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 한겨울의 몽골 여행이라니!
작년 가을에 갈 기회가 있었으나 시간을 못 내어 포기했는데, 기회가 다시 왔다.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출발하기 전날 인터넷으로 울란바토르 기온을 보니 영하 15도!
그것도 최고기온이 영하 15도!
영하 15~30도라고 한다. 상상이 안된다. 영하 10도면 우리는 가장 추운 날씨다.
인천공항에서 몽골항공사 비행기를 탔다.
탑승구는 거의 가장 끝쪽에 있었다.
출발 시각은 2009년 1월 7일 수요일 오후.
![](https://t1.daumcdn.net/cfile/blog/140C461B49A2D07B7B)
기내식이다. 치킨과 비프 중에서 치킨을 선택했던가?
맥주도 한 캔 청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0C461B49A2D07D7C)
공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어둑어둑해진다.
쨍하게 춥다. 그렇지만 미리 겁먹은 것보단 견딜 만하다. 밖에 이삼분 있으면 추위가 뼛속으로 파고든다.
승합차에 타고 시내로 들어간다. 눈이 1센티 정도 들판에 덮여 있다. 눈이 쉬 녹지 않을 텐데, 눈이 많이 오지 않았나보다.
울란바토르 시내로 들어가니 매캐하다. 석탄을 때서 난방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기 오염 공해가 심각하다고.
저녁을 먹고, 일행과 함께 몽골문인협회 8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시낭송 대회를 보러 갔다.
돔형 극장(경기장)으로 들어가니 통로에 작품집과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몽골의 유명한 문인들의 사진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2C301C49A2D36500)
극장 안에서는 시낭송대회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
원형 경기장의 절반은 무대고, 무대에서 한 사람씩 나와 낭송을 하고 있었다. 무대 앞 절반에는 심사위원들이 앉아 낭송을 들으며 심사하고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0B921B49A2D2DDC7)
보는 것처럼 관중이 꽉 차 있었다. 어떤 시인은 낭송을 마치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일었다.
무대 뒤 대형 화면에는 낭송하는 시인의 모습을 비춰 현장중계중.
우리를 안내하는 젊은 몽골 시인에게 물어보니, 예선을 거쳐 나온 시인들이라고 한다.
시낭송대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시민들에게 관심이 높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7B931149A2D72FF0)
무대 쪽이다. 낭송하는 시인의 뒤로는 귀빈들이 앉아 있다.
몽골 시인에게(한국어를 아주 잘하지는 못하지만 상당히 잘한다) 물었다.
"자기 작품을 낭송하는 건가요?"
"맞아요. 자기 작품을 신작도 좋고 발표작도 좋고, 낭송하지요."
"그럼 낭송을 잘해야 되나요? 심사 기준은?"
"시가 좋아야 합니다. 유명한 시인이라고 상 받는 것도 아니고, 우선 작품이 좋다고 평가받아야 상을 받아요."
"그렇군요."(끄덕끄덕)
낭송중에도 심사는 사뭇 진지하게 진행된다.
옆자리 심사위원에게 다가간 사람은 무슨 이야길 건네는 걸까?
"어떻습니까? 낭송은 잘했지만 시는 좀?" 이런 의견을 주고받는 걸까?
아니면 '심사 끝나고 한잔 같이 하시죠.' 이런 대화?
곳곳에 방송사 등에서 촬영하는 카메라가 보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52E11149A2D8DC00)
낭송이 끝나자 서커스 공연도 보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1163071249A2DA13E4)
공연이 계속되는 동안 심사를 진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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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가 끝나고 발표를 기다리는 정적....
![](https://t1.daumcdn.net/cfile/blog/15538D1149A2DB2100)
수상자가 결정됐습니다!
발표 순간. 카메라 기자가 급히 달려갑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8.blog.daum.net%2Fupload_control%2Fdownload.blog%3Ffhandle%3DMDVGM0tAZnM4LmJsb2cuZGF1bS5uZXQ6L0lNQUdFLzAvMTIuanBn%26filename%3D12.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8.blog.daum.net%2Fupload_control%2Fdownload.blog%3Ffhandle%3DMDVGM0tAZnM4LmJsb2cuZGF1bS5uZXQ6L0lNQUdFLzAvMTMuanBn%26filename%3D13.jpg)
발표할 때마다 박수와 환호. 특히 어떤 이름이 불렸을 때는 인기 연예인이 등장하듯 열렬한 환호성이 일었다.
시인들이 이처럼 인기있다니.
한국에서는 인기있는 문인이 등장해도 이렇게 환호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인기가 여기 시인에 못지 않더라도.
극장을 나왔다. 몽골 출신 스모 선수가 일본에서 챔피언에 올랐고 이 경기장에 그 스모 선수가 지원을 한다던가. 그래선지 스모 선수 사진을 크게 걸어놓았다.
몽골 문인 작품집과 자료 사진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7DB80B49A2DD4D00)
호텔로 왔다. 하라호름 호텔.
자, 이제 푹 자야지!
(귀퉁이 침대 옆에 내 여행가방이 보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7DB80B49A2DD4E01)
zzzzzzzzzz
http://blog.daum.net/boslbi/13385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