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롯데1구역의 전선영 세레나입니다.
본당 주임 신부님의 권유로 능동본당에서의 월요일 새벽미사 체험글을 쓰게 되었고 이렇게 교우 분들과 비루한 글이지만 나누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영세를 받고 새 신자가 된 제 형제는 예비신자 때 이미 저보다 훨씬 먼저 소식지에 글을 한 번 쓰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제 차례가 온 듯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세례를 받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주일미사만 참례하는 신자였습니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때였지요.
그러다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수련회를 다녀온 후, 주일 미사에 한 번 빠지고, 어차피 고해성사를 봐야 하니 또 빠지고.... 이것이 저를 25년이 넘는 냉담으로 들어가게 하는 첫발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신앙을 쉬는 시간이 흐르던 중 세상에는 코로나가 창궐하였고, 열심한 신자 분들도 어쩔 수 없이 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일어나게 되었지요.
그렇게 코로나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 되었고, 마침내 코로나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지던 2022년... 25년 간의 긴 냉담을 깨고 용기를 내어 저의 두 아이를 주일학교에 등록하고 저의 신앙생활도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큰아이 민주 라파엘라의 첫영성체 다음날 새벽미사에 참례해야 한다는 공지를 받고 저도 졸린 눈을 비비고, 아직 잠이 덜 깬 아이를 억지로 끌고 그렇게 저는 새벽 미사를 참례하게 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것이 제 인생의 첫 새벽 미사이자,
동탄능동성당에서의 첫 새벽 미사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날을 잊지 않고 있으며, 이 글을 쓰면서 깊이 회상하게 됩니다. 사실 그때는 한겨울이어서 춥고 어두웠습니다. 졸린 것을 참아내며 의무적으로 새벽 미사에 참례했었고, 첫 아이의 첫영성체가 끝나면서 저의 과제도 끝났기에 그 이후로는 한참 동안 새벽 미사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다음 해에는 둘째 아이 원희 스텔라의 첫 영성체를 치뤘고, 두 아이가 복사활동을 하면서 새벽미사 의무 참례기간이 있었기에 다시 새벽미사에 자주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단련이 되고 익숙해졌는지 제 스스로의 의지로 새벽 미사에 참례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자주 참례하고 있습니다.
비신자였던 저희 집 형제는‘두 딸들의 강요에 못 이겨’억지로 교리반에 등록을 했고, 교리가 시작되고 2~3달 동안은 매번 가기 싫다고 투덜거렸답니다. 그런 형제가 서서히 미사에 스며들고, 신부님 강론 말씀에 귀기울이게 되고, 무사히 세례를 받았습니다.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다음날 온 가족이 새벽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새벽미사에 온 가족이 맨 앞자리에 줄줄이 앉아 있으려니, 제 마음이 벅차 올랐지요. 이게 꿈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때의 그 모습은 사진을 찍은 듯 제 마음속에 콕 박혀 있습니다. 가슴속에서 뜨거운 눈물이 울컥 울컥 올라와서 미사시간 내내 목이 아팠습니다. 아이들과는 종종 새벽미사에 참례하지만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나온 것은 처음이었지요. 저희 가족을 내려다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어떤 마음이실까 생각했습니다. 멀고 먼 길을 돌아 돌아 이제야 집으로 돌아온 방황하던 어린양, 이제 갓 태어나 신앙의 걸음마도 힘든 새 어린양, 천방지축 순수한 영혼의 두 어린양..
그리고 저는 이런 기도를 바치게 됩니다..
하느님
이렇게 네 마리의 어린양이
주님 앞에 왔습니다.
죄많고 비천한 저에게 이런 은총을 허락해 주신 주님
저희 네 어린양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새벽 미사에 처음 나와본 형제는 새벽 미사에 이렇게 많은 신자 분들이 나오시는게 참 놀랍고. 새벽 미사에서 신자분들의 간절히 기도하시는 모습, 신부님께서 혼자서 미사를 집전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더 차분히 미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참으로 좋았다고, 앞으로도 새벽 미사에 자주 나오고 싶다고 말하더라구요.
언니의 첫영성체 과정, 그다음 해에 동생의 첫영성체 과정을 연이어서 2년 동안 함께하고, 복사활동도 함께 하고 있는 제 두 딸들은 새벽 미사 경력이 꽤 된답니다. 미사에 가게 일어나라고 하면 떠지지도 않는 눈을 감은 채 일어나 주고, 새벽미사 내내 졸리지만, 미사에 참례하고 나면 은총을 듬뿍 받은 것 같아 왠지 기분이 참 좋아지고 뿌듯하다고 표현해주는 두 복사 딸들이 참 기특하고 감사할 뿐이지요.
저는 월요일 새벽 미사의 고요함이 참 좋습니다. 주일미사에는 많은 교우 분들의 부산함, 생기, 성가, 웅장한 오르간 반주 등, 여러 가지 행사 등으로 활기차고 풍성함이 있다면, 새벽 미사에는 참 고요함이 있습니다.
옷 바스락거리는 소리, 미사보 주머니의 지퍼를 여닫는 소리까지도 숨죽이게 하는 월요일 새벽 미사만의 고요함이 저는 참 좋습니다.
해설도 없고 독서자도 없고 성가도 없고 반주도 없는, 미사..제 몸에서 불필요한 치장들을 다 떼어내고, 가장 소박한 차림으로 앉아있는 듯한 새벽 미사의 담백함이 저는 참 좋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공휴일에는 새벽 미사가 끝난 후 잠시 그냥 앉아 있기도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엄격하신 분이셔서 어렸을 때부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눠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은 저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 저희를 어떻게 키우셨을지 그 마음을 알기에 더 다정하게 대해 드리려 노력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제가 고요한 성당에 앉아서 제대 위의 십자가를 보며 그동안 어색하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아빠한테는 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는데, 그 시간이 좋아서 저는 새벽 미사에 갑니다.
저는 새벽미사에 참례하면서 제 안의 저를 더 잘 바라보고, 십자가 위에 계신 주님과 더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저의 발검음을 졸림과 게으름으로부터 잡아 끌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동탄능동성당 교우 여러분, 새벽 미사의 이 은총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새벽 미사에 한 번도 참례해보신 적이 없으시다면 꼭 한 번 오시는 것은 어떠할까요?
첫댓글 아이들의 첫영성체가 부모, 가족, 주일학교 교사에게까지 많은 은총이 부어짐을 느껴요.
특히 새벽미사의 지속적인 참례로 이어지는 은총은 정말 큰 하느님의 선물임을..
스텔라의 세례, 라파엘라 첫영성체, 형제님 입교까지 옆에서 지켜보며 놀랍고 부럽고 함께 행복합니다♡
하느님께서 네 어린양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시고 돌보심을 믿으며,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주일학교에 등록하고 망설일때 저의손을 잡아끌어주신 안나쌤
항상 감사드립니다
네.어린양 응원합니다!!!!!
베로니카쌤도 네 마리~~~♡
세레나님의 진솔하게 풀어내신 신앙여정을 읽어내려가며 진정 주님께서 함께 하셨음이 느껴져 뭉클했습니다.
어쩜 영혼이 이리도 맑고 예쁜지...
예쁜 자녀들(라파엘라, 스텔라)을 도구로 선택하시어 가정성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이끌어주신 주님의 손길이 신비로울 따름입니다.
성가정의 완전체를 이루신 아름다운 성가정 축하드립니다.
새벽의 고요함에 친숙해진 기쁨에도 박수 보내드립니다~^^
냉담기간동안에는 정말 까마득히 잊고 살았었어요ㅡㅡ어떻게 그렇게 살았을까요....다시는 그런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아이들이 첫영성체를 연속으로 받고 작년에는 형제님까지 세례를받고~
세레나쌤 가정의 큰 은총을 받은거 같아요~~
글을 읽으면서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그마음을 왠지모르게 알거 같았어요~~
새벽미사 참례를 몇번 나갔지만
매번 매주 새벽미사를 참례한다는건 정말 저에겐 쉽지 않을거 같아요~~^^;;
다녀오면 참 좋은데~~^^
늘 세레나쌤 가정의 평화가 있길 기도 드리고 응원하겠습니다♡♡♡
알비나쌤의 마음 항상 간직하고있답니다♡
감동적입니다. 형제님의 입교 젤 부럽습니다.
저도 첫영성체과제, 복사단과제로 나오기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서 그 후로도 나가고 있어요. 새벽미사 다녀와서 자고 있는 아이들 바라보며 기도하니 넘 좋아요~
카타리나쌤의 기도드리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고있을때도 많답니다~♡
중간중간 넘어가지 못 하고 멈추게 되는 문장들이 너무 많아요~~
새벽 미사의 고요함.. 소박한 차림.. 새벽 미사의 담백함..
성전에 앉아 십자가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지고
새벽미사 갈때의 찬공기도 느껴져요~~^^
하느님께서 선생님을 다시 불러주시고 그 부름에 용기내어 응답하신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네요~!!
민주와 원희.. 똑소리 나는 홍자매가 주님과 제일 가까운 곳에서 봉사하니 주님께서는 또 얼마나 이쁘실까까요~~??
성당안에서 함께 커가는 우리아이들을 위해 기도로 계속해서 응원하겠습니다~~^^
텅빈 성전이 저는 참 좋더라구요
선생님의 믿음도 저는 참 존경스러워요~♡
조심스럽게 주일학교와 첫영성체에 관해 물어보시던 자매님과의 첫만남부터 주일학교에서, 복사단에서 함께하는 지금까지 한결같은 자매님의 모습에 많이 배웁니다.
하나씩하나씩 성가정 이뤄주시는 주님의 은총은 이렇게 조용하게 마음깊이 드리는 자매님의 기도에 응답주시는것 같아요.
번잡스럽지 않게, 담백하게, 소박하지만 진솔하게.... 알면서 행하지 못하는 저의 엉망진창 신앙생활을 다시한번 반성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요
제가 처음으로 성당에서 마주친분이 소피아자매님이셨어요~~~~~첫영성체 주일학교 다 가능하다고 말해주신 분 능동에서 첫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