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때부터 형을 좋아하고 동경해서 이름도 달콩소년이었는데.. 6년만에 와서 편지를 써.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 삶에 치이고 이런저런 일을 겪다보니 유튜브에서, 또 음악을 들으며 멀리서 응원해왔는데 이런 일로 편지를 다시 이렇게 오랜만에 쓸 줄 몰랐어.
사실 형이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나도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살면서 내 자신이 이렇게 싫어질 때가 많지 않았거든? 19일 저녁은 나에게 왜인지 모를 답답함과 우울, 힘듦이 겹쳐온 날이었어. 겨우겨우 답답한 가슴을 치며 밤에 잠에 들고 일어나니 형의 부고를 접했어. 전혀 예상치 못한 소식이라 놀란 것도 있지만 나보다 더 힘들었겠지만 동시에 같은 힘듦을 보냈다는 사실이 더욱더 나를 힘들고 슬프게 만들었어.
한번 밖에 콘서트를 가보지 못했지만, 실제로 한번 밖에 보지 못한 사람이지만 동경했던 사람의 좋지 못한 소식은 측근의 부고 소식마냥 날 너무 우울하게 만들었어. 여기저기 형의 소식이 보일 때마다 힘들었어. 외면하고 싶었어 사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보니 형을 정말로 보내줘야하는 날이 왔다네? 아직 정말로 믿고 싶지 않지만.. 형이 하늘에서 내가 쓰는 편지를 볼 수 있겠지? 내 마음이 꼭 닿아서 날 위로해줬음 좋겠네. 내가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정말 많이 들었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까..
형, 형을 위하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정말 많아. 안 좋은 소문 없이 누구보다 착하고 선한 사람이라는 영상들이 자꾸 떠. 비록 여기엔 더이상 없지만 형을 본 받으려 노력할게. 형의 마음의 짐은 다 내려놓고 편히 가길 기도할게. 고생 많았고 누구보다 멋졌어. 나중에, 정말 나중에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꼭 안아주고 싶어.
형 조심히 가. 형 몫까지 내가 버텨내볼게. 고생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