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공부를 한다는 것이 몸에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아요.
나흘을 아무리 우등이라지만, 버스 안에서 자는 잠은 숙면도 아니고, 후유증이 제법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금요일 아침 기상은 평소보다 30분 빨랐으며, 군 기초군사훈련를 다 마친 이후 일어난 날과 비교될 만큼 완전 깨운했습니다;;;
나흘 동안 1677장의 사진을 다 올려서요. 너어~~ 무 길어서요;;;
혹시 공부하느라 촌음을 아껴쓰시는 분들은 사진 위주로 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네 번에 나눠 담을 첫 투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고속버스 프리패스(이하 고프) 여행의 스타트는 광주로 잡았습니다. 섬진강 휴게소에서 15분 쉬면서보니 정말 관광 팜플랫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 광주 팜플랫 겟 했구요~
이번에 여행을 다니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요즘 자치단체에서 나오는 관광 팜플랫 정말 도움 많이 됩니다. 참고들 하세요.
광주 터미널 광천 유스퀘어에 도착했습니다. 서울보다도 더 큰 터미널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겠지만, 규모는 가장 큰 곳 아닌가 생각합니다 광주를 첫 행선지로 꼽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티비로만 보던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기 위해서입니다.
가는 버스부터 잊을 수 없는 번호네요. 번호가 518번이더라구요.
터미널에서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립니다. 짧은 거리는 아니더라구요.
5.18 국립묘지의 이런저런 모습입니다.
티비로만 보던 곳, 뭔가 장엄함과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이날도 월요일 오전, 날씨가 더웠음에도 불구하고 유족 한 분이 참배중이셨습니다.
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17개 시도군의 상징기가 펄럭이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중에 제가 있는 울산의 상징기도 펄럭이던데요. 힘을 쫌 내줬으면 하네요. 힘내라 울산!!!
5.18 묘지에 있던 이 비석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굳이 많은 산/강 중에서 저 두 곳을 지칭한 것은 지역 감정이라는 것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몇몇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권을 위해서 이용했던 아주 나쁜 것인데 요즘은 그래도 많이 사라져서 다행이네요.
참배를 마치고 찾은 곳은 궁전제과입니다.
여기는 동그란 바게트빵에 사라다(일본 말인데 샐러드보다는 사라다가 어울리긴 함;;;)를 넣은 공룡빵이 유명한데요. 맛만 보기 위해서 하나 샀습니다.
제가 이번 여행에서 미식의 기준은 밥은 제대로 먹되 다 먹으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공기밥은 앵간하면 남기고 빵은 제일 유명한 것만 먹자! 였습니다. 그래서 공룡알빵 하나 샀습니다. (점원 아지매 깜놀 ㅎㅎㅎ) 빵은 이후 버스로 이동할 때 먹었는데... 음… 한 번 먹은 데 만족합니다.
이후 바로 근처에 있는 구.전남도청 자리로 향했습니다. 길만 건너면 바로입니다.
시민군의 마지막 저항이 있었던 장소. 화려한 휴가나 택시 운전사 같은 영화에서 당시의 참상을 잘 다뤘지만, 정말 그 당시 얼마나 계엄군의 진압이 무지막지했는지… 당시는 어리고 뭘 모르고 후에 나온 기록을 통해 알았지만, 정말 아픈 역사였네요.
빵은 보관하고 간 곳은 정말 오래만에 간 유명회관입니다.
제가 광주가서 떡갈비(결국 이놈도 4일차에 먹음 ㅎㅎ)랑 육회비빔밥 중에 뭘 먹을지 고민했는데요.
육회비빔밥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반찬 입니다. 점심 시간을 조금 넘긴 14시쯤 가서 대기는 없었구요.
역시나 명불허전이네요.
육회비빔밥 말고 3천원 더 주고 생고기 비빔밥 먹었는데요. 식감이 대구에 유명한 뭉티기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거기에 된장찌개에도 고기가 왜 그리많은가요;;; 반찬은 어느 것 하나 짜지도 않고 간은 또 왜 이리 따박따박 맞는지;;;
결국 첫 식사부터 완식;;;;
광주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전주로 이동합니다.
전주 역시 프로 농구팀이 있기 때문에 초행길은 아닙니다. 그러나 전주 가면 거의 체육관이나 전북대 근처+아중리 것도 아니면, 콩나물 해장국,전일슈퍼 가맥같은 위주로 놀아서요.
이번에 1차 타켓은 핫하다는 한옥 마을입니다.
일단 뭐 먹어야죠;;; 저녁인데…. 콩나물 해장국 말고 피순대국을 먹기로 합니다.
여기도 10년 전쯤 제가 전주 출장을 처음 갔을 때 구.도청의 어마무시한 반찬의 백반집과 더불어 맛의 충격을 받은 곳입니다. 여전하고 이제는 간판도 트렌디하고 뭔가 깔끔해졌드만요. 사람도 여전히 많구요. 게다가 여기는 온누리 전통시장 상품권을 받길래 그거로 결제;;;
한옥마을도 남부시장을 거치면 바로 갑니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상당히 많았구요. 한복을 빌려서 입고 사진 찍는 것이 트렌트인가 보더라구요? 커플로 많이들 오시고 확실히 관광지화 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전주 현지에 사는 분들이나 살았던 분들은 그리 좋아하는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아시겠지만, 전주 한옥마을에는 다른 지역의 트렌트를 이끄는 길거리 음식이 제법 있습니다. 문어 꼬치나 오짱, 구워먹는 치즈 등등...
그 중에 저의 선택은 넘나 심플한 슬러시~! 그날 걷느라 너무 목이 말랐거든요;;;;
한옥마을을 거의 돌 즈음 발견한 동학 기념관니다.
아까 동학 운동 언급이 위에서 된 것 기억하시나요? 네 맞습니다. 바로 5.18 국립묘지에 있던 안내문입니다.
5.18 역시 동학혁명을 계승했다는 말이 있었는데요. 동학의 당사자의 얼굴과 격문등을 읽으니 국사 공부했던 것도 생각나고 이래저래 건물 외관부터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그나저나 아쉬웠던 것은 안을 보지 못했단 겁니다. 왜냐? 제가 간 건 6월 17일 월요일 오후 19시였거든요;;;;
너무 아쉽고, 다음에 가면 꼭 문 여는 시간에 가서 반드시 보겠습니다.
한옥마을을 속성으로 구경(경기전도 못함)하고, 이번에는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빵집을 또 갑니다. 바로 풍년제과!!
여기는 정확하게 말해서는 빵보다는 쵸코파이가 유명하죠. 그런데 요놈도 원조 논쟁이 있는가 보더라구요. 누가 특허를 냈고 상표권이 어떻고… 역시 맛만 보기 위해 쵸코파이+쿠기가서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독특했던 것은 무엇보다 아주 달다는 거네요;;;;
처음으로 고프가 아닌 시외버스로 군산 이동을 합니다. 군산에 도착한 시간은 21시. 바로 찜질방이나 모텔을 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군산 출신 지인에게 간단히 혼술할 곳을 추천 받습니다.
추천을 받은 곳은 월명동 구.시가지의 '휘겔리'라는 선술집입니다.
휘겔리는 '편안함,따뜻함,아늑함,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노르웨이어 명사라고 하네요.
주나 맥주보다는 일본 소주나 사케를 주로 파는 곳입니다. 기본적으로 빈 소주,사케 병 인테리어가 1인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였구요. ‘성업중’이나 ‘요술집’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드라구요. ㅎㅎㅎ
우선 간판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뭔가 주인 아자씨의 센스를 느껴볼 수 있는 거라고 해야하나?? '성업중'이라는 문구도 뭔가 주술적인 바램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ㅎ
이런 별 것 아닌 것 같은 빈 사케+소주병을 이용한 인터리어 역시도 안주를 시키기도 전에 기대하게 만들더군요.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안주가 싸고 양은 적다는 겁니다. 그렇다보니 다양하게 시켜서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앉자마자 연어 숙성회,아보카토 와사비,오징어 다리 튀김,치킨 가라야케 이렇게 시켰습니다;;;;;; 양이 엄청 많은 건 아니지만, 네 가지 안주가 2만원인데 푸짐하더만요.
혼술하다가 옆에 남자 둘이 온 친구들이랑 말동무가 되었습니다. 29살 동갑이고, 한 친구는 영등포에 본사가 있는 공기업, 한 친구는 고향 대전 유성에 일식집에서 요리를 하는 친구라고 하더라고요.
나름대로 두 친구에게도 인생의 갈림길? 지방 근무와 이직 관련해서 뭔가 선택의 갈림길이라고 해서 게스트하우스 잡고, 여행을 왔다고 하던데 저 역시 나름의 조언도 해주고, 두 친구의 앞날에 행복이 있길 바랬습니다. 그리고 대전가면 요리하는 아우 가게에서 꼭 한 잔하기로…
마지막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서로 술 시켜서 주다받다보니 저는 6병, 소주값으로만 2.4만원이 나와서 총 안주까지 4.4만원 내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사장님 왈
“혼자 오셔서 소주 6병은 처음 보네요.”
라는 말을 남기고 1일차 일정은 꽐라로 마무리했습니다;;;
1일차 이야기만 하는데도 많이 지치네요.
이게 생각만큼 사진 편집하고 선택하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그렇지만 풀 썰이나 사진이 많은 여행이기도 했고, 첫 날 정리하다보니 지난 주 이 시간 즈음의 좋은 기억도 떠오르고 좋네요~
내일은 2일차 여행 군산-힙지로-강릉 이야기로 다시 찾아올게요.
오늘 마무리 잘들 하시고, 이번 한 주도 파이팅입니다!!!
첫댓글 우와 ㅎㅎ순식간에 재미있게 다 읽었어요. 남은 여행 잘 하시고 낼두 기대하겠습니다><
네네 오늘은 3일차 올려볼게요. 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시간 되시면 여행 한 번 다녀오세용.
의미있는 곳들 방문하시고 빵투어에 혼술까지..! 멋지십니다. 다음 여행기도 기다리겠습니다
뭐 국내에도 좋은 곳 많드라구요.
정말 제대로 즐기고 오셨네요 ㅋㅋㅋㅋ
그리고 광주 유스퀘어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버스터미널이라 홍보한답니다....ㅋㅋㅋㄱ
그러게요;;; 그런데 진짜 그런거 같기도 하던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한 번 씩은 행동이나 실천으로 질러보세요 ㅎㅎ
너무 잘 봤습니다 2일차 여행기가 기대됩니다! :)
벌써 오늘은 3일차네요;;
전주 현지인인데 정말... 관광지화에 대해선 장단점을 느껴요 ㅎㅎ
제 주변은 장점도 있겠으나 단점도 적지않나 보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