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주의 베드신 잇어요
수위는 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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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루이는 꽤 오래 전부터 결혼하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원래 카페가의 사촌 형과 카롤린 언니와 혼담이 오가다가 언니가 속도위반으로 결혼하자 나이가 맞는 나와 루이가 로렌 가와 카페 가의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두 회사는 유통사업에도 진출해 있었는데, 쇼핑몰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더이상 서로의 인근에 점포를 내지 않기로 약속했다.
회사의 사정과 별개로 나는 루이가 좋았다. 그는 사교성은 없지만 착하고 순진했고, 나를 여왕처럼 받들었다. 데이트답지 않은 데이트를 할 때마다 본인이 직접 만든 개발품을 가지고 나와서 보여주었다.
가장 기억나는 것은 화분에 물 주는 것을 잊어서 말라 죽었다고 슬퍼했을 때였다.
"습도 알리미에요. 지정된 습도보다 내려가면 알람이 울려요."
나는 하트 모양 알리미을 받아들고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지만 알람이 너무 시끄러워서 자다가 때려부숴버렸다.
우리는 데이트 하는 동안 손 한 번 잡지 않았다. 언제나 쭈뼛거리며 거리를 유지했지만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열망이 있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의 순수한 면이 좋았다. 그는 숫기가 없을 뿐이지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할아버지는 자녀가 많았고, 정부도 많았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지만 역시 딸을 여럿 낳았기 때문이다.
약혼했던 라코스테 패션쇼 당일. 함께 밤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내 볼에 키스만 하고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나는 라코스테에서 예약해준 방에서 혼자 밤을 보냈다.
'루이는 혼전순결주의자일까?'
나는 불안해졌다. 내가 처녀가 아니라서 결혼을 무르면 어쩌나 걱정되었다.
나는 뜬눈으로 밤을 샜고 아침에도 방안을 왔다갔다 걸으며 고민했다. 창가에 가서 정원을 내려다본 순간
'페르젠이다!'
그는 내 방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시스루 거튼 뒤에 숨어 그를 내려다보았다.
'우리는 이제 끝내야 해. 나는 약혼했고, 내 약혼자에게 충실할 거야. 미안해 페르젠.'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어제 쫑파티 때의 드레스를 입은 프랑소와즈였다.
그녀는 분수대로 걸어와 페르젠 옆에 앉아 말을 걸었다.
몇 마디 나눈 후 둘은 일어나 다시 건물로 들어갔다.
프랑소와즈…
알고 있다. 나는 약혼했고, 페르젠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나는 루이에게 충실헤야 한다는 것을. 그렇다 해도…
'내가 페르젠과 헤어진 다음날 바로 페르젠에게 접근하다니, 너무해.'
나는 울었다. 나는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를 동시에 잃었다.
'프랑소와즈 너는 남자에게 관심이 없다고 했잖아. 내가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했잖아. 다 거짓말이었니? 꼭 이렇게 보란 듯이 페르젠을 뺏어가야 했니?'
그때부터 나의 모든 촉각은 두 사람에게 향했다. 나도 이런 내가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가 프랑소와즈를 만났는지, 프랑소와즈가 그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둘은 섹스했는지, 연락을 주고 받는지…
나는 그녀를 내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나는 그녀를 너무 사랑했다. 그녀는 나의 피조물이었고 나의 이상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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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소와즈!"
언제나 인형같이 화사하고, 화낼때조차 품위있는 마리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프랑소와즈, 나의 프랑소와즈. 나 어떡하면 좋아."
마리가 달려오며 나를 붙잡았다. 아, 나는 마리가 나를 이렇게 부르면 그대로 함락되고 만다. 그리고 마리도 그것을 너무나 잘 안다.
마리는 빅토르를 알아차리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동행이 있었네…"
나는 당황해서 마리와 빅토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빅토르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프랑소와즈. 손님이 계시니 다음에 만나요."
"아냐아냐, 나때문에 괜히 좋은 시간을 망칠 필요는 없어. 금방 갈게. 나 그냥 네 얼굴만 보고 싶었던 것 뿐이야."
마리는 퉁퉁 붓고 마스카라로 얼룩진 눈을 부비며 훌쩍였다.
"일단 로비에 있지 말고 올라갈까?" 나는 마리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마리는 내 손을 꼭 쥐었다.
"그럼, 잠깐만 있다가 갈게." 그리고는 빅토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슈, 죄송해요. 즐거운 시간을 망쳤네요."
"괜찮습니다. 저는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빅토르는 내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몸을 돌려 문 밖으로 나갔다. 문을 잡아준 도어맨에게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스스로가 광대쇼의 어셔처럼 느껴졌지만 상황을 통제할 수 없었다.
나의 아파트는 아주 깨끗했다. 혹시 모를 방문객에 대비해서 평소에는 주 3회 와 주시는 청소도우미에게 낮 대청소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기대하던 방문객이 마리는 아니었지만.
마리는 거실 쇼파에 앉아서 인스타그램으로 온 DM을 보여주었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 남편은 뻐꾸기 새끼 키우고 있는 거 아니?
- 막내는 스웨덴 대물남 자식이지?
한 건이 아니었다. 수십건이었다.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악성 DM을 보낸 계정은 모두 새로 만들어진 계정이었다. 발송자의 신원을 추측할만한 피드나 사진은 하나도 없었다. 잔느 바로아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 설마 고모님들?
"명예훼손으로 고소할거야! 협박으로도 고소할 거라고!"
마리는 울부짖었다. 나는 마리의 새된 목소리에 정신을 가다듬었다. 어이가 없었다. 인스타그램은 비공개 계정으로 돌리기로 하지 않았었나? 언제 다시 오픈해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올린 건지… 심지어 최근 사진 대부분은 회상록에도 대문짝만하게 나왓던 마르티느 가브리엘 폴리냐크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었다. 폴리냐크가 루이샤를을 안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아버지를 복사해놓은 것 같은 장남 루이조제프와 다르게 루이샤를은 아버지와 그다지 닮지 않았고, 이제 걸음마 하는 아기임에도 두 살 차이가 나는 형만큼이나 체격이 컸다. 머리색도 밝은 갈색이었다.
"결백해! 결백하다고. 루이샤를은 인공수정으로 낳은 아이야. 남의 자식이라니 말도 안 돼!"
마리는 다시 흐느껴 울었고 나는 다시금 보호본능이 들었다. 마리를 안고 토닥여줬다.
"나도 이런 부분은 잘 모르지만, 고소가 좋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어. 제로델 변호사랑 의논해볼게. 그러니까, 도미니크 제로델이 아니라 그 동생 말이야."
"알아. 아까 널 바래다 준 모델 변호사지? 그와 데이트하고 있었어?" 마리는 눈물을 그치고 눈을 빛냈다.
"응…"
"너랑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 잘 생기고 집안도 좋고. 멍청이 변호인단보다 훨씬 유능하고 말이야. 잘 됐음 좋겠다."
'데이트하고 있다'라니, '잘 됐음 좋겠다'라니. 오늘이 정식 첫 데이트였고 그를 아파트로 초대한 것도 처음이었다고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는 모든 게 귀찮아졌다. 남들과 같은 데이트, 남들처럼 달콤한 연애같은 건 나에게 사치처럼 느껴졌다. 나는 영원히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집에서 자고 갈래? 루이에게는 내가 연락할게."
"아니야, 괜찮아. 아이들을 재우러 가야지. 루이샤를은 나 없이는 잠들지 못해. 고모님들은 내가 아이랑 함께 잔다고 서민같다고 흉보시지만, 난 밀착육아주의자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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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문자가 두 개 와 있었다.
하나는 빅토르였다. 예의바른 안부 문자였다.
마리의 인스타그램 협박에 대해서 빅토르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식 사건 상담으로 의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어젯밤의 들뜬 기분은 다 가라앉았다. 어제의 뜨거웠던 느낌은 내 의식의 수면 아래로 차갑게 가라앉았다. 다른 남자와의 데이트는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이건 그의 문제가 아니다. 내 문제다. 몇 번을 데이트하건 나는 똑같을 것이다. 앞으로도 나가지 못하고, 뒤로도 가지 못하고, 페르젠과도, 마리와도 관계를 끊지 못할테니.
또 하나는 앙드레의 할머니에게서였다.
-마드모아젤. 좋은 아침이에요. 마드모아젤이 좋아하는 가토 쇼콜라를 구워보냈어요.
앙드레의 할머니는 오르탕스 언니부터 나까지 길러주신 분이다. 나에게는 친할머니와도 같은 존재이고, 피를 넘어 애정으로 연결된 가족이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방금 전의 우울함이 걷히는 것을 느꼈다.
나는 바로 앙드레에게 언제 오냐고 문자를 보냈다.
한참을 답장이 오지 않자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가는데도 받지 않고 두어번 보이스 메일로 넘어갔다.
'앙드레는 일찍 일어나는데, 이상하네. 또 어디엔가 핸드폰을 떨어뜨렸나?'
나는 조금 기다렸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몇 번의 신호음이 가더니 앙드레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쉰 목소리였다.
"늦잠이네. 얼른 일어나. 할머니가 가토 쇼콜라 보내셨다며?" 나는 반가워서 큰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아침부터 누구야?
역시 잠에서 덜 깬 여자 목소리였다. 이어서 앙드레가 말했다.
-아아, 잘 잤니? 미안한데 오후에 갖다줘도 될까? 지금 밖이라서…
내 머릿속에 이름이 떠올랐다.
이베트! 짐을 가지러 갔구나. 그리고 그녀의 집에서 잔 거야!
"나야말로 주말 아침부터 전화해서 미안해."
나는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내가 뭘 한 거야. 나는 너무 부끄럽고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좌절했다. 도대체가 내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쇼파에 모로 누워 힘없이 창밖을 보면서 오늘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했다.
그때 세 번째 문자가 왔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
페르젠이었다.
-안녕. 즐거운 주말 아침이야.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
어제 오전에 온 페르젠의 제의를 거절하는데는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어쨌든 거절할 수 있었다.
오늘은 거절할 수 없다. 나는 절박해 보이지 않기 위해 15분 정도 시간을 두었다가 문자를 보냈다.
-응. 오늘 날씨 좋네. 나는 특별한 약속이 없어서 아무 때나 가능해.
-집으로 갈게. 같이 아침 먹을까?
패르젠은 1시간 후에 도착했다. 브런치카페에서 포장한 페스츄리와 조각 과일, 삶은 계란 세트를 사 왔다.
그는 언제나처럼 잘생기고, 밝고, 멋있고, 속을 알 수 없었다. 나는 어제의 마리 일 때문에 만나자고 한 건지 다른 목적이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에스프레소를 내렸고 우리는 함께 아침을 먹었다.
"그날, 비 맞은 채 집에 돌아가서 무척 미안했어. 계속 마음에 걸렸어. 그 말을 하고 싶어서 찾아온 거야."
식사를 마치고 쇼파에 앉은 페르젠은 내 손을 꼭 잡고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다정한 한 마디에 원망스러운 마음이 눈녹듯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괜찮아."
우리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있었지만 그는 상체를 완전히 돌리고 한쪽 다리를 소파 위에 올리고 나를 마주보았다.
나는 그의 손가락에는 그라프는 커녕 어떤 반지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내가 손을 내려다보고 있자 그는 다정하게 내 허리를 끌어 자신 곁으로 당겼고, 다른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감기 걸리거나 하진 않았지?"
"응."
나는 억지로 어제 집으로 찾아온 마리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를 밀어냈다. 아니 밀어내려고 했다.
"이러지 마. 나랑 헤어지고 나서 마리를 만났지?"
"아니야. 만나지 않았어." 그는 밀어내려는 내 손을 단단히 잡아 꼼짝 못하게 한 후 빠르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프랑소와즈. 마리는 도움이 필요해. 가정 문제로 고통받고 있고, 그래서 내게 많이 기대고 있어.
너는 내 친구고, 나의 모든 부도덕한 치부도 솔직히 받아주어서 늘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서 너도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마구잡이로 그녀의 약하고 힘든 상황을 악용하는 건 결코 아니야."
"..."
"마리는 가정이 있잖아. 나는 마리가 나를 필요로 하는 만큼 도움을 줄 뿐이고, 그 역할에만 충실하려고 해. 내 마음 속의 마리는 그 정도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몰랐다. 마리의 언급에 따르면 그는 남편을 넘어서는 육체적인 친밀한 사이인데… 물론 마리가 '페르젠과 섹스했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또 마리는 루이샤를은 절대로 페르젠의 아기일 수가 없다고도 단언했다.
페르젠이 말하는 도움이 뭔지, 마리가 기대는 게 무엇인지, 나는 둘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묻고 싶었지만 더이상 묻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나는 그를 믿기로 했다. 이제까지는 어떨지 몰라도 앞으로는 그가 말한 '역할'이 내가 '기대"하는 정도일 것이라 믿기로 했다.
그는 내 허리를 감싼 팔을 풀고 내 뺨을 부드럽게 감쌌다. 우리는 입을 맞췄다. 그는 내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넣었고 나도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호텔에서, 그의 집에서, 밤을 보내고 낮을 보냈지만 내 집에서는 처음이었다. 왜인지는 몰랐다. 나는 그를 몇 번 집에 초대했고, 그도 편안하게 지내다 가곤 했지만 집안에서 우리는 결코 진지하게 서로의 몸을 탐하지 않았다.
내 영역으로 결코 들어오지 않는 그는 내게 있어서 '잠시 들렀다 가는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이 공식이 오늘 깨졌다. 우리는 소파에서 키스를 하고, 욕실에서 옷을 벗고, 침실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아직 낮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는 환한 햇빛을 받으며 나를 안았다. 나도 그의 얼굴에서 흐르는 땀이 빛에 빛나는 것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
내 베개를 벤 채, 나를 품에 안고 누운 페르젠은 내 미간에 입을 맞췄다. 늘 그렇듯 익숙한 숨결에 안도감이 몰려왔다.
'네 마음 속에 더 이상 마리는 없다고 생각해도 될까. 내가 사랑해도 좋다고 생각한 남자, 세상에서 단 한 명 뿐인 남자, 페르젠 네가.'
나는 그의 가슴에 기대 심장 고동을 들었다.
어렴풋한 소리에 눈을 떴다. 페르젠은 자리에 없었고 물소리가 들렸다. 샤워중인 것 같았다. 잠들기 직전에 그가 샤워실을 쓰겠다고 말한 것이 기억났다. 다시 눈을 감는데 이번에는 좀더 선명하게 들렸다. 현관 초인종 소리였다.
'아, 누구지?" 나는 속옷을 부랴부랴 입고, 가운을 걸친 채 맨발로 현관문으로 나갔다.
현관문을 열기 직전, 나는 도어맨이 내 허락 없이 정문을 통과시켜줄 사람이 몇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멈칫했다.
카드키로 보안해제를 하는 소리가 났고, 앙드레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가운을 걸친 내 모습을 보고 놀란 것 같았다.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어서 네가 외출한 줄 알고 들어왔는데, 미안해. 가토 쇼콜라를 놓고 바로 나가려고 했거든." 앙드레가 약간 민망해하며 말했다.
샤워를 마친 페르젠도 젖은 머리를 한 채 가운 차림으로 현관으로 나왔다.
"오랜만이야 앙드레."
"응. 반가워요 페르젠 고문님." 둘은 악수했다.
앙드레가 나에게 가토 쇼콜라를 넘겨주며 말했다. "할머니가 24시간 냉장했다 먹으라고 하셨어. 오늘 저녁쯤 먹으면 될 거야."
그는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는데, 페르젠이 붙잡았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함께 저녁식사라도 하면 어때?"
앙드레는 살짝 망설였지만 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서야 집 안으로 들어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페르젠과 만난다는 걸 앙드레에게 숨기려고 했으나, 이젠 괜찮다고 생각했다. 페르젠은 마리와 만나지 않은지 오래 되었다. 그는 마리를 잊을 것이라 말했다.
우리는 함께 식사를 하고, 와인을 따고, 웃고 떠들었다. 페르젠은 할머니의 가토 쇼콜라를 칭찬했다. 둘은 오큘러스에 접속해서 칼싸움을 하고 비트게임 대전을 하기도 했다.
"날 이겨보라고, 앙드레!" VR기계를 머리에 쓰고 소리치며 웃는 페르젠은 우스워보였지만 나는 행복했다. 드디어 내 세계에 페르젠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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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펠이어야 쭉쭉 써지네요. 왤까요... 나도 내 마음을 몰라요.
서비스컷이 잇어어 한다 싶어서 루젤/카푸앙 넣고 싶엇으나 그냥 올립니다....
첫댓글 핵 좌절 ㅠㅠㅠ
상 호구ㅠㅠㅠ
개늠시키 ㅠㅠ
제로델은 너무 고고해요 아침거리 싸들고 달려와서 다시 도전해야지 ㅠㅠ
앙드레 쟤는 그 와중에 왜 놀다가죠? 둘이 한판 더 할까봐??
페르젠만 눈치 안보고 막 들이대 성격이라 오펠이 잘 써지시나봐요 개늠시키예요 ㅠ 미친놈이 남자 목소리 듣고 현관까지 쫓아나오는 거 보소 ㅠㅠ
왜 개늠시키에요… 왜 좌절하세요… 오스칼은 행복해하는디. 저정도 남자여야 오스칼을 쟁취하죠.
제로델이 고고한 이유는 제로델은 원래 고고하니까요.
앙드레가 놀다가는 이유는 오스칼이 함께 있기를 원하니까요.
앙드레는 제로델에겐 질투해도 페르젠에게는 질투 안한다는 설정입니다.
오젤은 달달한데 끝까지 갈 느낌은 아니고 오앙은 반대로 끝까지 가는데 달달하지가 않고 오펠은 둘다 되어서 그렁가ㅋㅋㅋ
@눼이 개늠시키랑 상호구니까요 ㅠ
젤은 그래서 안된 거예요 진짜. 그 정도론 오스칼의 남자가 되질 몬한다고!
그러니까 좀 이따가 오젤 파파라치 사진 터지는 거죠? 페르젠 눈 하나 깜짝 안할 것 같아요 이 바로 다음 날 나랑 잤다고!
@alexis 젤은 '물러나는 남자'가 정체성이잖아요. 여기서의 젤은 굳이 상호구 오스칼의 구질구질한 관계에 낄 이유가 없기도 하고.
네 전날밤 마리의 파파라치가 따라와서 잠복하다가 삼보일키스 하는 둘 보고 "심봤다!" 하고 찍었다고 합니다. 사진은 유출 안 되어서 펠은 둘이 데이트한 걸 몰라요. (젤과 펠은 친분도 없고요) 사진 봣다면 반응이 어땟으려나요. ㅋ
@눼이 마리를 쫓는 파파라치예요 마리가 고용한 파파라치예요? 마리 이냔이???
@alexis 악ㅋㅋㅋ 마리를 쫓는 파파라치죠 ㅋㅋ 마리 그렇게 나쁜냔 아니에욬ㅋㅋ
마리 외출하는 거 따라가서 마오를 찍으려고 잠복했다가 오젤 찍고 좋아했다고 합니다. 아 결국 마리 탓 맞네요 ㅋㅋ.
알렉시스님은 개늠시키라고 하시지만 저는 누구랑이든 했으면(?) 됐다 하고 좋아했다는요ㅋㅋ 오스칼이 좋음 됐지 머 흐흐^^ 지난 회차의 열불이 너무 커서..ㅋㅋㅋ
그나저나 제로델은 왜그리 빨리 식었을까요. 오스칼도..(저런 존잘남을 놓고 왜 식냐고ㅜ 물론 펠이 안 나타났을 때의 이야깁니다ㅋ 근데 오는 펠 나오기도 전에 짜게 식어버려서ㅜ) 하긴 존잘모델 앙드레도 동태눈으로 보는 오스칼이니ㅡㅡ
근데 눼이님 제목 괄호 안에 써놓으신 부연설명 은근 웃겨요ㅋㅋ깨알잼ㅋㅋ
괄호는.. 이픽이 오앙이 아니다보니 미리 경고 및 마음의 준비 차원에서 적엇는데 점점 이상해지네요ㅋㅋ
이 픽의 젤은 오스칼과 만난지 얼마 안 되는 사이니까 목메달 이유가 전혀 없기도 하고요.
첫데이트는 부모가 등떠밀고 세번째 데이트는 ㅆㄴ이 와서 목놓아 우는데 어떤 남자가 조아하겟어요. 못볼꼴 많이 보겟다 하고 런! 해야죠.
존멋존예인 오스칼이 제대로 연애를 못하는 건 마페 때문입니다. 일종의 가스라이팅 이랄까요.
오스칼의 인생 첫데이트를 훌륭하게 망친 마리. 본인은 자각이 없다는… 저 와중에도 연애훈수질.
하… 마리랑 페르젠에 아주 쌍으로 훼방을 놓네요 분통터짐… 제로델 ㅜㅜㅜ
그나저나 vr로 대결하는 두 사람…ㅋㅋㅋ 애니 장면이 떠올라서 너무 웃겨요~
오스칼이 절세미녀인데도 모쏠수준으로 20대 청춘을 보낸 이유가 바로 마페의 가스라이팅 때문이었다는 ㅠㅜ
페르젠은 요런 느낌으로 "날 이겨보라고!"라고 외쳣다고 합니다 ㅋㅋㅋ
@눼이 ㅋㅋㅋ 아무리 페르젠이라도 이건 안 멋있네요…ㅋㅋㅋ
@리겔 심지어 저 상태로 오스칼 끌어안고 키스도 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오스칼은 눈에 콩깍지가 끼어서 저런 페르젠 보고도 멋있다 남자답다 훌륭하다 이러면서 하트뿅뿅 했다고 합니다.
저 혼자 상상했어요 마리가 오스칼 현관에 왔던 날 돌아가서 페르젠한테 흘리듯이 오가 제로델 변호사 만나더라. 잘 어울려...라고 말하고...호구 놓치게 생긴 펠이 다음 날 팔로업 하려고 전화한 거라고요 ㅠ
헐!? 이게 더 좋은데요!? 대박 알렉시스님이 쓰셔야겟어요. 신빨 떨어진 저보다 훨 나은 알렉시스님 과연 제가 린정한 명작가
근디 생각해보니 그러면 페르젠이 너무 ㅆㄴ 인데요. 나의 페르젠은 이정도로 ㅆㄴ은 아닌데... 그렇다고 이 개꿀잼 망상을 안할 수도 없고...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 페르젠은 금요일부터(정확히는 비맞은 그 전주부터) 계속 만나고 싶어서 대기탐 . 문자 보냈는데 거절당했지만 그래도 대기를 탑니다. 언제든 달려가려고 술도 안마시고 기다려요.
- 마리가 오밤중에 "오가 제로델 변호사 만나더라~"라고 문자 보냅니다. 마리는 ㅆㄴ이라 제로델이 아파트 안 들어오고 퇴각했다는 말은 쏙 빼놓고요.
- 마리가 거짓말은 안했지만 페르젠은 오젤이 잔 걸로 오해하고 밤새 뒤척이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 새벽에 겨우 잠들었다 깬 페르젠은 젤과 함께 있건 없건 오스칼을 만나야겠다고 결심하고 아침에 문자를 보냄
어떠신가요!
@눼이 대충 제 생각과 다르지 않아요 ㅎㅎ 근데 울기까진 안했을듯해요 ㅋㅋㅋ
다만 아침식사부터 들고 들이닥쳤고 아파트 상황과 자신의 풍부한 경험에 의거, 어제 제로델이랑 자진 않았구나 파악하고 진도 나갔을 것 같아요. 잘은 모르지만 어제 딴남자랑 잔 여자랑 오늘 아침부터 자는 건 펠도 생리적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요? 아님 무슨 항생제 주사 놓듯이 ㅋㅋㅋㅋ 더욱 의지가 타오르는지 ㅋㅋㅋ (죄송해요 ㅋㅋㅋ 역시 개늠 ㅆㄴ 다 찾아도 제일 썩은 건 저예요 ㅋㅋㅋ)
하여간 전 펠이 오젤 데이트 알긴 했으면 해서 파파라치 사진을 보건 마리가 이간질 하건 망상했던 부분인데. 근데 또 저항없이 바로 다음날 자기랑 자는 거 보고 펠이 '역시 내꺼임 나한테서 못 벗어나' 자만할 거 생각하니 배알이 꼬이고요.
@alexis 항생제ㅋㅋㅋ 아놔 알렉시스님 ㅋ 제대로 썩은팬픽 하나 써주세요!
네네 펠도 오스칼이 젤이랑 안 잔거 알죠. 아침부터 들이닥쳣자나요 ㅋㅋ 암튼 루앙픽의 펠은 오스칼 갖고 논 거 아니고요. 진짜로 잘해보려고 했습니다 ㅋ 전엔 잠시 왔다 가는 이방인이엇는데 마리가 문자질로 이간질하는 거 알고 이젠 마리 정리하고 오스칼과 정식으로 사귀려고 마음먹은 거죠. 그래서 오스칼집에서 ㅅㅅ도 하고 앙드레에게도 관계 밝히고 셋이서 축제도 같이 갓…지만 결국 도로묵이더라… ㅋㅋㅋ
말씀하신대로 오스칼이 너무 쉽게 함락되는데 정작 애정표현은 안 하니까 '얘는 쿨하니까 내가 왓다갓다 해도 아무렇지도 않겠지? 나를 더 필요로 하는 마리에게 가야겟다.'라고나 할까요?
어느 일본 팬분(예수님이론 쓰신 분 아님)이 애니에서 페르젠을 쇼군/마리를 정실 / 오스칼은 별장에 두고 가끔 찾아가는 측실 로 비유했거든요.
그렇게 봐도 재밋지만 저는 루앙픽에선 펠이 오를 진짜로 사랑했지만 마리에게서 못 빠져나온걸로 할게여. 음 요것도 시즌2에 써먹어야겟네요 ㅋ
@눼이 요건 바라네코(샴록 그리신분)님의 애니 해석. 오스칼이 흰장미 따다가 피나서 장미가 붉게 물들고 페르젠이 상처 치료해준다고 데려감 ㅋㅋㅋ
@눼이 번역기 돌려봤는데 제가 이해하기엔 넘 추상적이네요 ㅠ
둘이 표정이 엉큼하군요.애니 어느 시점이에요? 저러고 나서 오스칼 실연당하고 나중에 앙드레가 빨갛게 피어도 하얗게 피어도~ 대사 하는 거예요?
@alexis 특별한 시점은 아니지만 20화 언저리 아닐까요?
총 4페이지 만화인데요 1 2 페이지는
오스칼이 앙투아네트를 바라보면서 '베르사유 궁에는 정열적이고 아름답고 고귀한 붉은장미가 있다. 앙투이네트님을 붉은 장미로 물들인 것은...' 하고 페르젠을 생각하고요.
마리가 오스칼보고 "너는 흰장미같다" 어쩌고ㅠ하고 흰장미를 든 오스칼 손을 꽉 눌러요.
3페이지는 지금 첨부된 이미지
피투성이 손으로 멍하니 걷고 있으니까 페르젠이 달려와서 갠찮냐 어쩌냐 하는 장면
4페이지가 위에 올려드린 마지막 페이지
뒷 이야기는 업ㅎ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