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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집 The Third Place 작사, 작곡, 노래 이상은
의미를 모를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오늘은 너와 함께 걸어왔던 길도 하늘 유리 빛으로 반짝여 헤어지고 나 홀로 걷던 길은 인어의 걸음처럼 아렸지만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간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 게 나는 두려웠지 하지만 이젠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 걸
용서해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피리 드넓은 저 밤하늘 마음 속에 품으면 투명한 별들 가득 어제는 날아가 버린 새를 그려 새장 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걸 아쉬워 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 속을 혼자 걸어가는 걸 두려워했을 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 걸
눈물 잉크로 쓴 시 길을 잃은 멜로디 가슴과 영혼과 마음과 몸이 다 기억하고 있어 이제 다시 일어나 영원을 향한 여행 떠나리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간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 수 없으니 수많은 저 불빛에 하나가 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 바라봐
13집 The Third Place
- 한국 대표 여성 싱어송라이터, 이상은의 영원을 향한 여행,
'Nocturne'의 마지막 피아노 소리가 썰물처럼 빠지고 이어지는 'Eco Song'은 언제부턴가 이상은을 월드뮤직 카테고리에도 묶이도록 만든 '어딘가의 민요'로부터 이식된 정서가 나무그늘처럼 기웃거린다. 이상은이 그 정서를 노래 속에 배치한 방식은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민요의 질감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부분과 단정한 멜로디 부분을 교차하듯 부르는 형태는 이런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관한 그의 정제된 내공을 가늠케 한다. 아마도 앨범을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들릴 노래인 '삶은 여행'은 가히 아름답다. 이토록 순결한 직설이라니, 그를 증명하는 건 결국 진심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삶이니, 영혼이니, 신비니, 평화니, 새장 속의 새니 하는 '120% 쿨의 세계'에서는 이미 폐기된듯한 낱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발음되는 그 노래를 들으면서 가슴이 멍멍해진다. '나는 나인 나'는 흘러가듯 혹은 쏘다니듯 하다 당도한 앨범 후반부를 일순간 긴장시킨다. 그 긴장감에 색깔을 하나 줘도 좋다면 밤하늘 색이겠다. '유려하다 '라는 말의 음악적 정의로 쓰여도 좋을 만큼 이 노래의 연주는 매력적이다. 치닫고 매만지고 상승하다 하강하고 쉬었다간 움켜쥔다. 그 속으로 스카이크래퍼를 탄 듯 날아가는 이상은의 보컬은 이제까지 그가 음악으로 성취했던 그 어떤 빛나는 순간과 견주어도 좋을 만큼 '좋다.' 그리고 'Nocturne'의 한글 버전인 '야상곡'이 흐른다. 새의 눈으로 보는 풍경처럼 넓어졌다 좁혀졌다 솟구치고 내려앉는 이 노래의 흐름은 세상 모든 거리의 불빛은 결국 한 풍경 속에 있는 것이라는 느낌표를 던지며 앨범을 종결한다.
TV를 보며 젓가락처럼 생긴 대학생이 신나게 춤을 추며 부르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담다디'
원곡은 결코 신나지 않지만, 그녀의 담다디는 참 흥겨웠다.
그리고 20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이상은'
13집의 중견가수. 어찌 보면 철학자 같기도 한 싱어송라이터.
인생을 담담한 듯 솔직하게 풀어가는 그녀의 노래는 한 편의 시다.
이 노래에선 녹차의 맛이 난다.
혼자 길을 걸으며 이 노래의 가사를 따라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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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3집의 사진은...화가 천경자씨 같은 이미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