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눈물샘을 자극하며 겨울 극장가에 온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 노인부부의 순애보를 좇아간 진모영감독의 작품이다.
원래 이 제목은 고조선의 우리 가요 공무도하가이다
공무도하가
공 무 도 하( 公 無 渡 河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공 경 도 하 (公 竟 渡 河 : 님은 그예 물을 건너시네)
타 하 이 사 (墮 河 而 死) : 물에 빠져 돌아 가시니
당 내 공 하 (當 乃 公 何 : 가신 님을 어찌할꼬
조선인 곽리자고가 아침 일찍 배를 젓고 있는데
머리가 하얀 백수광부(白首狂夫) 하나가 술병을 든채 물을 건너고 있었다
그 처가 뒤좇으며 막으려했으나
광부는 미쳐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이에 부인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으며
위 노래를 공후를 타면서 불렀다
노래를 다 마친후 공후를 내던지고
물에 뛰어 들어 죽고 말았다.
곽리자고가 아내 여옥에게 이이야기를 전해주자
여옥이 금을 뜯으며 노래를 지어 이웃 여용에게 전하였다.
중국 진나라 최표가 지은 <고금주>에 실린 이야기이다.
조선 후기 한치윤이 지은 <해동역사 권 22 악가 악무조>에도 실려있다
그래서 공무도하가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노래라고 한다
악보는 남아 있지 않지만 노래가 얼마나 애절했으면 중국의 역사책에까지 전해졌을까
담다디의 가수 이상은이 1996년 발표한 6집앨범의 제목이기도 한 노래이다
고조선 시대의 동명노래인 공무도하가를 현대적으로 풀이한 것으로
재즈와 국악의 요소가 서로 뒤섞인 가락 그리고
한 여인의 당당한 절규를 담은 가사가 어우러져
17년전에 만들어진 노래라 여기기 무색할 정도로 세련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슬픈 사랑의 전설을 담고 있는 공무도하가
내용이 처연할 뿐 아니라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창작문학작품이라는 점에서
국문학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를 보고 나오며 이상은의 애절한 목소리가 주는 음률에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백수광부와 그의 처 ,공후인과 곽리자고 여옥과 여용 등의 인물들이
진감독의 다큐맨터리 영화에 시대를 초월하여 함께 숨을 쉬기 시작한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첫댓글 시가되고 때가되면 다들 건나야할 강물 인것을.
건너야할 강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사는 우리들.
누가 그 강을 없앨수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