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로망은 있다.
정말 오랜만에 보고싶던 친구를 만났다.
제법 친한 사이지만 누구나 그렇듯, 서로 사는 일이 만만치만은 않다보니
연락을 자주 한다거나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얼굴을 보고 고등학교때 얘기, 대학얘기, 친구 얘기들을 늘어놓다보니
한바탕 과거로 돌아간듯한 기분이었고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나 아쉽게 다음을 기약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
친구와 나누었던 추억얘기들을 하나 둘씩 되새김질해 떠올리며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대는 내 모습을 향한 옆 사람의 시선이 느껴져 민망해 질 때 즈음,
나이가 들면서 추억을 먹고산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기억’과 ‘추억’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남자들은 첫사랑을 평생 못 잊는다고 한다.
얼마 전의 일이다.
5년 전, 2년 정도 만났던 남자에게서 다시 한 번의 고백을 받았다.
“아직도 니가 좋다...”
서로의 안부도 없이 5년이 흐른 지금까지 내가 좋다는 것이 가능할까?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문득 내가 생각이 난 걸까?
고백을 듣는 순간 혼란스럽게 여러 질문들을 던져대는 내 머릿속에서
남자들이 유독 첫사랑의 기억에 약한 부분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었다.
“나는 니가 추억과 사랑을 헷갈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분위기있는 헤어스타일 베스트5>
1.찰랑이는 긴 생머리
2.올림머리
3.반묶음
4.땋은머리
5.단발머리
가만 보면,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감성적이다.
여자들은 현재 사랑에 온 신경의 100%쓴다고 하자면
남자들은 10%를 늘 남겨두는 것 같다. 그리고는
내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첫사랑 그녀의 긴 생머리,
첫사랑 그녀의 미소,
첫사랑 그녀의 향기...
당시의 추억을 머릿속에 곱게 접어 늘 가슴에 넣어 두고 다니면서 로망으로 남겨둔다.
즉, 첫사랑 그녀가 그립다... 가 아니라 그 때의 추억이 그리운 것이다.
‘추억’이라는 단어는 참 아름답다.
누구나 기억이 될 수는 있지만 누군가의 추억으로 남는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
당신을 추억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고,
힘들 때 생각하면 아련한 누군가와의 추억이 있는 당신이라면
이미 당신은 행복한 삶을 살고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