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적응이 안되서인지 예민해서인지 한방에 열명이 배정되어 자는데 작은 인기척에 자꾸만 뒤척이고 잠을 못잤다 겨우겨우 두시간 눈을 붙였나 새벽2시 또다시 잠이 깼다 다들자고있는 좁은 공간이라 몸놀림 조차 조심스럽다 ㅠ 그런시간이 제일 힘이들었다
새벽4시 도저히 더누워서 있지못하겠어서 살며시 배낭이랑 옷가지를들고 1층으루 내려와 데스크에 짐을놓고 주방옆 사워실 들어가서 대충씻고 짐챙기고하니 옆지기가 내가 없어진걸 어찌알고 내려왔다 배낭이랑 짐챙겨 내려오라고해서 씻고 주방에가서 미리 준비되어 있는 빵과 커피 간단히 아침 해결하고 6시도 안되어 순례길을 출발했다....
밖은 어둑어둑했지만 어렴붓이 길은보였다 골목지나 문을 지나는데 벌써 순례자 몇몇분이 앞서가고 계신다 자!!! 이제 시작이다 부엔 카미노!!!
처음부터 약간의 오르막길로 시작하는데 벌써 숨이 약간 차오른다 10.5k의 배낭에 물까지 넣었으니 11K.. 좀벅차다 하지만 견디어보자 나의 죄의 무게라 의미 부여하고 순례자의 길을 걸어보리라 애꿎은 옆지기는 배낭은 운임주고 보내지 하며 궁시렁궁시렁.. 나먼저 앞서간다...
차츰 동이터오른다.. 너무나 아름답다... 한두명씩 2미터넘는 유럽 친구들이 우릴 앞지르며 봉주르 올라 등의 각국 인사말후 성큼성큼 앞서가버린다.. 우리도 제법 뛰어난 올레4번의 완주자인데 에고... 그래도 무리하지말고 천천히 가야지.. 점점 경사는 가파르고 숨은 차오르고 배낭은 천근만근 땀은 온몸을 적셨다 8Km지점인 오리손 산장쯤 벌써 체력이 소진되어 바닥날지경이다...
오리손 산장에서 어제묵은 순례자들이 떠날채비를하고 무더기로 쏟아져나오니 우리는 점점 수많은 순례자의 뒤로 밀려난다... 끝없이 오르고 또 오르고...
저만치 성모님상이 보인다. 우리는 잠시 쉬기로 하고 배낭을 내려놓고 성모님께 가까이가 기도 드리고 한컷 사진찍고 잔듸에 신발벗고 앉아 쉬었다 어제 마트가 문닫아 간식준비도 못해 물한모금 마시고... 그때 저만치에서 한국인 부부가 40대후반 정도일까?? 우리한테오셔서 정답게 인사하며 유럽여행 두달넘게 하다가 남편이 여기 순례길 가보고 싶다해서 오게됐다고.. 우리에게 간식한보따리를 내주었다... 너무너무 고마웠다.. 부엔 까미노...
또 길을 떠난다.. 오르고 또오르고.. 목동에서 오신 중년의 목사님... 캐나다에 이민가서 사시다 작년에 아내를 먼저보내고 아내가 너무 좋아하던 야고보의 순례길에 오르신 72세 어르신.. 대학졸업을 2월에하고 취업직전에 시간을 정비하러온 예쁜아가씨.. 세계 문화를 탐방하는 청년... 직장을 다니고있는 휴가내고온 아가씨.. 이렇게 우리까지 총 9명의 한국인...
앞서거니 뒷서거니 끝없이 오른다.. 순례길의 가장난코스 피레네산맥을... 쓰러지기 일보직전일쯤 차량BAR를 만난다 그곳이 프랑스에서 스페인 영토로 바뀌는 지점이란다.. 와우!!!
아름다운 경관에 갈망하던 그길위에 세계각국의 순례자들과 함께 그길위에 서있는 내자신에 감동이 밀려오며 순간 눈물이난다....
순례길에 종종 작은 무덤을 만난다 순례길을 가다가 운명을 달리하신.. 그런곳을 지날때마다 잠시 그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 드렸다 주님 이분들의 영혼이 당신의 나라에서 평안하게 해주소서...
또오른다.. 오르는것이 끝인가 싶으면 꺽어서 또 오르는길이고 내리막인가 싶으면 또다시 오르막 길이고... 끝없이 끝없이 끝이없을것 같았던 산맥 정상에 닿아 이번에는 경사진 내리막을 또다시 끝없이 내려왔다.. 거의 탈진할무렵 드시어 오늘 종착지 논센스바예스에 웅장한 성당이 보이고 그옆에 수도원을 개조한 공립알베르게 120명정도를 수용하는 거대한~~ 입실수속만 한시간반가량 줄을지어 겨우 침대배정받고 저녁식사와 조식 표를 구매(숙박12유로 저녁10유로 조식3유로) 짐놓고 뜨거운물에 샤워 마치고 침낭에 들어가 잠시 휴식후 7시 저녁식사.. 정말 훌륭했다~~~ 8시 순례자를위한 미사가 있다고해서 서둘러 식사마치고 성당으로갔다 각국나라사람이 제각기 자기나라말로 미사를 드리는데 음율이 정확히 똑같다 정먈 신기하고 놀라웠다.. 신부님께서 순례자들을위해 특별히 축성을 해주셨는데 언어는 몰라도 코리아도 말씀하시는걸 보니 우리들이 한국인인걸 아시고 우리도 축성해 주셨나보다 역시 완클단복의 태극기 패치가 한목 단단히 한다~~ 미사마치고 돌아와 침상에 누우니 또다시 뒤척임 시작되었다... ㅠ
첫댓글 조아요~*
날씨도 좋고 간식 보따리도 받으시고
걷다가 스치는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인사, 이야기..등등!
출발이 순조롭군요^^
이화동에서 낙산으로 올라오니 북쪽방향 뷰가 아름답네요.
조국의 북한산 기운을 받으셔서 힘차게 걸으소서!
재선씨가 힘들어 하는데 나는 가지 말아야할까봐 재선씨 파이팅!!!!!!!!!
그래도 가보셔야죠 ~~
곽이사님과 두분이 함께라면
산티아고 완주하닐꺼예요 ~~^^
짐이 조금 무거운것 같네요..
버릴것 있으면 가차없이 버리세요..
어차피 버리러 간것 아닌가요......
나도 한번 배탈이 나서 택배를 시켰는데 그것도 적당히 하면 재미있어요..
배낭이 나보다 먼저 가 있으니.... 나 갔을때는 3유로씩 받았는데 지금은 얼마 받는지??
드디어~^^~
순례길도 스템프 찍기는 올레와 같든가요??
고행의 길을 시작하셨네요..언제나 올레!!
순례자의 마음을 다는 못 읽어도~~
설레임과 평온함이 전해 옵니다.
부디 무탈완주 하시길 기원 합니다.^^
파이팅~~~!!!
함께하는 마음이랍니다~~
먼훗날 오늘을 돌이켜보면은 얼마나 뿌듯할까요~~두분, 힘내세요..화이팅입니다!^^
제가 그길에 있는 느낌이드네요
두분 힘내서 화이팅하세요^^
데꼴로레스!!
허건, 재선 두 분의 환한 모습이 이미 축복을 듬뿍 받으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