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란? 나의 정의;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할수 있는 것.
스무살때 뜻을 세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없는 뜻이었다.
왜 그런 뜻을 세웠을까?
사십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여섯살된 아이나 할만한 생각이다.
이제 재미있게 살자.
더이상 생각하지도 말자.
생각해도 변하는 것은 없다.
재미있어 보이는 것을 쫒아 다니기 시작했다.
1980년의 서울은 아직 허술했다.
곳곳에 빈터가 많이 있었고 그곳에는 테니스코트가 있었다.
새벽에 코트에서 공을 치는 사람들을 보는것이 재미있었다.
어느날 코트에 갔다.
랩스커트를 사고 라켓과 신발등 일습을 갖추었다.
그때에는 여자는 매우 짧은 스커트를 입었다.
장미향기가 지표가까이에 퍼져있는 새벽 5시의 코트는 싱그러웠다.
월급이 67000원인데 한달 테니스 강습비가 4만원이었다.
돈에 대한 관념이 없었던 것인지 그것이 큰돈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메탈라켓에서 가벼운 그라파이트 라켓이 처음 나올땐데 12만원 정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월급대비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재미있기만 하면 비용도 시간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 일을 40년가까이 하고.
그 이후로도 멈추지 않았다.
재미있다고 느껴지면 그것은 모든 일의 1순위가 되곤했다.
60살이 되어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재미있는것이 무엇일까?
찾아 다닌다.
다행히 돈이 없어서 더이상의 돈지랄은 할수가 없다.
돈이 안드는 재미있는 일도 무한히 많기에...
어떻게 일생을 재미만 쫒아 살은거지?
지금도 여전히 재미를 쫒는다.
가만히 있는 순간에도 재미를 찾아 핸드폰을 뒤적이고 화장실에서의 몇분간의 고요한 시간에도
흥미거리를 찾는다.
내 나이 스무살에 다른 뜻을 세웠다면
지금 내 삶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 삶도 충분히 감사하다.
아무것도 지니지 못하고 이루지 못했다 해도
더이상 슬프지 않다.
스무살로 돌아가면
어떤 뜻을 세워볼까?
어떤 삶을 살아볼까?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할까?
첫댓글 찬찬히 돌아보면 할일! 줄서있을 거리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 60은 안살아봐서 모르지만 인생은 60 부터라는 구호를 자주 듣는 세상이니까요.
꿈은 꿈 꾸는 자의 몫이니까요. 그 길에 안개가 끼었을 때는 그냥 책으로 책속으로~~휘리릭!
잘봤습니다.
아씨께 감사를 전합니다. 댓글을 보니 입꼬리가 마구 올라가네요. 반갑고 고맙고 기쁩니다.
얘기꺼리가 많을 것 같네요. ^^
앗..
그런가요?
찾아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인생 뭐 있나요. 한평생 재미있게 살면되지,
그런데 재미있게 살아본 적이 없네요,
아직도 하고싶은게 뭔지를 모르는 1인이라.
오..
푸름이님 대단하십니다.
푸름이님의 재미있게에 대한 정의가 궁금해집니다.
읽어주심에 감사드리고 댓글달아주신 손길에 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