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국사봉2016년 5월5일 목요일 맑음. 5월 5일,6일,7일,8일 명절보다 더 긴 황금 연휴. 각본없는 여행, 하루 전날 일사 천리로 잡혀지고, 난,모든 일정 일요일로 미루고, 동참하기로 했다.
새벽 6시 집을 나섰다. 영상,영순,봉순,미경 마산역 경유. 호박죽과 팥죽 그리고 김밥을 챙겨들고, 시원하게 뻥뚤린 남해고속도로을 쌩쌩, 황금연휴에 통행료 면제 특혜를 받으며 광양으로 향했다.
사천휴게소 새벽에 준비한 죽과 김밥으로 에너지 보충. 산행준비 완료.
광양 옥곡면 수평천입구. 산행안내도를 지침서로 산 중턱까지 자동차로 고고.
대죽리 국사봉 등산로 입구 하차. 8시30분 약 2시간 소요.
한적한 등산로 산님이라고는 우리 일행 4명,
조용한 산길. 옥곡이란 지명이 붙혀질 만큼, 여기 저기 나뒹구는 옥돌들을 볼수있었다.
약 30분 가량 오르자 노랭이 봉과 국사봉 갈림길
우리는 국사봉으로 출발...
산초나무 발견. 산초나무앞에 발길머물고 밑반찬 마련. 주부는 어쩔수없는것...
이름모를 야생화 철쭉제가 끝나서인지 우리일행이 첫 길인지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 눈앞에 거미줄을 걷어내며 걸어야했다.
소나무솦을 지나 하늘이 올려다 보일무렵 등산로 양옆으로 철쭉길이 시작되었다.
근데. 이상하게도 예쁜 꽃잎이 보이지않고 푸른잎만 무성했다. 분명 이때쯤이면, 철쭉이 만개해서 우리를 반겨줄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꽃잎은 무정하게도 우리들을 기다려주지않고, 흔적조차 남기지않은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자취를 감춰버린뒤였다.
조금 아쉬웠지만, 국사봉을 붉게 물들였을 철쭉을 상상하며 철쭉잎이 지고난 자리 철쭉보다 조금 더 예쁜 우리들이 철쭉이 되어보았다.ㅎㅎ
헬기장옆에는 소원 벽보판도 마련되어있네요.
저기 저 산이 계속 우릴 따라오고있네..
등산로에 양옆 세워진 명언 한구절, 국사봉을 찾는 즐거움을 한층 더해주는것 같았다.
국사봉 정상 531,2M 약 2시간 소요.
정상에는 산불 지킴이 쉼터가 우두커니 자리잡고있었고, 국사봉 우측에는 공원묘지가 조성되고있었다.
국사봉까지 오르는 동안 사람만나기가 쉽지않았는데, 정상에서 광양의 현제인 가족을 만났다. 국사봉 정상석은 보이지않았지만, 표지판을 증거물로 다녀왔노라 인증샷은 필수로 남기고.ㅎㅎㅎ
10시30분 시간적 여유로움에 원점회귀하겠다는 처음의 계획에서 조금 벗어나 친절한 현지인의 안내를 따라 편백숲으로 하산하기로 결정.
작은 고개를 한번 넘어가자 편백숲이 내려다보였다.
음이온을 내뿜는 편백나무 빽빽하게 쭉쭉뻗어있는 편백숲 길에들어서니 국사봉까지 오면서 쌓인 피로와 멋드려진 철쭉을 보지못한 아쉬움을 싹 씻어주는듯했다.
짤은 만남이였지만, 우리는 어느새 현지인과 한가족이 된듯 같은 자리에 자리를 잡고않았다. 그리고 가져온 음식이랑 과일을 서로 나누어 먹기도하고, 산행중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에 감사하며, 갈 길이 먼 우리는 먼저 자리를 떴다.
울창한 편백숲도 끝이나고, 등산로는 선유리로 자꾸만 내리막길을 향하게나있었다.
우리가 가야할 대죽리와는 점점 멀어지는 등산로, 그길이 아님을 알아챈 영상친구, 위로 올라 가자고했다. 내려온길 다시 올라가기 싫었지만, 우리는 대장의 말을 믿고 오르막을 다시 올랐다.
오르막을 오를때는 고사리 겪는 재미로 힘듬을 잊었고. 내리막길에서는 계곡물 소리에 지루함을 잊었다.
넓게 닦아놓은 임도. 시원한 숲 길, 산새들의 무도회장에서 잠시 휴식.
오르락 내리락 길이좋아 걷기는 참 좋았다. 드디어 우리들이 올라온 마을 대죽리가저 멀리 바라다보였다.
대장의 애마는 산중턱에 세워 놓았으니 차를 가지고 올테니 우리는 나무그늘에서 쉬라고했다.
대장은 처음 산행 시작한 등산로 입구로 올라가고 봉순이와 나는 살랑 살랑 걸어내려왔다.
산 중턱에 자리잡고있는 가옥 두 서너채 사람구경이라고는 하기어려운 산길에서, 그늘 아래 놓인 평상에 홀로 나와 계시는 할머니께 우리는 인사를 건냈다.
"안녕하세요" 그한마디에 어르신의 말씀 저 산에 갔다오느냐고 하시며, 밥이있으면, 한그릇 먹여줄텐데라고하셨다...
부모님이 자식들 걱정하듯 지나가는 길손에게 하시는 말씀이 밥을 먹은것 보다도 더 배부를말큼 시골 인심에 감동적이였으며, 울 엄마의 모습을 보는듯 가슴이 뭉클해졌다.
매년 철쭉 필 무렵이면, 국사봉 대죽리에서 만난 인정 많으신 할머니의 모습이 떠 오를것같다. 할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국사봉 산행종료 약 4시간(쉬는 시간 포함)
2부 운암사를 찾아서 옥룡면 초행길이라 찾기가 쉽지않았다. 어느순간 올라다본 곳 푸른숲 속에 뒤돌아서있는 노란칠을 한 크다란 불상 발견.
절 입구 크다란 약사전 대웅전,명부전... 우리일행 모두 불교신자. 대웅전 부처님전에 참배를 마쳤다...
근데 초 파일을 일주일 앞두고, 운암사의 경내는 텅빈듯 너무도 조용했다.
옥룡사지 동백나무숲으로,, 동백나무 1만본 7ha걸쳐 울창한 숲을 이루고 , 봄이면 동백꽃으로 장관을 이루며 천년기념물 제489호 지정.
차도에서 700M 300M까지는 자동차로 이동, 그리고 나머지는 도보로 이동. 왕복 800m 이미 국사봉에서 에너지 고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건만, 점심시간도 넘어가고, 동백나무 숲 길도 좋지만 왕복 800 m 또 다시 걷고 싶은 생각이 전혀없었다. 조금 아쉽지만, 우린 미련없이 돌아서고말았다.
이제는 점심 식사 하자는 말이 나오겠지... 여행 가이드 대장의 혹독한 여행은 또다시 이어지고,
중흥사를 찾아서... 2km산속을 올르고 올라간곳 중흥사. 신라 경문왕때 도선국사가 창건,
입구에는 오색 연등이 나부끼고, 초파일이 가까워졌음을 실감케했다.
중흥사에도 운암사와 마찬가지 단층이 되어있지않았다.
대웅전에서는 스님의 염불 소리가 들려왔다. 우린 혹시라도 스님의 기도에 방해가 될까봐 밖에서 잠시 머물다 돌아왔다.
보물 112호 중흥 산성 3층석탑
오후 2시가 넘은시간 늦은 점심시간
산채 비빔밥 4명모두 밥 한톨 남김없이 밥그릇을 싹 비웠다. 그리고 숟가락을 놓기가 무섭게, 우리의 여행은 또다시 이어지고, 구봉산 전망대를 향했다.
구봉산 전망대 해발473m 세계적으로 유일한 디지털 메탈아트 봉수대. 광양을 상징하는 빛,철,꽃을 소재로, 개화하는 매화의 생명력을 이미지화.
전망대에 올라서니 동서남북으로 확터인 조망. 하동,남해,여수,순천.
백운산, 이순신 대교, 여수 산업단지, 순천, 여수.. 한눈에 내려다볼수있었다. 구봉산이란 옛 봉화산이란 뜻.
대장님 말씀 다음 가볼곳 "김 시식지" 로 가자고했지만, 우리는 오늘 여행은 여기서 마무리 짓자고했다.
이것이 바로 나이먹었다는 증거아닐련지... 굳이 나이를 말하지 않아도 이제는 몸이 따라주질않는것 같다.
친구님들 가고 싶은곳있으면 지금 움질일수있을때 가보세요.
인생은 60부터라고 말들하지만, 나이는 속일수 없듯이 세월앞에 이길 장사없는것 같아요.
건강할때 여행 많이 다니시고, 좋은 추억 많이 쌓고오세요.
5월 아름다운 봄날 광양 국사봉 함께한 친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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