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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합정동 합정역 인근의 일본우동맛집 교다이야.
교다이야는 최근 가장 인기있는 일본우동 전문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점이다.
지난 번 수요미식회에 근처의 우동카덴이 방영되기는 했지만,
사누키우동의 공력으로는 당연히 교다이야가 나왔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을 정도다.
단지 교다이야의 셰프가 수요미식회의 패널로 나오게 되서 패널의 가게를 낼 수 없었다는 것.
사실 우동카덴이 많은 블로거들의 후원을 등에 업고 훌륭한 맛집으로 띄워지고 있지만,
괜찮은 면발을 제외하고는 수준이하의 국물맛과 섬세하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써빙 등등 총체적 실패에 나는 몹시 실망했었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블로거들로부터 서울 최고의 일본우동으로 칭송받고 있는 교다이야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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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완전 오픈형이라고 하기엔 가려진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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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다이야는 이런 저런 면에서 별로 기교가 많지 않다는 느낌이다.
인테리어도 미니멈에 가깝고, 식도구들도 투박한 편이다.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든다. 인테리어에 처바르는 돈, 결국 손님들에게 높은 가격으로 돌아오기 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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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한 켠 유리로 훤히 들여다 보이는 곳에서 교다이야의 이계한 오너셰프가 반죽을 누르고 있다.
이미 반죽에서 상당히 치댔을 것인데, 또 일본식 홍두깨를 굴리며 더욱 눌러주니 면이 쫄깃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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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고 자른 면을 삶고 있는 모습. 사진 우하단은 면반죽을 면발로 자르는 손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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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클로즈 업 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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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는 1000원이고, 소주는 무려 3000원이다. 참 착한 가격이다.
값싼 소주를 의도적으로 팔지 않는 음식점도 있는데, 교다이야는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구석이 많다.
가마붓카케우동. 가마에서 건져내어 즉시 가마다시와 야채양념, 반숙계란을 넣어 비벼먹는 부드럽고 따뜻한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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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담음새는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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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맛있다. 밥알은 잘 부서져서 유부조각과 잘 섞인다. 간도 적당하고, 좋은 유뷰초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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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숙계란에 눈이 간다. 노른자가 익지 않았기를....... 그 외는 평범한 재료들. 파, 깨, 갈은 무, 다진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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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다시를 담은 그릇이 불편하다. 다시의 양은 적은데, 너무 그릇이 크고 붓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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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던 대로 계란노른자는 익혀지지 않은 채로 나왔는데, 내가 면 위에 얹다가 깨뜨렸다.
아, 그 예쁜 작은 태양을 사진에 담았어야 하는데........ 집중력 약한 계란노른자성애증환자의 비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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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를 붓는다.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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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우동과 은은한 다시, 그리고 익지 않은 계란노른자의 향이 참 좋다.
저 자작한 다시+노른자 국물, 내게는 환상적인 맛이다. 물론 호불호가 갈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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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그대로 차게 식히지 않고 따뜻하게 나온 면발, 거기에 사진 찍는 시간, 가마다시에 계란까지 얹어졌는데도, 우동면발이 제법 탱탱쫄깃하다.
니시키와 우동카덴의 면발도 좋았지만 따뜻한 국물에서는 쉽게 풀어지는 나약함이 있었다.
그런데 교다이야의 면발은 높은 온도에서도 쫄깃함이 훌륭하니, 이 정도면 따뜻한 국물 속에서도 그리 연약해지지 않을 것 같다.
따듯한 면에서 이러다니, 도대체 차겁게 나오는 냉우동은 어떤 식감일까? 기대가 치솟는다.
익히지 않은 계란노른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먹어봐야 할 훌륭한 맛이다.
아주 오래 전, 홍대 마루가메제면에서 같은 것을 매우 맛있게 먹은 적이 있는데 그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은 멋진 맛이다.
면발의 탱탱 쫄깃함이 어느 정도 잘 살아있어서 맛도 살아있는 맛이된다. 강강추할 만한 우동이다.
자루우동정식. 차가운 면을 자루다시에 찍어 먹는 깔끔한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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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은 바삭하고 맛있지만, 우동의 맛에 현저하게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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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다시에 풀어 먹는 들깨가루, 생와사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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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은....... 질겨요, 라고 웃으면서 후배가 말한다. 그렇게 말할 정도로 쫄깃하고 쫀득하고 차지고 탱탱하다.
우동카덴의 면발 정도는 꼬리를 감추고, 이태원 니시키의 면발도 고개를 숙여야 할만큼. 그럼에도 겉이 부드러운 것이 신기할 정도다.
부드러운 겉부분을 쉽고 우아하게 통과한 이빨이 면심에 이르면 갑작스런 저항에 소스라치며 긴장한다.
그리곤 전열을 가다듬어 2차 공격을 하는데, 저항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빨과 면심의 그 치열한 부대낌이 즐겁다.
나는 쫄깃하다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후배의 표현을 조금 과장하면, 고무처럼 질기게 느껴질 수도 있는,
호불호의 위태스런 경계선상에 놓여있는 면발이다. 나는 열광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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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다시는 예상만큼 짜지 않다. 우리가 메밀소바를 먹을 때 흔히 해왔던 것처럼 다시에 푹 적셔도 될 것 같다.
그런 은은하게 짠 맛의 다시가 완전 쫄깃한 면발과 잘 어울린다.
탱탱쫄깃쫀득하니까 비교적 오래 씹게 되는데, 다시가 많이 짰다면 먹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
아마도 밸런스를 위해 간을 약하게 한 것 같다.
면발을 너무 많이 집어들고 이국주씨를 따라 호르륵하면 고생을 하게 되어 좋지 않다.
한 가닥의 면발만 가지고도 충분히 재밌으니,
사누키우동의 최고봉이 펼치는 치면전투(齒麵戰鬪)를 음미하면서 한 가닥씩 조근조근 씹으며 먹기를 권장한다.
완전강강강강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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