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사도길
3,348개의 섬을 가진 세계4위 도서국가 한국, 그중에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 신안군이 신의 한 수를 놓았다. 1004개의 섬중 하나인 기점·소악도는 2018년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 사업에 선정됐다. 경남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조성을 주도한 섬 기획 전문가 윤미숙씨를 영입했다. 노둣길이 모세의 기적에 비유되고, 섬 주민 90%가 대기점도와 소기점도에 있는 교회에 다닌다는 점에 착안해, 예수의 '12사도' 명칭을 딴 순례길을 만들기로 했다. 목포와 신안을 잇는 압해대교를 지나 30분가량 차로 달리면 송공항이 나온다. 기점·소악도로 향하는 배가 출발한다. 배를 타면 곧장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웅장한 규모에 감탄할라치면 배는 50분을 달려 어느새 대기점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까지 기점·소악도를 구성하는 섬들은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면 섬과 섬을 잇는 노둣길로 연결된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릴 만한 경이로운 광경이 매일같이 외지인들을 맞이하는 곳이다.
기점·소악도 주변 갯벌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과 람사르습지,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생태적 보존 가치가 높은 뛰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작가 섭외에 들어갔다. 김윤환 이원석 박영균 손민아 강영민 김강 등 국내 유명 작가 6명과 요라이 아브라함 슈발, 브루노 프루네, 얄룩 마스 등 프랑스 작가 4명이 1년간 섬에 거주하면서 12개 작품을 만들었다. 대기점도에 1번 예배당을 시작으로 5곳, 소기점도에 2곳, 소기점도와 소악도 사이의 노둣길에 1곳, 소악도에 1곳, 진섬에 2곳, 딴섬에 1곳 등 12km에 이르는 한국판 '섬티아고'가 조성됐다.
군에서는 순례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성경에 등장하는 120여 종의 수목을 식재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조형물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 이웃한 병풍도에 맨드라미 동산까지 조성해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어 놨다.(기사: 한국일보)
송공항에서 배를 타고 50분 대기점도항에 내리면 그리스 산토리니풍의 하얀색 벽에 푸른지붕이 덮인 건강의 집이 여행객들을 마중한다.
1번 건강의 집(베드로)
작은 종을 1번 치며 순례길 시작을 알린다. 저전거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를 타고 돌면 90여분 천천히 걸으면 3시간 30분 정도면 순례를 마칠수 있다.
1번 건강의 집에서 20여분 걷다보면 북촌마을 동산에 자리한 2번 생각하는 집(안드레아)에 도착한다.
밀물과 썰물을 해와 달로 해석하여 실내 공간을 독특하게 구분하였다.
20여분 걷다보면 3번 그리움의 집(야고보)이 보인다. 논둑과 왕새우 양식장 건너 숲속의 작은 예배당이다.
심풀한 디자인에 붉은 기아와 로마식 기둥을 입구 양쪽에 세워 안정감이 돋보인다. 숲속의 오두막을 연상시킨다.
30여분 산길을 돌아 산 정상에서 좌회전하면 남촌마을 팔각정 근처에 4번 생명평화의 집(요한)을 만난다. 전체모형은 남성을 출입구는 여성을 상징, 뒤로 뚫린 긴 틈새로 보이는 무덤까지 삶과 죽음이 멀지 않았다는 것 우리 사는 동안에 뭇 생명들을 존중하고 더불어 평화로이 살다 가자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4번을 향해 왔던 길을 되돌아 20여분 가면 5번 행복의 집(필립)을 만난다. 전통적인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에 지붕의 바람창은 주민들의 절구퉁을 뚫어서 활용, 철탑에는 물고기 조형물이 달려있어 하 이곶이 바다와 더불어 사는 섬이라는 것과 주민들의 생업을 표현했음을 알수 있다.
6번을 만나기 위해서는 노둣길을 건너 소기점도로 넘어가야 한다. 10여분 걸어 가다 보면 저수지가 나오고 저수지 위에 떠 있는
감사의 집(바로톨로메오)를 볼수 있다. 누워서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도록 물결 모양의 마루가 있다. 태야광 패널이 설치되어 한낯의 빛을 모아 밤에는 은은한 빛을 밝힌다. 낯과 밤 모두 아름다운 자연의 빛과 색채에 감사하게 되는 곶이다.
7번을 만나기 위해서는 저수지 안쪽으로 안내하는데 산을 넘는 순례길이다. 30여분 땀을 흘리다 보면 산 정상에 오르고 섬의 사방을 바라볼수 있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그냥 아스팔트길로 15분쯤 가면 7번을 만날수 있다.)
7번 인연의 집(토마스)
왼쪽벽에 오병이어 부조가 있고 신비한 빛깔의 푸른색 안료는 모로코에서 가져왔다 한다. 별들이 내려와 박힌 듯 구슬바닥과 푸른 문이 인상적이다.
소깃점도에는 6번 7번 을 만날수 있고 8번은 소악도 건너가는 노둣길 중간에 있다. 소악도 건너가기 전에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실수 있다. 식사나 숙박은 미리 예약하면 아주 편하다.
내가 방문했을때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불어 풍랑주의보로 하루밤 신세를 지고 왔다.(숙박 개인당 2만~3만원)
게스트하우스에서 5분정도 걸으면 노둣길 중간에 8번 기쁨의 집(마태오)을 만난다. 금빛의 양파 모양 돔은 섬주민들의 일상과 삶에 경의를 표하고자 제작했다 전한다. 밀물때 고립되고 썰물때 되어 다시 일상의 기쁨이 반복된다. 멀리서 보면 이슬람 사원처럼 보인다.
20분 노둣길을 건너 소악도 마을을 걷다보면 논을 가로질러 산을 오르도록 순례길을 안내한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그냥 아스팔트길로 가면 된다.) 순례길에 온 만큼 힘이 들어도 산길로 걸었다. 소악도의 전체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산 허리를 돌아 내려 오면
9번 소원의 집(작은 야고보)이 나온다.
유럽의 바닷가에 어부의 기도소가 있듯, 기점소악도 어부의 집으로 구성됨, 바다를 상징하는 파도의 커다란 물고기를 전면에 배치, 기점 소악도의 돌이 설치되어 쓰다듬으며 소원을 빌도록 만든 작품이다.
10번을 만나기 위해서는 다시 노둣길을 건너 진섬으로 와야 한다. 10분쯤 걸으면 3거리 정면에 10번 칭찬의 집(유다 타대오)이 보인다.
진섬의 큰길이 모이는 이곳에서 각기 다른 지붕의 내부가 하나의 공간이듯 모두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고 서로를 칭찬하고 배려하는 하나의 마음을 가지라는 뜻이 담겨있었다.
10번에서 오른쪽길로 15분쯤 왕새우 양식장을 지나 11번 사랑의 집(시몬)이 보인다. 반쯤 감긴 눈의 조는 하트는 완성된 사랑을 의미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개선문이 되고, 사랑의 상처가 있는 이에겐 자유의 공간이 되어 준다.
이제 마지막 12번 지혜의 집을 찾아 가면 순례길이 끝이다. 11번의 오른쪽 조리대 숲길로 10여분 걸어가면 딴섬이 보인다.
진섬과 딴섬사이에는 노둣길이 없고 그냥 모래톱이다. 300m 모래톱을 건너면 12번 지혜의 집(가롯 유다)에 다다른다.
12개의 작품을 지나오는 동안 힘들었을 마음을 종탑에서 열두번 종을 천천히 치며 하나씩 허공에 날려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지혜를 얻기를 기원드립니다.
떤섬 지혜의 집에서 부지런히 20여분 걸어서 10번 칭찬의 집 오른쪽으로 걸어서 소악도선착장으로 가서 돌아오는 배를 타고 송공항으로 와야 한다. 12km 걸어서 3시간 30분이지만 물때를 아주 잘 마춰가야 한다. 노둣길이 잠기면 건너갈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점·소악도를 직접 방문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12사도 순례길'이라는 명칭 때문에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느껴져 자칫 손사래를 칠지 모른다. 하지만 12km의 길을 걷다 보면 기독교 신자들만의 공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톨릭 신자에게는 작은 공소,
이슬람교인에게는 작은 기도소,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성소 등으로 12개 예배당이 어느덧 내 옆에 다가와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 주고 있기 때문이다.(순례일: 2023. 9. 20.~21.)
첫댓글 조만간 꼭한번 가봐야할 멋지고 의미있는 여행지를 추천해 줬네그랴~땡큐!
우리나라도 섬이 그렇게 많은줄 몰랏네요.
대단합니다. ^^
마음이 겸허해 지네요
좋은곳 다녀오셨네요,,,,임신출산 및 육아 지원으로 아이 낳고 양육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 신안군 출산율도 전국 5등이지방 소멸지역에서 탈피,,인구유입·증가라는 소문으로 자랑이 자자 하더군요 홍홍홍
일주일 정도 시간을 만들어서 서해안을 쭈욱 ~ 돌아볼 예정
그때 꼭 가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