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박근혜대통령이 취임한지 얼마 안되어 중국을 국빈방문하여 시진핑 국가주석이 졸업한 중국의 최고 명문대학인 북경칭화대학에서 연설을 했다. 그당시 같은 직장서 퇴직한 사람 10명은 3박4일 상해.소주.항주 패키지여행상품이 149000원에 나와 싼맛에 가게 되었다. 이튿날 아침먹고 난후에 한사람이 갑자기 사라져서 난리가 났는데 알고보니 호텔건너 오성기가 펄럭이는 건물을 보고 사진을 찍다 붙잡혀간 것이다. 거기는 해군부대였다. 지금처럼 간첩죄를 중과하는 시절에 그랬으면 그친구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형에 처해졌을것이다. 다행히 당시 박대통령이 중국방문을 하고 양국사이가 아주 좋은 분위기여서 풀려났고 종일 경위서와 반성문을 쓰며 심문을 받았는데 마침 통역해주는 부대 군무원여성이 우리가 재직했던 대학으로 유학왔던 여성으로 잘 말해준게 풀려난 계기였다. 오후늦게 그친구는 겁먹은채 호텔로 돌아 왔을때 우린 주방에 들어가 두부를 얻어와 한쪽 먹이며 출소를 환영했다.
지난주말 3박4일간 91명의 거대한 인원이 같이한 황산여행팀은 부산과 영주 산악회에서 51명이 단체로 왔고 우리가 속한 카페회원 23명과 일반인들 17명까지 버스3대로 분승하여 다녔다. 인천서 두시간도 안되는 상해에 도착해 버스로 안후이성 잠산시에 있는 천주산까지는 550 km, 6시간반이상 걸렸으니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였다. 둘째날 처음 올라간 천주산(1525m)은 아직 한국인들에게는 덜 알려진 미개척지이나 기암괴석과 산의 장엄함과 운치는 대단했다. 세쨋날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황산은 일기예보대로 비바람치고 운무가 크게 퍼져있어 경치를 보기는 어려운게 다만 아쉬웠다. 산에서 내려오니 날씨는 훤히 개였고 버스로 다시 이동하며 들판에 심은 노란 유채꽃들이 물결처럼 우리를 환송해주어 다시 장거리 이동을 하며 여행을 마무리지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처음 만나거나 같은카페 멤버였지만 그저 얼굴만 알고 속깊은 대화를 못해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인간미를 알게 되어 좋고 평소 안먹어본 음식들을 대하며 술한잔까지 곁들이면 온갖 시름과 걱정을 날리는 것도 여행의 절대적인 묘미다. 내또래 동년배나 선후배분들과 대화를 해보니 그동안 멋지게 살아온 따거(중국말로 형님)들이 많았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법가의 말대로 인연은 참 중요한 것이다.
요새 유투브방송중에 뜨는 프로가 5년전부터 시작한 < 캡틴따거> 라는게 있다. 방송을 만드는 친구는 1990년생으로 11살이던 어린 나이에 사업하던 엄마따라 중국상해에 가서 고생하면서 초중고를 마치고 북경으로 건너가 중국최고대학인 칭화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와서 항공통제사령부에서 공군대위로 제대한 친구로 중국인보다 중국어를 더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3개외국어에 능통하다. 중국청년처럼 생긴 외모에 사람이 좋아 여행을 한 에피소드로 만든 프로는 정보와 재미를 제공하여 날로 구독자가 늘고 있다. 방송을 보면서 우리가 몰랐던 중국인 MZ세대들의 의식세계를 알게 되고 인구 14억의 대국인 중국의 속살을 엿보는 유투브 프로다.
우리는 인접국가에 중국이라는 대국을 같이하며 살고 있고 조상대대로 한자문화권에 살고 있다. 중국이 감기에 걸리면 우리는 자연 독감에 걸리듯 특히 경제분야에 협력과 결속을 다지면서 살아야 한다. 명문대 칭화대 학교교훈은 주역에서 나오는 말인 <자강불식 후덕재물>이다. 즉 <쉬지않고 노력해 스스로 강해져야 하고 덕을 두텁게 쌓아 만물을 포용하라>라는 뜻인데 우리도 긴인생을 살아가면서 새겨야 할말인듯하다. 진리는 멀리에 있지 않다. |
첫댓글 언덕저편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산행에서도
뵙길 바랍니다.
씩씩하게 산행잘하시는 타임님..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하하하 천주산 황산 훌륭한 산행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국내만 있는 사람을 우물안의 개구리 라는 속담 이 있지요
외국엘 여행해 봐야 타국의 문화 문물을 접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비교 발전 할수 있지요
견문 안목 헤안을 높힐수 있지요
즐거운 여행조건은 첫째 날씨가 좋아야하고 둘째 누구하고 가느냐도 중요하고 셋째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가득만땅 좋치요
60대끼지는 활발히 여행도 다녔는데 70대가 되니 여행 열기도 식어지네요 후후껄껄
하여간 여행은 다리 후들거리면 못간다 다리 건강할때 여행 실컷 다니자 아름다운 추억 여행 만세
맞아요 ..여행은 다리가 떨릴때 가면 안되고 가슴이 떨릴때 가야지요. 기만용용님도 같이 했으면 허만수형과 콤비로 아주 즐거웠을텐데.. 어린이지킴이 일하느라 시간이 안되는줄 이미 알았지요..
따거가 무슨말 일까?
궁금했는데 중국말로 형님 이네요
여행의 참맛을 알게해주는 펙트 있는
후기 가 압권 입니다
언덕저편 님
단체사진 찍을땐 괜히 웃기 로 하겠습니다ㅎㅎㅎ
유난히 토종 입맛인데 신에한수 양념깻잎도
잘 먹었습니다
생생한 느낌이 전해오는 맛깔스런 후기
감사히 읽었습니다 ♡♡♡
음으로 양으로 같이간 일행들에게 도움을 주시던 리즈향님 덕분에 아주 행복한 여행이였어요.. 담 여행길서 만나요..
어쩌면 글을 이리도 감칠맛나게 술술 써내릴 수 있을까요 ?
감탄~
배려심 많은 언덕저편 1 친구님 ~ 또 뵈요
산을 타도 열심히 타고 술을 마셔도 열심히 마시고 매사 최선을 다하는 멋진 따거 트래비스님.. 존경합니다.
여행의 즐거움에서 <자강불식 후덕재물> 의미까지 매끄럽게 담아 놓은 후기 잘 보았습니다. 여행중 많은 경험담 말씀도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산행에서 만나겠습니다.
산들길님은 저와 버스에서 아마 8시간가까이 얘기를 나눴습니다. 산도 잘타시고 중국정치사도 훤하시고 사진찍기에도 진심이셔 해외트레킹에 최적화된 멋진따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