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남아의 짜증
Q: 안녕하세요. 올해 입학한 초1 남아를 둔 엄마입니다.
학교 상담 선생님께 상담받은 내용을 토대로 글을 작성해 봤습니다.
아이의 문제점으로는 첫 번째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짜증을 무척 많이 냅니다. 본인 마음에 조금이라도 안 들고 마음이 불편하면 바로 짜증을 냅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당황해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지우개로 지워야 하는데 그게 화가 났는지…. 짜증 내면서 벅벅 종이가 찢어질 정도로 지우는 행동을 집과 학교에서 보입니다.
두 번째로, 화날 때 표현 방법을 모르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친구가 장난으로 이름 부르고 놀리면 그게 너무 기분 나빠서 친구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더 잘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장난을 치고 귀찮게 합니다. 그래서, 친구가 다른 곳으로 가면 따라가고 그 아이는 저희 아이가 귀찮아서 도망가면 저희 아이도 그 친구 뒤를 뛰어서 쫓아가고 그러면 친구가 불편해서 “너 오지마~” 이렇게 말하면 또 그거에 대해 화를 내고…. 코로나 때문에 유치원도 매일 못 갔고 학원도 다니지 않는 상황이라 친구 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를 밀거나 때리는 행동을 보입니다.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행동이 앞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다 보면 나쁜 말로 표현이 바뀝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기분 좋게 장난치다가 연필 뒷부분을 친구 귀에 넣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저희 아이와 친구 둘 다 웃었지만 분명 위험한 행동이라 걱정이 됩니다. 본인은 그냥 모르고 장난친 거라는데, 그래도 위험한 행동이니 그 행동에 대해 심각히 말했습니다. 그 이후로 행동적으로 본인의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은 아주 많이 좋아졌는데 대신 친구에게 나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정확히 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욕이라고는 말씀 안 하시고 나쁜 말을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아이는 인정욕구가 매우 강합니다. 선생님이 다른 친구를 칭찬하면 본인도 인정받고 싶어 해요. 3월 생일인 친구들에게 선생님께서 작은 돋보기 목걸이를 선물했는데, 반 아이들 다 같이 손뼉 치고 축하해 주는 상황에서 저희 아이만 기분 나빠하며 말도 없이 그 친구 목걸이를 잡는 행동을 했다고 하네요. 친구는 앞으로 걷는 상황이라 순간 목걸이 줄에 목을 졸려 자칫 위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 행동에도 문제가 있는 거 같아요. 아이가 학원을 안 다니고 제가 보고 있는 상황인데, 몇 번을 설명해 줘도 모르거나 계속 틀리면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자주 내는 것 같아요. 이걸 아이가 상담 선생님께도 말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바뀌면 아이도 짜증을 내거나 화내는 일이 줄어들까요?
A: 안녕하세요.
아드님의 일로 고민이 되고 상담을 고려하고 계시군요. 써주신 글로만은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세요. 지금 쓴 글로 미루어 볼 때,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며, 내면에 분노나 짜증 등 부정적 감정이 있는 것이 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행동과 감정을 나타내는 아이가 많이 있으며, 어머니가 화를 잘 내시거나 지시적 통제적 행동, 또는 공감을 잘 하지 못하는 양육 행동이 원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써주신 데로 코로나 상황 때문에 코로나 블루, 즉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아동·청소년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일단 전문 상담 기관을 방문하시어 아이에 대한 전문적 심리검사와 함께 놀이치료 및 사회성 프로그램을 진행하시어, 아이의 안정된 정서를 돕고, 사회성 발달을 촉진할 수 있으며 부모의 양육 행동 수정을 위한 코칭 또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감정표현을 어려워하는 아이, 어떻게 양육해야 할까요?
1. 부모와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한다.
아이가 집 밖에서 또래 아이들, 어른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가정 내에서 안정적인 관계를 경험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관계는 부모가 진정으로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생각과 감정을 궁금해하고 존중해 주는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산만하고 소통이 어려운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생각과 감정을 알아보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해서 반복하면 부모도, 아이도 어느새 상호적인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경험할 것입니다.
2. 아이의 분노에 적절히 대처한다.
청소년기 아이들도 아직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실제 느끼는 감정을 짜증이나 과민성, 분노 등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남아의 경우 여아보다 분노와 같은 외현화 감정을 더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의 분노는 부모와 아이 간 형성되는 공감이 안정적이지 못하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부모는 아이가 부적절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방식으로 화를 표출할 때 자신의 분노를 통제하고, 적절한 훈육을 통해 아이가 좋은 행동을 습득할 수 있게 교육해야 합니다. 아이가 분노를 표출했을 때 원하는 것을 얻거나, 분노를 잘못된 행동으로 표출했을 때 “그러면 안 돼”라고 나무라기만 하는 등의 행동은 아이의 분노 표출 패턴이 오히려 유지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분노를 표출하며 엄마를 부끄럽게 만들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할 때 무관심으로 대처하라고 제언합니다. 이처럼, 분노를 폭발시킬 때 이를 잠재우기 위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안 돼”라는 말보다 대안으로 할 수 있는 적응적이고 아이에게 적합한 행동이나 활동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아이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공감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도록 격려한다.
다양한 이유로 아이가 안정적인 교우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본 센터에서는 집단 사회성 프로그램을 초저, 초고, 중등, 그리고 고등 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활동을 통해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성취해야 할 사회 발달 과업에 적응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본 센터에서는 집에서도 가족이나 형제,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성 보드게임도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감보물찾기”와 “감정쿠키빙고”는 감정 인지 및 표현을 어려워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가벼운 놀이를 통해 공감 능력과 사회적 정서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청송. (2020).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싸이앤북스, 2nd ed.
Scharfe, E. (2000). Development of emotional expression, understanding, and regulation in infants and young children.
Chaplin, T. M., & Aldao, A. (2013). Gender differences in emotion expression in children: a meta-analytic review. Psychological bulletin, 139(4), 735.
Strayer, J., & Roberts, W. (2004). Children's anger, emotional expressiveness, and empathy: Relations with parents’ empathy, emotional expressiveness, and parenting practices. Social development, 13(2), 229-254.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