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비전 2`발표기존 1단계에 동ㆍ서ㆍ남쪽으로 범위 확장 태화강 문화관광 특구, 울산 떼떼떼 축제 등 문화요소도 보태
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규모를 현재보다 더 확장하는 `비전2`를 발표했다. 동쪽으로 명촌교, 서쪽으로는 대곡천까지 넓힌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7월 `큰 평화 태화강 국가정원 계획`으로 `비전1`을 확정한 바 있다. 당시 발표된 계획안은 현 국가정원 범위에 태화지구, 삼호지구, 남산 일원을 포함한다는 내용이었다.
태화강은 과거 산업화 시대 `죽음의 강`으로 인식되었으나 시민의 힘으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나 대한민국 생태복원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됐다. 이에 따라 2019년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적 명소로 부각된 상태다. 지난해 세계 정원 박람회가 열렸을 정도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비전2`를 통해 태화강을 울산의 미래 친환경 문화ㆍ관광 신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다지고 태화강을 세계 최고의 생태관광 명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23일 오전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 현장에서 對시민 브리핑을 통해 "태화강을 울산의 미래 친환경 문화ㆍ관광 신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다질 수 있도록 `국가정원 비전 시전2` 사업을 추진해 시민의 문화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태화강 국가정원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태화강 고유의 가치와 특색을 극대화 해 세계 최고의 생태관광 명소로 발전시켜 갈수 있도록 시민들의 성원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시가 발표한 `비전2`는 국가정원 남ㆍ동ㆍ서쪽 확장과 태화강 문화관광 특구 조성, 태화강 일원 `즐길거리` 등이다.
우선 태화강 국가정원을 남쪽과 동쪽, 서쪽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큰 평화 태화강 국가정원 프로젝트`로 태화강 국가정원에 기존의 태화지구와 삼호지구뿐만 아니라 남산 일원을 포함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동쪽으로는 명촌교, 서쪽으로는 대곡천까지 국가정원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태화강 국가정원의 확장을 통해 세계 유산적 가치를 지닌 반구대 암각화와 대곡천에서 태화강 하류까지 자연, 문화, 역사,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벨트를 만든다. 수변 배후시설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방문객들의 동선이 단절되지 않고 국가정원 전체를 오가며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다.
또 남산로는 지하화 하고 주차장 부지 등을 매입해 실내식물원 등 정원복합단지와 가든웨이를 만들고, 남산 일원에는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설치해 시민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로 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태화강과 여천천을 연결해 태화강역 이용객과 시민의 접근성도 높인다.
두 번째 구체안은 태화강 문화관광 특구를 조성하는 것이다. 태화강국가정원 먹거리단지에 지역만의 특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주변 상권과의 연계방안을 마련하는 등 상권 활성화에 적극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먹거리단지 일원의 노후주택을 정비하고 이 지역만의 개성과 정취를 살린 게스트하우스 단지를 조성하는 등 체류형 관광기반을 구축하고, 정원특화 건축물과 특화거리도 조성한다. 또 정원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정원길에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열린 공간과 정원중심의 휴게공간도 조성한다.
이외 태화강을 배후로 자연과 문화, 시민이 어우러진 울산만의 특색있는 길을 조성해 서울의 경리단길, 경주의 황리단길처럼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한다는 계획도 담고 있다.
끝으로 태화강의 낮과 밤을 재미와 즐거움으로 채운다. 태화강에는 해마다 10만 마리 이상의 떼 까마귀가 찾아오고 있는데 이는 이미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일명 `울산 떼떼떼 축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떼까마귀 군무체험,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이 함께 하는 떼 연날리기,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떼 드론쇼, 팀 단위로 이루어지는 떼창ㆍ떼춤 경연대회 등이 축제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또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보행자 전용 울산교는 교량 하부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무빙 빔라이트를 이용한 라이트쇼로 울산 도심의 새로운 밤 풍경을 연출한다.
이와 함께 국가정원 태화지구 내 야외공연장에는 태화강 주변 자연환경과 3디(D) 3차원 입체사진을 활용해 대규모 라이트 사파리 야간경관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외 울산만, 장생포, 대왕암 등 해양관광자원과 수소산업을 연계해 태화강에 수소유람선, 수상택시 등 친환경 관광교통 수단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