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만 43세의 아까운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분이 있습니다.
<한국여성 산악인의 별>로 불리우던 한화정씨는 대구사범 1회 한준규 선배님의 1남 3녀 중 둘째따님으로써 외국어대학 재학시절부터 산악회 활동을 활발하게 해왔고 그간 에베레스트 등정도 서너차례 다녀온 전문 산악인 이었습니다.
한국 여성산악회 지도위원으로서 산악계에서는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이었는데 지난 10월 28일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동료산악인 5명과 함께 북한산 인수봉에서 절벽을 타기 위해 몸에 밧줄을 묶던 중 갑자기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면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조난을 당하였습니다.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주위에서 미처 구조할 틈도 없이 즉사하였다니 애통하기 그지 없습니다.
10월 27일 달구벌 문화행사를 마치고 기분 좋게 서울로 올라가는 차 안에서 접한 한준규 선배님의 따남 사고 소식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제5대 재경동문회장을 역임하셨고 재경동문회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시고 이날도 1회 석경애 선배님과 함께 참석하셔서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분.
대선배님께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 모두 할말을 잊고 조용히 오고 있는데 딸의 사망 소식이 도저히 믿기어지지 않아 한숨만 토해내시던 선배님께서는 서울에 거의 도착하셔서야 자신으로 인해서 여흥이 깨진 점에 대해 오히려 미안해하시며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내리셨습니다.
선배님께서 현지에서 구입하셨다가 차에 두고 내리신 석란을 소중히 보관해 오면서 어떻게 보내 드리나 고민하던 중 오늘 드디어 용기를 내어 전화를 드렸습니다.
“첫째 딸과 셋째 딸은 외국에 나가서 살고 딸 셋 중 둘째딸인 화정이만 곁에 두고 있었는데..”
“너무 아까운 애인데..”
하시며 애통해 하시는 모습에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또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식을 앞서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부모가 돌아가시면 산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다시금 떠오르는 하루였습니다.
오래도록 살면서 해야 할 일도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일이 주위에 왜 이리도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그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을 너무나 좋아하던 여인. 고 한화정 씨 부디 편히 잠드소서...
육신은 땅에 묻혔어도 영혼은 당신을 사랑하던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묻혀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부회장님 글을 대하니 다시금 너무나 가슴이 아려옵니다. 모든것을 다 잃은듯 텅 빈 마음을 어찌 위로가 되겠습니까?? 산을 즐겨찾는 저로써 산이 있기에 찾기는 하지만 산이 그리도 야속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넋에 편안한 안식처가 되기를 바라면서 특히나 안전에 주의하고 ,조심 해야겠습니다.
첫댓글 부회장님 글을 대하니 다시금 너무나 가슴이 아려옵니다. 모든것을 다 잃은듯 텅 빈 마음을 어찌 위로가 되겠습니까?? 산을 즐겨찾는 저로써 산이 있기에 찾기는 하지만 산이 그리도 야속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넋에 편안한 안식처가 되기를 바라면서 특히나 안전에 주의하고 ,조심 해야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으로 애석하고도 애석한 일입니다. 천명을 다 하지 못하신 고인께서는 미리 예감이라도 하신 듯 더욱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빛나는 삶을 사셨나 봅니다. 유족 여러분께 삼가 애도를 표하오며 한고문님께 어떤 위로의 말씀을 올려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