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을 보면 내 젊은 날의 가족이 보인다. 전국이 강풍과 거센 빗줄기에 몸살을 앓은 탓인지 화채봉 중턱에도 봄의 연푸름과 청량함이 온 누리를 감싼다. 2박 3일 일정 으로 일상 중 막간을 이용하듯 득달같이 달려온 이곳엔 그러기엔 너무나 막중한 한해의 먹거리가 우리의 정성과 손길을 기다 린다. 무의식중 푸는 소박한 여장은 내일 할 일을 염두에 두며 집 안팎 이모저모를 광속으로 살핀 후 그동안 비워둔 집에 며칠 머물 실내 먼지를 말끔히 닦아낸다. 내일은 일찍 기상하여 올 삼월 초 담근 된장을 정심으로, 정성껏 정갈하게 뜰 만반의 준비 에 어느새 어둠에 묻힌 산골짜기의 적막한 밤을 각자의 편안한 자세로 수면을 청한다. 깊은 산골의 여명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눈꼽째기 창을 투시하고 세 자매는 하나 둘 기지개를 켠다. 바로 위 언니는 눈 뜨자 마자 휴대폰에서 기상 정보를 확인한다. 좋은 날씨가 관건인 된장뜨기에 이른 오후에 내린다는 비 소식에 그제야 우린 이불을 걷어차고 나와 제각기 맡은 임무수행에 간단한 아침 식사와 봉지 커피 한잔을 빠뜨리지 않는다. 되돌아보면 이곳 된장 담그기 는 순전히 나로 인해 시작된 것이었다. 된장사랑이 지나친 나의 식성에 친정엄마 계실 땐 친정집 먹거리는 자식들의 먹거리라 는 당연한 권리로 여겨 뻔질나게 퍼다 날랐던 된장, 간장, 고추장이 친정엄마 부재 시에 절로 깨닫게 된 철없던 시절의 자신을 성찰함에 더는 염치없는 행위가 가당치 않다는 뉘우침과 사제품 구입 역시 나의 입맛이 허락하지 않음을 시리도록 절감한다. 다행히 형제자매 절친들이 다 알만큼 나의 된장사랑은 유별났기에 그들도 누군가로부터 얻어온 아니면 직접 담은 먹거리를 주 저하지 않고 아낌없이 내게 양보한 사랑이 있어 나의 된장 사랑이 근근이 버텨오다가 어느 날 문득 조금 남은 된장 그릇을 하염 없이 바라보다가 전율이 오듯 얻어먹는 신세가 아닌, 자급자족이란 풍요로운 된장을 상상케 되고 아울러 할 줄 모른다고 한 번 의 시도도 없었던 나의 무심함을 나무라며 나도 배워보자는 태세전환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옛말에 답답한 놈이 샘을 판다고" 너무도 절실함에, 손끝 매운 바로 위 언니에게 조심스럽게 제의 아닌 부탁을 하게 되고 배려심 넘치는 언니는 언니다운 면모로 한 지역에 거주하는 세 자매와 함께 매해 영월에서 된장 담기 연중행사를 흔쾌히 승낙하고 약속한다.그러나 참으로 아이러니하 게도 언니는 나와 다르게 된장을 기피하는 식성이다. 겨우 두 살 터울인 언니지만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옛말을 그대로 실감 나 게 행동하는 사람이다.우리 모두를 위해 언제나 자신보다 동생들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배려심과 측은지심은 우리 네 자매중 오 로지 으뜸이듯이 된장 담그기의 진두지휘뿐만 아니라 몸소 담그는 그 모습은 정갈함 그 자체이다.나와 막냇동생은 겨우 들러리 로 머슴 역할을 자처하지만 때로는 오히려 방해꾼이 될 때도 적지 않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된장을 담았지만 여러 번 실패도 경험했다. 실패의 원인은 집과 영월과의 시간적 거리가 지배적이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현지에 상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도 3년 연속 성공하는 바람에 옛날에 신세 졌던 (얻어먹었던)형제자매 그리고 절친들의 고마움을 되새기며 그동안 얻어먹은 양의 몇 배를 퍼 나르는 중이다. 평소 집에선 접하지 않는 커피지만, 이곳에 오면 형제들과 식사 후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오늘은 서둘러 마무리 해야 할 중차대한 연중행사 로 세 자매의 여유작작은 당초에 접고 일터로 나갈 만반의 태세를 갖춘다. 이번엔 올해 처음으로 시도했던 천 주머니의 이용으로 메주 두 덩어리씩 넣어 차곡치곡 쌓아둔 단지에서 주머니를 꺼내니 이미 된장은 소금물 속에 제대로 풀어져 젖 먹던 힘을 다해 으깨고 비비고 할 일이 없어 정말 효율적이었다. 그래도 어디선가 된장 단 지를 호시탐탐 노릴 왕파리의 접근을 막기위해 바짝 긴장하고 달리 방법이 없어 세 자매의 몸으로 단지를 에워싸다가 그것도 부 족해 아예 막내는 골프 우산을 들고 와 펼친 우산을 최대한 낮은 자세로 파리가 얼씬 못하도록 철통같은 경비에 온몸을 던진다. 바로 그때 뛰어난 후각을 자랑이라도 하듯 왕파리의 날갯짓 소리가 들리고 그 한 마리가 우리 주위를 배회함에 누군가의 찰나적 반사작용에 뚜껑은 닫히고 냅다 실내로 뛰어 들어가 홈키펀지 뭔지를 들고나와 분노의 분사를 몇 차례 하자 순식간에 자취도 없 이 사라져 보이지 않는 급 황당함을 마주하고 보니 이렇게 간단히 해결할 방법을 두고 우리는 어찌 이리도 고심했을까 하는 벙찐 표정으로 뭔가, 센스가 부족했던 서로를 응시하며 박장대소했지만, (자칫하면 부지불식간 이 귀한 된장 단지가 왕파리의 산실이 될 사고의 고심) 특히 먹거리 근처에서 감히 살충제 사용은 독이라는 고정관념과 찝찝함에 애당초 그 방법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뿐이었다. 다행히도 올해는 모든 것이 착착 진행되는 과정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세 자매는 2년 전 그리고 작년에 숙성된 된장 간장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피고, 즐비하게 나열된 된장 용기마다 언니는 인색함 없이 가득가득 담는다. 각자 필요한 만큼의 양과 우리 육 남매 중 함께하지 않은 3형제는 당연하고 그들 자녀까지, 아니 내 친구까지도 마음을 써 초라하지 않은 양의 간장 된장을 퍼 담는 바로 위 언니의 모습에서 은근히 눈치를 아니 볼 수가 없었다. 우리 형제야 당연지사이나, 벌써 여러 차례 퍼 담은 친구들의 된장이다. 이번 역시 내 염두에 둔 또 다른 두 친구를 위한 큰 그릇을 내밀자 이건 또 누구 거? 라는 말 없는 언니의 표정에 미안함에 중언부언하는 내게 "그래, 그런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줘야지."라며 용기에 가득담아 손바닥으로 야무지게 누른다. 언제나 전전긍긍하며 단지 뚜껑을 여는 마음은 또다시 어쭙잖은 실수로 한해의 먹거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결연함과 긴장감의 시 작으로 올해 된장 담그기도 무사히 제대로 완료했다는 자부심에 세 자매의 만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 순간 된장 뜨기 몰입 으로 인지하지 못 했던 뻐꾸기 울음소리가 이제야 귀에 들린다. 일기 예보는 조금은 엇나간 듯 날씨는 청명했고 햇살은 여전히 해 맑았다. 간간이 골 깊은 곳에서 한 번씩 몰아내는 골짜기의 숨결인 산들바람이 깊은 산중 오후의 적연함을 부추긴다. 끊임없이 이 어지는 뻑뻑꾹~~ 혹은 뻑뻑뻑꾹~~이란 다소 센 느낌의 신랑 뻐꾸기의 요란하지만, 간절히 짝 찾는 이 소리가 온 산으로 퍼질 때 반드시 들려오는 미래 신부 뻐꾸기의 응답은 훨씬 더 예쁘고 매력적인 운율을 탄다. 뻐 꾹~~뻐 꾹~~ 나 여기 있어 라고.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암수의 대화는 곧 사랑으로 이어지고, 머지않아 사랑의 결실을 유감없이 어느 둥지에 탁란할 것이다. 조류 의 탁란은 아직도 수수께끼지만 상식적인 생각으론 그 방식 또한 엄마뻐꾸기의 쉽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여전히 야생의 세 계는 신비하지만 생각하면 너무도 엉뚱하고 얄미운 녀석들이지 않은가. 그뿐인가? 탁란한 어미 뻐꾸기는 탁란한 둥지 부근에서 떠나지 않는다. 자신의 새끼를 걱정함인지, 아니면 서로 주고받는 혈육의 대화인지 알 수 없으나, 날마다 뻐 꾹 뻐 꾹 울어대는 어 미 소리에 부화 후 몇 주 지나 이소 시기가되면 뻐꾸기 새끼는 미련없이 둥지를 털고 나와 저쪽 소나무에서 기다리고 있던 뻐꾸기 어미 따라 멀리멀리 날아가 버린다. 이 골짜기에서는 그들의 이소와 한 해의 뻐꾸기 철인 유월이 지나면 더는 뻐꾸기 소리는 들리 지 않는다. 우리 역시 이른 봄부터 이곳을 들락날락하다가 깊은 겨울이 오기 전에 모든 방문을 마치고 다음 봄을 기다린다. 우리의 건강이 유지되고 우리 자신의 운신이 가능할 때까진 이곳 된장 담그기는 지속되겠지만, 우리 세 자매 중 한 사람이라도 건 강에 이상이 온다면 이곳에서 우리의 된장 담그기도 끝날 것이다. 우리 세 자매는 오가는 고속도로에서 많은 대화 중 뒷자리 상석 에 앉은 막냇동생에게 늘 말한다. 우리가 이보다 더 늙어 손수 운전이 어렵게 되면 막내의 몫이라고 얘기하면 수락하는 그녀의 대 답에는 언제나 목이 메어 있다. 내 사랑하는 막냇동생과 그리고 바로 위 언니 함께하지 않는 큰 언니까지 모두 건강하게 아름다운 삶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인간의 삶에서 봄의 의미는 또 다른 한 해의 희망과 꿈을 품게 하는 시작의 의미듯이, 자연 생태계 역시 생명을 움트고 생장 할 에너지 공급의 원천이듯 비록 탁란이지만, 뻐꾸기 가족의 한해도 이 산골 어디에선가 무사히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작년에는 채취한 쑥을 다듬어 부침개와 쑥국을 잘 끓여 먹었는데 올해는 아예 쑥 채취를 포기했다. 그 이유는 이 동네 거주하는 주민이 뱀에게 물려 오랜 시간 고생했다는 이야기에 용감한 나지만 몸을 사릴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내 사랑하는 막냇동생과 바로 위 언니의 다정한 모습 해발 750고지인 오르막의 맨 끝 꼭대기에 영월 집이 보인다. 작년 봄 영월에서 세 자매가 동네 한 바퀴 돌고 집으로 가는 오르막 오솔길에 언니의 예쁜 뒷모습 언니와 막냇동생이 된장 단지를 점검하는 모습을 실내에서 창을 통해 한 컷한 풍경. 자연의 싱그러움이 넘치는 한적한 산골에 두 여인의 모습이 그림 같지 않은가. ㅎㅎ 세 자매의 정성과 자연속에 숙성된 된장 간장이 어찌 맛있지 않을까. 푸른 오월의 눈부심에 여전히 사랑스러운 두 여인. 귀가 중 유명한 서민 한우 식당에 들러 세 자매가 900그램 한우와 냉면을 맛있게 먹었다. 물론 고기의 절반은 내가 먹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이 조그마한 연못엔 고기뿐만 아니라 제법 운치 있는 물레방아도 돌아간다. 그리고 나와 50여 년을 함께한 나의 사랑, 나의 소리들. Dvořák: Cypresses B.152 - 5. Andante · Hagen Quartett |
첫댓글 고운매님 아름다운 글 감명 깊었습니다
강원도 영월 산 좋고 물 맑은 동강이 흐르는 곳에 전원주택에서
아름다운 삶 부럽기도 하고 참 보기 좋습니다
산 비탈 바위 틈 동강 할미꽃 찾아 갔던 영월의 명승지를 잊지 못 합니다
아름다운 작품 사진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좋은 작품 추천 드려요
문운 행운 가득하시고 健筆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수옥님, 반갑습니다.
제가 늘 상주하는 곳은 아니지만 꽃 피고 새 우는 봄부터
살얼음 어는 초겨울까지 한 지역에 거주하는 세 자매가
생활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 자주 가는 곳입니다.
아직은 아들의 자식들 학교생활을 좀 돌봐야 하는
처지라서 상주하지는 못합니다. 님께서 말씀하시는
동강은 그곳에서 삼사십 분의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에
있답니다.
듣기만 하여도 가슴 먹먹해지고 콧등이 붉어지는
서늘하지만 슬픈 역사적인 현장으로 저도 몇 차례
방문한 곳입니다.
이수옥 님, 언제나 부지런하신 님의 모습에서
성실과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고운 걸음 주신
님의 방문에 감사드리고 아울러 님의 오월도
싱그러운 나날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고운매님 안녕하세요.
봄꽃 향기 내뿜는 전원주택 아담한 정원에서 힐링도 할꼄 세자매님 모습이 정겹고 아름답습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세자매님 함께 영월 휴양림 자연을 찾아 푸른 나무와 꽃이 넘쳐 나는 곳으로 다녀오셨군요.
자연속에 비바람 맞고 숙성된 재래식 된장 간장이 특유의 진한 맛과 향이 음식에 깊은 맛을 더해 쑥국이 엄청 구수하고 향긋하지요.
봄 날의 세자매 님 영월 기행 잘 봤습니다.
멋진 문학 기행 글 쓰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유연당 님, 참으로 오랜만에 뵙게 되니 반갑고 그간도 강녕하셔서 제가 기쁩니다.
저는 그동안 심신의 컨디션이 여의찮아서 사실 기력이 완전히 달아나 버린 상태랍니다.
영월 다녀온 후 우리 자매, 특히 막내를 제외한 언니와 저는 된장 담근 후유증을 제대로 앓고 있답니다.
우리 모두 나이는 생각지 않고 겁없이 힘을 쓰다가 삐거덕 엇나간 체력이 도무지 원상복구가 되지 않는답니다. ㅎㅎ
그래도 한해의 먹거리는 제대로 마무리하고 와서 마음은 홀가분하답니다.
님의 말씀대로 재래식 된장만큼 맛을 내는 밑반찬은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매해 이른 봄에 먼길 마다치 않고 그곳으로 향한답니다.
그렇습니다. 그곳은 사계가 저마다의 특성을 보이고 있지요.
어느 계절에 가도 마음의 힐링은 가능합니다만 이제 몸도 마음도 늙어서인지
충실한 집순이의 게으름인지 이제 어느 곳에든 선뜻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사그라지더군요.
유연당 님, 님께서도 강건하실 때 사모님과 관광 차원으로 우리나라 구석구석 탐방하신다면
서로 아름다운 황혼이 되시겠지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나....나 지금 머하게? 언니 And 고운매 선생님 And 여동생 세 여인 모여서 하하!~ 호호!~
들....들판으로 산으로 한적한 산골 영월로 뛸 수 있어 참 좋아요
이....이심전심 마음 털어놓고 수다 떨고 기분전환도 하고 세 자매 이렇게 모여요
길....길은 멀어도 상관없이 더 나이 먹기전에 움직일 수 있을 때 이케 모여 얼마나 좋은지요.
바쁜 일상을 벗어나 죽네 사네 해 싸도 이렇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어 감사드릴 일이지요.
언니,동생 음식도 잘하고 유머가 잼 있어 모이면 함박 웃음 짓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허...허
하하하, 사행시가 멋지게 구성되었네요.
님의 추정이 제대로 일치하지 않는 숫자기도 하지만 그래도 재밌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식보다 형제자매간의 만남이 더 애틋하지요.
아직 육 남매 모두가 건재하니 신께 감사할 따름이지요.
특히 자매들의 만남에서 자매간의 이야기는 끝이 없답니다.
언제나 년중 행사로 몇 차례 육 남매 모두 한자리에 모이면
늘 부모님께 감사하는 우리 육 남매랍니다.
님의 재미있으신 추정과 사행시에 감사드립니다. ~~
영월은 산속이라 아직은 연두빛이군요
안고 싶은 산 숲입니다
품이 넓으신 언니님 존경합니다
자꾸만 이웃들 준다고 그릇들을 내미니
화 내실만도 하신데 동생 입장을 헤아리시고 그래 그래야지 하시고선 꾹꾹 눌러 담으시는 손길 ~~ 사실 퍼내면 금세 독이 다 드러나지요 깊은독에 허리 굽히시며
얼마나 노고가 많으실지 부디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동생분 원피스가 에르메스풍 ㅎ
질감도 자연스럽고 제가 혹합니다
멋쟁이시네요
언니분 뒷모습 역시 예전의 그 멋진 핏이
생각납니다 넓다란 바위에서의 ㆍㆍ
세자매님들의 힐링 공간이 어떤 여행지 보다도 좋으시겠습니다
고운매님 이렇게 뵈오니 참 좋습니다
기력 회복하시고 나날이 더 좋아지시기를오늘도 기원드립니다
건강하신 고운매님*
영월의 봄은 늦게 오고 겨울은 일찍 오지요.
깊은 산속의 기상은 변화무쌍하여 솔직히 눈비가
언제라도 오락가락하는 곳이랍니다.
옅은 연둣빛 향기도 뜬금없는 계절 눈과 우박으로
그들의 생을 달리할 수도 있답니다.
산속 풍경은 계절과 관계없이 인간의 마음을 설레고 행복하게
하는 요인들이 다양하고도 무궁무진하지요. 제가 10년만 젊다면
지금이라고 이곳에 주저앉겠습니다.
그래도 손수 담그는 된장이고 보니 마음 넉넉하게 줄 형편이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제 여동생은 저와 다르게 자기 개성을 확실히
살리는 성격입니다. 막내지만 막내티를 전혀 내지않는 동생이
얼마나 대견한지요. 혹시 저런 원피스가 여분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면 제가 내놓으라 할 것입니다. ㅎㅎ
첫사랑님, 제 둘째 언니도 양심과 예의가 지나쳐서 탈이지요.
가까이서 언제나 함께할 여형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첫사랑님, 이쁜 손녀들도 연둣빛 봄과 함께 많이 자랐지요.
시간 되시면 시은이 예은이 성장하는 모습도 함 보여주세요.
그리고 님의 멋진 실루엣도요.
저 역시 건강하신 우리 첫사랑님,
가족분들과 눈부신 오월되세요.~~
무척 오렛만의 고운 작품 반갑습니다유우~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부터 잘 챙기시어 오랫토록 동행하길 기원해요!
오늘도 고운 작품 즐감 하고 💙
인생은 나그네 길~로 모셔 갑니다
강추! 👍
언제나 반가우신 아롱이님,
님께서도 잘 계셨습니까.
살림살이가 제 업이다 보니 편안할 날이 없습니다.
그래도 안 쓰러지고 하루하루 연명해 간답니다.
이제 갈수록 건강은 더 무너져 내릴 것이니
산다는게 만만치가 않군요.
그래도 이곳에서 님들을 뵐 수 있는 이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요.
아롱이님, 늘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께서도 매사 걸음걸음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
아~ 아름 다움이 이것이군요
해발 750m 고지의 영월 집 간장 항아리에 비친
무병하고 그 어떤 세상사도 없는 하늘처럼
멍한 아름다움 같습니다
말도 못 붙이게 세 자매님들 미인들이십니다^*
할머니 사랑이 교육의 제일 모범답입니다
영월에 뻐꾸기가 군 지정 새가(國鳥) 될 것 같습니다
저의 집 손녀도 지 엄마가 직장에서 돌아오는 기척 소리만 들려도
음마 음마 야단 납니다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오래오래 건안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공사다망하신 작약님, 강건하시겠지요.
영월 화채봉 중턱에서 봄마다 치루는 우리의 연중행사랍니다.
글쎄요. 이 시간이 얼마동안 유지될 진 알 수 없지만 언제나
세 자매 덤덤한 마음으로 이곳을 오간답니다.
도심의 편리함은 단 한 곳도 볼 수 없는 이 산골에
도시인들의 무작정 귀농이 여의찮듯이 나이 든 산골
생활은 더더욱 힘들겠지요.
우선 가장 가까이해야 할 병원이 준비되지 않음에
좋은 곳이지만 유사시엔 걱정되는 산골 생활이기도
하지요. 이제 나이가 드니 어딜 가든 병원부터
염두에 두게 된답니다. 이 또한 저의 현실이기도
하고요. ㅎㅎ 그래서 영월행엔 세 자매 서로를
의지하며 며칠씩 쉬어 간답니다.
님의 말씀대로 뻐꾸기를 영월군의 새로
지정하자는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십니다.
이곳 골짜기엔 다양한 종류의 조류들이 서식하지만,
올해는 4월이면 어김없이 날아와서 둥지를 터는
개똥지빠귀 철새의 울음이 들리지 않더군요.
너무나 애절한 그 소리를 이번에 기대했었는데
상머슴보다 억센 총각 뻐꾸기 소리만 요란했지요.
작약 님, 우리는 이제 자신의 건강 챙기기에 매진할 때입니다.
아프지 않으시길 빌며 가족분들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오랫만에 들러봅니다
오월 눈부신 날에
화채봉 아래에서 자매분들이 모여 오손도손 된장담그는 따사로운 정경이 그려집니다.
사랑. 형져간의 우애와 사랑,
안온하고 존귀한 사랑입니다.
시그마님, 정말 오랜만에 들리셨습니다.
먼 여행길 무사히 다녀오셨군요.
늘 강건하신 시그마님, 형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부모님께 효도를 말하자면 님의 형제분들이 으뜸이시지요.
나이 들수록 귀히 여겨지고 애틋한 사랑의 대상이 바로
부모,형제인 거 같습니다.
저 역시 하루하루 체감하며 살아간답니다.
시그마님, 언제 여가가 나시면 세계 여행하신
님의 기행문도 한번 실어주시지요. 기대하겠습니다.
님의 방문을 감사드리며 님의 강건하심을 기원합니다. ~~
고운매님 안녕하셔요?
그림인듯 아름다운 정경들 입니다 우리가 항상 추구하는것 _좋은 먹거리를 위해서 가능한 열심히,때로는 용기도 필요하지요
건강이 문제이긴하나 여럿 자매가 하신다니 얼마나 좋으셔요 .우린 딸 다섯이라도 저 혼자 먹거리에 목숨을 걸고 하면서 나누기도 합니다
자주 돌보지 못하는 것은 항상 신경을 더 쓰셔야 할 겁니다 .저도 한번은 볕 좋은 시골에서 담는다고 하는 것이 무언가가 들어가서 벌레가 생겨서 애를 먹었더랍니다 이렇게 안부하니 지인같은 느낌이 들어 반갑습니다 건강하시고요 ~
명선 님, 반갑습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식품인 된장에 대한 자부심과 맛에 대한 믿음은
거의 종교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적어도 우리 세대까지는
된장을 제외한 한국인의 밥상을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듯이 그만큼
우리 먹거리 문화의 정점이겠습니다.
물론 대량 생산의 유명한 상표들도 즐비하지만
어릴 적부터 각인된 맛을 지우기란 쉽지 않더군요.
제 식성이 워낙 토속적임에 된장에 대한 걱정이 많답니다.
님께서도 그런 상황을 마주하셨듯이 우리 역시 그런 결과를
초래했을 때 뼈를 깎는 심정으로 그 단지를 죄다 비웠답니다.
연속 몇 해를 실패하고 나니 된장 뜨는 날에는 세 자매 모두
긴장감의 연속이지요. 올해 역시 그런 부작용도 우려하지만
유월 초에 방문하면 알 거 같습니다.
님께서도 여러 자매 형제를 두셨군요.
우린 육 남매 중 네 자매로 제법 딸부자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만
다섯 자매님이시니 우리보다 더 부유하시군요. ㅎㅎ
제 입장에선 성장 시기나 늙은 지금이나 여형제는 때로는 자식보다
더 위로가 되는 혈육으로 언제나 부모님께 감사드린답니다.
그렇더군요.
형제 모두 한부모의 생명이지만
이만큼 살고 보니 삶의 양과 질이 다른만큼
인생은 환경의 지배보다 천성에 의해 각자의 삶이
형성됨을 실감한답니다.
명선 님, 제 공간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울러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화채봉 우듬지에 실 햇살 피어오르려 하고 ,차 맛의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
진순이는 어느새 그 댁으로 가 ,안내견처럼 느기적 거리는게 보이고
달구벌 세 여인들의 일사분란한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군 .
커피포트에 코드를 꽂다가 오호라!! 달력을 보니 오늘이 ' 손 ' 없는 날이군.
얼렁 커피한잔 마시고 , 달구벌 여인네들 된장 가르는거 참견하러 가야지...
세 자매들의 주거니 받거니 팔 걷어 부치고 , 주고받는 이야기 장단이 꼬시다.
언니야, 매주 색깔이 억수로 좋제?
그라까네.. 소금물 우러난거 보이 재탕으로 뺀 탕약색깔 맹쿠로 억수로 맑아 보인다..
그나저나 파리들 얼씬 거리지 몬하게 저거 저거 진순이 마저 무그라고 주고 치워야겠다.
오야 , 언니야 알았데이 내가 치우꼬마 ..
이웃집 진순이는 간식거리에 씐났고
다양한 크기의 locknlock containers들은 덱 난간에서 햇살 샤워중인 것이 된장 가르면 채곡 채곡 채워져서
누군가의 식탁에서 맛난 된장국이 되고 , 한여름 풋고추와 상추, 삼겹살 한점에 화룡정점이 되겠네.
캬!!
바로 이맛이야.
얼마나 꼬수하고 개운한 맛인고.
산좋고 물좋은고장 영월 청정지역 출신 된장 간장.
영월서 공수해온 간장으로 미역국 끓인거 맛 보실라우?
조미료가 왠 아랑곳인고 !!
미슐렝 별 다섯개 주방장이 끓인 수프에 달린 리뷰는 이 멱국맛을 못본 이들의 허망한 리뷴 거시여 !
@조롱박가든 고운매님.
수고 많으셨네요.
언니의 진두지휘로 잘 숙성되고 곰 삭아졌을 천연양념들.
도장깨기 하듯 된장담그기에 열성을 쏟으셨으니
올 된장간장도 성공을 하셨군요.
된장단지에 된장이 얇아지면 , 마음이 급해지네요.
갓 딴 아삭이 고추에 갖은양념으로 맛을낸 된장 한보시기면
다이어트로 차단한 입맛을 무장 해재 시켜 버리지요.
조선간장 냄새를 감별해 낼줄 아는 저는
자칭 , 음식을 ' 좀 하는 여자 ' 거든요 하하하
화채봉의 묵직한 아우라와 한컷 한컷 감상하게 해 주시는
그곳의 분위기와 꽃잔딘지, thyme 인지, 돌덩이를 애워싸고 있는 천상의 풍경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고운매의 공간인것을 느끼게 하는
하겐 콰르테의
싸이프러스 안단테 선율이 바쁘고 조급증 일으키던 일상에서 잠시 숨고르게 해 주고 있습니다.
숲의 바람과 그 속에서 분주해진 새들의 왁자지껄 지저귐속에서
저의 손길을 기다리며 아우성인 풀과 ,태어나고있는 꽃들의 줄서기를 꼼꼼히 눈에 넣어두었다가
님들과 그것들 뒷 담화 할 날을 채곡채곡 엮고 있었습니다.
고운매님의 오랜만의 카페 나들이를 열광합니다.
@조롱박가든 조롱박님 이 므슨 ㅎㅎㅎ
이렇게 반가울수가요
싱그러운 가든에 깡패가 깽판을 쳤나요ㅋ
살아남은 꽃님이들 좀 보여주시기를
간청하나이다~~^^
@첫사랑 하하, 깡패시키들 얼씬 거리지 못하게 새 그물망 , 밀크박스 아무튼 촘촘하게 엮인 것들은
죄다 꽃밭이건 텃밭이건 에워싸도록 수비하고 있지만
날랑방구같은 촉새課 토끼들은 갓 올라오는 새싹을 먹어치워서
아침마다 시찰하고 지푸라기로 덮어 놓거나 , 저만의 비상대책을 시전하고 있습죠.
첫사랑님 잘 계셨지요?
저는 요즘 제철만나 아침부터 늦도록 매우 매우 할일이 많습니다.
초봄에 비닐 하우스를 설치 했다가 눈 폭탄으로 주저 앉고 말아서
그곳에서 이른 봄서리 피신 중이던 꽃 모종들 모조리 실패 하고 말았지만
아직도 미처 묻지 못한 것들이 있어서
삽질하고 물주고 재미 보고 있는 중입니다 하하하
시은이 예은이 오이 자라듯 잘 자라고 있지요?
요즘 오이와 가지 아삭이 고추 강낭콩들 죄다 새로 만든 텃밭에 심어주고
어서 어서 크거라 날마다 들여다 보며 시원한 지하수 물 방사해주고 있습니다.
아 , 토매토도 방울이도 어서 어서 한웅큼씩 열매맺어
물대신 먹어주마 벼르고 있고요.ㅋ
첫사랑님 좋아하시는
진 자주빛 클레마티스 활짝핀 모습보며
우리 첫사랑님 좋아하실 꽃색이다... 했습니다.
네.
열심히 풀밭에서 보고 만난 꽃순이들 잘 보살피고 있겠습니다.
@조롱박가든 땡큐땡큐!!이매진~~학수고대 합니다^^
조롱박가든 님, 아이고 진짜 오랜마입니더. 너무 반가버예.
우째 이리도 여불따서 췸새넣고 히야 기분 마출라꼬 혼신을
다해 아라서 기는 제 행핀를 보신 듯이 서술하시능교.
맞심더, 쪼매도 더도 덜도 아인 세 자매 이야기지예,
가장 핀하구로 포준말이 너무 쌀쌀마진 거 가타서 이 동네 말을
부로 차져가 내가 구사가 아이고 주께지예. x파래이도 걱정되고
왕파래이도 무서버서 마 세 자매가 젤로 걱정하는 이유 아인교.
히한테 더 미안은 거는 이미 어더 문 친구들 한테는 및 차래 공급핸는데
또 둘 더 보태가 생다지로 큰 통을 들이미이깨네 지가 좀 민목이 안서서, ㅋㅋ
아이고 저 미술래이가 머 그림 기리는 인가인 줄 알았는데
지가 또 한 개 배우네예. 아이고~~빌 다섯 개짜리 시푼지 주방장도 인네예.
이 정보도 음정 삶 바 아이마 지는 주거도 모르넌 그라예.
우야든지 또 이카고 집에 왔는데 유월 초에 또 가바야 아라예.
딘장 단지가 무사할 지는예. 근데 마 우리 진수이는 갔심더,
멀리 머얼리 무지개 다리 거넜어예. 집에서 그 소석 듣고
마이 울었심더. 우리 세 자매 다예.
@조롱박가든
조롱박가든님, 연중행사 하다시피 봄만 되면 늘 찾는 이곳입니다.
한 편은 두렵고 한 편은 신이 나는 여행이지요. 거의 매해 대두 2말씩
담다가 작년부터 대두 한 말로 줄였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선 너무나
대중없음에 모든 양의 조절은 언니가 한답니다.
그동안 신세진게 많아서 제가 모두 부담한다고 선언을 해도
양심 일번지인 언니는 거의 먹지도 않는 된장을 절대 제 혼자 부담하게
두질 않지요. 그래도 마음 편안한 것은 이렇게 함으로 다 함께 먹고 이제
홀로 사는 절친들도 약간의 맛을 보일수 있어서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언니가 선언하더군요.
이번에 무거운 걸 혼자 들다가 허리를 삐꺽해서 지금까지도 고생함에
이제 격년제로 하자고요. 지금은 몸이 고달파 그러하지만 또 마음은
변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너무 조선간장 된장을 흠모하다 보니
된장 담그기에 미련을 버릴 수가 없답니다.
삼월 초는 이곳은 아직도 겨울이지요.
실외 수도는 동면을 위해 두터운 스펀지와 짚으로 꽁공 싸매
사용할 수가 없고 삼월에는 아에 실내 주방을 의존함에 여러
불편함을 겪는답니다.
@조롱박가든 이미 이곳을 오간 지도 강산이 변할 시간을 지났지만
이곳 산천은 여전히 변함없고 아늑하고 청정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니 정녕 좋은 곳입니다. 계절마다 흐르는 풍치는
인간이 힐링하긴 더할 나위 없답니다.
제가 배경 음악도 늘 생소한 시네마틱한 것이나 아니면
질리아웃 종류를 선택했는데 정경이 정경이라 우리 귀에
친숙하고 다분히 목가적이면서도 잔잔한 선율인 이곡을
선택했습니다.
우리가 피 끓는 젊음의 삶은 더욱 아니기에 말입니다.
이 부분 님께서 함게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계절이 되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영월 쑥과 나세이 (
냉이) 씀바귀 쓴 냉이 머위나물 돌미나리 민들레 가시오가피 순
너무너무 다양하지만 확실하지 않으면 손도 대지 않으나
작년 뱀 사고로 혹시라도 하는 두려움에 지천에 흐드러지게 핀
쑥조차 외면하지요. 사실 마음이 아주 쓰리답니다.
조롱박가든 님, 님의 방문을 환영하고
님이 계셔서 또한 행복한 제 공간입니다.
님의 가든에 올 한 해도 자연의 관용과 님의 정성으로
무얼 준비하셨던 크나큰 수확으로 님의 곡간에 채워지고
안겨지길 바랍니다.~~
@고운매 님.
원어민께서 하시는 토착어를 읽는 동안도 삑사리를 몇번 했는지
제가 구사하는 ' 대프리카 ' 발음은 고증이 필요한 토착어라는걸 깨 달았습니다.
다시는 드라마에서 겨우 건진 헛발질로 따라쟁이 하지 않을렵니다 용서 쪼매 해 주이소. (#^.^#)
진순이가 무지개다리 건넌 그 애달픈소식을 와이 인제서야 알리시능긴데예.
너무 안타까운 소식이로군요.
무지개 다리 건넌 그곳에서 혹시 우리 ' 환희' 를 만나거든
이동활 음악정원의 귀요미 동호회 만들어 친목하며 지내길 바래야 겠네요.
오호 애재라 !!
그곳에서도 진순이는 흰털 아우라 쁌쁌하며 우리 환희랑 하늘정원 잘 지키며 지내거라.
우리 환희를 진순이 남친으로 적극 추천한데이 바~이
@고운매 님 언니의 묵직하고 너그러운 동생사랑은 언젠가 파전 뒤집으며
내동생 마이 묵거라 하실때 이미 소문자자 합니다 ㅋㅋ
맞아요 첫사랑님이 찜하고 싶어지셨겠습니다 ㅋ
Lady In Red 로 다리에 엉기지 않고 촤르르 남실거리며 떨어질 원피스 질감이 느껴지는
막내님의 핏이 ' 초리 ~~' 해 보입니다 (초시님 버전)
6월에 다시 가셔서 최종 점검하시게 될 된장단지는
무사 할겁니다.
저도 텃밭의 상추 쑥갓 , 오이와 아삭이고추의 성장 속도에 맞춰
알보리 무르게 익혀 된장과 버무려 쌈된장 만들면
천하없는 world class 드레싱 소스가 와도 기죽지 않을 여름소찬을 준비 하렵니다 🍲-(-‿- )
대구가 그렇게 덥다는데(친정이 대구인 옥상씨왈 )
고운매님 더위 드시지 말고 영월로 피신해 가셔서
잘 지내고 계십시오 명령합니다 . 아랐지예?
@조롱박가든
제가 님의 글을 읽으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어찌 보면 저보다 더 맛깔스러운 대프리카 언어 구사로 앞으로도 종종 우리 사용해 보입시더.
제가 백 년 전 익혀오신 우리 친정엄마의 평소 언어 구사를 기억 속에서 찾아 나름 잘 주께 봤는데
(말해 봤는데) 사실 저도 이게 맞는지 아닌지 좀 혼돈이 왔지요. 요즘에는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널서링부터
공교육의 현장에서 전혀 사투리나 방언을 사용하지 않음에 억양만 지역적이지 모두가 확실한 표준어를 사용하는 통에
솔직히 구수한 토착어는 들을 수가 없지요.
읽는 중 님의 여러 차례 삑사리 나시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아직은 이나마 제 연령대는 사투리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미래엔 아마 외계어로 생각될 만큼 통역이나 아니면 고증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곳 사진 속에 담긴 저 쪽 기와집 주인은 정읍 태생으로 얼마나 토착어에 충실한지 우린 피차 사투리 뜻을
몰라 제 확인하기도 하지요. 그 집 역시 외지인이지만 정말 부지런한 농사꾼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사람이고 우리와는 아주
잘 지내는 이웃이랍니다.
@조롱박가든
진순이는 올 삼월 초 우리가 된장 담으러 갈 때만 해도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지요.
우리는 그곳을 향할 땐 언제나 진순이의 특식을 준비한답니다. 삼사 일간 영양식부터
진순이 좋아하는 모든 걸로 말입니다.
그때 방문 시에도 음식을 주었는데 좀 남겨둔 것을 보았지요.
무언가 먹는 것이 시원찮아 보여 이제 늙어서 그런가 했는데 어느 구석에서 음식물을
겨워 내는 걸 보고 걱정도 했지만, 한편으론 무얼 잘못 먹은 후의 결과라고 오히려 속이
편할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날이 토요일이었고 다음날 역시 음식을 입에 대지 않음에
수의사에게 진료를 한번 받아보려고 해도 일요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곧 집으로 출발해야 함에
난감하여 일단 견주에게 상황을 알렸지만, 마음은 여전히 찝찝했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수의사에게 꼭 데려가 진료를 받게 하면 우리도 충분히 부담하겠다고 했지요.
우리가 아는 개 주인은 좀은 인색하여 그대로 둘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에 우린 그 부분을 아주 강조했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견주로부터 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진순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요.
@조롱박가든
그러면서 자신도 진순이 임종을 못 보았고 어느 날 그곳에 도착하니
진순이가 마당 가장자리에 옆으로 조용히 누워있다는 얘길 전했고 그 이야길 들은 저는 오열했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글썽이지만 너무 슬펐습니다. 마지막 시간은 견주가 도착하기 하루 전이란 걸 동네 이웃
주민이 이야기해서 알았다고 하더군요.
진순이는 이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도 목줄을 맨 적이 없는 너무나 자유로운 견생을 살았기에 상주하는
주민들이 진순이가 마지막 그 부근을 다녀간 시간을 전해 줌에 거의 하루 전이란 걸 알 수 있었지요.
우리 세 자매는 각자의 집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언니가 말하더군요. 우리 너무 슬퍼 말고 진순이의
생은 축복받은 생이었다고 생각하고 8년을 충실히 살고 간 진순이로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자고 하더군요.
누구라도 진순이를 생각하면 너무 슬픔에 젖는 걸 보고 마음을 다잡자는 말을 통화 때마다 한 이야기였습니다.
그곳 동네 개 모두 목줄을 달고 자유롭지 못한 환경이었지만 진순이는 화채봉 중턱에서 정말 자유롭게 살다가
간 잡종견이었습니다. 정말 영리한 개였지요. 그렇잖아도 진순이의 생을 한 편 써 올릴까 하다가 마음을 접었습니다.
@조롱박가든
님의 말씀대로 뉴욕의 환희와 진순이가 시공을 초월하는 그곳에서 우연한 조우가 이루어질 수 있지....
조롱박가든 님, 언니의 형제.자매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어느 형제분인들 그렇지 않으련만 우리 육 남매는 지금도 위계질서가 분명하고 우애 또한 극진하답니다.
막냇동생의 패션은 언니들보다는 훨씬 자유롭고 예쁘지요. 마음씨도 얼마나 고운지, 이미 몇 년 전에 환갑을
맞았듯이 올해까지가 마지막 근무 시간이 되겠지요.
뉴욕의 한 주택지에서 사시사철 님의 정원에서 최상의 건강식과 자연을 제공해주니 님의 환경이 바로 파라다이스가 아닐까요.
저는 여름 동안은 영월이 아니더라도 이 지역 근교에서 전원생활하는 두 친구로부터 싱싱한 채소를 많이 얻어먹는답니다.
제가 워낙 여름날 푸성귀를 좋아함에 절친들은 아예 밭에 와서 작업을 하라고 부추기지요.
아마 제가 돈복은 없지만, 먹을 복은 타고난 게 아닌가 합니다.
조롱박가든 님, 오늘 아침 수다를 제대로 읊은 거 같습니다.
아무쪼록 님도 님의 그분도 항상 강건 또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습관적으로 살기 쉽습니다.
어떤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할 때에도
처음 대하듯 하기가 어렵지요.
늘,처음처럼 산다는게 얼마나 수양이 필요한지요.
5년전만 해도 음정원 글 밭에서 활동을 자주 했는데
몸도 많이 아프고 바쁘다는 핑계로 뜸하게 되었습니다
질병과 고통중에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지만 남은 세월
가족을 위하고 더불어 삶 세상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 세월 회고하니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 나만의 착각이었음을
우주의 섭리 정도 세상은 나에게 교훈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진정으로 가족을 위하고 세상을 위한 길은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해보라.
천국이 왜 있으며 인간 세상이 왜 있으며
지옥이 왜 있는지 그 이유를 알라
가족을 위하고 세상을 위해서는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지금도 모처럼 고운매님 글 밭에서 이름을 새기며
음정원 공간에서 무언의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근 10년동안 아름다운 삶 마음이 통하여 참 좋은 인연이었다고 말씀 드립니다
우리 함께하는 참 좋은 인연으로 영롱한 아침이슬처럼 맑고 밝은 마음으로 서로를=>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는 마음 푸른 삶의 향 내음이 나는
아름다운 삶의 인연이고 싶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통성명도 안 했지만 마음 깊이 흐르는 정으로
느낌 만으로 삶의 기쁨을 나누며 참 따뜻한 삶의
인연이고 싶습니다.
좋은 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했습니다.
서로 노력하고 애쓰며 배려하며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면
글벗으로 좋은 관계가 유지되겠지요.
음정원 글 밭에서 좋은 인연인 고운매님을 만나 수필을 알게 되었고 문학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어떠한 인연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좋은 하루속에 함께 할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5월 마지막 한 주가 시작하는 월요일 입니다.
고운매 선생님! 이 한 주간도 주님과 동행하여 즐거운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베드로님의 새로운 등장이시군요. 언제나 반갑습니다.
님의 말씀대로 인간의 만남도 그리고 함께하는 그 과정도 초심으로 끝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한결같은 마음과 생각을 지닐 수 없는 것 또한 불완전한 인간임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때로는
불편한 심기로 설왕설래도 초래하지만 이제 우리의 연령대는 아마 모든 것을 초월할 관용과 이해와 측은지심도
숙성되어 있을 거 같습니다.
님께서 언급하신 성경 구절이 아니더라도 이만큼 살고 나니 용서할 것도 못 할 것도 없는 관용의 세월을 느낀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이 태어나 한 생을 영위함에 어찌 뜻대로 마음대로 진행될 수만 있을까요. 늘 부족함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존중하고 스스로 낮은 자세가 될 수 있는 소양을 키우며 살아가는 우리가 아닐까 합니다.
이곳에서 님을 뵌지도 어언 10년이 되어가는 중이네요
늘 곁에서 좋은 말씀과 좋은 글로 함께해주셔서 저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언제나 귀감이 되는 댓글을 아끼지 않으시는 님의 정성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님께서도 건강 잘 챙겨 지키시고 가끔 이곳에 좋은 글과 우리 모두 함께하시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