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동에 안착한지도 거의 15년 되어가네요.
그동안 속도 많이 썩고, 이해가 안되는 것도 많았지만,
사필귀정이라고, 그나마 하나씩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화가 되니
조금 마음은 편하네요.
제 집사람은 풍납동 토박이로, 유천 칡냉면자리가 호박밭이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이 되어 스케이트 타는게 일이었다는 전설(?)같은 얘기를 하곤 합니다.
15년정도 살면서, 반토박이, 반외지인으로 느꼈던 심정과
앞으로의 예측을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물론, 희망사항도 좀 섞여 있습니다.
저는.
개도 포기한 동네 (개포동)이 개도 포니타는 동네(개포동)으로 거듭나는 것도 봤고,
분양자가 없어서, 새끼줄로 묶어서 대충 분양했던 신사동 땅이 연금술처럼 금으로 변하는 것도 봤고
홍수로 미분양되었던 목동아파트를 기자에게 강제로 분양했는데, 현재 용된 것도 봤고
연탄때던 잠실주공이 파크리오로 거듭나는것도 봤고,(1000만원 할때 저희 장인이 딸내미 사주려다 연탄때서 안샀다네요.~~;;)
을지로의 쓰러져가던 저층 상가들이 호텔/빌딩으로 거듭나는 것도 봤고,
서촌/북촌의 썩어가는 한옥들이 "한옥마을"이라는 마을로 날라가는 것도 봤습니다.
몇년전 풍납동과 더불어 한강변의 대표적인 저가지역인 망원동이 홍대상권의 확대로 날라가는 것도 봤습니다.
부동산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보다, 추세를 읽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후 호재가 이뤄졌을때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고 있는것은 앞으로의 호재가 이뤄졌을때의 풍납동의 모습이고,
예측하기에는 풍납동이 잠실보다 더 살기좋고 비싼 동네로 되어있는 것입니다.
1. 풍납동 저평가 사유
- 퐁당동 : 1987년 대홍수
- 삼표레미콘
- 문화재
상기는 객관적 사유이고, 더 중요한 것은 "주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동네의 주민구성은 대부분 토박이로, 근래 서울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약지가(?) 않으셔서, 삼표레미콘에서 동네에 몇 푼 후원해주면
"그래도 삼표가 있어서 낫지 않나?" 라고 하시는 분도 본적도 있는지라..--:;;;
2. 저평가 사유의 해소와 앞으로의 전망
- 퐁당동 : 몇년전 강남이 꼴딱 잠길정도로 큰 홍수가 났었는데, 풍납동은
멀쩡했죠? 그 이전에도 몇 번 홍수가 낫었는데, 풍납동은 문제 없었고,
이게 오히려 뉴스가 되었었습니다. 이 Risk는 말끔히 해소되었습니다.
- 삼표레미콘 : 삼표가 대법원 상고 들어갔네요. 이거 최장 2년입니다.
삼표가 x진상을 부리고, 질질 끌어도 최장 2년이면 나가고,
나간후, 발굴 및 이후의 정비를 고려해봐도 최장 토탈 4년이면, 풍납동에서
삼표가 있었다는 흔적조차 남지 않을 겁니다.
- 문화재
-> 풍납동에 대한 정부/서울시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되어야 risk해소.
제가 겪어본 바에 의하면, 하기의 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체 이주 / 전체 복원 -> 부분 이주 / 부분 복원, 주민과 문화재 상생.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년 중순정도에 풍납동관련한 종합계획안이 나온다는 얘기도 있네요.
뭐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큰 방향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상하게 박원순이
유네스코 등재문제로 꼬여있지만, 제가 알기에는 유네스코 등재에는 주민동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것을 잘 알려서 막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라면 정확히 아시는 분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풍납 주민 및 주변 사람들의 시선변화
- 풍납주민들 : 곧 올림픽 아이파크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분양가 및 실제 거래가격이 결정되는 순간,
맞은편의 극동/쌍용 아파트 주민들 눈에 불이 붙겠죠. 이전 기준으로 보면, 섬처럼 고립된
별볼일없던 우성아파트/삼용아파트가 환골탈태 하는 걸 보면, 편안히 있을
주민은 없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이건 1년~2년 걸립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 각 부동산들의
손바뀜이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시기에 보상 혹은 매매를 하고 나가는 주민은
다시는 풍납동 근처로 오지 못하실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변주민들
1차변화 : (2017년 11월~2018년 6월) Main Impact는 "삼표 레미콘" 강제 퇴거 -> 전국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호재
현재 한강극동/미성아파트(주로 오래된)을 중심으로 가격이 엄청 오르고 있습니다.
이 카페의 신규회원이 대폭 증가하고 있고, 등업신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죠. 전혀 관심없는 지역에서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2차변화 : (2018년 7월~2020년) 풍납동 개발계획에 각 구역별 비교적 명확한 보존/개발계획 명시
2018년말부터 시작하는 잠실 재건축 (미성,크로바,진주,장미)에 따른 일부 잠실 주민들의 풍납동 이주
-> 잠실 사람들이 실제 살아보고 동네의 가치(환경등등)에 대해 새로 눈뜸.
3차변화 : 2020년이전 삼표레미콘의 강제철거 완료. 이외 철거지역의 정비 진척
사람들의 눈에 동네가 변해가는게 보입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는거지요.
4차변화 : 2022년이전 삼표레미콘 터의 발굴/정비 완료, 대부분의 정비구역은 정비 될것으로 예상.
정비 구역은 공원, 공공시설 혹은 어떤 테마(한옥??, 백제?)를 한 단지로 바뀔 것으로 예상.
* 4차 변화가 완료되는 시점에 풍납동 지가 > 잠실 지가가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주거 Trend는 "저층,환경중심"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인데,
대부분의 지역은 이것과 달리 "고층,도심화"로 가치가 결정되었지요.
풍납동은 문화재의 저주(?)로 이 Trend에서 벗어났고, 역설적으로 이후 Trend에
맞는 한강변 유일한 지역이 되었네요.(강제적으로). 고층 개발 지역은 죽었다 깨어나도
저층으로 회귀할수가 없어요..
1980년대에는 풍납동 지가가 잠실보다 높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불과 30여년전입니다.
-> 이런 변화를 빨리 이루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꾸준히 민원 혹은 적극적인 방법 (ex:풍납동 상황 알리기,
현수막설치, 집회)등으로 자신의 의견을 어필해야 합니다. 우는 애기 떡하나 더 줍니다..
풍납동 원주민(?)들과 살면서 제일 답답했던 부분이 이거네요..ㅎㅎㅎ -> 비하의 뜻 아닙니다.
첫댓글 동의합니다.
풍납동이 저평가 이유가 하나씩 해결되니 제가치를 점점 찾아갈거라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홍수 물난리 나지도 않고 삼표공장은 이전 될거고 문화재 문제는 주민과 상생 방향으로 내년 종합정비계획이 나올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변화될때마다 잃었던 가치를 찾아갈 것입니다.
이제는 주민들이 자긍심을 갖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주민들이 자긍심을 느껴야 외부에서도. 풍납동의 가치를 높게평가되고 동네 이미지와 거주지로도 인기가 높아질겁니다
저도 적극 동의합니다
향후 주거 트렌드가 저는 환경중심으로 바뀐다는 것에 극공감합니다. 후일에는 가진자들이 돈 싸들고 들어올 땅이 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꼭 이루어지길요.. 현수막을 왜안걸까요 근데..갑을과 강현은.....이 호재를..
제말이 그말이에요..호재 이용할 줄 몰라요..
공감합니다!!~~저도 유년시절을 풍납동에서 보내고 부모님또한 토박이 이십니다~~
환경중심의 주거생활 풍납동!! 변화된 모습을 기다립니다~~
적극 동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적극 동감합니다.
님의 글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설득력이 있게 느껴집니다.
정말 말씀하신대로 풍납동이 바뀔것만 같은 기대가 생겨요. 희망찬 글 감사해요..힘이 납니다!!^^
100% 동감합니다. 5년이내에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고층보다는 저층, 저층에서도 좋은주변환경 (녹지,공원등) 이 추세가될것입니다. 그리고 풍납동은 더이상 문화재해지주장이아닌 서로가 공존해서 발전/변모해가는 상생의자세가 중요하다봅니다.
정리깔끔하네요 공감도 많이 가고
전적으로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풍납동 주민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셨습니다
맞읍니다 한가지정말확실한것은 대화니아빠님말씀처럼
풍납동처럼 청정지역 (공원녹지.한강공원.교통. 쇼핑. 의료. 재래시장등)은
서울시에서 최고입지로 살기좋은곳입니다
풍납동의 가치가 현실로 되길 기대합니다~
공감하며 미래를 꿈꿉니다~
풍납동의 비젼, 기대됩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8년째 살고 있는데 살기 좋은 곳 입니다.
풍납동의 미래가 눈에 들어오네요~^^ 잘 읽고 주위사람에게 알려야 되겠네요~^^
완전 동의합니다.
공감되는 글을 보니 풍납동의 밝은 미래가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풍납동에서 한40년 살고 있습니다
이보다 좋은 동네는 별로 못본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