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남아의 도벽과 사회성
Q: 안녕하세요. 중3 아들의 성격이 소심하고 숯기가없어요. 그러다 보니 관계 형성도 원만하지 못하고 사회성도 부족해서 초등학교때 부터 지금까지 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내성적이면서 자존감은 낮고 기질 자체도 예민하고 피해의식도 많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성격이 가정환경이나 부모인 저의 훈육 문제인지 반성도 많이 해 보고 있구요.
중3 올해가 되면서 학업 스트레스 또래 집단에 어울리지 못하는 공허함 분노가 도벽으로 발전한거 같아요. 반 아이들의 샤프 교과서 문제집을 훔쳐서 학교에 불러간 적도 있구요. 중3이 되면서 반에서 자잘자잘한 분실이 생겼는데 다 저희 아들이 훔친거구요. 반 아이들도 웬만큼 눈치를 채서 더 관계는 멀어져서 왕따 아닌 왕따로 학교생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학교내 위클레스 상담 청소년 상담(비대면)해보았지만 큰 성과가 없어서 최근 두 달간 예약 끝에 일반 마음 클리닉에서 상담을 하고 이번 주말 주의력 인지검사 등..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려고 준비중입니다. 아이들 다독여도 보고 혼내도 보고 알아듣게 얘기해 봐도 도벽을 멈추지 않고.. 해놓고도 거짓증언, 과부정을 하며 자책감도 없는 내 자신을 보면 희망이 없는거 같아 억장이 무너집니다. 저는 어찌해야할까요?
A: 안녕하세요. 우선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충분한 답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음에 관하여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하지만 최선의 온라인 상담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벽은 남의 물건을 훔치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해 반복적으로 물건을 훔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훔치는 행동을 하는 이유가 개인적으로 꼭 갖고 싶거나 금전적인 이득이 생기기 때문이 아니라 훔치고 싶은 순간의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서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돈을 늘려준다거나 훔치는 행동이 비도덕적임을 몇 번을 설명하더라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도벽을 하는 아이들이 비도덕적인 사고를 한다거나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덕성에 관한 부분을 강조하며 혼을 내는 것은 오히려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훔치는 행동을 하기 전에 이 나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 많이 억제하려고 하지만 훔치는 행동을 하고 나서 느끼는 쾌감과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에 참지 못하고 하게 됩니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경우 물건을 훔치기 전의 긴장감과 훔친 행동을 한 후의 쾌감과 만족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한 후, 충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아드님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또래 관계 형성, 사회성 기술, 성취감을 느낄만한 경험 등이 많이 부족하여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머님께서 추측하신대로 과거로부터의 경험에서 생겨난 공허함과 분노가 도벽으로 발전되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어머님께서 일반 마음크리닉을 찾아 종합심리검사 등을 받아보실 결정을 하신 것은 매우 잘 하신 일입니다. 종합심리검사를 통해서 아드님이 도벽행위를 하게 되는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서 적절한 개입을 한다면 앞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상담을 진행하게 되면서 조언 받게 되는 부모 코칭도 어머님께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니 마음 편히 가지시기 바랍니다.
도벽이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1. 전문가의 도움 받기
일반적으로 도벽은 중독 행동처럼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초기에 적절한 개입이 없다면 만성화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스트레스, 우울, 불안, 성격장애 등 다른 질환과의 관련성이 높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체계적인 진단이 필요합니다.
2. 아이의 욕구와 감정 함께 탐색해보기
도벽의 경우에는 도덕성이 손상되어 일어나는 행동이 아닌 충동성을 억제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행동이므로 도덕적인 부분을 나무라며 수치심을 일으키는 훈육은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도벽 행동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어떠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감정을 언어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이러한 부분이 도벽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아이의 욕구 및 감정 상태를 대화를 통해 파악하거나, 이러한 방법이 불가한 경우 심리검사를 통해 탐색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3. 양육 태도 및 가정환경 개선하기
도벽 증상과 관련된 환경요인 중 하나로 거부적이고 방임적인 부모의 양육태도가 있습니다. 또한, 가정 내에서 신체적 안전이나 안정감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경우 도벽 행동으로 이어지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무조건 다그치기보다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부모의 행동을 보고 아이들이 행동의 결과를 책임지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모범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청송. (2020).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싸이앤북스, 2nd ed.
안재현, 임명호, 이경숙, 백기청, 홍성곤, 최상섭, 김현우. (2001). 병적 도벽의 정신병리 및 임상특정, 대한법의학회, 25(2), 12-19.
이동훈, 김세진, 조미영, 이진현, & 방소희. (2011). 청소년 절도행동의 이해: 문헌고찰을 중심으로. 청소년상담연구 (학술지), 19(1), 23-48.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