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비스트 . Oasis (Piano VER.)
2012,
나와 그녀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입니다. 제대를 하고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복학한 학교에서 모든 게 낯설던 그 때, 그녀가 내게 다가왔습니다. 아이처럼 해사하게 웃는 얼굴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수업을 들으며 그녀와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저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그녀에 대한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편한 친구처럼, 옆집 오빠처럼 보낸 시간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성년의 날을 맞이한 그녀를 위해 그리고 지금보다 더 행복한 나날들을 위해 고백을 하려합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노트에 빼곡하게 적은 수많은 글귀들을 외우며 두근두근 설레는 가슴을 다잡아봅니다. 신경 써서 옷도 입고 머리도 했는데 혹시나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죠? 평소보다 너무 과하게 힘을 준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그녀가 반할정도로 멋진 남자이고 싶었어요. 점차 다가오는 약속 시간에 자꾸만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가 않아요.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힐긋 내려다보자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네요.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녀가 있을 강의실로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차오르는 숨을 삼키며 강의실을 향해 뛰던 걸음이 이내 두 개의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멈추고 말았습니다. 가쁘게 몰아쉬던 숨을 고르며 벽 뒤로 몸을 감추고는 귀를 쫑긋이 세웠습니다. 약속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음에도 그녀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저 남자 때문이었을까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빙그레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가슴 한편이 아릿합니다. 내가 그녀를 볼 때의 시선으로, 그녀가 그를 바라봅니다. 당신은 아마 그를 좋아하고 있는 거겠죠? 주인을 잃은 선물을 한동안 바라보다 이윽고 바닥에 살포시 그것을 내려놓았습니다.
오늘 나의 고백은 한마디도 꺼내보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난 괜찮습니다. 당신이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내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으니까요. 결국 닿지 못한 나의 고백은 다음으로 잠시 미뤄두겠습니다. 그때까지 부디 안녕하세요, 그대여.
‘사랑과 우정의 파노라마, 향수 Oasis.’ - To be continued….
바닥에 놓인 향수에서 카메라로 시선을 옮긴 요섭은 감독의 컷 사인이 들리자, 뒷머리로 손을 가져가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브랜디드 드라마(이야기가 담긴 드라마 식 광고)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과 더불어 아직 연기가 미숙하였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한사코 캐스팅 제의를 거절 해 왔다. 그러나 광고 제작사 측에서 요섭 외에 다른 인물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왔고 결국 두 손을 들며 출연을 받아들였다. 나름대로 연기 지도도 받고, 연습도 해왔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영 어색하기만 하다.
불만이 많은 듯 잔뜩 얼굴을 찌푸린 감독의 눈치를 보던 요섭은 제 옆으로 살며시 다가오는 그림자에 시선을 들었다. 앳되고 청순한 얼굴을 가진 상대 여배우는 뜯어볼수록 곱상하고 오목조목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뒤춤에서 물건을 꺼내어 내민다. 낯익다 싶어 물끄러미 그것을 내려다보던 요섭이 나지막이 웃음을 터트렸다. 오랜만에 보는 앨범이다. 첫 연예계로 발을 내딛으면서 발매했던 데뷔 앨범. 오래전부터 팬이었다고 말하는 그녀가 귀여워 지나가던 제작진에게 펜을 빌려 사인을 마치고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악수를 건넸다.
「 그나저나 저 연기 되게 어색하죠? 」
어색한 상황이 연출 될 것만 같아, 서둘러 화제를 전환한 요섭이 계면쩍은 웃음을 입 끝에 달고 물었다. 큰 소속사를 둔 까닭인지 혹은 인기가 많은 탓인지 촬영장 안에서 아무도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하지 않았다. 눈치를 보며 저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수군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한없이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차라리 호통을 치며 잘못을 짚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 누구보다도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찍는 장면마다 무조건 괜찮다고 OK 컷을 외치는 감독을 향해 “이건 아니잖아요?”라 말하며 항의를 할 수는 없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데뷔를 하는 그녀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 때문에 기자들에게 혹평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아찔하기까지 하다. 의도치 않게 팬의 앞길을 가로막는 연예인이 된 기분도 들고. 머릿속을 가득 메우는 부정적인 생각에 맥없이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냥 끝까지 못 하겠다고 발뺌을 할 걸 그랬다. 괜한 오지랖으로 출연을 승낙한 제 자신이 오늘따라 너무 바보 같이 느껴진다.
「 …혹시 지금 좋아하시는 분 계세요? 」
자신의 머리를 콕 쥐어박던 요섭이 그녀의 말에 동그랗게 눈을 뜬다. 밑도 끝도 없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 것은 무슨 경우란 말인가. 매우 당혹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대신 눈을 끔벅이길 반복했다. 그런 제 행동을 유심히 올려다보던 그녀가 입을 가리며 살짝 웃는다. 속마음을 들키기라도 한 것 같아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설마, 지금 나를 놀린 건가. 아니면 일부러 떠 본 건가. 별의별 생각이 찰나의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상황을 알아차리기라도 했는지 멀지 않은 곳에서 스타일리스트가 요섭을 부른다. 급하게 몸을 틀어 발걸음을 떼려는 순간, 그녀의 말이 움직임을 멈추게 한다. 잘못 들었나 싶어 뒤를 돌자 여전히 곱게 눈웃음을 지으며 서 있던 그녀가 다시 한 번 입을 연다.
「 선배님께서 방금 떠올린 그 분. 그 분만을 생각하세요. 」
「 …그…그분이라니요? 」
「 선배님 앞에 서 있는 건 제가 아니라 그 분이라고 생각하시라고요. 」
「 …아니 도대체 그 분이 누구……. 」
빙그레 미소를 짓는 그녀를 향해 되묻던 요섭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짐을 깨닫고는 황급히 두 손으로 그것을 가렸다. 그리고는 공연히 어색하고 겸연쩍어 헛기침을 하며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 스타일리스트에게 걸어갔다. 아직도 뒤통수가 따가운 것을 보니 그녀가 아직 시선을 놓지 않은 게 분명하다. 모퉁이를 돌아 대기실 안으로 쏙 들어가자마자 가쁘게 숨을 내쉬었다. 벽에 기대어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움켜 쥔 요섭이 살포시 숨을 들이킨다. 아주 잠시간이었지만 두근거림을 느꼈다. 그 설렘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스타일리스트의 부름에 의자에 앉았다. 거울 속에 비치는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요섭이 뜨거운 조명으로 인해 이마에 밴 이슬땀을 닦아내는 손길에 눈을 감는다. 바로 몇 분 전에 일어났던 것에 대하여 돌이켜 생각해 보자. 별안간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 수아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당혹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는 것 외에는 어떤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느 대목에서 눈치를 챈 건지 도통 감이 안 잡힌다. 번진 아이라인을 수정하던 스타일리스트의 손길이 멀어진 틈을 타 눈을 뜬 요섭이 주변을 둘러본다.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는 제작진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달싹이던 입을 열었다.
「 누나, 윤두준 요즘 뭐해요? 도통 보질 못했어. 」
「 윤 대표님? 박 사장한테 모든 결재 맡기시고는 휴가 내셨다고 하던데? 」
「 …윤두준이 휴가? 왜요? 어디 아프대? 」
「 애인 때문이라는 것 같던데. 뭐야, 너 몰랐어? 」
스타일리스트의 말을 잠자코 듣던 요섭의 고운 미간이 찌푸려진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결과다. 일 중독자인 윤두준이 박 사장한테 모든 결재를 맡기는 것도 모자라 휴가라니. 게다가 그 이유가 애인 때문이라니.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왔다. 초조한 듯 손톱을 깨물던 요섭이 낮은 탄식과 함께 엷은 한숨을 짓는다.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던 그가 난데없이 데이트를 한다고 했을 때부터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그가 품은 여자가 누구까진 아니더라도 어떤지에 대하여 왜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을까.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며 아랫입술을 자그시 물었다. 그리고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매니저를 향해 휴대 전화를 가져다 달라는 몸짓을 보인다.
윤두준 같은 놈은 한 번 여자에 빠지면 물·불을 가리지 않을 유형이다. 불여우 같은 계집애한테 잘못 물린 것은 아닐까.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요섭의 작은 머리통을 꽉 채운다. 급하게 뛰어 온 매니저의 손아귀에서 휴대 전화를 낚아 채 그의 번호와 함께 통화 버튼을 눌렀다. 몇 차례 신호만 갈 뿐 받지 않는다. 네가 감히 내 전화를 안 받는다 이거지. 지난번에 자신은 분명히 경고 했다. 그가 연애를 시작한다면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그걸 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나. 전화를 받지 않는 두준에게 토라져 입술을 쪼뼛 내민 요섭은 지금 이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망할 윤두준 놈이 불여우한테 빠지던, 백여우한테 빠지던 내가 알게 뭐람.
한 손에 쥐고 있던 휴대 전화를 짜증스럽게 내려놓으며 한숨을 푸 내쉬었다.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지면서 자꾸만 기분이 가라앉는다. 두준과 함께 한 시간들이 어느덧 8년을 넘어 9년을 향해가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친구라는 인연이 성인이 되자 소속사 대표와 소속 가수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지내왔기에 서로간의 비밀은 한 톨도 없다 생각했다. 그건 순전히 저만의 착각이었나. 스물여섯 살의 건장한 남자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것에 화가 나는 게 아니다. 애인이 생겼다고 조금의 귀띔도 해 주지 않았다. ‘카더라’를 통해 연인의 유무를 듣게 만든 그가 밉다. 또한 아직 자신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에 배가 살짝 아프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아무 이유 없이 그냥 속이 아리다.
「 촬영 재개하겠습니다. 요섭씨, 대기 해 주세요! 」
대기실 문을 빠끔히 열고는 우렁차게 말하는 막내 조연출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하는 요섭이다.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한 스타일리스트가 어깨를 톡 두드리며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자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운 요섭이 저릿한 제 가슴을 움켜쥐어 본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분 좋은 설렘으로 두근두근 뛰던 심장이, 지금은 누군가 바늘로 콕콕 쑤신 것만 같이 아프다.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맥없이 대기실 문을 연 요섭이 북적북적한 촬영장의 진풍경을 눈에 담는다. 단 몇 명을 위해 쉴 틈도 없이 분주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제작진들을 보고 있으니, 잠시 동안 촬영이 아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제 자신을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저 때문에 몇 시간 째 똑같은 장면을 촬영하고 있는 그들은 지금쯤 얼마나 화가 나 있을까. 그런 이들의 기분을 모른 척 하며 제 감정에만 충실해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애써 입꼬리를 끌어 올린 요섭이 환하게 웃으며 그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카메라 감독과 영상을 모니터링 하던 연출 감독이 손을 들어 요섭을 부른다. 종종걸음을 놓으며 그들에게 다가가자 방금 전에 찍은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여자 주인공이 다른 이에게 고백을 받는 것을 벽 뒤에서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클로즈업이 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하던 감독이 턱 끝을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마른침을 삼키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요섭은 조금 더 안타까운 감정을 표출해달라는 주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재촬영을 알리는 조연출의 목소리가 촬영장에 울려 퍼진다. 자그시 눈을 감은 요섭이 주인공의 감정에 가까워지기 위해 머릿속으로 이야기의 줄거리를 떠올려본다.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 그 사람의 안녕을 위해 애써 밝은 척하며 자신의 마음을 접어야만 한다. 나아가, 닿지 못한 고백으로 인해 당분간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내비쳐서도 안 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들킬 수도 있으니까. 이야기의 앞·뒤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려나가던 요섭은 자신감 없는 표정이 되어 고개를 떨어트렸다. 열병과도 같은 짝사랑을 앓아 본 적 없는 제가 주인공의 내면을 소화할 수 있을까.
선배님께서 방금 떠올린 그 분. 그 분만 생각하세요.
바닥을 톡톡 구르며 엷은 한숨을 쉬던 요섭의 머릿속에 불현 듯 수아의 말이 떠오른다. 그녀의 말마따나 정말 그 사람을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매끄러운 연기가 나올 수 있을까. 어차피 밑져야 본전일 텐데 그녀의 조언을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긴장한 자신을 달래기 위해 심호흡을 한 번 크게 내뱉고는 눈을 감았다. 머지않아 스탠바이를 외치던 감독은 큐 사인을 보냈고 스르르 눈두덩을 올린 요섭이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선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 그녀의 질문에 난 단번에 너를 떠올렸다. 태어났을 때부터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난 항상 지독하게 외로웠다. 한글을 읽고 쓰는 것보다 라디오를 켜, 주파수를 맞추는 것을 먼저 배웠다. 남들이 책을 읽으면서 글을 뗄 때, 난 라디오를 들으며 노래를 알아갔다. 초등학교에 입학 하고 나서 받아쓰기를 하는 날이면 난 매번 빵점짜리 시험지를 손에 쥐고서 선생님께 혼이 났다. 그리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와 빈 방에 오도카니 앉아 라디오를 켜 노래로 위로를 받곤 했다. 시간이 지나고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노래를 부르며 하루하루,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불렀기 때문일까 여기저기 소속사 캐스팅 매니저들은 내게 명함을 내밀었다. 처음으로 받아보는 관심에 순진했던 난 아무것도 모르고 그들의 손을 잡았다. 계약금을 요구하는 그들 때문에 밤·낮의 시간을 쪼개면서 돈을 마련했고 다달이 일정의 금액을 입금하며 부푼 꿈을 꾸었다. 그리고 마지막 계약금을 채워 넣는 날, 소속사는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악순환은 계속되었고 비참한 현실에 포기를 할 법도 했지만 난 그럴수록 자꾸만 더 욕심이 났다. 또다시 시간을 한없이 흘렀고 고등학생이 된 나는 음악실에서 너를 처음 만났다.
아마 그 날도 난 오디션을 위해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가수 연습생을 몇 차례 했던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교생에게 나는 알게 모르게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유년시절,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철저하게 고독했기에 난 그들의 관심이 좋았다. 나름대로 귀여운 내 외모에 남몰래 연정을 품은 여자들의 은근한 시선도,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남자들의 시선도 난 다 좋았다. 훗날, ‘혹시라도 내게 콩고물이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을 갖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그들을 밀어내지 않은 것을 보면 난, 아마 그때부터 이미지 메이킹을 시작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여튼 간에 치밀하게 계산 된 학교생활을 보내왔던 나지만 노래에서 있어서만큼은 계산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가 바쁠 점심시간을 틈 타, 음악실을 찾아가곤 했다. 그곳에서만큼은 그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노래에만 집중을 하는 나였기에 음악실이 열리지 않는 이상은 노래를 그만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날만큼은 음악실 문이 열리지 않았어도 난 자연스럽게 노래를 멈췄다. 창가에 비스듬히 서 있는 널 발견했다. 우두커니 서 있던 넌, 노래가 끊기자마자 발걸음을 옮기며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넌 항상 점심시간에 음악실을 찾아왔다. 한 번쯤은 내가 있는 안으로 발을 들여 놓을 법도 했지만, 넌 늘 변함없이 복도 창가에 기대어 서 있다가 노래가 끝나면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런 네가 문득 궁금했지만 난 그 누구에게도 물을 수 없었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를 몰랐다. 나의 겉모습만 보고 득달같이 달려든 그들 중 어느 누구와도 길게 말을 나누고 싶진 않았으니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약 한 달이 지났을까. 무언의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넌 항상 음악실 복도 창가에 기대어 서 있었고, 난 그런 네가 올 때를 기다렸다가 노래를 시작하곤 했다. 서로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잘 알지 못한 채 같이 공유하는 시간이었지만 난, 그 순간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찬란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이 처음이었으니까.
찬란했던 그 해가 지나고 나서야 너와 난 제대로 된 통성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윤두준이라고 자기소개를 마친 넌 내게 악수를 청하며 싱그럽게 웃었다.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와 친분을 쌓고 지내고 싶어 하는가보다 생각했는데 넌 그런 내 예상을 완벽하게 깨는 말을 덧붙였다. “네 노래 정말 좋더라. 귀가 즐거워.” 어느 누구의 앞에서도 노래를 부른 적이 없었기에 너의 말을 들은 난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끊임없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생각들이 네가 매번 나의 노래를 몰래 듣던 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삽시간에 난 모든 긴장의 근육을 풀었고 활짝 미소를 지으며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영원히 모르고 지내도 될 것이라고 여겼지만 막상 이렇게 알게 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말갛게 웃고 있는 나를 물끄러미 지켜보던 너는 웃음의 원인을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난 그런 너의 모습에 다시 한 번 아이처럼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마 그 때의 난 속으로 너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반가워, 나의 마음 속 외침을 들어준 소울 메이트.
언제나 사람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가식적인 행동을 하던 난, 네 앞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다. 이제와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만큼이나 너 역시, 적정선을 지키며 사람을 대하였기 때문이다. 나와 닮은 듯 닮지 않은 너에게 난 묘한 동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우리는 걷잡을 수 없이 친해졌으며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버지를 잃은 스무 살의 넌, 내게 다시 한 번 악수를 청하고 있었다. “난, 양요섭 네 목소리가 좋아.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아마 네 노래를 듣는 모든 이들이 네 목소리를 좋아할 것이라 확신해. 나랑 계약하자. 절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그 목소리. 그 목소리로 노래 부를 수 있게 도와줄게. 아니, 그 목소리로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을 위해 노래 불러줘.” 그 말을 들은 난 생애 처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꼈다. 마치 남몰래 좋아하던 남자의 고백을 받은 수줍은 여자가 된 것처럼 발갛게 달아오르며 어찌 할 줄을 몰라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너와 나의 사이는 친구 관계에서 소속사 대표와 소속 가수로 바뀌게 되었다.
26년, 짧지만 길었고 길지만 짧았던 내 인생에서 윤두준이라는 존재는 절반 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너로 인하여 무료했던 내 삶이 조금은 바뀌기 시작했고, 너로 인하여 난 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하여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양요섭 인생의 전환점. 그건 바로 너, 윤두준이다. 그랬기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 그녀의 질문에 난 너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양요섭이라는 인생에서 윤두준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 순간 너를 떠올린 이유는…….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 있던 몸이 아래로 주르륵 미끄러져 내린다. 구부려 세운 무릎 위에 팔을 걸쳐 턱을 괴고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요섭의 내리깔린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한숨을 길게 내리쉬며 맞쥔 양손 위로 힘없이 이마가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긴 속눈썹에 맺혀있던 눈물이 번들대며 코허리를 타 내린다. 가슴이 아프다. 언제나 나만을 바라보며 싱그럽게 웃던 너였다. 그런 네가 이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며 웃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 오랜 시간을 같이 했기에 난 우리가 너무 익숙했다. 그랬기에 단 한 번도 너에 대한 나의 감정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아니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네가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관심을 가졌던 그 날, 이미 난 내 마음을 눈치 챘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난 굳이 그걸 드러내지 않았을까. 혹시라도 우리의 사이가 급하게 변하기라도 할까봐 무서웠던 걸까.
가슴에 품고 있던 향수를 바닥에 내려놓은 요섭의 시선이 카메라를 향한다. 붉어진 눈시울이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아 아랫입술을 아스러지라고 깨물었다. 그리고는 부자연스럽게 양 끝의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애써 미소를 지어본다. 정적이 감도는 촬영장 안은 감독의 컷 사인과 동시에 박수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고 후드득 눈물을 떨어트린 요섭은 맥없이 고개를 떨어트렸다.
그 순간 너를 떠올린 이유는,
친구로서
단순히 함께 긴 시간을 보내왔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난 친구 아닌 한 사람으로서
너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했기에 익숙했던 그 시간들에 가려져,
나도 모르게 커져버린 마음을
몸이 아닌 머리가 깨달았기 때문에
난 그 순간 너를 떠올렸다.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자신의 진심을 알아차린 요섭은 한동안 말없이 오도카니 앉아 있기만 했다. 그러다 문득 아까 전에 느꼈던 설렘이 생각나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이라고 여겼던 그것의 정체는 두준을 향한 마음이었다. 그를 떠올리며 콩닥콩닥 가슴이 뛰었던 것이다. 또한 갑자기 날카로운 바늘로 콕콕 쑤심질을 당하는 것만 같았던 느낌 역시 두준,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두준의 연인 때문이었다. 이게 질투라는 건가…….
거짓말처럼 감독의 큐 사인을 받자마자 촬영장은 요섭과 두준 그리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두준의 연인만이 존재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쪽을 바라보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심장이 쿵 내려앉는 착각이 들었다. 굴곡 있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가시가 박힌 것 마냥 가슴이 쓰라리게 아파왔고 저도 모르는 사이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눈물을 참기 위해 입술을 물었고 결국 참지 못한 방울 한 가닥이 흘러내리는 것에 아차 싶었다.
도대체 난 언제부터 너를 친구 아닌 연모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는가.
오늘 촬영이 잘 마무리 된 것 같다며 연신 칭찬을 늘여놓는 감독을 뒤로하고 촬영장을 빠져 나온 요섭의 기분은 도통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긴 시간동안 자신을 기다려 준 팬들의 환호성에도 굳은 표정은 풀어질 줄 몰랐다. 평소 같으면 환하게 웃으며 얼른 집에 들어가라고 말을 하거나 그들에게 넌지시 농담을 걸을 법도 한데, 지금은 그 사소한 친절마저도 힘이 들었다. 고개를 떨어트리고 힘없이 매니저의 뒤를 따라 걷던 요섭은 차에 올라타자마자 무거운 눈두덩을 내리감았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갑작스럽게 알아차린 감정의 진실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다.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고운 미간을 찌푸린 요섭이 느릿하게 눈꺼풀을 열며 외투 속에 넣어둔 휴대 전화를 꺼냈다. 너무나도 익숙한 두준의 번호를 누르고는 문자 메시지를 한 글자씩 적어 내려가다 이윽고 고개를 저으며 몇 글자를 지운다. 그렇게 수차례 문자를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며 거푸 한숨만 내쉬더니 이내 휴대 전화를 다시 외투 속으로 집어넣는다.
차창 너머의 풍경을 눈에 담던 요섭은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발을 바라보며 입술을 자그시 깨물었다. 창문틀에다가 팔꿈치를 얹고는 턱을 괴고 있던 자세를 바로 해 다시 휴대 전화를 꺼냈다. 마른침을 삼키며 한 글자, 한 글자를 정성스럽게 누르며 문자 메시지를 완성하고서 멀거니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이대로 보내도 될까. 눈을 깜박이며 찰나의 시간동안 수많은 고민들을 한다. 그리고는 이내 발송 버튼을 누르려고 엄지를 드는 순간, 별안간 휴대 전화가 요란한 진동을 보인다. 혹시라도 두준에게 연락이라도 온 걸까 싶어 떨리는 마음으로 화면을 보던 요섭의 표정이 금세 느끄름하게 변한다.
[ 용준형입니다. 지금, 통화 가능 하십니까? ]
* * *
까만 밤하늘에 새하얗게 내리는 옥진(玉塵)을 맞으며 서 있던 요섭은 제 손에 들린 케이크와 와인을 바라보며 엷은 한숨을 내쉬었다. 준형의 전화를 받고 이 좋은 소식을 두준에게 하루 빨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그의 집 앞으로 와버렸다. 평상시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 갈 텐데 오늘만큼은 그게 쉽지 않다. 거실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니, 집 안에 있는 게 확실한데 여전히 전화는 받질 않는다. 이로써 그가 일부러 전화를 피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른침을 삼키며 눈을 감은 요섭이 잠시 숨을 고른다. 살짝 벌어진 입 새로 퍼지는 하얀 입김이 사라질 때 즈음, 마음을 다잡은 것인지 한 발자국을 걸어 나간 요섭이 손을 뻗어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다행이도 두준은 아직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은 듯 했다. 맑은 소리를 내며 열리는 현관문에 문고리를 잡아당긴 요섭이 조용한 집 안의 분위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난히도 축구를 좋아하는 그였다. 매번 집에 있을 때면 시끄러울 정도로 볼륨을 높이고는 축구 중계를 보는 그를 잘 알고 있었기에 오늘도 당연히 경기를 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집 안은 너무나도 고요했고 사각사각 빠르게 움직이는 연필 소리만이 존재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빠르게 신발을 벗고 가지런히 놓인 슬리퍼를 신었다. 현관에서 거실까지 연결된 짧은 통로를 통과하자마자 제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요섭은 들고 있던 케이크를 떨어트렸다.
거실 바닥에 펼쳐진 수많은 종이 위에는 형태를 알아 볼 수 없는 까만 선들이 어지럽게 그려져 있었다. 무슨 그림을 그리고 있던 것인지 궁금해 어지럽게 펼쳐진 종이 중 한 장을 집어 들었다. 크게 가위표가 쳐진 선 아래에는 한 남자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다른 종이를 들자 그 위에도 섬세하게 묘사 된 한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낯이 익은 얼굴인데 누구지. 물끄러미 종이 위에 그려진 얼굴을 내려다보던 요섭은 제 앞에 늘어진 그림자에 흠칫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곳엔 낯선 얼굴이 있었다.
「 …두준씨, 벌써 왔어요? 」
눈이 보이지 않는 건가. 분명 눈동자는 자신을 향해 있는데, 낯선 이는 ‘누구세요?’가 아닌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 대답을 대신해 눈으로 제 앞에 서 있는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요섭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미술용 앞치마를 하고 있고, 손에 연필을 쥐고 있는 것을 보면 바닥에 놓인 수많은 종이 속 그림들을 그린 사람인 것 같은데……. 눈이 보이지 않고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가? 마른침을 삼키며 남자를 올려다보던 요섭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가만히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던 그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순식간에 창백해진 얼굴이 되어 불안한 듯 아랫입술을 자그시 깨무는 모습에 무슨 일인가 싶어 거리를 조금 좁히자, 금세 뒤로 몸을 빼며 경계를 보인다.
「 누…누구세요? 」
「 …그러는 그쪽은 누구세요? 」
잔뜩 겁을 집어 먹은 남자를 바라보던 요섭이 눈을 깜박이며 그에게 되물었다. 그러자 오도카니 서 있던 그가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눈을 깜박이더니 이윽고 나지막이 물음을 던진다.
「 혹시…요섭씨? 」
「 …날 알아요? 」
말을 마친 요섭은 아차 싶었다. 나름 대한민국에서 잘나가는 ‘가수’임과 동시에 목소리가 워낙 특이한 탓에 자신을 모를 사람은 거의 없다. 말없이 고갯짓을 하며 역시나 저를 안다고 하는 그의 모습에 눈을 가늘게 뜨고는 다시 한 번 그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대개 윤두준이 알고 있는 사람이면 자신도 분명히 알 것이다. 그런데 도통 이 얼굴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찾을 수가 없다.
요섭의 끊이지 않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가만히 서 있던 남자가 주위를 둘러보며 애써 그 눈길을 피한다. 그러다 이내 무릎을 굽히고는 바닥에 흩어진 종이를 하나 둘씩 줍는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눈여겨보던 요섭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을 바라보며 두준을 찾는 행동에 눈이 보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바닥에 놓인 사물을 정확하게 보고 있다. 눈이 보이는 건가? 그를 따라 덩달아 몸을 낮추고는 종이를 주우며 복잡스러운 머릿속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던 요섭은 결국 풀리지 않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
「 눈 보이시는 거예요? 」
자신의 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그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처음보자마자 무례를 범한 것 같아 덩달아 당황한 요섭은 어찌할 줄을 몰라 손톱을 깨물기만 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머리만 긁적이며 순간적인 실수를 한 자신의 입을 탓한다. 그런 자신을 알 리 없을 그는 들고 있던 종이를 한데 모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는 굽힌 무릎을 펴 부엌 쪽으로 향한다. 방금 전에 요섭이 떨어트린 케이크 상자를 들고 식탁 위에 그것을 올린 그를 따라 시선을 옮겼다. 자유분방하게 두준의 집을 누비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하루 이틀을 같이 지낸 게 아니다. 적어도 한 달, 아니 그 이상은 되었을 것이다.
두준에게 볼 일이 있는 건데, 녀석의 모습이 보이질 않으니 영 그와 함께 하는 공간이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그냥 돌아갈까 생각하다가도 두준과 그, 단 둘이 있을 것을 떠올리니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적어도 두준과 어떻게 알게 되었으며 무슨 사이인지는 알아야 이 공간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어떻게 물어봐야 하지. 방금 전에도 상처를 준 말을 한 것 같은데, 제 궁금증을 풀자고 또 다시 그에게 상처를 줄 수는 없다. 좋은 수가 없을까를 곰곰이 생각하던 요섭은 문득 자신을 향해 입을 여는 그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 …눈은 보여요. 단지, 사람 얼굴을 구별하기 조금 어려워서……. 두준씨 금방 올 거예요. 요 앞에 잠깐 반찬거리 사러 나간 거라. 아……목 안 마르세요? 따뜻한 차라도 드릴까요? 」
역시나 물어보면 안 될 것을 물어본 것 같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 낼 것만 같은 얼굴을 한 것을 보니 공연히 가슴 한 편이 저릿하다. 혹시라도 내가 더 물어 볼 것 같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는 의례적인 말을 건네며 화제를 바꾸고 싶어 했다. 결국 더 묻고 싶은 것을 애써 삼키며 그냥 물 한잔을 달라는 말과 함께 소파에 몸을 기대어 앉았다. 눈은 보인다. 단지 사람 얼굴을 구별하기 조금 어려울 뿐이다. 무슨 말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사람 얼굴을 구별하지 못 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다.
턱을 괴고 앉아 그가 했던 말을 다시 곱씹던 요섭이 스냅핑거를 하며 작은 탄성을 질렀다. 영화인지 드라마인지에서 본 적이 있다. 사람 또는 사물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것. 인식 장애라고 하던가. 눈을 감고 그 영화를 기억해 본다.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은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는 평범한 가정의 한 주부였다.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강도가 집 안으로 숨어들었고 남편과 아이들은 참혹하게 살해되었다. 잠시 밖에 나가 있다가 돌아 온 그녀는 강도와 맞닥뜨리게 되었고 둔기로 크게 머리를 가격 당하며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병원에서 깨어난 그녀는 살인사건의 피해자이자 목격자가 되었다. 당장에 경찰에 신고해 범인의 얼굴을 말하려 했지만 그녀는 당시의 충격으로 인해 뇌에 손상을 입었고 그 결과 안면 인식 장애를 갖게 되었다. 이 영화의 끝이 어떻게 되었더라.
살인마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과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주인공의 얼굴을 알고 있는 살인마. 둘의 추격전이 벌어졌던 것 같은데. 여자가 끝내 범인을 잡았던가. 잡지 못하고 살해를 당했던가…. 눈을 깜박이며 영화의 결말을 떠올려보던 요섭은 제 앞에 물 컵을 건네는 그에게 고맙다며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또다시 불편한 시간은 계속되었다. 무슨 말이라도 꺼내야겠다 싶어 주변을 둘러보던 요섭이 처음 집에 들어 왔을 때 보았던 광경을 생각해 내고서는 넌지시 그에게 묻는다.
「 그림 그리시나 봐요? 」
「 …아, 네. 그림…그려요. 」
「 누구한테 그림 선물하시려나 봐요? 아까 보니까 모두 한 사람 인 것 같던데…. 」
요섭의 말에 잠시 입을 다문 그가 조용히 고개를 가로 젓는다. 순간적으로 보긴 했지만 분명히 자신이 본 것은 단 한 사람이었다. 조금씩 다른 형태를 갖고 있었지만 그 차이는 매우 미미했다. 그랬기에 당연히 그 사람에게 줄 선물로 인물화를 그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보이는 것과 같이 눈치가 꽤 빠르기에 한 번도 제 직감은 빗나간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가. 턱 끝을 매만지며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보던 요섭은 불현 듯 들리는 문소리에 꿀꺽 침을 삼켰다. 제 옆에 앉아있던 그가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을 보니 두준이 정말 온 것이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그냥 평소처럼 대하면 되는데 도무지 평소에 어떻게 대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긴장한 탓에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입술을 깨물며 앉아 있던 요섭은 제 귓가에 울리는 두준의 목소리에 동그란 눈을 크게 떴다. 세상에나…. 목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가슴이 쿵쾅거리며 요동을 친다. 정말이지 제가 미친 것만 같다. 옆에 그가 서 있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하고 떨리는 심장 소리에 안절부절못하며 가슴을 꼭 움켜 쥔 요섭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두준의 얼굴에 그만 고개를 폭 숙여버린다.
「 미안해요, 현승씨. 일찍 온다는 게 그만…. 」
아직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 남자에게 말을 거는 두준의 목소리에 자꾸만 콩닥콩닥 가슴이 뛴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되어 거실 구석에 오도카니 서 있던 요섭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남자 아니, 현승의 앞에서 멋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저릿저릿한 게 가슴이 아프다. 뭐야, 왜 이렇게 기복이 심해. 정말 미치기라도 한 거 아니야? 입술을 깨물며 동그랗게 쥔 주먹으로 제 가슴팍을 두어 번 두드리던 요섭은 순간 느껴지는 시선에 잠시 숨을 멈췄다. 닿아있다. 그의 눈길이 나에게.
갑자기 밀려드는 부끄러움에 괜히 손가락만 튕기며 다시 머리를 숙이는 요섭이었다. 바닥으로 향한 시선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지. 난 평소에 그를 어떻게 불렀지. 어떤 눈을 하고 그를 바라보았더라. 애꿎은 바지춤을 움켜쥐며 눈을 깜박이던 요섭은 제 앞에 드리운 그림자에 눈을 꼭 감았다. 머릿속이 백짓장처럼 새하얗게 번져가는 것과 동시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 …두……두준아. 」
「 나가서 얘기하자. 」
용기내서 두준의 이름 부른 요섭은 제 팔목을 잡은 그의 행동에 머리를 갸웃거렸다. 감고 있던 눈을 뜨자 코앞에 놓인 그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몇 차례 눈을 깜박이며 상황을 파악하던 저 역시 차츰 고운 미간을 찡그렸다. 바로 앞에 나를 두고서도 네 시선은 나를 보고 있지 않다. 지금 네 눈동자에 담긴 이는 누구일까. 그의 눈길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그 끝에는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는 현승이 존재했다.
거실 중앙에 오도카니 서 있던 현승은 자신과 두준을 번갈아 바라보고서는 자리를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현관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를 지켜보던 두준이 움켜쥐고 있던 요섭의 손목을 놓았다. 빠르게 그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자꾸만 가슴 한 편이 아프다.
「 …요섭이랑 내가 나갈 테니까, 현승씨 여기 있어요. 」
「 아니에요. 마침 바람 쐬러 나가고 싶었는데, 그냥 제가 나갔다 올게요. 」
「 이번만큼은 나도 양보 못해요. 밤길이 어두워서 잘못하면 위험하단 말이에요. 」
「 …나 정말 괜찮아요. 요 앞에 놀이터에 있을 테니까…. 」
카디건을 걸친 채 나갈 준비를 하는 현승의 앞을 막아 선 두준의 모습을 건너다보던 요섭이 마른세수와 함께 그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여전히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저릿한 고통이 자꾸만 커져간다. 혹시나 했다. 집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설마 싶었다. 일과 관계되지 않고서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는 윤두준을 잘 알고 있는 저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경험해 온 그는 정말 지독히도 자신과 똑같이 사람들에게 적정선을 지키며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리고 그 적정선을 넘은 것은 지금까지 양요섭, 자신뿐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싫어하고 더군다나 집 안에 다른 이를 들이는 것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본 적이 없다. 따라서 현승을 보는 순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신을 가지지 않았던 것은 그가 여자가 아닌 남자였기 때문이다.
「 여기 있으세요. 어차피 막 돌아가려던 참이었어요. 」
복잡스럽게 뒤엉켜있던 생각이 하나 둘씩 정리되기 시작한다. 잠시 개킨 외투를 집어 든 요섭이 문 앞에 놓인 신발을 신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현관문을 열자 차가운 칼바람이 사정없이 얼굴을 때린다. 뒤를 돌아 서 있는 현승에게 짧은 인사를 건넨 후 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고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한 계단, 한 계단을 밟으면서 다시 한 번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하던 요섭은 마지막 계단을 밟은 후에야 다시금 뒤를 돌아봤다. 굳게 닫힌 현관문을 보자 저릿저릿하게 아프던 가슴이 쓰라린 고통을 주기 시작한다.
바보 같은 윤두준.
현승을 바라보던 녀석의 눈은 너무나도 정직했다. 원래 거짓말을 못하는 녀석인 걸 알고 있었지만 정말이지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다. 눈치에 둔하지 않고서야 아마 현승 역시 알아차렸을 것이다. 두준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잠시 물러갔던 두통이 다시 찾아오기 시작한다. 열심히 관자놀이를 누르며 서 있던 요섭은 문이 열리고 머지않아 닫히는 소리에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어. 」
「 연락이 되어야 연락을 하지. 핸드폰은 장식이냐? 」
「 …아. 미안. 」
어처구니가 없는 두준의 말에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를 내며 대답을 한 요섭은 돌아오는 말에 쪽 기운이 빠졌다. 미안은 무슨, 미안하기는커녕 귀찮아서 하는 소리가 틀림없다. 두꺼운 카디건을 입고 나온 두준은 주머니 속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낸다. 골칫거리가 있을 때마다 담배 한 대를 피어 무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제 앞에서 꺼낸 적은 없다.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그를 올려다보자 아차 싶었는지 또 다시 마음에도 없는 ‘미안’을 중얼거리며 다시 그걸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반대편 주머니에서 막대 사탕 하나를 꺼낸다.
눈썹을 씰룩이며 두준을 건너다보던 요섭이 손바닥을 쭉 내민다. 껍질을 까던 것을 멈추고 주머니에서 막대 사탕 하나를 더 꺼내 든 그가 그걸 준다. 빠르게 껍질을 까고서 사탕을 입에 물었다. 어지럽게 흩날리던 눈발이 머리며 어깨에 내려앉는다. 한동안 말없이 눈 내리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요섭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너 저 사람 좋아하지. 」
「 …응.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
「 저 사람은 너 좋아해? 」
좋아한다고 물었을 때 단번에 대답이 나올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예상외로 현승이 두준의 마음속에 꽤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딸기맛 막대 사탕이 이렇게 썼던가. 눈을 깜박이며 다음 질문을 던지자 그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역시나 제 예감은 빗나간 적이 없다. 그가 현승을 바라보는 눈은 제가 그를 바라보는 것과 닮아 있었다. 하지만 현승이 그를 보는 눈은 그것과 전혀 달랐다. 말이 없는 것을 보니 두준 역시 알고 있는 것이다. 현승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입안에 물고 있던 사탕을 빠사삭 깨물며 손에 쥔 막대기를 땅바닥에 버린 요섭은 엷은 한숨을 쉬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 다른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조차 없다. 신의 장난도 아니고,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허공을 향해 있던 시선을 힐긋 두준에게 던지자 사탕을 물어 살짝 튀어나온 볼이 실긋거리며 움직이다. 나만큼이나 너 역시 답답하겠구나. 적당한 말을 해주기 위해 입술을 달싹이던 요섭이 이내 입을 연다.
「 잘 좀 해봐. 」
지금,
나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 건가?
「 …됐고. 무슨 일로 온 거야. 」
나름대로 위로의 말을 건넨 건데(물론 마음에도 없는 소리였지만), 반응이 영 꽝이다. 하긴, 윤두준 입에서 ‘고맙다’라는 말이 나올 리가 없지. 여전히 자신이 아닌 정면만을 바라보며 말하는 그의 얼굴을 한없이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그러니까 내가 너를 찾아 온 이유는.
「 용준형한테 연락 왔었어. 」
오늘 처음으로 네 눈이 오롯이 나만을 바라본다.
「 …그 사람이 왜. 」
「 내 정규 2집 전곡 프로듀싱을 맡고 싶다고 하던데. 」
턱 끝을 매만지던 요섭은 잠시 좀 전의 일들을 떠올렸다.
다짜고짜 통화가 가능하냐고 묻는 준형의 문자에 한동안 어이가 없었다. 그 순간 내가 보고 있는 문자 메시지가 정말 용준형이 보낸 게 맞나 싶었다. 그렇게 노래를 달라고 찾아 갈 때는 주지도 않고, 어렵게 따낸 ‘안 돼’라는 곡을 녹음 할 때도 그는 자신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녹음실을 찾아갈 때면 항상 가수인 저보다 윤두준을 먼저 찾는 그의 모습에 돈에 눈이 멀기라도 했나 싶었다. 그래서 두준을 데리고 가면 돈 얘기는커녕, 말 한 번을 제대로 부치질 않았다. 이게 무슨 심보인가 싶어 남몰래 기광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그 역시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들썩일 뿐이었다. 하여튼 간에 콧대 높게 행동하던 그 용준형이 별안간 통화가 가능하냐고 물었기에 한참동안 이게 신종 사기 수법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고민하다 이윽고 답장을 보냈다.
내 답장을 기다리기라도 했던 듯 보내자마자 휴대 전화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좀 늦게 받을까 싶다가도 준형의 까칠한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정말 밑도 끝도 없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양요섭씨, 2집 전곡 프로듀싱을 맡고 싶어서 그런데 싫습니까.
이게 정말 맡고 싶어서 하는 소리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찰나의 순간 심각하게 고민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는 “싫으면 말고.”라며 대답을 피했다. 분명히 부탁을 하는 건 용준형 쪽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마치 내가 부탁하는 것처럼 느껴진 것은 순전히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오늘 하루 상태가 좋지 않아서 혹시라도 환청을 들은 것은 아닐까 싶어 귀에서 휴대 전화를 잠시 떼어내 액정 화면을 한참이나 내려다보았다. 전화번호는 용준형이 맞고. 목소리도 용준형이 맞다. 참 버릇없는 말투까지 용준형인 것이 틀림이 없는데, 믿음이 전혀 가질 않는다. 내 목소리가 싫다고 한 사람이 내게 전곡을 주겠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나 혼자만 이해를 못하는 건가. 온갖 생각을 하며 약 30초 정도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냈을까. 나와 같이 말이 없던 수화기 건너편에서는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3초 안에 대답 안하면 싫은 걸로 알겠습니다. 3, 2….
“할게요, 한다고요.”라고 말을 하고나서야 난 새삼 용준형이 밀당을 정말 분명하게 간파하고 있는 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내 대답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인지 그는 내일 작업실에 잠시 들러 달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통화 종료 시간을 보니 채 2분이 되지 않았다.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그에 대한 욕을 하려는 순간, 용케 그걸 알아차렸는지 그는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괜히 찔려 마른침을 삼킨 후에야 통화가 가능했다.
윤두준씨도 같이 와주셨으면 합니다.
짤막한 그 말을 끝낸 그는 이번에도 역시 내 대답은 듣지 않고는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 당분간은 일에서 손을 떼겠다고 말하고 박 사장한테 모든 결재를 맡겼다는 말을 해야겠다 싶어 곧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용준형과의 통화를 함께 듣고 있던 매니저 역시 어이가 없는 듯 낮은 웃음만 짓고 있었고 신경질적으로 휴대전화를 내려다보던 나는 그대로 그걸 시트에 던져버렸다.
「 …그러니까 내일 같이 좀 가줘. 」
「 박 사장한테 말해 놓을 테니까…. 」
두준의 말을 듣고 있던 요섭의 눈썹이 씰룩거린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을 쓸어 넘기고는 잔뜩 얼굴을 굳힌 채 그의 말을 끊었다.
「 평생 노래 부를 수 있게 도와준다며. 」
「 …요섭아. 」
「 전에 말했지. 너 연애하면 나, 노래 안하겠다고. 」
「 양요섭. 」
「 너 연애하는 거 내가 백번 양보할게. 그러니까, 내일 두시까지 데리러 와. 」
* * *
창문으로 처연한 달빛이 그득히 들어온다. 침대 위에 오도카니 앉아있던 요섭이 구부려 세운 무릎 위로 얼굴을 묻었다.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던 두준이 자꾸만 떠오른다. 끝까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안 된다고 할까봐 덜컥 겁이나 마지막 말을 끝으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준형에게 곡을 받은 것을 축하해 줄 것 같았는데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그였다. 덕분에 정말 겁이 났다. 그가 내일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으면 어쩌나. 그 없이 준형에게 갔다가 퇴짜를 맞고 돌아오면 어쩌나. 긴 한숨을 폭 내쉬며 눈을 감았다. 항상 빠듯한 일정에 시달려왔기에 늘 하루라는 시간은 요섭에게 있어 너무나 짧았다. 그런데 유난히도 오늘은 너무 길다. 이제 그만 끝났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쿵쾅쿵쾅. 두근두근. 콩닥콩닥. 별의별 잡다한 소리를 내던 가슴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리자 여전히 불안정한 심장의 박동이 계속되고 있었다. 저릿하고 아릿한 느낌이 영 가시지를 않는다. 두준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는 현승을 좋아한다. 그리고 현승은 두준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 가슴이 아픈 것보다 현승이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 …윤두준 바보. 」
요섭, 자신처럼 두준 역시 누군가를 진심으로 마음에 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혼자인 것에 익숙했고 제대로 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우리다. 그런 우리는 왜 하필 수많은 사랑 중에서 이토록 어려운 것을 처음으로 선택했을까.
날이 새면서 주위가 밝아 오기 시작한다. 결국 한숨도 자지 못하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요섭이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대 위에 걸린 벽면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낮은 한숨을 짓는다. 하루 동안 관리를 제대로 못한 탓에 피부가 푸석푸석해 보인다. 연예인의 생명은 피부인데. 쉐이빙 크림을 묻혀 살짝 자란 수염을 깎고서는 세수를 위해 물을 틀었다. 미온수의 물로 얼굴을 씻은 후, 차가운 물로 마무리를 짓고 나서야 머리를 감기 위해 샤워기를 손에 쥐었다.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어내며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생방송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무의미하게 보다 문득 왼쪽 귀퉁이에 보이는 시계에 눈이 간다. 오전 여섯시 삼십분. 아직 오후 두 시가 되기까지 8시간이나 남았다. 두준이 데리러 오긴 할까. 혹시라도 전화로 거절을 할까봐 일부러 휴대 전화의 배터리까지 분리시켜 놓은 상태다. 느릿하게 눈을 깜박이며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 전화에서 다시 텔레비전으로 시선을 옮긴 요섭이 멀거니 브라운 관 속에서 저들끼리 웃고 떠드는 연예인들을 물끄러미 지켜보다 이윽고 채널을 돌린다.
간만에 일찍 일어난 김에 집 안을 구석구석 청소했다. 창문틀에 쌓인 먼지도 털어내고 바닥을 직접 닦으면서 어서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충 정리를 끝내고서는 시계를 봤을 땐 고작 아홉시 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나중에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옷장까지 모두 정리를 해버리고 말았다. 지금쯤이면 꽤 많은 시간이 흘렀겠지 싶어 벽에 걸린 시계를 힐긋 올려다봤더니만, 아직도 열한시다.
밥이나 먹어야겠다 싶어,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당분간은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탓에 냉장고 안에는 온통 닭 가슴살과 더불어 온갖 채소들로 가득했다. 이를 보고 있자니 그만 입맛이 뚝 떨어지고 만다. 한숨을 쉬며 냉장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가만히 식탁에 앉아 시계만을 바라보았다. 째깍째깍, 똑같은 리듬을 보이며 소리를 내는 시계에 느릿하게 눈두덩을 내리감았다. 그리고 그렇게 잠시 잠이 들어버렸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시계는 어느새 두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두준은 오지 않았다. 미리 꺼내 놓은 외투를 걸치고 현관문을 열었다. 삭풍(朔風)에 몸을 떨며 문을 잠그고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딛었다. 준형에게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아니 얘기는 할 수 있을까. 제자리에 멈춰 새하얀 입김을 뿜은 요섭은 잠시 제 앞에 놓인 익숙한 차에 눈을 깜박였다. 자신을 부르는 듯 경적소리를 내는 차에서 두준이 내린다.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힐긋 내려다보며 미간을 찌푸린 그가 말한다.
「 두 시까지 오라고 해 놓고서, 지각이나 하고. 얼른 타, 늦겠다. 」
* * *
두준의 차가 준형의 작업실 앞에서 매끄럽게 멈춘다. 차에서 내려 작업실 안으로 들어간 요섭은 기광과 이야기를 나누는 준형에게 살짝 눈인사를 건넸다.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그를 보고 있으니, 어제의 통화가 사기가 아니었다는 게 이제야 실감난다. 손가락으로 소파를 가리키는 것을 보니 잠시 앉아있으라는 말 같다. 오도카니 소파에 앉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요섭은 한 달 전이나 별반 다를 것 없는 작업실에 그만 눈길을 거두었다.
기광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이야기를 끝낸 준형이 요섭의 앞에 앉는다. 이렇게 마주하고 있으니 영 불편하기만 하다. 두준이라도 있으면 조금 편할 것 같은데. 그를 불러올까 싶어 살짝 몸을 일으켜 세우자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준형이 앉으라는 듯 손을 위·아래로 흔든다. ‘안 돼’를 녹음하면서도 그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은 거의 없다. 녹음실에 들어가면 정말 공적으로 대하기만 했고 녹음이 끝난 이후에도 할 말이 있으면 기광을 통해 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잠깐 얘기 좀 하자는 느낌이다. 힐긋 그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창문에 기광과 함께 있는 두준을 발견한 요섭은 우선 그의 말을 들어볼까 싶어 다시 자리에 앉았다.
텀블러를 들어 물을 마시는 준형을 건너다보던 요섭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벌써 10분 째,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물어볼까 싶다가도 어차피 대답을 해 주지 않을 것 같기에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의 어깨너머로는 여전히 기광과 대화를 하고 있는 두준의 모습이 보였다. 하염없이 시간만 흘려보내는 게 조금씩 지겨워진다고 생각이 들 때 즈음, 입을 여는 준형이었다.
「 …당신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
꽤 오랜 시간동안 침묵하고 있던 준형은 어렵게 말을 꺼내는 듯 했다. 그를 알고 지낸 지 몇 달 밖에 되지 않았다. 따라서 그가 요섭을 잘 알지 못하듯이 요섭 또한 그를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무덤덤함 속에 감추어진 간절함을. 자존심을 다 내려놓은 채 정말 진심으로 그는 자신에게 부탁을 하고 있었다. 자만심이 강하다고 생각했던 그가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애써 그걸 속으로 삼키는 요섭이었다. 지금은 그냥 들어주어야만 할 것 같다. 그의 이야기를.
약 30분의 시간이 지나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요섭이 작업실 밖으로 나간다. 칼날같이 매서운 겨울바람이 몸에 휘감겨 든다. 두꺼운 외투를 입은 것 같은데도 그 사이를 어떻게든 뚫고 들어오는 추위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 있던 요섭은 잠시 등을 돌려 작업실 안을 지켜보았다. 자신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안으로 들어가 버린 두준이었다. 마주 앉은 그와 준형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일까. 힐긋 옆을 바라보자 추위에 곱은 손을 녹이는 기광이 보인다. 제 시선을 느낀 것인지 연방 입김을 불어대던 것을 멈춘 그가 슬쩍 웃으며 넌지시 물음을 던진다.
「 준형이 형이랑 무슨 얘기 나누셨어요? 」
「 …음. 비밀인데요. 그러는 기광씨는 두준이랑 무슨 얘기 했어요? 」
제 물음에 가르쳐 주지 않겠다는 듯 고개만 설레설레 젓는 기광이었다. 그의 모습을 건너다보며 다시금 작업실 안으로 시선을 옮긴 요섭이 쓴 웃음을 지어본다. 지독한 짝사랑을 앓아 본 적이 있느냐. 그리고 닿을 수 없는 사랑에 가슴이 뭉그러져 본 적이 있느냐.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준형에게 자신은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경험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너무 늦게 알아버린 사랑이다. 아마 끔찍할 정도로 열병을 앓을 것이다. 들끓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온 마음이 새까맣게 타버릴 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쁘지 않다. 이제라도 경험하게 된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손가락을 들어 창문을 짚은 요섭이 조금씩 두준의 윤곽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인다. 단지 나는 걱정이 될 뿐이다. 혹시라도 현승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네가 너무 아플까봐 그게 너무나도 걱정이 된다.
그는 말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곡을 쓰겠다고.
그리고 내게 물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해 노래를 부를 수 있냐고.
나는 말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단 한 사람만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고.
그리고 그에게 물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곡을 써 본 적이 있냐고.
그는 답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만든 곡은
단 한 사람만을 위한 곡이었다고.
단 한사람 FIN.
안녕하세요, 서휘입니다.
추석 연휴, 알차게 보내셨나요?
사실 저는 너무 정신없이 보냈답니다. 다음달에 있을 일정으로 인해서 연휴 기간 내내 일만 했어요.(엉엉) 그래서 생각보다 로맨스가 필요해(이하 로.필)을 쓸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했답니다. 또한 요즘 참 여러가지로 심란해서 글이 잘 써지지도 않았었어요.(/먼산/) 이 새벽을 틈 타서 로.필 식구분들을 포함하여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글쟁이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부터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자면 바로 독자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히 외골수의 성향을 가진 글쟁이들은 독자와의 소통, 피드백이 끊기는 순간 엉뚱한 길로 이야기가 빠지거나 혹은 도중간에 그만두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갑자기 이렇게 얘기하는 게 참 뜬금없죠? 요즘 비스픽에 들어와 전작방과 연재방을 보다보니 조회수에 비해 현저하게 댓글수가 떨어지더라고요. 비스픽에서 연재하시는 모든 작가분들께서는 시간이 많아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독자분들께 한 편의 글을 보여드리는 거예요. 그런데 올리고나서 막상 아무런 반응도 없다면 어떨까요? 참 마음이 아픈게 분명히 좋은 글을 쓰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조회수와 댓글수 때문에 도중간에 이야기를 그만두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저 역시, 요즘 로.필을 보면 참 많이 속상하기도 해 연재중단을 생각해 본 적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 비단 저 혼자만 했을까요?
...화려한 문장이 넘쳐나는 댓글?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닙니다.
단지 잘 보았다는 댓글 하나에도 울고 웃는 작가분들이라는 것을 한번쯤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로맨스가 필요해 20.5편, 잘 보셨나요?
*새벽 네시가 넘어서야 20.5편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답니다. 20편이랑 용량을 합쳐보니 64kb가 나오더군요.(와우) 참 오랜만에 제대로 분량을 뽑은 것 같아서 기분은 좋은데 진도는 제대로 나간 것 같지 않아 속상하기도 합니다.(엉엉) 요섭의 번외편으로 이루어졌던 20.5편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해보자면, 두요의 과거+두준에 대한 마음을 알아차린 요섭. 그리고 현승과는 다른 방식으로 짝사랑을 하는 요섭을 보여드리고 싶었답니다. 이 차이점이 조금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면 좋았을 걸 제 능력 부족으로 잘 표현되지 않은 것 같아 그저 웁니다...뉴뉴...
*중간중간마다 흐름이 끊기는 것을 느끼셨다면, 로.필 식구분들은 정말이지 무서울만큼 예리하신 겁니다. 1주일 동안 나눠 쓴 까닭에 중간중간 끊기는 부분이 많아요. 문장도 제대로 다듬지 않아서 투박하고. 퇴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접속사,부사,조사 다 이상할 겁니다.(그렇다고 지금까지 이상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지만요. 하하하하하하하하.) 텍본으로 만들어지면서 엄청난 수정이 예상되옵니다. 훗날 텍본 보시면서 이런 내용이 있었나 하시면....아니아니아니되어요!!
*20.5편 첫 부분에 보이는 사랑과 우정의 파노라마, 향수 Oasis라는 유치찬란한 제목과 내용은 그저 제 딸리는 머리에서 억지로 쥐어 짜낸 스토리 이므로 그다지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음, 중간에 브랜디드 드라마에 대하여 나오는데 사실 올해 초 브랜디드 드라마에 참여를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언급하고 싶었어요.(사실 리비도의 불꽃에서 언급하려고 했다는 건 안 비밀.)
# 잠시 질문 타임.(오예)
저번편에서 여러가지 질문이 나왔는데 급해서 그만 글만 올리고 나와버렸지 뭡니까.(끄응)
*시계의 의미
로.필 속에서 가로등 다음으로 미존을 보이는 시계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의미가 맞습니다.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적어드릴게요. "항상 당신의 곁에 있겠습니다." 저 지금 되게 쿨하죠? 막 가려야 할 것 같은데 대놓고 알려드리고 있으니 쿨하다고 해주세요. 제발...(엉엉)
*로.필 소장본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소장본에 대해서 문의를 해주시더라고요. 만들면 아무도 안 사주실거면서.................... 이렇게 문의 해주시면 저 진짜 사고쳐요. 칩니다?(허허) 사실 예전부터 말해왔지만 제작할 의사는 있습니다. 단지 우선 로.필을 완결 내고 나서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뉴뉴...
*동시연재
네. 제가 저번편인지 저저번편인지 저저저번편에서 동시연재 한다고 했죠? 할꺼에요. 언젠가....언젠가....T_T 사실 쓰고 싶은데, 로.필 쓰는 게 버거워서 못하겠어요.....T_T 하나라도 제대로 해 놓고 일을 벌려야 할 것 같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삽질의 끝
프롤로그부터 열심히 땅을 파고 계시는 주란. 빠르면 23편 늦으면 24편부터 로맨스가 시작됩니다. 약 두어 편이 남았네요. 조...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T_T
언제라도 물어보고 싶으신 게 있으시다면 물어보세요!
답해 드릴 수 있는 한 모든지 답해드리겠나이다! '^'* (찡긋)
# 로맨스가 필요해 21편
*8월달 부터 준비했던 일이 다음달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달은 정말 눈코뜰새도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있습니다.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조금은 쉴 것 같아 2편을 연속으로 연재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지만, 애석하게도 휴일 내내 일하는 하는 바람에 결국 21편을 손도 대지 못하고 20.5편은 오늘에서야 마무리를 짓게 되었어요. 정말정말 죄송하지만, 21편은 다음주에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약속을 했던 것을 잊지 않으며 일이 마무리 되는 대로 꼭 언제 한 번은 로.필을 연속으로 2회를 올리겠나이다.
*짤막하게 21편을 예고하자면,
과거 : 드디어 고등학교 졸업식!!!(드디어 주란의 10대가 막을 내리네요...하...길었습니다...정말...)
현재 : 오늘 마저 보여드리지 못한 준형VS두준. 그리고 20.5편에서 짤막하게 나왔던 현재의 현승이가 네 편만에 다시 나옵니다. 아마 큰 줄거리는 준형VS두준 / 두란VER. 일것 같습니다!
# 미리 공지합니다.
09.30 ~ 10.05일까지 일이 있어 일본에 다녀올 것 같습니다. 아마 그 주에는 업데이트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엉엉) 혹시라도 잊으시면 안 되니 그 주에 다시 한 번 정식으로 공지를 올리겠습니다.
▷ 기다림의 그 + 니케 + 리퍼 + 모비 + 삿탕 + 서휘가 함께하는 19금 홈페이지 홈메이트 입니다.
▶ 지금은 전연령층 가입기간이 아닙니다. (미성년자분들은 가입하셔도 레벨 업이 불가능합니다.T_T)
▷ 홈메이트 가입 시, 'BASIC RULE'를 꼭 숙지해주시길 바랍니다.
20편 THANKS TO★
오렌지보이 님 / Orlee 님 / 우유 님 / 요섭가슴두준 님 / 여린 님 / 두잇현스니 님 / 쇼핑백 님 / 설란초 님 / 비주얼리더 님 / lovelyangels 님 / 멋져용준형 님 / 양비율 님 / 평범한아이 님 / 로맨틱하게 님 / 꿀성대비스트 님 / 말용 님 / Lotion 님 / 두준한내남자 님 / 초밭 님 / 우옹 님 / 탄산포칼 님 / 뿜빠라비스트 님 / leader 님 / 찬늘봄 님 / 권꼬마 님 / 민티쉬 님 / 현승이마누라 님 / 냥깅 님 / 준채 님
그 외, 로맨스가 필요해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타 문의 사항이 있으신 분은 트위터 @W_seohwi 로 멘션 보내주세요.
(트위터에서는 로.필의 미리보기가 간간히 올라갑니다.)
:: 선팔 후 멘션 주시면 팔로하겠습니다. '^'*
업쪽은, 덧글 다시는 모든 분들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첫댓글 두준이에대한 마음을 깨닫으면서 힘들어하는 요섭이를 보면서 너무 안쓰러웠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 다른사람을 향해있는걸 보는 그 순간이 얼마나 안타깝던지 ㅜㅜㅜ 현승이를 짝사랑하는 두준이도 참안타깝고...이번 편은 전체적으로 다들 안쓰러웠어요 ㅠㅠ단한사람을 위해 노래해온 요섭이도 한사람을위해 노래를쓴 준형이도 ㅜㅜㅜ얼른 이아이들의 마음이 온전히 그 단한사람에게 닿았으면 좋겠네요 ㅜㅜ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음..저도 글 써서 올린적이 있어요 최근에.댓글수는 그대론데 조회수만 올라가는게 참 그렇더라구요..글써서 올려보니 작가분들의 심정을 더 이해할수있을것같네요..4명모두 어딘가엇나간것같아요.,빨리 제자리를 찾아갔으면 좋겠는데..그나저나 주란 로맨스라뇨ㅜㅜ드디어 나오는건가요..우왕..예전에 준형이가 현승이 힘들게 할때마다 너이새기ㅜ를 외치며 주란로맨스는 언제....했는데 이제 몇편안남았네요!두근 완전기대해도 되죠ㅠ서휘님 ㅇ응원합니다!헿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선 새벽까지 고생 많으셨어요 서휘님T T 항상 고생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당... 제가 그토록 갈구하던 두요!가 나왔는데 너무 아련해서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왜 이렇게 다들 엇갈리는 걸까요. 하루 빨리 제자리를 찾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ㅜㅜ 그리고, 몇 편 뒤에 찾아올 주란 로맨스. 벌써부터 두준두준 선덕선덕 아주 죽겠습니다. 여느 때처럼 기대하고 있을게요. 일본 잘 다녀오시구, 건강 유의하세요!
오늘은 요섭이 시점으로 서술하셨네요. 요섭이 캐릭터가 그동안 봐왔던 여느 짝사랑 캐릭터랑 좀 많이 달라서 신선한 감이 있었어요. 그래서그런지 뭔가 좀 안쓰럽네요... 자기 감정을 숨겨야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취한 그 행동이 다른 어느 캐릭터보다도 성숙해 보였어요. 전 오늘 드디어 현승이의 병을 제대로 안 것 같아요. 설마 나중엔 준형이도 못 알아보는 건 아니겠죠..??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 하는 것만큼 슬픈 게 어디 있겠어요... 부디 얼마 후 올 행복이 쭉 지속 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전작방에는 상대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적은 거 같아요. 물론 저도요. 그래서 안그래도 적은 댓글들이 더 적은 건 아닐까..싶네요. 진짜 댓글은 쓰는 사람만 쓰는 것 같아요..ㅠㅠ 비록 이미 많이 진행됬지만, 저도 함께 달리고 싶어요. 로필을 처음 보고, 오늘 남은 연휴동안 1회부터 봐야겠단 생각을 했어요ㅋㅋ 그만큼 로필은 너무 재밌다는 겁니다ㅠ.ㅠ 제 비루한 댓글이라도 힘이 조금이나마 되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여튼! 전의 이야기를 잘 모르긴 하지만 읽는데에 어색함은 없었어요. 요섭이가 광고를 찍을땐 저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만큼 글에 몰입이 잘 된 것같아요. 서로의 시선이 얽힌 것 같은데,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네요.
긴 분량 감사하구요! 사실 중간에 끊어질까봐 맘 졸이면서 봤거든요 ㅎㅎ뭔가 처음 감정을 가지고 쭉 봐야할 것 같았어요. 잘 읽었습니다!
작가는 글에대한 관심과 사랑을 글을 쓰는건데 조회수와 한눈에 비교되는 댓글수를 보며 연중도 생각하곤했다던 서휘님의 모습에 가슴이 아픕니다...ㅠㅠ바쁘고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서 어렵게어렵게 연재하던 글인데 서휘님의 글을 좋아하는 저롯서는 서휘님의 사정으로 늦게 업뎃되도 연재되는게 항상 감사할따름이였는데 서휘님이 이런것으로 고민을 하셧다니 다시한번 반성하게되네요..ㅠㅠㅠㅠ오늘 분량을 보고 다시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스크롤을 내려도 끝나지않은 아주 기나긴 글이 뚜둥!연재가되엇어요ㅎㅎㅎㅎ20.5편은 요섭이의 번외편으로 이루어져있어서인지 짝사랑하는 요섭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듯하네요
현승이는 점점 안면 인식 장애의 증상이 나타나네요 언제쯤 준형이와 웃을수있을지 기대도 많이되고 준형이는 항상 단 한사람을 위한 글을 썼다니 생각지도못했네요 다음을 위한 새로운 밑밥인가요...ㅎ21편에 있을 두준VS준형의 대결도 기대되고 24,25편에 있을 로맨스도 기대됩니다 이번편도 너무나 잘읽었고 다음편도 엄청 기대됩니다 서휘님 힘내시고 항상 연재기다릴께요♥
으어..새벽4시... 고생하시고 수고하셨습니다ㅠ 아근데 요섭이도 응..많이 힘들어하네요 너무 늦게 안게...제일 큰 잘못인거같네요 빨리알았다면 무슨 일이었었을까?라는생각도들고. 그리고 현승이는 이제 목소리로구분하는 거예요?그정도가 된거예요? 그래도 준형이얼굴 안잊을라고 그림그리는거 같은데....하...그리고 준형이가 요섭이한테 부탁이 있다고 하면서 말하는거 울컥했어요 지금까지 써온 노래가 자기도 모르게 은연중에 현승이를 위해 썼다는거. 주란이렇게 해서 만나면 준형이가 많이 슬플거 같아요 제발 다시 만나면 상처안주면 좋겠습니다. 두준이는..요섭이랑....응... 작가님! 동시연재...응... 로필쓰시기도 힘드실텐데...
그냥 로필끝나서 쉬면서 하세요...그러다가 쓰러지실지도 몰라요.. 그리고 저도 작가와 독자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들중엔 진짜 바쁘시고 힘드신분들이 많고 하시는일이 많으신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분들이 시간을 쪼개서 포기할수도있지만 그읽어주시는 독자들의 댓글댓글 하나하나에 힘을 얻어 쓰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분들이 있기에 저같은..아이가 글을 읽고 감동을 받는거구요..으어그리고 다음엔 졸업식!!이제 진짜 끝!!인가요..그리고 두준이랑준형이의 파이터!ㅋ? 기다리겠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실 필요없어요 기다릴께요.일본 잘 다녀오세요 회드시지 마시구요!! 몸건강히 돌아와 주세요!
로필에 나오는 사람들의 사랑은 하나같이 다 아픔을 간직하고 있네요. 고생끝에 낙이온다고 그들에게도 행복한 나날들이 오겠죠? 마지막에 한사람을 위해 노래해돌라고 자기는 한사람을 위해 노래를 만든다는 그 구절을 읽으면서 눈물날뻔 했답니다. 준형이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현승이를 생각해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던것 같아요. 작가님 요즘 많이 바쁘시고... 연중도 생각해보셨다는데........ 힘내시고 언제나 작가님을 응원하겠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재미있게 글을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잔잔하게 여운이 오는데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도무지 모르겠네요ㅠ 이래가지고 무슨 작가를 한다는지 모르겠어요,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추석연휴 즐겁게 보내셨는지 모르겠지만 즐겁고,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면서 보내셨길 바래요, 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으헝.. 전편에 댓글을 남기지 못했어요ㅠㅠㅠ 죄송합니다ㅠㅠㅠㅠ 작가님의 말씀에 격하게 동의하는게.. 조회수에 비해 댓글수가 현저히 떨어진다면.. 정말 가슴이 아프죠..ㅠㅠㅠ 독자로서도 작가로서도 두가지의 입장에 다 서있는 저인지라 작가님의 말씀에 아주 많이 동의하죠. 요즘 많이 바쁘신가봐요ㅠㅠㅠ 어떻게 몸은 괜찮으신지...ㅠㅠㅠ 일에 쌓이다보면 몸이 정말 남아나질 않더라구요..ㅠㅠ 환절기라 감기도 잘 걸린다고 하니.. 작가님께서도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자, 내용으로 넘어가볼까요-? 이번편은 아주 여운이 길게 남는군요. 두준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브랜디드 드라마를 통해 알게된 요섭이.. 이제 요섭이도 가슴
아픈 사랑의 시작인가요...?ㅠㅠㅠ 로필인물들은 하나같이 다 아픔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서 왠지 더 인물들에게 애착이 간다고 할까요..? 그런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준형이에게 2집 프로듀싱을 맡겠다는 기쁜 소식을 안고 달려간 두준이의 집에는 현승이가 있었군요. 현승이가 안면인식 장애가 왔군요... 이 부분에서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저도 모르게 가만히 그 단어만 보고 있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서술하신 영화 '페이스 블라인드' 저도 봤었는데요.. 순간 제가 아는 줄거리가 나와 멈칫했었답니다.:) 안면인식장애로 인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고통에 시달리는지 영화를 통해 알게되었는데.. 현승이가 그렇다고 하니.. 지금까지 사
랑앓이로 힘들어했던 현승이가 또다른 아픔을 겪게되어 제 가슴 또한 아프네요. 요섭이와 처음 만났을 때 떨어진 그림들이 모두 한사람이라던데.. 역시 준형이를 그리고 있었던건가요..? 현승이는 준형이를 하얀 도화지 위에 그리면서 어떤 마음과 어떤 생각으로 그렸을지 조금은 이해를 하겠지만 현승이의 많은 부분까지 이해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두준이를 향한 요섭이의 가슴앓이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마치 어린시절의 현승이와 준형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이 둘만이라도 덜 아팠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자신을 봐주지 않는 현승이를 향한 두준이를 보는 요섭이의 마음이 애처롭게 잘 표현되어있는 것 같아 더 빨리 이해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녹음실에서 준형이와 요섭이의 대화도 참으로 가슴을 잔잔하게 울리네요. 다음화에서 준형이와 두준이의 신경전과 두란의 모습, 많이 기대됩니다:) 23편이나 24편부터 로맨스가 시작된다고 하니, 그 편 또한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아, 그리고 일본에 다녀오시는 군요.. 일 잘 마무리 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작가님,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건필하실 바래요!!:)♥
어휴,한동안 업쪽이 안와서 버릇처럼 연재1방을 뒤적이고있었는데..오늘 업뎃하셨단 트윗을 발견하고 들어왔어요 제기억엔 20편을 읽고 댓을 남긴줄알았는데 이제와서 댓글안달은걸 알았지뭐에요..ㅜㅜ 바보같이 그래놓고 업쪽이나 기달리고..역시 멍청해요;; 오늘은 드디어 현승이가 나왔네요 요섭이는 요섭>두준>현승 이런 상황을 알아챘고.. 되게 할말 많았는데 딱 뭐라고 표현이 안되요 문과는 무슨,다시 이과로 가야하나..;; 로필읽다가 전향이라니/멘붕/ 아;횡설수설한 주저리 그만하고! 원래는 로필 기다리면서 다른 픽텍파를 찾아 읽고했는데 요즘은 읽으려 해도 눈에 들어오질않네요..다 관두고 웹툰이라던가 이런것만 읽고있는데 마침
오늘 로필이 올라와서 숙제같은거 다 제쳐두고 읽기 시작했네요 시작부분에 그 향수 오아시스이야기 읽으면서 아련아련을 느꼈다죠..이것도 지어내신거라니 역시 서휘님은 제겐 너무큰 넘사벽이세요ㅠ 오늘은 요섭이한테 완전 빙의해서 읽느라 초집중이었어요 진짜 딴짓도 안하고 로필만 들여다보고 읽었어요 오늘도 최고 지금까지도 최고였고 앞으로도 최고멋진 글이 올라오겠죠 텍본에서 변하는것도 상관없어요,어짜피 몇번씩 재탕할텐데요뭐/찡긋/ 아,그리고 소장본!! 우어!! 제가 팬북 3권사고 결심한게 다시는 안사야지! 했는데 진짜 로필소장본 만들어주세요ㅜㅜ 진짜진짜마지막 팬북으로 로필가져가겠습니다ㅜㅜ 우어엉 제가 돈만되면 여
러권살텐데..ㅜ 어휴 주저리하다가 세번째 댓글을다네요 그만해야겠어요 벌써 완결이 다가오는건 아쉽지만 빨리 보고싶기도 하네요 21편 기다리고있을게요♥
로필연재소식에 짜파게티를 버리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현승이의 상태가 저정도까지 됬다니... 아마 계속 한사람을 그리는 그림의 주인공은 아마 준형이겠죠...? 잊지 않으려고 자꾸 자꾸 그림을 그리는 모습에 또 울컥 합니다. 준형이가 한사람만을 위해 노래를 만들었단거에 안돼라는 노래가 겹치며 참 마음이 아프네요.. 23~24편부터 로맨스에 다음편이 준형대두준이라니... 아 이거 좀 두근거리는데요? 추석은 잘 보내셨나모르겠네요 이번편 또한 잘봤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혹시나 하는 맘에 로그인을 하고 쪽지를 봤는데...로필이라는 서휘님 쪽지가 뙇!!!!!!점심도 포기하고 이렇게 읽고왔습니다ㅠㅠㅠ현승이가 두준이네 집에 있었군요ㅠㅠ왠지 오랜만이네요....하핳;;;요섭이도 짝사랑을 시작하나요....힘내라 요섭아....ㅠㅠㅠㅠ두준이도 부디 상처받지 않기를.....짝사랑이라는 건 세상에서 젤 어렵고 아픈거자나요ㅠㅠㅠ좋은글 감사합니다!!!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우왕 마지막 진짜 멋있어요; 보고 소름이.... 이제 빨리ㅋㅋㅋㅋㅋ 삽질하는 주란은 그만보고ㅋㅋ 달달한 주라이들 보고싶어요.. 두란도 좋지만.. 두섭이 더 끌리네요 ♥ 오늘도 재밌게 잘 읽었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용 ♡
늘 좋은글 감사하고 포풍분량에 한번더 감사합니다♥ 잘읽고가요 서휘님 다음편도 기다리고있겠습니다^^
아 너무 아련해요 ㅠ 요섭이의 입장이 되고나니 두준이가 밉기보다는 현승이가....그렇다고 로필에선 누가 밉고 나쁘다 따질수가없는게 주인공들이 사랑을 너무 슬프게해요 ㅠ 주란이들이 다다음부턴 로맨스를 이어갈수있게!!제게도 로맨스가 필요해요 ㅎㅎ 추석끝나고 집에서 여유롭게 보는 로필은 꿀잼 ㅠ 서휘님 잘보고갑니다♥♥
많은 작가님들이 댓글수 때문에 마음 졸여하시는게 느껴져서 마음이 안좋네요. 제가 일당백으로 마음 꾹꾹 눌러담아서 쓸 수 있게 노력할게요. 요섭이랑 두준이의 과거에는 저런 일들이 있었네요. 어쩌면 깨닫지 못했던 것 뿐이지 요섭이는 이전부터 두준이를 마음에 담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두 사람의 과거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두준이도 한 번쯤은 요섭이를 마음에 담아두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닌가봐요. 경험상으로 사랑은 자각하고 인정한뒤에 더 커지는 것 같은데 앞으로 요섭이도 그럴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잠깐씩 등장하는 현승이의 모습이 안쓰러워요. 아픈 와중에도 계속 준형이만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제가 더 철렁하는게 도대체 준형이에 대한 현승이의 마음이 얼마나 깊은건지 짐작도 안되네요. 부탁하는 준형이의 목소리에서도 간절함이 느껴지는게 돌고 돌기만 했던 시간들이 이제 멈춰서 차츰 가까워지는 것도 같아 조금은 마음이 놓이네요. 이미 삽질로는 지하 17층은 거뜬히 뚫고 지나간 두 사람. 이제는 땅 그만파고 얼른 밝은 해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플만큼 아팠으니 이제 행복해야지요. 준형이 현승이만큼 기광 동운이도 뜸한 것 같네요. 조만간 얼굴을 볼 수 있을까요?
항상 글 잘보고 있습니다. 어떤 글을 쓰시든 뒤에서든 앞에서든 열심히 응원할게요! 힘내시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아ㅠㅠ 요섭이 불쌍해서 어떡해요ㅠㅠ 현승이처럼 요섭이도 안아팠으면 하는 기도를 해봐요! 작가와 독자의 소통! 정말 중요하죠!! 저도 조회수와 대비되는 댓글수에 연재중단 하려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ㅠㅠ 서휘님껜 제가 있잖아요? 항상 힘내세요!!! 화이팅!!!!!
아세상에ㅠㅠ 요즘 시험기간이라 핸드폰 컴퓨터랑 연을 끊고 살았더니 모르는새에 이렇게 두편이나 업데이트됬네요ㅠㅠ 음..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됄지 모르겠어요..ㅋㅋ 댓글도 오랜만에 쓰다보니까 어색하네요.. 일단 조회수랑 댓글 때문에 속상하신 마음살짝 눌러두시고 저희 댓글 읽으시면서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브금이 오아시스라서 달달한건가..라고 초반까지 생각했는데 맙소사, 그전것보다 더 슬프네요.. 준형이랑 현승이는 서로 삽질하고 두준이는 현승이를 좋아하고 그런 두준이는 요섭이가 좋아해주는데 요섭이는 어쩌죠ㅠㅠ 진짜 마지막부분에서 울컥하네요.. 이제까지 단 한사람을 위해 노래를 썼다는 준형이의 마음은
이미 짐작은 했었지만 이제까지 두준이만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는 요섭이는..ㅠㅠ 로.필 초반에 "너 연애하면 나 노래안해!" 라는 요섭이의 말을 듣고 그냥 어린애같은 마음이겠거니, 했어요(독점욕같은거있잖아요) 근데 요섭이 번외 보니까 그게 아닌걸 이제야 알것같아요. 앞으로 두준이를 보면서 더 커지고 두준이를 바라보지 않는 현승이때문에 요섭이도 장난아니게 마음고생할것같아서 걱정되네요.ㅠㅠ 현승이를 미워하고 두준이가 현승이를 좋아해서 슬퍼하는게 아니라 현승이가 두준이를 좋아해주지 않아서 슬퍼하는거 보면서 마음이 정말 찡했어요.. 작가님이 로.필 독자들의 댓글하나하나에 감동받으시는? 만큼 작가님이 쓰시는 글
하나하나에 진짜 마음이 철렁했다가, 있지도 않은 일인데 준형이가 미워졌다가, 현승이가 불쌍해졌다가, 요섭이가 애틋해졌다가, 하네요. 진짜 작가님 본인은 작가님 글을 타박하셔도 저희가 보기에는 항상 좋은 글이고 멋진 글이니까 작가님도 더더 힘내세요. 댓글 하나 쓴다고 갑자기 힘이 확!나진 않겠지만ㅋㅋ 그래도 파이팅이예요!! 앞으로도 멋진 글 기대하겠습니답
오늘도 역시 잘 봤어요 서휘님! 정말 아주 빨려들어가서 봤다죠.. 어쩜 이렇게 흡입력있게 쓰시는지. 그리고! 반가운 소식!! 로맨스의 시작이라니ㅠㅠㅠㅠ 아 저 울거같아요. 23~24화요? 와 전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릴 거예요.ㅠㅠㅠ 엉엉.. 와.. 대박.. 그리고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맨밑에 글 읽을때 울컥했어요. 아니 그렇게 개자..ㅅ..큼... 차갑게 대해놓고 여태 단한사람을 위해 썼다니.. 너슥기......ㅠㅠ 바다소년이 용현이들이 맞는가봐요. 오래전부터 좋아했고 남vs남이라 포기했고 현승이는 그기억이없고? 혹은있고.. 아무튼 그래서 좋아한다는겁니꽈?!!!!!! 전 궁금한게 많습니다 34화랬나.. 그쯤 완결이라하셨는데 저는 .. 와 참을
수가 없어요ㅠㅠ 기다리는게 제전문이긴한데 사실 말로는 잘기다린다해놓고 맨날 초조해하고 머리쥐어뜯고그래요. 궁금한거 못참는성격이라 아무리 재미없는 드라마라도 한번보면끝가지보는데 이 개소리가 왜나온건지...... 아무튼 로필을 끝까지 기다릴거란 소리쯤되겠네요... 다음화가 저는 너무나도 기대됩니다ㅠㅠ 준형vs두준... 대립구도에 두란까지!! 꺆!!!!! 하 근데 현승이는 벌써 병이 진행됐나봐요. 벌써 사람을 못알아보다니ㅠㅠ 요섭이한테 두준씨 왔냐그래서 철컹했습니다. 왜때문에 벌써ㅠㅠ 하.. 이러다 준형이 못알아보면어떡해요ㅠㅠ 얘네 연애해야되는데ㅠㅠ 흐읍... 로필.. 아.. 정말 로맨스가 필요합니다. 이대론 안되겠어요
T_T 용준형! 맨날 여자나 만나고ㅠㅠ..... 유비냔에게 뺨맞은것도 모르겠지.... 쟈가운사람...... 아 그리고 요섭이는 "너 연애하면 나노래안해" 여기서부터 현승이랑 많이 달랐던거같아요. 닮은 면도 있는거같지만.. 근데...... 10월5일까진 업뎃이 안되는군요T_T 많이바쁘신가봐요 뉴_뉴 그래도 전 기다릴거예요. 목빠질때까지..! 와 댓글쓰다보니 9:03... 현승시네요. 아그리고!! 팬북! 나오면 전 살거예요. 삽니다. 텍파도 저장해놓고 보고싶을때마다 볼거지만 소장본이나온다면 그역시도 살거예요. 로필은 주란의 레전드가될거십니다ㅠㅠ 여기저기 입소문ㄴㅐ야지... 또.. 아 정말 눈팅 심각하죠. 저도 연재해본 입장으로 그기분 잘알아요
물론 댓글을 바라고 글을 쓰는건 아니지만 작가와 독자의 소통은 중요한건데ㅠㅠ 읽고 쌩하니 가신건지 아니면 클릭만하고 가신건지는몰라도 참.. 씁쓸하죠. 글이 막써지는것도아니고ㅠㅠ 한편완성하는데 얼마나 시간이드는건데...... 안타까워요 많이. 그래도 힘내세요 서휘님. 끝까지 응원합니다!
드디어 로맨스의 시작인가요! 기다렸어요 엉엉 용준형 나쁜 식히.... 하지만 그러면서도 제맘을 아주 들었다놨다하는군여..허허허 끄아아 . 서휘님이 팬북 제작하시면 당연히 살겁니다. 요번 추석에 용돈도 넉넉히 받았거든요...♥ 꺄 벌써 둑흔둑흔 거려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힘쇼!
오늘 분위기가 그리밝지만은 않네여..저는 철저히 주란만보고 다른컾링은 읽지도안고..봐도 공커인다각만 보는데 그마저도 잘집중을못해 쓰는작가님들껜 죄송하지만 까탈..?스러운면이있어요..당연히오늘 요섭뽜의 짝사랑내용이 눈에안들어올것만 같았죠..근데 이럴수가...진짜제가 이렇게빠져서 읽은건 주란이외에는 처음인것같아요. 작까님짱드세요 아..진짜너무 슬프네요...서로의맘이같은데 모르는거라면 안탁깝지만..일방적인 친구를.,자신이 유일하다고생각했던 친구를 좋아하고있었다니..참슬프네여..하지만..! 주란이 연결되고 그럼두섭도 되리라 믿어의심치 않아요 요섭오빠도 준형오빠도 한사람을위해 노래하고 작곡하니 잘되겠죠?♥
흐흫 응원해요 용작곡가 양피디★히히 작가님 짱짱잘읽구가여♥♥♥글도잘쓰시는데...밑에작가님말씀보고더..bb사실저도 지금은아니지만 처음에 그랬던적이 조금있어요..그땐 여기가아니라 초록창에뜨는 그냥그런카페에서 댓글달기도기찬구 해서 그랬던적이잇는데 작가지망생친구가 옆에서글쓰는거보니까 진짜 댓글을 달게되더라구요.. ㅇ많은분들이 댓글을 그만큼달아준다면 좋을텐대말이죠..텍본나눔가튼거해야만 겨우 감사해요 이런식으로성의없게다시니;;작가분들 진짜힘내세요..!! 서휘님 담화도기대할께요..!!!!!ㅎㅎ언른언른보고십네옄ㅋㅋ
이번편은 요섭이와 두준이의 이야기인데 역시..두사람의 분위기도 밝을수는 없네요..두준이는 현승이의 간호때문에 결국 그날이후 자신의 집에서 모든걸 도우면서 간호하는데 회사의 일마저 다 맡겨두고 휴식을 취하겠다고 소식도 끊겼으니 요섭이가 모르는게 당연할만한데요..결국 스타일리스트에게 소식을 알게되고 준형이의 정규2집 전곡 프로듀싱 제안으로 일려주려고 집에 찾아가니 현승이가 그림을 그리는데..현승이 점점 나빠지면 안되는데 큰일이에요..그나저나 준형이의 작업실에서 준형이의 부탁이라..이사람들 때문에 매화마다 볼때마다 미칠거같아요~진짜 로필만의 그 특유의 분위기는 정말 최고에요..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다!!
로필ㅠㅠ 추석내내 기다렷는데 작가님이 휴일내내 일을 하셧다니....피곤하실텐데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요섭이가 두준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깨달았네요.....두준이는 현승이를 위해 휴가까지 쓰고....네사람이 얽혀가네요ㅠㅠ 두준이네 집에서 잠깐 나왔던 현승이가 어찌나 반갑던지...근데....벌써 병이...ㅠㅠ 사람얼굴을 못알아보기 시작하네요.....저는 준형이랑 현승이가 다시 재회하길 기다렷는데....현승이가 준형이를 못 알아볼거 같아서...ㅠㅠㅠ 읽으면서 들리는 오아시스가 왜캐 슬프게 들리던지ㅠㅠ 다음편이 너무너무 기대되네요...두준이랑 준형이가 무슨 얘기 햇는지도 궁금하고ㅠㅠ 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다!!
다들 아련한사랑을하고있군요..ㅜㅜ주란이빨리보고싶어요..흐엉엉ㅜㅜ오늘도잘읽고갑니다!
안 본 사이 현승이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네요ㅜㅜ 맘이 아파요...ㅜㅜ 오늘 메인이었던 요섭군과 두준군....주란이들과 같이 만만치않은 사랑들을 하고 잇네요...확실히 요섭군과 현승이가 사랑하는 방식에서 차이점이 드러나 보이네요.,.저의 짧은 언어능력으로 뭐라고 표현해야될지 모르겠지만...두명모두 짝사랑으로 받은 상처는 곪을대로 곪았을것 같네요ㅜㅜ 그치만 누구에게도 잘못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더 안타깝네요,,,마지막 부분에 준형이와 요섭군이 나누었던 대화들이 가슴에 꼭꼭 새겨지는 기분이었어요,, 오늘 읽었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네요ㅠㅠ..일도 중요하지만 항상 건강챙겨 가면서 하세요!!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으엉어어 ㅠㅠㅠㅠㅠ 가슴아픈사랑에.울기만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다잘됐으면..!!! ㅠㅠㅠㅠㅠㅠ 얼른가슴앓이들이 끝났으먄좋겧네오 ㅠㅠㅠㅠㅠㅠ 잘읽었습니다.다음화도기대할게요:-)
마지막 문단을 읽고나서 보니 표지에 땡스투 가사가ㅜㅜ....단 한사람을 위해 노래를 불렀던 요섭이와 단 한사람만을 위해 노래를 만들었던 준형이, 마지막에 진짜 울컥했네요..거기다 준형이와 두준이가 드디어 만났네요! 주란도 주란이지만 저 두사람의 만남도 참 기다려졌었거든요 그리고 준형이와 현승이의 만남!을 스포해주셨는데..현승이가 그린 수많은 그림들은 분명 준형이를 그린걸텐데, 요섭이가 누굴 그렸는지 못알아볼 정도라면ㅜㅜ벌써부터 슬퍼져요...
프롤로그부터 지금까지 읽고왔습니다.고백하는게 이리도 어려운 일인지 새삼 다시한번깨닫게 해주는것같내요 빨리 고백하길바라내요 준형군이 현승군에게... 다음편 기다라고있겠습니다^^^
요즘같이 힘든 날에 로필을 보니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이번편은 분량이 아주 짱짱이에요! 읽으면서 아주 좋았답니다- 분위기가 침침할 것이라는 느낌은 대충 눈치챘었지만 이렇게 서로 엇갈린 사랑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지 괜시리 제 마음이 찡하고 안타깝기도 하네요ㅠ_ㅠ그리고 잠깐 등장한 현승이가 더욱 슬프게 ㅎㅏ는 것 같아요... 시력이 점점 감퇴되면 좋아하던 그림도 그리지 못하고, 끝나버리는 걸까요... 대체로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조금은 아리기도 ㅎㅏ지만 다들 ㅎㅐ피엔딩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다음편도 기대해봅니다!! 서휘님, 일본 조심히 다녀오시고 화이팅! 힘내세요! 이번편 너무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