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두절이 끝났는데
원래 계획대로라면 무두절 기간 중 웹소 풍으로 일일연재+5500자였는데
도저히 안되겠네요.
투잡 웹소작가님들 진짜 리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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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는 무척 어두웠다. 마부석에 등불이 있을 뿐 마차안에는 호롱불조차도 없었다.
내 눈이 어둠에 적응하는데는 한참 시간이 걸렸다.
나는 살짝 근시지만 안경 쓰는 게 싫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마차 안을 살폈다. 눈이 익숙해지자 천천히 앙드레의 윤곽이 드러났다.
왼쪽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머리카락에 가려지지 않은 그의 옆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늘 좋아하는 옆모습. 컬이 많이 진 짙고 긴 속눈썹. 반짝이는 눈. 직선적인 코와 뚜렷한 입술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큰 입. 반듯한 턱선. 긴 목. 내 입술이 기억하는 도톰한 입술.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도 있다. 앙드레는 위병대로 전출하면서 몸집이 커졌다.
격한 훈련 때문이었다.
‘품이 작아져서 움직이기 힘들어.’
작년 이맘때, 앙드레는 이렇게 말하며 침모에게 옷수선을 맡겼고, 침모는 옷솔기를 다 뜯어내서 품을 고쳤다. 수선한 옷도 금방 꽉 끼었다.
어느 순간부터 소년이 아니라 남자가 된 그의 몸을 느낄 수 있었다.
어스름한 실내에서도 넓은 어깨와 가슴팍이 뚜렷이 드러났다.
나는 둘만 있게 되어서 기뻤다. 어두워서 앙드레가 내 눈길을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도 좋았다. 그를 마음껏 독점하고 싶었다.
우리는 최근 나란히 앉아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다. 정말 몇 달만인 것 같다.
앙드레는 피곤한지 눈을 감으며 뒤통수를 마차 벽에 댔다. 나도 졸린 척하며 앙드레의 어깨에 기댈 타이밍을 쟀다.
내 계획은 보기좋게 실패했다. 출발한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마차가 멈추었기 때문이다.
멈춘 곳은 베르사유에서 일드프랑스로 나가는 길목이다.
“역참이야?”
“아니, 여기서 사람을 태우고 갈 거야.”
“아...”
이 짐마차는 우리만 타고 가는 마차가 아니었다.
나는 합승마차라는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식으로 길목 여기저기서 모르는 사람을 태우고 간다는 것은 까맣게 몰랐기 때문에 저으기 당황했다.
“아라스까지 전세마차를 대절하면 돈이 많이 들거든."
앙드레의 목소리에 미안함이 묻어났다.
"네가 같이 가는 줄 알았으면 전세마차를 수배했을텐데. 어젯밤에 간다고 알려줘서 미처 바꿀 새가 없었어.”
나는 미안해하는 듯한 앙드레의 말투에 마음이 불편했다.
'설마 내가 완두콩 한알에 밤새 잠못자고 뒤척이는 공주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를 위해서 마차를 바꾸거나 할 필요 없어. 너나 할멈이 타는 마차면 나도 탈 수 있으니까.”
“그래.” 앙드레는 미소지었다.
"사람들이 타면, 접촉을 피하고 말을 아껴."
앙드레의 말이 끝나자마자 미차문이 열리더니 부부로 보이는 중년 남녀가 마차에 탔다.
"안녕하쇼."
"안녕하십니까?"
앙드레는 예의바르게 인사했다. 나도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한마디 인사만으로도 앙드레가 왜 접촉을 피하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나쁜 사람란 뜻이 아니었다.
그냥 나와는 다른 존재였다.
'위병대 병사들보다 훨씬 날것의 사람들이네.'
욕을 함부로 뱉고 거친 언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위병대원들조차 이들에 비하면 다듬어져 있었다.
이 사람들은 내가 귀족이란 걸 알면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최소한 반가워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남자옷을 입고 다니는 여자른 걸 알아도 마찬가지다.
나는 턱을 당겨 망토에 얼굴을 묻었다. 앙드레의 체취 속에 몸을 숨기려는 것처럼. 작은 동작이었지만 보호받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안정되었다.
마차가 흔들렸고, 내 앞에 앉은 여자의 발이 내 망토를 계속 쳤기 때문에 나는 잠을 잘 수 없었다.
'앙드레는 마차에서 심심할 때 보겠다며 책을 챙겨온 내가 얼마나 바보같았을까.'
좋은 점은 중간에 사람이 한 명 더 타면서 앙드레가 내 옆에 바짝 붙었다는 것 정도일까? 나는 오랜만에 그의 머리카락이 내 코끝에서 흔들리는 것을 느꼈고, 맞은 편 여자의 구취도 참을 수 있었다.
점차 밝아졌다. 동이 트는 것이다. 나는 희뿌연 간유리가 끼어진 창 너머로 새벽의 여신이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앙드레에게 속삭였다.
"새벽이야, 앙드레."
우리는 불과 2년 전에, 함께 아침햇살을 본 적이 있었다.
나는 밤새 그의 침대 곁을 지켰고, 나를 위해 다치고 쓰러진 그와 함께 일출을 보았다.
그 역시 창 밖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한동안 어깨를 맞대고 함께 감상했다. 떠오르는 해가 만들어내는 화살과도 같은 빛의 무늬를.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달리는 동안 해가 상당히 올라왔다. 마차가 역참에서 멈추었고 마부가 운전석과 마차 사이의 창을 열고 우리에게 말했다.
"여기서 반시각 쉴테니 식사 하시고 볼일 보고 오십시요."
"잠깐 나가서 다리라도 펴자."
앙드레가 말했다.
우리는 마차 밖으로 나가서 가볍게 손발을 털며 기지개를 폈다.
탑승객들은 역참 의자에 앉아 싸온 음식과 음료를 마시며 가볍게 수다를 떨었다. 나는 식욕이 전혀 없어서 앙드레가 가져온 주전주리에 손도 대지 않았지만.
남자가 앙드레에게 물었다.
"두 분은 어디까지 가는 거요?"
"저희는 아라스까지 갑니다. 먼 여정이라서 벌써부터 지치네요."
"멀리까지 가는구먼. 우린 우아즈에서 내립니다."
그동안 중년 여자는 나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앙드레와의 관계는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나는 여자의 눈길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잘못했다. 여자도 내 시선을 따라 내려갔다.
‘아차.’
내가 신은 신발은 코도반이었다. 카빙도 없는 단순한 무릎장화인데도 여자의 나무덧신에 비해서는 너무 화려해보인다. 잘 닦아놔서 광이 나고 진흙 한 점 묻지 않았다.
"두 분은 귀족님이신가?"
나는 얼어붙었다. 하지만 앙드레는 눈썹 하나 움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희 형제는 귀족들에게 잡화를 납품하는 납품업자에요."
"어쩐지, 얼굴이 희여멀건하고 행색이 번듯하길래 귀족나으린가 했더니, 부르주아지시구먼. 돈 깨나 만졌을텐데 합승마차라니?"
남자는 '귀족나으리' 라는 단어를 말한 후 침을 퉤! 하고 뱉었다.
"요즘 경기가 안 좋다보니 장사도 재미를 못 봐서 합승마차를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앙드레는 웃으며 가방에서 중간 크기의 병을 꺼냈다.
"아직 아침이지만, 술 한잔 하시겠어요? 브랜디입니다."
나를 수상쩍게 바라보던 여자도 반색을 하며 앙드레에게 달려갔다. 셋은 돌아가며 병 속의 술을 나눠마셨다.
그동안 마부는 짐을 가져와 실었다. 앙드레는 내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택배짐이야. 서민들은 합승마차에 실어서 먼 곳까지 짐을 보내곤 하거든. 우편마차보다 싸니까."
앙드레는 귀족 아가씨의 교양을 높이기 위해 서민 생활 백서 같은 책이라도 쓰려는 건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나는 다 안다고!
"나도 가끔 저렇게 물건을 보내고 있어."
그가 나를 세상물정 모르는 속편한 아가씨로 취급하는 것 같아 무척 기분이 나빴다. 특히 마지막 문장은 나와 그가 다른 세상에 산다는 뜻 같아서 더더욱.
‘귀에 속삭여줬으니 참아줘야지.’
조금만 더 속삭여줬으면 하고 내밀한 욕망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앙드레의 숨결이 잠깐 귀끝에 머물다 떠났다.
따뜻한 숨이 사라진 자리에는 한기가 멤돈다.
"출발합니다!"
차가 출발하자 술을 마신 사람들은 금새 곯아떨어졌고, 나는 비로소 불편한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도 앙드레처럼 고개를 뒤로 젖히고 등을 벽에 기댔다.
다음 행선지에서는 술에서 덜 깬 남자가 내리고 짐이 더 실릴 차례였다.
"잘 가요. 잘생긴 장돌뱅이들. 술 잘 마셨어."
남자는 기분 좋게 인사하며 내렸다.
부부가 내리고, 새로운 사람이 타고, 몇 번이나 얼굴이 바뀌었다.
누군가가 나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앙드레는 그때마다 술을 권했고, 술 2병이 빌 무렵 어느덧 해가 커지고 서쪽 지평선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15년 전 말을 타고 아라스로 갔을 때는 아침에 출발해서 해가 환할 때이 도착했다. 하지만 이 페이스 대로라면 내일 새벽에도 도착하지 않을 것 같았다.
마지막 사람이 내리고 짐도 거의 비었다.
"피곤하지?"
겨우 단 둘이 되었다. 앙드레가 말을 걸었다.
"괜찮아."
이 말은 거짓말이다. 나는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허리를 곧게 펴고 있기도 어려웟다.
야영에도 숙직과 출동에도 단련되어 있어서 짐마차를 타는 게 힘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모르는 사람의 시선을 견디며 앉아있는 것은 격무와는 다른 스트레스였다.
"거의 도착했어. 해지기 전에 도착할 거야."
앙드레는 고향 집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었다.
도시에 가까운 교외에 있다는 것. 작은 밭도 있다는 것. 부모님 묘지도 근처에 있다는 것. 아버지 친척들이 아직 살고 계셔서 집관리에 신세를 지고 있다는 것. 부모님이 물려주신 유일한 유산이어서 팔거나 넘기지 않고 쭉 가지고 있다는 것.
25년간 앙드레와 알고 지냈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투성이였다.
앙드레는 역시 자르제가보다 아라스의 부모님 집에 애착을 더 느끼는 것일까?
언젠가는 자르제가를 떠나 아라스의 집으로 돌아갈 계획인 걸까?
그래서 집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걸까? 자신의 집이니까?
앙드레는 말을 이었다.
“그동안 친척 아저씨가 혼자 사셨는데 올해 봄에 늦장가를 들어서 도시로 이사나가셨어.”
“지금은 비어 있는 거야?”
“아니야.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금방 망가지거든. 떠돌이가 들어와서 살 수도 있고. 지금은 아델이 오가면서 집을 봐주고 있어.”
아델.
자택에서 엿들은 이름이다.
“...아델은 네 친구니?”
“아델은 어릴 적 친구의 여동생이야. 작년에 남편과 사별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어.”
“사별?”
“미국에서 전사했어. 전사통보가 늦게 도착했지.”
“......”
나는 길에서 만났던 상이용사를 떠올리고 입을 다물었다. 내가 조용해지자 앙드레도 표정이 굳었다. 그는 내 침묵을 다르게 해석했을지도 모른다.
이윽고 앙드레가 표정을 풀고 말을 이었다.
“배고프지? 아델에게 저녁식사 준비를 부탁해놨으니 가서 먹자.”
‘아델’도 함께 저녁식사를 먹을 것인지, '아델'이 잠도 한 지붕 아래서 잘 것인지 묻고 싶었지만 관둿다. 마차가 마을 초입 집 앞에서 멈췄기 때문이다.
앙드레 고향집은 생각보다 크고 깨끗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남쪽 벽에 담쟁이가 자라는 단층의 석조 주택이었고, 전면이 넓었다. 앞에는 작은 정원이 있었다.
개암나무가 한그루 자라고 있었고, 프랑스식 정원처럼 완벽히 손질되진 않았으나 소박하면서도 수세가 좋고 야성적인 느낌이었다.
마치 그처럼.
“집이 크네?”
앙드레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크다니. 우리 집은 자르제가 현관보다 작다고. 설마 내 집이 마굿간이고 나는 말구유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앙드레의 농담에 나는 다시금 위축되었다.
영지 시찰 때 둘러본 마을이나 파리 빈민가의 집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에 느낀대로 말했을 뿐인데. 앙드레는 나를 마치 태어나서 지금까지 귀족의 저택 밖으로는 나가 본 적이 없는 물정 모르는 아가씨처럼 대하고 있다.
마부가 짐을 내리자 앙드레도 함께 도왔고 나도 서둘러 달려가서 거들었다. 앙드레가 괜찮다고 손을 저었지만 도움이 되고 싶었다.
마부는 앙드레와 몇마디 말을 나눈 후 마차를 출발했다.
“돌아갈 때는 전세마차로 예약했어.”
“차액은 내가 낼 게.” 나는 급하게 말했고 앙드레가 쿡쿡대며 만류했다.
“괜찮아. 피곤할테니 얼른 들어가자.”
우리는 짐을 나눠들고 현관을 향해 걸어갔다. 우리가 마당을 가로지르기도 전에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어서 와!”
경쾌한 여성의 목소리였다.
첫댓글 아니 합승마차라니 제가 제일 놀랐어요 헐...어릴 때 '독서평설'에서 본 모파상의 '비계 덩어리'요약본 이후로 합승마차 탑승 나오는 글은 처음 봐요! 베르에서 마차란 오붓한 프라이버시의 공간 아니었나요!
시비 털릴까봐 술 넉넉히 준비한 앙드레 천재만재...유난히 긴 비행에 승객들 불만 터질까봐 잊을만 하면 간식으로 입 틀어 막던 오래 전 뉴욕행 이코노미석 기억나요 ㅎㅎ
앙드레 조건이 좋네요 에라이 진작에 토꼈어야 ㅠ
오붓이라뇨. 오앙이 절대 그런 호사를 누리게 할 수 없죠 호호호호.
불만 잠재울 때는 먹을 게 최고! 제 친구도 연휴에 출국 비행기가 램프에서 3시간 대기했는데 땅콩에 주전부리에 별별 과자들 서빙하며 입막음하더래요 ㅋ
앙드레 집은 시골 부동산이라… 예나지금이나 부동산은 수도권에 사야….
와 역시 눼이님... 개현실적이에요 진짜 파리 그시대 그사람들 보는것 같은... 근데 현실적인데 로맨틱해...!!
마차에서 폭 기대서 가는 상황 설레네요
그와중에 몸도 좋아졌다니 ㅠㅠ나죽는다
앙드레 왜케 생활력 강하고 수완좋고 멀쩡해보이죠
원작에서 우중충하고 독멕이는 놈보다 눼이님 앙드레가 훨씬 백배는 더 매력적이에요 ..
이렇게 또 제 안의 앙드레가 업그레이드 됩니다..
진짜 알렉시스님 말대로 토꼈으면 참 잘살았을텐데 ㅋㅋㅋ
아델이랑 뭔가 썸탔을거 같은건 제 착각일까요
바쁘신 와중 이런 픽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눼이님
연말 선물 같네요 ...!
만화도 애니도 앙드레가 위병대 가서부터 체격 좋아지고 남자다워지잖아요(물론 오스칼도 함께 벌크업 ㅋㅋ) 남자들은 운동하면 바로 몸이 바뀌니까 빡신 훈련으로 그림체가 바꼈다는 설정입니다
독약드레 싫으신가요ㅋㅋ 혼자서 독약 타고 쏟고 울고 뛰고 그정도는 해야 만화 오스칼이 감동하죠.
아델이랑 썸이라…. 제 전문분야 바로 아시네요? 앙×딴여자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주 안바빠서 완결까지 내려고 시작했는데 실패ㅠㅠ
헐 저 너무 재밌게 호로록 읽었어요!!! 이렇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하지만 오스칼 마음은 터질 것 같고 앙드레는 또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으론 멀쩡침착해 보이는 거 너무 좋잖아요ㅠㅠ
연말에 이런 귀한 팬픽 올려주셔서 넘나 감사합니다, 눼이님
오앙은 암것도 안했을 때 제일 섹시하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ㅋㅋ 마음만 오갈 때 가장 야함 ㅋ
32화 이후에 오스칼과 앙드레 둘중 누가 더 안절부절이라 생각하시나여? 저는 오스칼 ㅋㅋ 앙드레가 외출 다녀올때마다 무서웠을걸요. 사표낼까봐.
귀한 연말 시간 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저 좋은 조건에 말도 지지리 안듣고 내 맘 몰라주는 오스칼 옆에 머무르는 앙드레 바보ㅜㅜ 좋으면서 좋다고 표도 못 내는 오스칼도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 맞으면서 아닌척 내심 삐치는거 귀엽고 바보같네요ㅋㅋ 결론 : 야 이 바보들아!
둘이 도망쳐서 살았으면 오스칼이 엄청 뚝딱거렸을 거 같아요. 그것도 무지 귀엽겠네요 ㅜㅜ
오스칼은 서툴 때 가장 귀엽죠. 물정 모르면서 똑똑한 척할때 더더욱 ㅋㅋㅋ 앙드레도 그맛(?)에 오스칼을 순수하게 남겨두려고 과보호한 거고.
위병대 따라간 앙드레는 군부대 앞까지 따라가서 방잡고 매일 면회가는 엄마 같다는 ㅋㅋㅋ
@눼이 실은 저도 그 생각했었는데..ㅋㄱㅋㄱㄱ'엄마 같다'정도로 구체적이진 않았지만요ㅋㅋ그때 둘 사이 보면 진짜 그냥 부부에요 부부ㅋㅋ무심한듯 덤덤하게 늘 관심을 두고, 챙겨주고.. 순수하게 남겨둬 놓곤 책임감 없이 먼저 떠나버렸죠ㅜㅜ 오스칼이 바로 따라간게 어찌보면 천만다행이에요. 앙드레 역할은 그 누구도 못 해줍니다. 세같살이람 모를까...ㅎㅎㅎㅎ
@Lemona 아 레모나님 또 은근슬쩍 세같살 미시네요? ㅋㅋㅋ
전 29화에서 오스칼이 앙드레에게 따라다니지말라고 화낸 건 사춘기 여자애 같더라고요 "아 엄마쫌!!!! 나도 이제 어린애 아니라고" 그래놓고 뭔일 있을 때마다 엄마 불러대죠 ㅋ
애니 후반부는 오스칼이 앙드레에게서 독립하는 성장기이기도 하지만 앙드레의 성장기이기도 하죠? 앙드레도 오스칼이 자신에게서 독립해서 성숙해가는 것을 점차 인정하잖아요 ㅋ
@눼이 아ㅋㄱㅋㄱ제가 암만 생각해봐도 앙드레 없는 오스칼이 제 정신으로 살아 남으려면 앙드레 신앙 공동체인 세같살 아님 안되겠더라고요ㄱㅋㅋ
아 저도ㅋㅋ아니 오스칼 앙드레더러 자기 따라오지 말라더니 맨날 부른다고ㅋㅋ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ㅋㄱㅋㄱ아 그래 저게 진짜 가족이지, 이러면서ㅋㅋ 데자키 감독이 그걸 정말 잘 살린 것같다고 늘 생각합니다..ㅋㅋㄱ
@Lemona 또또또 기승전세같살 ㅋㅋㅋ 전 앙드레만 죽는 건 싫어요. 둘다 죽거나 둘다사는 게 좋아요.(은근슬쩍 각자갈길 밀어봅니다ㅋㅋ)
오스칼이 앙드레 시도때도 없이 찾는 거 귀여워죽는다니깐요. 변경수비대니 해군이니 혼자 가겠다고 호언장담은 왜 한 건지ㅋ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합승마차 타고가는 오앙이라니. 좋네요.ㅎㅎ
근데 오스칼 신발, 평민들 신발은
어떻게 아신걸까요?
저도 이런거 자세히 알고싶어요.
참고하신 책이 있으신가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민들 사이에 섞여가는 오앙. 재밌죠?
따로 참고한 책은 없는데 소설이나 문화사책 여기저기에서 소재 주워다 써요ㅋ
코도반은 말 엉덩이가죽인데요. 단단하고 광택이 좋아서 옛날부터 최고급 신발에 쓰였대요. 지금도 고급 브랜드에서 맞춤형으로 드물게 쓰여요.
@눼이 코도반이 말가죽이었군요.
오스칼 좋은신발 신었네요.ㅎㅎ
눼이님은 고증에도 신경을 많이 쓰신것 같아서
전부터 무슨 책들을 참고하시는지 궁금했어요.
특정책이 아니고
원래 지식이 많으신거였군요.^^
@백장미 엥? 저는 고증따위는 안드로메다ㅋ 제 관심사는 오직 오앙뿐입니다 ㅋㅋㅋ
당시 서민들은 신발 광택만 보고도 오스칼의 신분이나 재력을 짐작했겠죠? ㅋ 오스칼은 말가죽, 앙드레는 그냥 소가죽 장화 신는다는 설정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