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혁신_한국현대미술의 세계화” 전시회는 한국의 현대미술을 유럽 문화계에 소개하기 위하여 갤러리 현대가 3년 동안 기획한 순회 전시입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라는 취지아래에 전문성과 역사를 갖춘 갤러리 현대에서는 한국의 현대미술을 지속적으로 체계적이며 섬세하게 유럽에 소개하고자 2001년부터 “전통과 혁신” 이라는 주제로 매년 진행하고 있었으며 2003년 제3회를 맞이하며 유럽에서의 순회전시를 마치고 서울에서의 귀국 보고 전시회를 마련합니다.
전시회의 성격은 한국문화와 서양문화의 만남을 시도한 작가를 모시고 한국문화와 철학에 뿌리를 두고 현대매체와 접목을 시도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기획되었습니다.
1930년대부터 1970년대 사이에 급진전된 한국의 경제상황에서 출생한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을 참여시켜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을 알렸으며 참여 작가들 대부분은 현재 유럽 미술계에 진출하여 활동중인 경험있는 작가들입니다. | 장르별로 나누어보면 서양화로는 사실보다 더 사실 같은 물방울을 그리며 생명과 허망함의 상징성을 물방울로 그려내는 김창열, 주로 유럽과 일본에서 활동하며 백색의 캔버스에 단지 한 두 개의 붓 자국만을 내면서 손대지 않은 여백의 공간에 공명감(울림)을 주는 이우환,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이며 면과 면, 선과 선, 면과 선의 대립 혹은 공존을 통해서 ‘탈 이미지와 탈 표현’으로 작업하는 박서보, 파리에서 20년째 생활하며 캔버스 위에 그리고, 잘라내고, 다시 꿰메가는 작업으로 2-3겹의 이미지를 한 화면에 중첩하여 삼차원의 공간을 시도하는 신성희, 탈아(Off- self)라는 주제로 스스로를 비운 관조의 세계 즉 자연과 ‘나’의 완전한 일체심을 대비의 미학으로 표현하는 홍정희, 섬세한 감수성과 극도의 절제미로 보이는 흔적, 보이지 않는 심연 사이의 전망을 그리는 차우희, 회화의 근본적인 요소인 색과 선을 통해 형태와 색채간의 마찰을 불러 운동감과 공간의 맛을 주는 정은모, 의상에 부착하는 시퀸을 소재로 동양적 이미지와 서양의 감수성을 캔버스에 구성하는 노상균, 식물의 화석이나 현미경을 통해 본 세포분열의 과정을 드로잉과 다양한 재료로 화면연출을 하는 도윤희, 등의 작품을 통하여 한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였습니다.
동양화 부문에서는 색면과 여백, 충만함과 허함이 서로 한 공간 속에 배어들어 여백이 표출하는 동양적 정신의 힘을 표현하는 윤형근, 한국의 전통적 한지를 직접 제작하며 마치 고구려 벽화와 같은 마티에르로 표현하는 함 섭, 자연의 생동감을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뛰어넘어 자유, 즐거움, 에너지로 나타내는 김병종, 자연의 4대 원소인 흙, 불, 물, 공기를 테마로 작가의 직관에 의한 생명체를 그리는 노은님, 한국의 고서와 한국 전통 한지를 소재로 캔버스 위에 미니멀 아트 같은 단순한 구성을 통하여 한국 고가구의 단아함과 전통 한국미를 보이고자 하는 최선호, 등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조각에서는 한국 추상조각의 1세대이시고 재료 자체에 중요성을 부여하며 철판, 구리판을 주로 애용하는 엄태정, 나뭇잎 릴리프와 전통 도자기의 형태를 구리선으로 섬세하게 구성하며 조각과 비 조각사이의 경계를 허문 정광호, 그 외 심문섭, 박상숙, 윤성진이 참가하였습니다.
이외에 사진,비디오, 설치미술 작가는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중인 젊고 유망한 작가 김 진란, 원혜원, 배준성을 소개하였습니다.
전시 작가들은 현대미술과 풍부한 대화를 하고 있으며 각자의 작업에 전통과 현대성을 수용하여 자연과의 친화로부터 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다양함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역동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전시는 한국의 현대미술을 홍보하고 나아가 반만년 한국 역사 속의 세계 문화와의 조화와 창조를 세계인들에게 “전통과 혁신 ”이란 주제로 보여주고자 하였으며 3년 간의 연속 순회전시를 통하여 유럽 미술계에 진출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국제 아트페어를 통하여 소개되었던 방식과는 다르게 유럽 미술계 인사들과의 교류와 대한민국의 문화적 역량을 보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참여작가들의 순회작품 및 신작들이 선보여집니다.
지난 3년 간의 “전통과 혁신_한국현대미술의 세계화” 展의 성과를 알리고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될 것을 기대하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전통과 혁신 _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展 지난 일정
2001년 독일 크론베르크 (프랑크프르트 근교) : 2001년 7월 7일-26일 베를린 주독 대사관 문화원 : 2001년 9월 17일-10월 5일
2002년 (한.일 월드컵 홍보) 독일 엣센 촐페어라인 미술관 : 2002년 4월 25일-5월 14일 스위스 제네바 UN총회의장 : 2002년 5월 21일-6월 10일 스위스 제네바 세미나 개최 : 2002년 5월 21일 오후 1-3시 발표자 :김순주, 엄태정, 윤성진, 최선호, 홍정희, 박상숙, 홍현주, 김진란
2003년 베를린 동아시아 시립미술관 : 2003년 5월 15일-7월 13일 세미나 개최 : 2003년 7월 13일 11-13시 발표자 : 이정희 (베를린 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김정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엄태정 (조각), 홍정희 (회화)
2002년 갤러리 현대를 통해 한국에 소개된 재독 도예가 이영재는 독일에서 30년 동안 바우하우스 전통의 도자기에 조선 백자의 우아함과 단아함을 접목시킨 작가입니다. 이영재는 1951년 서울에서 출생해 수도여자사범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1973년 독일로 건너가 도자기를 전공한 이후 하이델베르그에서 개인공방을 운영하였고 1984년부터 3년간 독일 카셀대학 초빙교수를 지냈습니다. 1986년부터 독일 마가레텐훼에 공방을 인수하여 현재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영재는 생활도자기로써의 실용성과 바우하우스의 예술성을 결합하여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영재는 뉴욕 놀랜 갤러리, 쾰른 동아시아 미술관, 라이프찌히 그라시 미술관, 쾰른 상트 페터 교회 등에서 전시를 열었고 프레흐너 문화재단상 바바리안 시 주최 도예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자신의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이는 ‘꽃병’ 시리즈와 새로운 형태의 ‘접시’ 작품들을 통해 생활속에서 예술의 향기와 삶의 여유를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마가레텐훼에
1924년 에센에 마가레테 크룹여사가 공방을 짓고 ‘마가레텐훼에’라고 이름을 붙인 도자공예 전문공방이다. 초대 책임자는 윌 라메트이며 그 후 바우하우스 도자장인이었던 오토린디의 제자인 요하네스 레스만이 계승하면서부터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원리에 입각하여 생활도자기를 생산하였고, 이는 루르지방의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생활속에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1944년 요하네스 레만의 뒤를 이어 역시 오토린디의 제자인 왈버가 퀠츠가 책임자가 되고, 이때부터 공장의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였다. 1986년 이영재와 힐데가드 에그만이 공방의 공동책임자로 되면서 이전의 대량생산체제를 정비, 바우하우스의 원리에 입각한 수공예 생활자기의 기본형태로 환원하였고, 1993년 마침내 이영재가 공방의 책임자가 되면서 공방운영의 방침을 완전한 바우하우스 전통의 수공예 방식으로 환원하였다. “우리는 매일 일상생활을 위한 디자인이 되어야 하고 우리가 만든 그릇은 미가 아니라 기능이 우선 되어야 한다. 그릇은 끊임없이 쓰여져야 하고, 접시는 먹기에 편리해야 하며, 그릇은 담기에 좋아야 한다. 유약은 견고해야 하고, 접시 세척기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라는 그녀의 철학은 곧 공방의 작업으로 이어졌고, 마가레텐훼에 공방의 도자기가 이 시대의 식탁문화를 선도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