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도층은 그 명예와 권위에 맞는,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오면서 새로이 형성된 우리 사회의 지도층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부정과 부패에 앞장서고 있다. 올 해, 정계와 재계의 불법 정치자금과 탈세를 비롯, 도덕적으로 해이한 지도층의 모습이 빈번하게 보여지면서 우리는 그들의 역할과 의무를 재고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를 말한다>에서는 우리 사회지도층이 일삼고 있는 부정부패의 현상과 이유를 살펴보고, 지도층의 사회적 책임의식이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본다.
▶ 주요내용
1. 행시 출신 고위 공직자 두 명 중 한 명은 군대 안 갔다!
지난 전윤철 감사원장의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에서 전 감사원장 후보의 병역사항이 논란이 되는 과정에, 60년대에 고시 출신자들이 병역을 의도적으로 기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한국사회를 말한다> 취재진은 이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63년도부터 73년도까지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현재 병역사항이 공개되어 있는 고위공직자 51명의 병역사항을 조사한 결과, 45%인 23명이 미필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들 미필자 23명 중, 두 명은 기피 전력을 갖고 있었으며 8명은 장기대기라는 모호한 사유로 면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렇게 많은 수가 군대에 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기피 전력이 있는 모 자치단체장은 "산 속에서 고시 공부하느라 소집 통보를 못 받았다"고 대답했고, 장기대기로 면제된 모 공단 이사장은 "신검 할 때마다 혈압이 높아져서 되돌아 왔다." 고 대답했다.
자신의 병역 사항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던 미필자들, 취재진은 이들의 진실을 파헤쳤다!
2. 최초 공개! 영국 이튼 칼리지 전격 취재!
25명의 총리와 1, 2차 세계대전 전사자 2,000 명의 모교
왕족과 귀족들만이 다닐 수 있었고, 무려 25명의 영국 총리를 탄생시켰던 영국 최고의 학교, 이튼 칼리지. 1,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에서 전사한 학생은 무려 2,000명에 달했고, 영국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수여 받은 학생은 38명이었다.
취재진은 최초로, 이튼 칼리지의 수업내용과 학교 곳곳에 자리잡은 오랜 전통의 흔적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한 이튼 칼리지만의 교육철학에 관한 교사 인터뷰를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산 현장을 취재했다.
3. 국민 10명 중 9명,
'우리 사회 지도층은 도덕적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전국 성인남녀 1,05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 '우리 사회지도층은 도덕적 의무를 잘 이행하고 있는가?' - '못한다'(89%)
▷ '우리 사회지도층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부분은?' ,
'부정부패나 비리(79%)', '납세의 의무 기피'(8%)
▷ '지도층의 부도덕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적인 불신풍조를 증대한다'(48%), '부정부패를 확산시킨다'(25%)
취재진은 서민들이 말하는 우리사회 지도층의 조건을 취재했다.
4. 우리나라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있었다.
- 12대, 300년 간 만석꾼, 경주 지역 최고의 부자였던 최 부잣집!
구한 말, 부잣집만을 골라 강탈했던 활빈당의 습격을 유일하게 받지 않고, 오랜 기간동안 지역 사람들의 존경을 받은 이유는 최 부잣집의 가풍에 있었다.
'흉년일 때 땅을 사지 마라,
벼슬은 진사이상 하지 마라,
주변 100리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우당 이회영 선생 6형제의 목숨을 건 독립운동
한 집안에서 8명의 정승을 낸 우당 이회영 선생 6형제는 독립운동을 위해 가지고 있던 재산 40만원(현재 600억원)을 모두 처분해 만주로 가서 신흥무관학교를 건립했다. 끼니 해결도 어려운 상황에서 독립운동에 헌신을 한 우당 일가 6형제 중 5명은 독립운동 중 고문을 당하거나, 행방불명 또는 질병으로 사망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 그것이 조선의 선비정신이었다.
5. 미국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존재하는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한국인의 이름을 딴 박물관이 있다. 실리콘벨리의 한인 벤처 1세대인 암벡스社의 이종문 회장. 그는 아시아 예술 박물관에 1,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00억 원을 기부했다. 국적을 떠나 누군가는 아시아인으로써, 아시아의 정신적인 것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서양 사람들이 아시아의 유형, 무형의 문화재와 정신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이종문 회장이 비교하는 한국과 미국의 사회 지도층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리고 이 회장은 한국 사회의 지도층에 '숨길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는,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지도층이 되어야 한다'는 충고를 던졌다.
6. 한국 사회 지도층, 무엇이 달라져야 하나?
"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貴는 버리고 富만을 추구하는 사회로 왔다.富와 貴를 트레이드 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조용헌 교수
"사회 지도층이 그만한 책임감을 느끼고 또 사회를 위해서 헌신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다." 박원순 변호사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한국 사회 지도층이 가져야할 도덕적인 의무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