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야. ...그냥, 살아보니 그렇더라고. 작년이었나. 진짜, 내가 너무 가까운 사람의 장례식에 갔었거든. 근데... 아들이 초등학생이었어. 아들이니까 걔가 상주고. 상주용 정장도 커서 정말 몇 배로 짠했었는데 그래서 정말 많이 걱정했었는데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더라. 물론 속은 내가 다 모르지만... 네 사랑도 내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는데 하물며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어떻겠어.
그냥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몰랐는데 사랑을 참 많이 받았나봐. 오늘 맛있는 것도 먹고 진짜 잘살았거든. 피자를 포장해와서 5조각이나 먹고, 밖에 나가서 음료수를 사먹고... 좋아하던 걸 여전히 좋아하고, 그리고 잘려니까 또 네 생각이 나서 이렇게 편지를 써. 너는 밥은 먹었을까, 또 잠은 잤을까. 멤버들의 배웅은 잘받고 있을까. 앉아있고 서있으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그냥, 누워버리면 눈물이 자꾸 난다. 행복하게 보내주고 싶은데, 너가 내 행복이라 잘안되는건가 싶기도 해.
물론 또 다시 사소한 행복이 생기고, 사소한 불운도 생기겠지만 지금은 좀 그렇다. 그래도 생각보단 괜찮아. 그냥 잠들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서서 잘 순 없는걸까. 그럼 빈이 걱정 안시키고 안울고 잘 수도 있을텐데. 앉아서 자야하는걸까... 내일은 운동을 가보려고. 운동도 하고 일도 해야하고...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또 살아질테니.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네. 빈아, 너무너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