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은 5일 제주도의 오라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총 상금 6억 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3주 연속 준우승을 포함해 4차례의 톱10을 기록한 허윤경은 3억601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상금순위 2위에 올라있다. 1위 김자영(넵스)과의 격차도 약 6422만원에 불과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하지만 허윤경의 현재 목표는 상금왕이 아닌 생애 첫 우승이다. 지난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허윤경은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 달 열린 한화금융클래식에서는 마지막 날 17번홀까지 유소연(한화)과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18번홀에서 OB를 기록하며 1타 차로 패배를 당했다. 허윤경은 “당시에는 많이 속상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며 “지금은 상금왕보다 생애 첫 승을 거두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허윤경의 상승세를 막아 설 선수는 양수진(넵스)이다. 양수진은 올 시즌 1승을 포함해 6차례 톱 10을 기록했다. 시즌 상금 3억293만원을 벌어들여 상금순위 3위에 올라있는 양수진은 매주 대회가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체력적인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수진은 “요즘 성적이 좋아서 그런지 피곤함을 못 느끼겠다”며 “샷 감각도 좋아서 하반기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홍란(메리츠금융) 역시 우승후보다. 홍란은 올 시즌 8차례의 톱 10을 기록하며 톱텐 피니시율 부문 1위(57.14%)에 올라있다. 비록 우승은 없지만 기복 없는 성적으로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 192점을 획득해 김혜윤(비씨카드)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올 시즌 3승을 거둔 필드요정 김자영(넵스)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지난 8월부터 쉴새 없이 이어져 온 일정에 휴식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자영은 11일 개막하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부터 다시 시즌 4승을 향한 도전을 펼칠 계획이다.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은 J골프가 전 라운드를 5일부터 7일까지 매일 오후 12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