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dailygame.co.kr%2Fnews%2F201104%2Fattachments%2F20110413_82d932177ba4d0926cb02f1ef78cc817.jpg)
◇SK 나이츠 프로농구단의 1군 코치인 전희철 씨가 프로게이머들에게 팬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주인정신, 희생정신, 팀워크 모두 잊어도 팬은 항상 기억해야
"고려대에 재학중일 때 팬 레터가 하루에 한 자루씩 왔지만 지금 농구판은 그렇지 않은 현실이 씁쓸합니다."
2011년 상반기 프로게이머 정기 소양 교육에 강사로 나선 SK 나이츠 농구단의 전희철 코치의 구구절절한 강연이 프로게이머와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희철 코치는 청소년 대표로 뽑힌 뒤 10여 년간 대표 선수로 나라를 대표해 뛰었고 동양, KCC, SK 등 프로농구 선수로 10년 가까이 뛰며 현대 농구판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이번 강연에서 전 코치는 주인정신, 희생정신, 팀워크 등 팀에 소속한 선수들에게 필요한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강연을 꾸려갔다.
전 코치는 주인정신은 '팀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을 가져야만 책임과 의무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키워드라고 말했고 희생정신이 필요한 이유로 팀이 필요로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자신을 낮추는 선수야 말로 선수들 사이에 녹아 들어가는 시멘트 같은 존재가 된다고 강조했다. 팀워크에 대해서는 팀이라는 이름을 단 운동이나 사회에서 너무나도 많이, 자주, 오래도록 강조되고 있기에 두 말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 코치는 강연의 마지막 화두였던 팬서비스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때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 종목이었던 농구의 쇠락을 지켜봤던 그는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주전 선수 한 명당 매일 한 가마니씩 팬 레터가 왔다"며 "행사장에 가면 발 디딜 틈 없이 팬들이 밀려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팬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없어 무뚝뚝하게 대한 결과가 지금에 와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팬들이 알아봐주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한 발 더 다가가서 따뜻한 말을 전하고 감사하다고 표현을 했다면 농구계가 팬을 모으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현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1군 코치로 복귀하기 전 SK 나이츠의 운영팀장을 맡으면서 팬의 사랑이 프로농구가 살아나는데 절대적인 조건이었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는 전 코치는 "현재 성장하는 분야인 e스포츠는 팬층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이는 모두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점을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팬들의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응하며 'e스포츠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 코치는 또 "팀워크가 흔들리고 있을 때 어떻게 조치해야 하느냐"는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스페셜포스 팀 임수라 코치의 질문에 "단체전의 특성상 선수간의 갈등은 항상 존재한다. 두 사람이 직접 풀려고 하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재자가 있었야 하고 코칭스태프가 맡아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전희철 코치의 강연을 들은 SK텔레콤 T1 박용운 감독은 "팬을 우선해야 한다는 말이 가장 와닿았고 선수들 사이의 갈등 조절에 대한 부분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해줘서 쉽게 이해했다"며 "팀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