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조망 프리미엄을 소중히 여긴다 |
성종수 기자 2004/07/18 |
아파트 앞에 펼쳐진 푸르디푸른 골프장 잔디.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골프장의 시원한 바람이 얼굴에 스며든다. “골프장 잔디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상상만 해도 즐겁다. 입주 날만 기다려진다.” 경기도 용인 죽전의 L아파트를 분양받은 자영업자 P씨의 말이다.
세무사 B씨는 최근 서울 강서구 화곡동 D아파트로 이사했다. 발코니 앞에 펼쳐진 수명산 숲과 자연석과 울창한 나무로 어우러진 단지내 산책로를 보면서 하루를 짙푸르게 시작한다.
사업가 K씨는 지난해 6월 서울 동부이촌동 L아파트에 수억 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입주했다. 그러나 그 비용이 아깝지가 않다. 거실에서 한강의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부자는 조망이 중시되는 현실을 인정한다
조망이 아파트의 값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등장한 지는 오래다. 산이나 공원, 강을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파트값이 수억원씩 차이가 나는 현상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새벽에 집을 나왔다가 별을 보며 들어가는 장삼이사(張三李四)들에게 조망에 따른 아파트값의 격차는 사치인지도 모를 일이다. 제아무리 좋은 조망을 가진 아파트라도 하루 종일 발코니 앞에서 밖의 풍광을 쳐다보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나 부자들은 조망의 소중함을 안다. 아니, 인정한다. 참으로 허탈한 일이지만 그것이 아파트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부자의 길은 시장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보는 값이 올라가는 까닭
그렇다면 왜 조망이 가격을 좌우할까.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투자심리와 구매심리에서 비롯된다. 사람의 오감 중에 가장 자극적이고 탐욕스러운 것이 눈이다. 이러한 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조망이다.
조망에 따른 수급 상황도 큰 요인이다. 조망 아파트는 같은 단지 안에서도 그리 많지 않다. 매물도 적다. 일반 아파트의 경우 비싸면 다른 물건을 고르면 된다.
하지만 조망 아파트는 사려는 사람이 원하는 조망이 그 아파트밖에 없으면 어쩔 수 없이 파는 사람이 부르는 값에 사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특수한 수급 상황 때문에 값이 올라간다. 간혹 ‘호가 거품’이 형성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망 프리미엄의 원조는 강이다. 그 중에서도 한강을 보는 아파트의 값은 매우 비싸다. 요즘에는 강 못지않게 산과 공원, 골프장 조망이 인기를 끈다. 삭막한 도시에서 녹색 환경을 접할 수 있다면 주거비용을 기꺼이 더 치르겠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살고 싶은 아파트로 응답자의 47%가 ‘강이나 호수를 볼 수 있는 아파트’를 꼽았으며 산(26%), 공원(18%) 조망아파트가 뒤를 이었다.
멀티(multi)조망은 가치도 멀티
산이나 강을 함께 볼 수 있는 ‘멀티조망’ 단지는 조망 프리미엄이 더 높다. 서울 동작구 본동 한신휴아파트는 고층 일부에서 한강과 함께 사육신묘지공원, 상도근린공원을 볼 수 있다.
서울 성동구 금호 11구역에 들어서는 대우푸르지오는 전체의 30%가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으며, 일부 층에서는 달맞이공원과 응봉산공원을 볼 수 있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도 ‘멀티조망’이 강조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은 높은 층에서 한강과 파리공원, 오목공원을 모두 볼 수 있는 가구와 조망이 전혀 없는 가구 간의 시세차가 매우 크다.
청약 과열로 눈길을 끌었던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주상복합아파트 더샵스타시티는 고층 일부의 경우 남쪽으로는 한강을, 서쪽으로는 뚝섬숲을, 북쪽으로는 어린이대공원을, 동쪽으로는 아차산을 볼 수 있다.
남양주시 와부읍 두산위브도 한강만 보이는 가구와 한강과 검단산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가구의 시세차가 수천만 원에 이른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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