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2년 동안 다닌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대학일 수 있지만 제게는 다른사람 몇 배의 깊은
의미가 있는 일이고 인연 입니다.
7-8년 전쯤에 인터넷에 제 마음에 곪아 있던 어린시절의 한이었던
공부하고 싶었으나 공부하지 못했던 일들 -똥싸베기를 등에 업고-라는 글을 통해
드디어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마음들을 털어 놓고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제게 참새님께서 그런 용기를 주셨습니다.
꼭 대학, 대학원까지 도전하라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과정을 이수 한것만도 스스로 대단하게 생각했던 때였는데,
대학은 꿈도 못 꾸었습니다.
<아이구~ 대학은 뭔 그건 꿈이에요>
하고 말했더니 왜 그게 꿈이냐고 지금까지 중고등학교 과정을 이루어 온 것처럼
대학도 꿈이면 이루면 된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대학은 제게 엄두도 못낼 꿈이었지요.
그런데 재작년 드디어 그 꿈에 도전하고 새로운 많은 인연을 만나고
배우는 기쁨들을 만나면서 하나의 정말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이루어 냈습니다.
이렇게 저와 공부가 인연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가족 입니다.
남편은 제게 정말 보석 같은 귀한 은인이며 인연이지요.
중학교를 제대로 못 마치고 중간에 포기하고 좌절해 있을적에 제게 늘 용기를 준 사람입니다.
검정고시라는 제도가 있는 것도 남편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30년 넘게 제 인생의
반이상을 함께 살아 오면서 늘 저를 응원해 주는 귀한 인연인 거지요.
남편에게 가장 감사해서 꽃다발을 넘겨 주었습니다.
아들은 오늘 학교에 와서 처음 만난 사람인데요.
동기들과 뭘 판매하느라고 만나기도 힘들었습니다.
아들과도 참 특별한 인연입니다.
저처럼 아들도 중학교,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패스 했습니다.
대학은 정식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여서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입학이 되어서
다시 제 후배가 되어 지금 방사선과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나오고 대학도 같은대학 동문인 사람은
아마 대한민국에 몇 안되는 특별한 인연일 겁니다.
그래도 아들이 학교에도 친구들과도 좋은 인연을 쌓아가며 잘 적응하고
1학년을 마쳐서 기분이 좋습니다.
두번째 만난 이 인연도 참 재미 있습니다.
학교 초년생으로 처음 기숙사에 들어가서 룸메이트로 만난 혜영씨
혜영씨 덕분에 아들도 진로를 정하고 혜영씨의 후배가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중에 가장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지요.
혜영씨네 방사선과는 우리와 달리 3학년까지 공부하고 졸업합니다.
물론 국가고시도 치루고 합격했구요.
이번 졸업에 나란히 과 수석을 해서 함께 시상대에 섰습니다.
미술대를 졸업하고 다시 공부한 혜영씨는 큰 뜻이 있다는데 그 꿈이 이루어 지길
격려 하고 기원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진짜 귀한 꽃다발을 드려야 할 분이 계십니다.
바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이십니다.
학교에 못 다니던 저를 학교에 보내라고 부모님을 설득하시고
동생을 업고 학교에 가면 필기시간에 아이를 업고 칠판필기를 하시던 선생님
딱딱한 옥수수밥 도시락을 먹는 것을 안타까이 여기셔서 친구들 몰래
쌀밥도시락을 싸다 주시던 선생님.
입학금이 없어 중학교 진학을 못하던 제게 입학금을 대 주셨던 선생님.
지금은 그렇게 열심히 하시던 교직에서 은퇴하셔서
또 다른 귀한일을 하시며 잘 지내고 계십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와 주셔서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이었는지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귀한 인연입니다.
그리고 생각만해도 빙그레 웃음이 나는 형제 같은 두 친구의 인연도 있습니다.
왼쪽에 빨간 코트를 입은 은옥은 중학교에 가서 만난 인연입니다.
웃으면 떼구르르 굴러 가는 웃음소리가 나는 이 친구는
그 어린시절부터 한결같이 저를 챙겨 주는 친구입니다.
오늘 일을 휴가내고 일부러 와 주었고 특별히 빨간색을 좋아하는 저를 위해
코트도 빨간색으로 입고 왔다는데요.
제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해 준 한 사람 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친구 경애는 은옥 보다 더 오래된 친구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단짝이고 중학교 때까지 항상 같은반이었습니다.
은옥도 그렇고 경애도 그렇고 남편들까지 친구가 되어 배의 인연을
잘 이어 가는 늘 만나도 좋은 친구들 입니다.
경애는 생각지도 않게 초등학교 졸업후 선생님을 처음 만나
이야기 할 것이 많은가 봅니다.
그리고 여기 또 한분 귀한 인연이 서울에서부터 찾아 주셨습니다.
백암님은 홍익회라는 단체에서 일을 하시는데
인터넷을 통해 처음으로 저를 알려 주시고 인터넷판매의 문을 열어
주신 분이십니다.
그 당시 산에서 나물을 뜯어 상회에 넘길적에 정말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넘기는 것을 안타까이 여기셔서 홍익회 쇼핑몰에
"친절한 금자씨"라는 제 브랜드를 만들어 주시고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지금은 판로 걱정없이 열심히 농사만 지으면 되게 만들어 주셧지요.
친동기간도 그렇게 못할 것입니다.
늘 명절이 되면 쓰라고 용돈을 부쳐 주시질 않나
시골에서 쇠고기 마음껏 못 먹는다고 일년에 두세번
일부러 영월에 오셔서는 남편과 제게 쇠고기를 실컷 먹게
사 주시기도 하십니다.
그 귀한 인연들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오랜세월 맺어 온 인연이 있는가하면 이제 뒤늦게 알게 된
이 인연들도 대단하지요.
2년동안 학교를 다니며 맺어 온 인연입니다.
처음 대학에 가려고 마음 먹었을적에 사이버 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등도 있지만
아들처럼 일반 대학에 가고 싶었던 이유를 다른 이들은 이해를 잘 못합니다.
정식으로 모든 일을 해 보면서 가고 싶었고 거기서 아들 또래의 아이들만 있을 줄 알았는데
성인 학습자를 학우로 만나 전혀 외롭지 않게 공부할 수 있었던 성인학습자 동기생들
오른쪽에 현영씨는 다음 대학에도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이 깊고 배울것도 많은 민경이 그리고 현호.
가운데 유진씨는 선배이면서 친구 입니다.
오늘도 다니는 회사를 휴가내서 일부러 와 주었습니다.
특히 홍대언니 정옥씨는 저와 또 다른 특별한 인연이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처음에는 전형적인 서울깍쟁이 스타일 이었습니다.
홍대앞에 6층짜리 건물이 있는 부잣집 사모님이면서도 하나도 잘 사는 티도 안내는 사람입니다.
홍대언니의 가장 좋은점은 잘못된 것을 보면 딱딱 지적을 하는 편이었지요.
그것을 잘 못 하는 제게는 새로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와 2년을 같이 보내더니 반은 저 처럼 되었습니다.
일전에는 제가 맛있다고 권해서 과일을 샀는데 생각 보다 좋지 않은 것이 왔다는군요.
옛날 같으면 두말 없이 반품이나 교환해 달라고 전화 했을 터인데
농사하는 사람들의 이런저런 고충을 알게 되서 참고 조금 덜 먹었다고 하는데
더 귀하고 예뻐 보였습니다.
그 가족들과도 특별한 인연이 되어서 정말로 친 조카처럼 이모처럼 되었습니다.
큰 딸은 미국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요즘 집에 와 있는데 일전에 영어시험지도를
전화로 해 주어서 우리 성인 학습자 셋이 다 점수를 A플러스를 받게 해 주었답니다.
홍대언니에게 가장 감사한 일은 일전에 편입문제로 고민하고 있을적에
학비가 만만치 않아 어쩔까 저쩔까 하고 있자
언니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가진 라이센스를 너에게 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언니의 라이센스는 다름아닌 친정아버지가 국가 유공자시라 대학도 학비가 무료입니다.
정말 받은바나 진배가 없었지요.
누구 보다 저를 아껴주는 언니를 뒤늦게 만났습니다.
그리고 누구 보다 귀한 인연인 우리 교회 교인들 이었습니다.
전도사님 내외께서 대표로 달려와 주셨는데요.
많지도 않은 교인들께서 돈을 걷어 봉투를 만들어 건내 주시는데 괜시리 눈물이 쏟아져서
애를 먹었습니다.
늘 애쓰시는 전도사님 내외분 ~
그렇게 저렇게 인사 하느라 강의실에 가서야 겨우 만나 뵌 진짜 귀한 인연 우리교수님들
제 삶에 또 다른 인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각기 연인들이 같이 와서 다 빠져 나가 버리고 결국 성인학습자만 남아서
교수님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제 이 강의실은 마지막이네요.
아쉽게도 폐과가 되어서 후배를 못 남기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픕니다.
교수님께 빛나는 꽃다발을 안겨 드리고.....
그리고 다시 그 인연의 인연들이 생겨 났습니다.
오늘은 제가 한턱 내도 되겠지요.
그래서 마음 먹고 한턱 냈습니다.
그 인연들에 감사하며 건배~
아이고 그런데 하필 오늘이 새로 가는 마이스터 대학의 첫 수업이 있는 날이라서
밥도 다 못 먹고 저와 현영씨는 다른 학교로 달려 갔습니다.
이것이 새로 받은 제 학번입니다.
2년동안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새로운 발전과 꿈을 이루어 주는 카드가 될 것입니다.
자기소개를 하면서 새로운 인연들을 알아 갑니다.
또 어떤 꿈들을 이루어 가며 만나게 될까요
남편이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낮에 실컷 못 만나서 친구내외와 같이 저녁을 먹으러 역시 초등학교 친구인
인석이네 식당에 갔더니 이 친구가 또 저녁을 사 주었습니다.
졸업을 알리지 않았다고 엄청 섭섭해 하면서요.
친구네 메뉴중에 가장 맛있는 된장찌게~
아들이 아주 칭찬하면서 자기네과 단골 삼아야 하겠다나요.
칼칼한 김치쌈과 된장찌게를 먹고 ~
친구내외가 보여 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제목은 <7번방의 선물>
사실은 전번에 홍대언니가 보여 주었는데 재미 있어서 또 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웃은데 또 웃고 울은곳에 또 울고 ......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연의 복은 돌고 돌아 또 다른 행운과 감사와 기쁨을 안겨 줄 것입니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라지요.
늘 저를 예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인연들에 감사했습니다.
겨울 밤 하늘이 맑아서 별빛이 밝았습니다.
첫댓글 졸업합니다 새로운 학업도 힘내서
민트맘님 축하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힘이 됩니다.
겨울밤 하늘이 맑아서 별빛이 밝았습니다...
그렇지님 마음이 맑아서 세싱에 빛이 밝습니다...진심으로 축하해요...^^
정말 그 밤에 별빛이 너무나 밝더군요 단지님 감사합니다,
졸업 축하합니다 남다른 감회가 있으시겠어요
그리고 새로운 학업으로의 입문도 축하합니다
꽃님이님 오랫만이십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그렇지님의 인생 스토리와 아름답게 엮어진 인연들을 보면서 감동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의 배움에도 멋진 인연들과 지식과 지혜의 금자탑을 쌓으세요..
요산님 감사합니다 지혜의 금자탑 오랫만에 들어 보는 말입니다.
아 ~ 드디어 해내셨어요
축하축하드립니다 ~~
새로운 도전도 잘 하실거예요 화이팅 !!!
예 새로운 도전에 마음이 설레입니다 거름을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축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졸업을 축하드리고, 또 다른 도전을 성원합니다
축하와 성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그렇지님~ 졸업을 진심으로 기쁜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고 노력한 자에게 오는 기쁨과 행복을 받으시는 것 같아서 더 많이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획하신 일 다 이루시고 가족과 아름다운 인연 맺으신 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렇지님을 알게된 인연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 ♥
별꽃님과의 깊은 인연을 저도 감사합니다. 늘 성원에 주심에 힘을 얻습니다.
그렇지 님, 너무 오랜만이예요.
잠시 들어왔다가 반가운 글 보고 가슴 뭉쿨합니다.
똥싸배기에 ;;;감명받고 지낸 세월이 많이도 흘렀네요.
언젠가는 해 낼 줄 알았습니다.
뒷바라지 잘 해주신 아무렴 님께 먼저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님과 맺은 좋은인연들께 저도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루는 것이 많아 많이많이 행복하기를요.().
멀리서나마 축하합니다.
요시님 그렇지 않아도 소식이 궁금했어요 지난번 도쿄에 갔었는데 연락처가 없어서.....
2-3월중에 다시 일본 갈 일이 있는데요 혹시 연락처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전화는 010-4332-8761입니다.
게시판 어디엔가 저의 핸폰을 적어놓은 적이 있습니다만, 다시 알려드릴께요.
090-2927-3337 입니다. 나고야에 오시면 연락주세요.
제가 사는 곳은 나고야에서 기차로 38분 걸리는 바닷가 근처인 온천지랍니다.
늘 건강해서 즐거움 가득한 인생을 영위합시다.
그렇지 님 만난지 참 오래되었네요. 예전, 인사동 데이트가 마지막이었죠? ㅎㅎ
대단하십니다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킬리만자로님 축하 감사합니다 높은 이상을 가지고 나아 갑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
정말요?
라고 누가 묻는다면 이 글 보여드릴거에요!!
축하드립니다
예 정말 꿈 같던 일을 이루었어요 더욱 용기를 냅니다. 축하 감사해요
그렇지님 정말 장해요~~
많은 좋은 인연들도 그렇지님 복이지요
누구보다 아무렴님의 외조가 더 빛나보이는 날이였네요
졸업 축하하고 새로 시작하는 공부도
좋은결과 있기를 바래요
늘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향기야님 잘 지내시지요 올겨울에는 향기야님 사시는 곳에 꼭 가 보고 싶었는데
벌써 일철이 다가 왔어요.
어제 이 일기를 읽었지만 뭐라 압축하여 쓸 수가 없어 한참을 그냥 있다 미뤘다오.
무조건 박수! ! ! ㅎㅎ
진심어린 축하 드리고 싶습니다.
점점 사그러드는 학구열에 그렇지님의 글을 대하니 배우고싶던 전자상거래 공부에
도전을 생각해봅니다. 감사해요^^*
새로운 배움의 도전과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졸업은 평생교육의 시작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와~~~~ 대단한 그렇지님이야~~~
아무렴님도 수고하셨고...
두사람~ 너무 멋져요~~~!!!^^
축하드립니다. 제가 뵙는지는 잘 모르지만 앞으로 많이 뵙겠습니다.
진심으로드립니다.
항상 배우려는 자세,배운걸 남에게 알려주려는 자세 두가지 모두를 갖고 계신 그렇지님이 부럽습니다.
새로운 공부도 건강 잘 챙기시면서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ㅉㅉㅉ
졸업과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그렇지님 만큼 인연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것도 좋은 인연들로...
남들은 그중 한가지도 갖기 어려운 인연을 셀수도 없이...
그렇지님이 셀수도 없이 나누었다는 것이겠지요.
초등학교 6학년때 선생님 얘기는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와요...
감격스러워서...
공부는 특별히 때가 있는게 아니고,
내 의지가 있는 때가 때라는걸 그렇지님을 보며 실감 또 실감 합니다.
좋은 공부,하고픈 공부 많이 많이 하셔서
좋은 일, 하고 싶은 일 많이 많이 하길 응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