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6일 열린 ‘2009년 대한배드민턴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강영중 전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제 28대 회장으로 오성기 부산외대 명예교수가 선출되었다. 오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회장으로 추대를 받아 걱정스럽지만, 중앙협회와 16개 시도협회가 앞으로 모두 돕고 협조해서 협회를 더 발전시키자”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신임 오성기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협회 운영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지난 1월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시게 되었는데 소감과 포부를 밝혀주세요. A. 경기인 출신으로 협회장이라는 책무를 맡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우나 제 부족한 역량으로 막중한 임무를 수행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Q. 이번에 회장을 맡게 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A. 옥동자를 얻기 위해서는 산모의 진통이 따르듯이 협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에도 가끔은 갈등과 반목으로 미미한 내분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 협회가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격려를 받아가면서 성장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경기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협회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야합니다. 따라서 40여 년간 선수를 육성한 현장지도자로서 또한 협회 임원으로서 활동한 경험을 인정하고 모든 구성원들의 단합된 힘을 하나로 모으는데 앞장서리라는 대의원들의 질책어린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협회장직에 오르기 전 대학연맹 회장직을 맡고 계셨는데,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A. 초등연맹, 중고연맹, 실업연맹은 팀수와 선수 구성으로 볼 때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 졌으나 대학연맹은 남녀 12개 팀으로 열약한 연맹이었기 때문에 대학부 창단에 노력한 결과 2년간 6개 팀이 창단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개최되는 대학동아리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국한 되었으나 전국 각 대학동아리 선수가 참가하도록 권장하여 지금은 명실공히 전국 규모의 경기로 발전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Q. 앞으로 큰 틀에서 협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인가요? A. 각 분과위원회, 연맹체, 대표선수단, 사무국 등 협회 내부조직을 전문 분야별로 작동하여 그들에게 최대의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사회에 보고하여 평가받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Q. 회장으로 가장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A. 학생 선수육성 과정에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할 과제는 학업과 훈련의 관계입니다. 지금까지는 수업을 거의 전폐하면서 운동에 전념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미국, 영국, 일본 같은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상수업 후 시간을 할애하여 훈련하는 방법으로 전환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지적수준과 운동기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선진화된 스포츠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우리 선수들이 운동습관을 일소에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여 적정한 해결책을 찾아 제시하는데 힘쓸 것입니다.
Q. 지난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로 배드민턴이 많은 국민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배드민턴을 발전시킬 계획인가요? A. 배드민턴이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992년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김문수- 박주봉 조의 금메달. 1992년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단식 방수현과 혼합복식 김동문-길영아 조외 금메달. 2004년도 남자복식 김동문-하태권 조의 금메달. 2008년 북경올림픽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의 금메달로 온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언급한 것을 보면 역대 올림픽 전적의 특징은 복식보다 단식에서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남·녀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경쟁국인 중국과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특징을 면밀히 분석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경기력 강화위원회 내에 국가대표 감독출신, 국내 각 팀 최우수지도자, 대학스포츠전문교수를 기술연구위원으로 위촉하여 단식에서 금메달이 나오도록 과학적이고 계획적인 훈련프로그램을 작성하여 국가대표 훈련을 개선시키겠습니다.
Q. 배드민턴은 동호인은 많은데 국내대회 관중이 적어,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괴리감이 심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엘리트 선수는 기술을 제공하고 생활체육인은 팀 육성의 후원자로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도록 서로 윈-윈하는 풍도조성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6개 시도단위로 엘리트 연맹회장과 생활체육 연맹회장이 소통하여 일이 추진되도록 방안을 연구하여 실천하겠습니다.
Q. 취임공약으로 ‘배드민턴 관련단체간의 단합’을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A. 중앙협회 주관으로 각 시도 전무이사와 중앙협회 집행부 이사와의 간담회를 통해서 공동의 발전방향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Q. 또 취임공약으로 말씀하신 ‘꿈나무 육성, 발굴을 위한 차원확대’에 대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A. 배드민턴 경기의 특성상 유아기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현재는 국가대표팀과 주니어대표팀만 협회주관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유아대표팀을 만들어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대표를 선발하여 조기교육을 시킬 계획입니다. 현재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개최하는 ‘스포츠 토토배 전국초등학교선수권대회’와 ‘원천배 초등학교선수권대회’ 등과 연계하여 유아팀을 강화시키겠습니다.
Q. 회장직을 맡으시는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주력 사업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배드민턴협회는 대한체육회 가맹경기 단체 중 재정규모가 상위에 속해 있습니다. 완전한 법인체로써 자생할 수 있도록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수익사업에 전력할 계획입니다.
Q. 배드민턴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A. 국제화된 이 시대에 삶의 지혜는 명실상부한 국제인이 되는 것입니다. 선수로서의 운동기능도 중요하지만 국제심판이나 국제연맹의 임원으로 또한 운영요원으로 참여하는 인재가 많이 배출되기를 희망합니다. 협회에서 실시하는 연수나 국제세미나에 참가하여 내실을 기하는 참된 배드민턴인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Q. 끝으로 배드민턴 동호인들과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한국배드민턴이 있기까지 아낌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오신 모든 배드민턴 관계자 여러분과 선수 그리고 동호인 여러분 지난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눈물을 흘리며 기뻐해주셨던 애정에 머리 숙여 감사에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큰 관심으로 질책과 격려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축년 새해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