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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집에 있게 되어 좀 쉬려하여도 일들이 꼬리를 뭅니다. 부지런을 떨며 서실에 나갔다 돌아와 어제 가져다 놓은 복숭아 흠과들을 씻었습니다. 대지황도입니다. 단단한걸로 껍질을 벗기고 썰었습니다.
맛을 보니 좋습니다. 흠과에다 끝물이라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기대이상으로 맛납니다.
복숭아 모서리를 살짝 돌려가며 깍아냈습니다.
모서리가 없어지고 모양이 훨씬 둥글게 되었지요. 끓였을때 모서리가 먼저 익어 풀어져서 국물이 탁해지거든요. 지저분해 보입니다.
설탕을 뿌려두게 되면 복숭아에서 나오는 과즙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복숭아물이 되고 설탕에 절여진 복숭아가 아삭거립니다. 물 전혀 넣지 않아도 됩니다. 소독된 병에 넣어 중탕하여도 되고 그냥 냉장보관하여 시원하게 드시면 좋습니다. 중탕을 한다해도 진공가능한 병에 진공시켜 담아두지 않으면 상온에서 오래보관이 어렵고 쉽게 상합니다. 설탕의 농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오래 보관하지 않을것이니 진공은 하지 않았습니다. 복숭아의 맛이 있어서 설탕도 조금 넣었구요. 쨈이든 통조림이든 맛있는 과일로 하면 더욱 맛나더라구요. 고구마수확때 새참으로 먹을 참입니다. 누구나 좋아하시더군요.
색이 노오랗지요~ 포장해서 선물로 보내기도 합니다. 유리병인 아닌 다른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열려 두었다가 절반만 녹여 더울때 먹으면 아이스크림 저리가라합니다.
통조림 만들 복숭아의 모서리를 치고 난 것입니다. 통조리할것보다 무르고 작게 썰어져 쨈 만들기에 용이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살짝 갈았습니다.부글부글 끓습니다.
올라온 거품색이 노오랗지요.
거품을 걷어내는건 기본~ 그렇지 않으면 색이 이쁘지 않습니다. 참 설탕도 흰설탕을 썼네요. 쨈이나 통조림을 할때 과일의 고유의 색과 향을 좀더 살려주는건 흰설탕이랍니다.
거의 완성의 단계에 온것 같습니다. 색이 대지황도(오수황도) 본연의 색인 주황색에 가깝답니다. 설탕을 조금 덜 넣어 평소보다 약간 묽게 했습니다. 만든 야쿠르트에 섞어서, 빵에 발라 함께 먹을려구요.
이러는 동안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방학끝나고 개학을 맞아 집안이 조용했는데.... 아들녀석 집안에 엄마가 있으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합니다. 냉장고를 뒤져 돼지고기를 꺼냈습니다. 밑간해서 튀김옷 입혀 두번 바삭하게 튀겼습니다. 튀김옷을 고기가 보일까 말까 하게 살짝만 묻게 합니다.
있는야채로 간단히 소스 만들었구요. 당근,보라양파,청양고추를 살짝 넣었습니다. 고추는 금방 골라 낼것입니다. 매운맛을 가미하려구요.탕수육의 느끼한 맛이 없어져요~
튀긴 고기와 복숭아를 깍뚝썰어 한꺼번에 모아 그위에 소스를 올렸습니다. 대지황도와 천중도백도입니다. 일명 도화 황도 백도 복숭아 탕수육이라 이름하겠습니다.ㅎㅎ 과일을 소스에 같이 넣으면 복숭아 색이 죽고 물렁해져 아삭거림이 없어집니다. 고기와 맛있는 복숭아 황도 백도를 동시에 생과로 즐길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오빠가 맛있게 먹는걸 보고 딸래미도 젓가락을 댑니다. 절대미각의 딸래미 탕수육이 개운하다나~ 소스에 우러난 청양고추의 덕이었을겁니다. 아울러 맛있는 복숭아도 한몫! 느끼한 것을 싫어하거든요.
음미하며 자꾸자꾸 입으로 넣는 아들녀석~ 광우병 파동이후 은근히 고기를 멀리하는게 안타까웠는데....
깻잎과 소스만 남은 접시를 보니 모처럼 엄마는 흐믓합니다. 소스에 묻히지 않은것은 간장식초 탄 장에 찍어 먹게 했습니다.
내일은 도화부부 복숭아대학에 다시 나갑니다. 방학 끝내고 2학기 수업이 시작되거든요. 복숭아 수확기 7~8월이 방학이었지요. 다들 숙제는 잘해 왔는지.... 숙제란 수확 잘해서 좋은가격 받은것이겠지요. 반가운 얼굴들을 더욱 까맣게 그을려서 여름복숭이 끝낸 편안한 맘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것 같네요. 이 지역은 여름복숭아 끝나면 대부분 수확 마무리가 됩니다. 도화엔 아직 9월초에 수확되는 가을 복숭아 장호원 황도 한품종이 남아 있지만... 집에 있는 오늘 하루가 짧기만 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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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넘 맛있는것만 올리시는것 같아요...저도 좀 주요...ㅋㅋ
표범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맛있게 보아주시는거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삶의 여유가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좋은 결실에 계절 되시길..........
영산홍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고마워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0.gif)
아!!!!!!쩌위에 탕수육솜씨는 우리 낭군님솜씨보다 어찌 나은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프로와 아마츄어는 견줄수가 없지라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프로급 돌이님 탕수육 언제나 맛볼수 있을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