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도심의 번잡함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에 축구 산업의 주요 업체 중 하나인 'Transfermarkt'가 자리 잡고 있다.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14개 언어로 번역된 이 사이트는 에이전트와 클럽 디렉터가 이적이나 재계약 협상을 할 때 참고하는 사이트가 되었다. 한 대형 에이전시의 프랑스 직원은 "Transfermarkt는 우리의 바이블"이라고 말할 정도다.
회의실은 인조 잔디가 깔려 있고 메시의 모습이 담긴 액자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70명의 직원이 자리한 두 층의 흰 벽에는 파니니 스티커가 반짝 빛나고 있다.
'Transfermarkt'는 20년 전 창립 이래 부상 이력, 계약 상황, 득점, 에이전트 연락처와 같은 축구선수에 대해 알아야 할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명성을 쌓았다. 'Transfermarkt'는 선수의 시장가치를 추정하는 데 특화되어 있으며 2020년에 10억 건의 방문을 기록했다. 주로 설립자의 재능 덕분이다.
1980년대 말, 인터넷은 소수만 사용했고 맥북은 애플 공장에서 아직 초기 단계에 있었으며 노트북은 보편화되지 않은 시기였다. 컴퓨터 공학도인 마티아스 자이델은 독일 북서부 브레멘에 살고 있었다.
지역팀인 베르더의 팬인 그는 여가시간에 지역 언론의 기사, 클럽 보도자료 등 클럽에 관한 모든 자료를 정리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1991년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도 마티아스의 열정은 식지 않았고 집에서 직접 만든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관리했다.
2000년 5월, 마티아스는 마침내 자신의 스프레시트를 공유하기로 결심했고 다른 인터넷 사용자들과 축구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웹 포털을 만들었다. 소셜 네트워킹이 등장하기 10년 전, 'Transfermarkt'는 스포츠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축구 팬의 천국이 되었다.
첫 번째 이정표는 6개월 전에 만들어진 또 다른 잠재적 웹 거물인 Wikipedia의 작업을 연상시키는 매우 간단한 것이었다. 커뮤니티 회원은 이적 루머, 공식적인 이적, 통계를 기록하도록 권장받았다. 사이트의 데이터는 사용자한테 나온다.
마티아스 "Wikipedia와 마찬가지로 우리 모델도 커뮤니티의 지식 공유를 기반으로 합니다."
마티아스의 오른팔 토마스 린츠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지나치게 당파적이거나 단순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배제하면서 중용을 선택했습니다. 이를 통해 최대한 신뢰할 수 있습니다."
당시 스타인 반 니스텔루이 또는 카카의 퍼포먼스처럼 이적 금액은 빠르게 포럼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사이트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마티아스는 이적시장 인플레이션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고 첫 번째 견적을 시작했다.
기여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가치를 빠르게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런 다음 사이트 경영진이 모든 기여를 요약하여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 원칙은 계속 유지된다. 마티아스는 "Transfermarkt 성공의 근간이자 우리의 차원을 바꾼 큰 발걸음"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설명한다.
이 포털은 95,000명 이상의 프로와 100만 명 이상의 아마추어 선수의 경력을 수집하고 100,000개 클럽과 2,000개 대회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프로 에이전트 부문 책임자 플로리안 제라스는 웃으며 말한다.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립니다. '플로리안, 제가 Transfermarkt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구매하려는 클럽이 저와 대화를 원하지 않으니 선수 페이지에 제가 에이전트라고 써줄 수 있나요'라고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 걸려와요.''
일부 직원은 선수의 시장 가치를 더 잘 평가받기 위해 선물을 거절한 적도 있다. 마티아스는 2008년 독일 출판사 악셀 스프링거가 회사 주식의 51%를 인수했을 때도 항상 협업 모델을 믿어왔다. 그의 신념은 '군중의 지혜'라는 한 가지 공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
Transfermarkt는 산업계나 금융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알고리즘이나 회계법인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잠재력, 나이, 리그 레벨은 물론 마케팅 가치, 부상 가능성, 계약 기간 등 불변의 기준에 의존한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엄청난 업무량을 유발한다. 직원들은 마우스를 흔들며 때로는 주관적인 제안을 분류한다. 하지만 이런 가치 평가가 모호한 거래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2020년 7월, 바르셀로나의 바르토메우 회장은 현지 라디오에서 아르투르 멜루에게 지급한 72m 유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기자의 질문에 바르토메우 회장은 "멜루의 Transfermarkt 가치는 70m 유로였다."고 반박했다. 유벤투스는 특히 멜루 이적과 관련하여 회계 수법을 사용하여 계정을 꾸몄다는 이유로 이탈리아 연방 사법으로부터 벌점 10점을 받았다.
일부 에이전트는 Transfermarkt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가치를 정의할 수 없고 시장이 결정하는 겁니다. 구매하는 클럽이 없으면 축구 선수는 가치가 없습니다."
이 사이트의 국제 가치 평가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슈바르츠는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구단에 우리의 추정치에 의존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명확성이 부족하지만 Transfermarkt는 사법 수사의 벤치마크로 자주 사용된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의심스러운 송금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유죄 판결이 내려지지 않은 마르세유의 경우, 판사들은 Transfermarkt의 추정치에 의존하여 조사를 진행했다.
"우리는 또한 폴란드 사법으로부터 재판을 진행하고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한 정보 요청을 받았습니다."라고 토마스 린츠는 덧붙였다.
2016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과 리히텐슈타인 바두츠 대학의 과학자들은 대안적인 추정 모델을 만들려고 시도했다. 몇 달간의 브레인스토밍 끝에 그들은 마침내 자신들의 모델이 Transfermarkt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프랑스의 공동 책임자인 요아킴 듀랑 "내부에 들어가 보면 작업의 규모를 실감할 수 있고 검사가 얼마나 진지하고 세밀한지 알 수 있습니다. 기여자가 너무 많아서 힘이 엄청납니다."
현장에는 몇 개의 좌석이 비어 있다. 그룹이 확장 및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설립자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은 단 한 마디, '성장하고 더 성장하자'다. 다음 사냥터는 어디인가? 페루다.
첫댓글 직원많네요 근데 어떤방식으로 돈을 버는거지
광고가 메인일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