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주별입니다.
본글에 앞서 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듯 합니다.^^
저는 '걷기&문화공감클럽'이란 카페명에 호감이 생겨 오케스트라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걷기모임에서 '문화'와 '공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었답니다.
체구에서 느껴지시겠지만, 저는 쪼매 많이 느려요. 그래서 주로 혼자 걷곤합니다.(성향도 그렇고요^^)
보편적인 길 안내서 기준이 시간당 4km라고 알고 있고 있습니다. 조금 빠르신 분들은 6km,
저는 평균적으로 3km, 상태 좋을때? 3.5km. 어쩌다 가끔, 여럿 함께 걷는 날엔, 낑낑~ 앓곤 하는 날도 많아요.
그래서 참가인원이 많아 후미가 생길 확률이 많을때 한번씩 참가하곤 합니다.
건강이 많이 안좋아 운동이랄것들을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걷기라도 해보자 하던것이
걷기만 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요? 저도 걸었는데 도전해보시라고요!^^)
이런 제가 걷다 죽어도 좋다. 원없이 걸어 보자!
그러고 나선 길이 산티아고순례길이었답니다. 간혹 '에이~ 오래전 일인데 여태!' 그러는 분도 있지만,
남성분들이 '군대'의 경험을 평생 이야기하듯,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떤이들에게는 단 '2분'도 긴~이야기에
불과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까미노블루가 6개월이라고 할 정도로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경험이라 여깁니다.
그래서 가끔, 여전히, 까미노여정에서의 인연들이 이어져 걷곤하면서 우리들의 수다로 그리움을 달래기도 하고요.
물론, 다시는 안간다고 하는 분들도 있으신건 안비밀!^^
현재, 오케스트라의 자랑스런 어느덧님께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으신데요.
걸으시는 것만으로도 녹록치 않으실텐데 기록을 남겨 주시고 있으셔서 감사히 읽으며 저도 따라 마음으로 그 길위에
서 있는 듯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사진이 ...... ^^
뭐.. 각종 매체를 이용한 검색을 하면 모든 자료가 풍성하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7첩반상 귀찮아 즉석라면 드시는 기분으로
오래된 사진과 현재 걷고 있는 분들의 사진을 적당량 발췌하여 어느덧님의 길을 따라 걷고자 합니다.
저는 2017년 8월~9월초 다녀왔고, 현재는 알베르게등의 물가를 비롯, 교통편등 많은 변동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기에
'현시점의 정확성'이 다르거나 부족함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출발전, 참고사항))
- 본인의 몸무게에서 배낭 무게만큼 감량을 하시길 추천합니다.(무릎팍은 소중하기에...^^)
- 모든 물품(도구,옷등)는 경량을 추천합니다.(특히,배낭과 침낭)
- 구글과 친하게 지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스틱의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시고 친해지신후 출발하시길 권합니다.
(어느순간, 내 다리가 아닌 스틱이 걷고 있을 수도 있답니다.^^)
- 빨리 걸으시면 조기 귀국 가능성(부상으로)도 높아집니다!, 최소 8km이내 반드시 쉬어 주세요.(일반적 4km)
- 쉬실땐 맨발로, 바위나 물이 있으면 발을 담궈 식힙니다.(물집방지에도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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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쪼매~ 길었지요?^^ 관심 있으신 분들이 읽으실테니 필요한만큼 쓰겠습니다.^^
(첫째날, 어느덧님 기준)
* 생장 피에 드 포르(St.Jean-Pied Port) ~ 론세스바에스(roncesvalles) - (24.2Km
- 나폴레옹길
- 카미노 전체에서 가장 힘들지만, 가장 아름다운 길.
- 1808년 포루투갈 정복을 빌미로 이베리아반도에 침입한 나폴레옹군대가 이용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 순례자 괴롭히는 도적이 저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중세부터 순례자들이 많이 이용한 길.
- 프랑스길 전체구간 중 가장 높은 1,450M을 넘어야 하므로 지도상 거리보다 더 길다.
(론세스바에스까지 4개의 큰산을 넘고 한개의 작은 산을 넘어야 내리막)
- 생장에서 8K 지점(해발700M)에 오리손(Orisson)사설 알베르게 있음. 그 후로는 편의시설 없음.
- 생장에서 피레네 넘을 때, 중식+물 충분히 준비하기(오리손외에 식당없음, 푸드트럭이 없어졌다고 )
- 오리손 봉에는 프랑스의 루르드에서 가져 왔다는 마리아상이 있음
- 국경 지나고 레피더 안부(1,450M) - 2가지 길이 있음.
- 론세스바에스 공립 알베르게와 생장 알베르게는 필히 예약!! (생장은 숙소가 많으므로 리뷰 참조후 예약!)
* 알아두면 쓰일 수도 있는 팁: 오리손 알베르게 1박시 유의사항
- 개인적으로 전구간중 밤하늘과 새벽녘이 가장 아름다워 추천.
- 저녁시간에 간단히 순례자들과 인사를 나눠 다수의 길벗이 생김.
- 와인과 스프는 그 지역(소수민족)의 맛! (와인 최고!)
- 샤워기는 짧게 1인 한번만 사용 가능(세면대에서 비누칠하고 후다닥 샤워!)
- 오리손 알베르게는 온라인 예약+페이팔 결제
- 생장숙소에서 오리손까지 8km이므로, 생장에서 미사후 생장걷기 추천!
(생장의 언덕에 올라 주변을 충분히 걸으며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 변기만 있고 변기커버는 없었는데.. (요즘은 생겼을까요?^^)
바욘에서 기차를 타고 생장으로 이동합니다.
(남들은 예매가 안된다고 하던데.. 한방에 탁! 예약이 되어 신기하다 했더니.. 가족석에 이방인이 탁~! ㅎㅎ
서먹서먹 어색+뻘쭘하긴 했지만, 편하게 생장까지 갔더라는요..ㅎ)
생장 순례자사무실에서 순례자 수첩이랑 조개도 사고 동네 한바퀴 돌면서 사람구경도 하고 언덕에 올라
깊고 푸르른 생장을 한눈에 담아 두기도 합니다.
*생장엔 숙소가 많아요. 리뷰를 꼼꼼하게 읽어 보시고 저렴하고 좋은곳에 미리 예약해두세요.
피레네산맥을 넘어 가실 분들은 일찍 출발을 하고, 오리손산장을 예약한 저는 생장에서 첫 미사를 참여하고
신부님께 안수를 받으며 숙소 마담(파리여인)과 어설픈 미소로 인사를 나누고 서비스로 차와 빵을 먹고 알듯모를듯
수다의 시간도 누리며 천천히 몇시간 걸어 오리손산장까지 걷습니다.
몇년째 같은 구간을 도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만만치 않은데 저의 2~2.5배 정도의 체구의 그녀는
3일째부터 소식이 들리질 않았습니다. 오리손산장에서도 사람들과 어울리지를 않았지만 동네를 여유있게
산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리손 산장 입구입니다.
어디서든 귀인을 만나는 재주가 있는 우주별이 생장에서 급하게? 친해진분께 식사를 대접받았습니다.^^
(물론, 걸을때 즐겁게는 해드렸습니다.^^)
얼마나 걸었다고... 첫날부터 빨래가 장난이 아니쥬? 그만큼 사람이 많았답니다.
여러나라에서 온 순례자들이 첫날의 설레임과 함께 서로 각자의 말로 인사를 나눕니다.
신기하게 다~ 알아듣게 되더라는요.^^ 이날의 친구들은 앞서거니뒷서거니하면서 길벗이 되기도 합니다.
와인이 엄청 맛있었답니다. 스프도요^^
* 저는 인사동에서 색동 동전지갑을 여유있게 준비해서 인상적인분들께 기념으로 드렸습니다.
70이 넘으신 왕언니께서 2주간 몇년째 오셨었는데.. 마지막일지 모르는데 제가 준 작은선물에 기뻐하시며 고마워
하셔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나 오고가는 선물은 좋은것인듯 합니다.^^
2층 침대*3세트, 낯선 오라버니들?(인도옵, 네델란드옵,파리옵..)과 첫날밤을 보내려니 깊은잠이 어려워서..
동이틀무렵 숙소 근처를 걸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여윽시~ 좋은 옵들이시라는~!)
그때 25살이었던 독일의 청년인데요, 등산 한번 해본적 없는데 순례길을 나섰다고해서 우리가 우와~짱! 그랬는데
반나절도 안지나 다리에 쥐가 나서리.. 매우 친절한? 우주별이 조물락조물락~ 맛사지로 살려 주었더니
살아난 기념으로 한장!! (중반부터 아주 잘 걸어서 완주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의 실루엣도 한결같쥬?^^
양, 말, 엄청 많더라고요.
직진하다가 옆길로 잠깐 내려가야 보입니다.
과일이 꿀맛이었던 푸드트럭이 없어졌다고 하네요. 곧 다시 생기겠죠!
'I go~!' 몇번 하다보면 내리막길이 보이면서 숙소가 있는 론세스바에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체력이 안되시는 분들은 하루에 피레네산맥을 넘는건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사진은 퍼온 사진입니다. 공립 알베르게중 가장 큰듯 합니다. 예약은 받았는데 오는 순서대로 배정 받은듯 합니다.
깨끗하고 엄청 넓은편이지만, 많은 숫자만큼이나 편한밤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숙소 자동판매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주별님~^^감사히 잘읽었어유.일단 배낭무게 만큼빼라는말에~자극받아 안산맨발걷기 휘리릭하고왔어유.ㅋ오늘도 행복한날
보내세요 ~♡
역시 부지런하신 곰이네님이시네요. 아침의 맨발걷기로 시작하는 아침 참 좋을듯합니다.
저도 쪼꼼 부지런해져서 아침 맨발걷기 도전해봐야겠네요.
오늘은 찜통 더위 예보가 있네요. 시원하고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이케 자세하고 친절하게 뒤따를 분들을 위해~~~
우주별님~대단하세요~
저는 언제 가볼수 있을까요..
도전하는 날 우주별님의 팁을 가슴에 꼬옥 품고 가야겠네요~~감사합니다~^^
소연님~^^ 소연님께서 걸으실 그날은 '그냥' 가고 싶을때이지 싶어요.
고생고생생고생..원초적보능에 도전하시는 그날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낮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부는 이 시간,
테이블 건너편 의자에 다리 쭉 펴고
배철수음악캠프에서 흘러나오는 정겨운 팝송
배경음악삼아 술한잔 마시며 우주별님의 정성가득 멋진글과 사진을 이제야 찬찬히 보고있네요!
이 멋진글이 컴퓨터 화면에서는 뜨지 않다니..ㅠ 글 설정이 잘못되었는지 한번 확인해봐야
할꺼 같아요.
@니키타 표현하신대로 상상해 보았어요. 음악과 시원한 바람도 머무르는 멋진 공간에서 술한잔을..😍 우왕~ 부럽습니다~^^
좋은시간 보내세요.늘 감사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