국의 나이 세는 방법을 폐기하는것에 대해서 반대합니다.
백인이 절대 대다수인 미국 직장에서 은근히 동양인을 비하하는 모습이
느껴질때면 저는 반드시 바로 태어난 신생아가 난자로 1달,
엄마 뱃속에서 9개월을 견뎌내고 태어났는데 왜 1살로 치는게 불합리하냐는 얘기를 했습니다 .

또 결혼한 여자가 남편의 姓을 따르는 미국의 풍습도 불합리하다고,
딸이고 아들이고 자기를 태어나게 해 준 부모의 姓을 결혼후에도 지키는
한국의 풍습이 아름답지 않느냐고 떠들었지요.

변죽이 길어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본인이 겪을만큼만의 어려움을 주신다고 하던가요.
자녀분과 가정에 하느님의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빕니다.

[에릭손(남/NJ/1968)]

안녕하세요. 여월님

변죽치고는 너무 의미있는 변죽이고, 저와 너무나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한국의 남존여비라 말하지만, 여성이 자신의 성을 지키는 나라는 동서양을 통해 별로 없습니다.

생명의 존귀함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임신후 세포분열을 시작하면 그것은 생명탄생의 시작입니다.
다만, 더 성숙해 세상에 나와 살기 쉽도록 엄마 뱃속에서 10개월을 보호받고 있는 것을요.

하나님은 충분히 겪을 만한 어려움을 주셨지만, 그것이 어려움이 아니라 축복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 그것이 무엇보다 귀하다는 것을 깨우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만.....

그럼, 추워만 가는 겨울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tulip]

에릭손님의 글은 항상 제게 많은 깨달음이 있게 됩니다.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표현하시지 않고 환경까지 다 품어 따뜻한 마음으로 사물을 보시는 분! 아드님의 인생에 아빠가 훌륭한 길잡이 되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누구라도 어려운 아이들을 보듬어 주시는 분은 부모 포함 칭찬 받아 마땅하다 봅니다. 화이팅! 외쳐봅니다.

[에릭손(남/NJ/1968)]

안녕하세요. tulip님

자식은 부모이 거울이란 말이 그럴싸해 보이지만, 결국 부모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난 막무가내기로 세상을 살고 싶은데, 세상은 부모에게서 원하는 것도, 사회적 규율도 많습니다.

그래서, 홀로 외딴 섬에 아들고 함께 사는것을 꿈꾼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 눈치보며 살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 세상이 올리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면서 사는 것이 오답보다 나은 정답인것 같습니다.
그럼, 늘 강건하시길 빕니다.

[에릭손(남/NJ/1968)]

안녕하세요 andrew님.

어떤 이는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소외라는 분들이 있습니다. 말의 유희일지는 모르나, 이런 말들로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온라인이란 가상의 세계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사람이 취위와 더위를 막고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집을 짓고 살듯이 장애인들도 그와 유사한 행동으로 인간보호 본능을 발휘합니다. 저희 가족을 사랑하는 의미에서 쓰신 댓글임을 바로 알아본 저로서는 andrew님이 고맙고 귀한 분일 뿐입니다.

그럼, 늘 강건하시길 빕니다.

[david]

이제 카페의 분위기가 차분해지고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글로나마 서로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꿈 까지도 나눌 수 있는 우리 카페는 정말 귀한 장소입니다. 2023년 우리에게 닥친 이 바람은 우리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고 있습니다. 그것은 차분한 말과 글로도 충분히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고 서로의 공감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이민생활을 하며 다녔던 여러 교회의 싸움과 분열 그리고 한인사회의 분열들을 보면서 그 원인이 무엇이며 해결책은 무엇일까 생각한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답은 투표이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라도 승복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Helen LA]

어떤이의글은. 읽을수록 짜증이....어떤이의글은 감동과 위로가. ..에릭손님글을읽고많은것을 느끼게함과
동시에 너무좋은 분들이 많이계신 역이민 카페인을 또다시 느끼게 됩니다
분노나..감정이 이성으로가라앉게 되는 좋은글 많이 보게되기를 바래요..
오늘 갑자기 저의 손주에게 볼링을 가르쳐야겟다는 생각이번쩍 ㅎ

미리 크리스마스 인사드립니다

[미주맘1]

에릭손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 도 반성합니다. "키 두 배 되는 사람 없고, IQ 2배 차이 나는 우리 없고, 생존 기간 두 배 되는 사람 없고..." 맞습니다. 스스로 돌아보며 부끄럽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약점이 된다." 라는 인간의 타락한 본성에 대한 일침 정말 공감합니다.
이 사이에서 저 또한 "세상에 털어 먼지없는 사람어딧어" 스스로 위로하며 못나게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에 제가 있는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은붓]

에릭손님의 글은 항상 제자신을 돌아보게하는 글들이었습니다. 에릭손님의 말씀대로
이 카페에 희망이 보이니 좋습니다. 연말 선물로 미리 받은 기분이 듭니다.
저 자신도 반성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umas]

에릭손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마치~, 제 마음이 스폰지가 되어 좋은글에 생각들이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그간 이곳을 지켜오신 카페선배님들과 함께..,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갈수 있는 또 다른우리로 거듭나는 보석카페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메건]

에릭손님 글 보고 마음이 아리네요.
인간은 거기서거긴데, 우린 왜 너그럽지 못하고, 고통을 주거나 혹은 끌어안고 살려고 하는지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인간의 형상이 다를 게 없을 것 같은데요..
좋은 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