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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서 수필마을 스크랩 이슬람 사원에 다녀오며
보견심 추천 0 조회 63 09.06.15 21:49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분당인 내 집에서 서울에 가려면

마을버스로 시작해서 세번의 지하철을 타든가

아니면, 버스로 한번에 가는 두 路程이 있다.

 

버스로 한강을 건널 때는 가끔 남산에 보이는

둥글고 하얀 이슬람사원의 모스크를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불현듯 그곳에 가고 싶어서 

마을버스를 시작으로해서, 도곡, 약수역을 거쳐

이태원역에서 내려 눈에 띄는 파술소에 가서 물었다.

 

"이쪽으로 똑바로 가다가 소방소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끼고

200m쯤 걸어가면 왼쪽에 길이 납니다.

그쪽에 이슬람사원이 있습니다." 

멀까봐 걱정하는 내게 걸어서 5분밖에 안걸린다고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그는 시민의 지팡이임에 틀림없다.

 

 

 

어떤 선입관이었는지 모르지만 겁이 났다.

여자라서...아니면 신도가 아니라 배척하지는 않을까?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하얀 모자를 쓴 모슬림이 보였다.

난, 單刀直入...이슬람이 알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방으로 안내한 한국사람은 내게 책자를 준다.

'이슬람은?(What is Islam?)' 하고 '라마단과 단식'이란 책자이다.

 

"실은 이명권 박사님의 <무함마드와 예수 그리고 이슬람>을 읽고나서

더욱 궁금해진 이슬람을 현장에서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터키의 블루모스크도 보았고, 쟈카르타에서 사원에 들어가 보았지만

한국의 사원도 보고싶어서 왔지요."

"아! 네....그 분은 모슬램은 아니시죠?"

"네, 목사님이시고...비교종교학자시고..."

"네 듣기는 했지만, 뵙지는 않아서..."

 

구약 신약을 연 꿰듯이 설명하는 그의 말을 알아듣는

내가 그나마 다행.

 

 

 

이슬람의 경전을 보고 싶다 했다.

앞에 펼쳐진 600페이지의 꾸란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하나님께로 받은 계시

그런데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들었다고 해서

그럼, 마리아에게 수태고지를 한 가브리엘 천사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한참 얘기를 하는데,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아랍어(?)는

기도시간을 알리는 방송이라면서

기도하고 올 터이니 잠시 기다리라 한다. 아까운 시간이다.

기도하는 모습도 보고 싶었는데....

 

방금 전의 설명으로는 여자의 기도처는 남자보다 높은데 있다고 들어서

그도 보고 싶었었는데....

기다리기 지루해서 슬그머니 성전쪽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기도가 끝나 나오는 그를 만났다.

오늘은 이만 하죠 하면서 명함을 건네 주기에 읽었더니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 중앙회, 선교위원 알리 김권영씨

아! 대단한 분에게 설명을 들었으니 와우~ 기분이 좋~네...

 

내가 아는 이명권 박사와 닮은 데가 있다고 생각됐다.

신실하고 자비롭고 거침없는 명강의.

게다가 맑은 인상조차가....

 

 

이슬람 성전과 아취형의 대문을 사이에 두고 드러나는 

사원과 이태원.... 聖과 俗의 그림이다.

 

 

근처에는 무슬림 경영의 가게와 식당이 있어

한 식당에 들어갔더니 손님이 없다.

무난할 것 같은 야채와 소고기스프를 시켰더니

맛도 그만 하면 괜찮고, 가격도 좋다 5천 원.

 

 

 

이해력이, 아니면 기억력이 부족해서

김권영 씨의 설명을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더 묻고 싶은 게 있다.

이를테면

 

1. 이슬람의 여섯 가지 기본 믿음중의 하나, 천사들의 믿음인데 

   천사들은 빛으로 창조된 순수하고 영적이 존재들이며

   본질적으로 먹고 마시거나 자야 할 필요가 없고

   아무런 육체적 욕망이나 정신적, 물질적 욕구가 없다면

   신교가 말하는 聖靈과는 다른가 하는 질문과

 

2. 예수를 무함마드와 동등한 예언자라면

    삼위일체는 믿지 않는가?

 

3. 증오에 대한 갚음은 꼭 해야 하는가?(테러)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해야 한다는 말과는...)

 

4. 세상은 하나의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등등....  

 

 

우리 나름대로의 역사와 문화 의식때문인지

아니면 인연이 없음인지 아직 이슬람과 친할 수 없는

내가 있고, 그런 나를 인식하지만

세계인은 평등하다는 생각만은 지니고 있다.

 

평화를 지향하는 게 종교의 목적이라면

아무리 종교가 많드라도 문제될 게 없이 더 평화로울 텐데...

 

오늘 하루를 되짚으며 친절을 베푼 모든 이에게

평안이 깃들기를 소원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일까?

 

오늘만큼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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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6.16 08:18

    첫댓글 몰랐던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은 세상에 없지요. 이런 면에서 보견심님은 참 행복한 사람.

  • 작성자 09.06.16 08:31

    짜투리 시간(인생)을 부지런히 써먹어야 할 형편이라서요. ㅎㅎ 고맙습니다.

  • 09.06.16 10:38

    이미 막연하나마 알고 있고 궁금함을 실천하는 용기는 자신에 대한 테러이며 동시에 포용이고 배려입니다. 지식의 껍질... 본질의 오묘함 너와 내가 가진 실존의 의미는 규정지어진 잣대를 부러뜨리고 그냥 바라봄은 님의 발아래 머문 그대의 내면과 만나는 그 환한 웃음이 될수 있습니다. 저도 단지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 09.06.17 20:03

    좋은 곳을 다녀 오셨군요. 덕분에 한국 이슬람사원 감상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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