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수
셀트리온 치료제 2상 결과는,
1. Definition도 자의적이고
2. P값 계산 과정은 납득하기 어려우며
3. 실험설계는 data dredging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3상을 진행하지 못 할 정도냐면 그건 아닌데, 연구 결과에 헛점이 많아 떠들썩하게 발표할 일은 아닌거 같다.
(1-3에도 불구하고) 연구 결과를 모두 인정하더라도. 경증에서 중증으로의 진행을 50 - 60% 막아준다는 것은, 자연빈도로 표현하면? 100명중에 5명만 효과가 기대됨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코로나 환자는 mild 80%, severe 15%, critical 5%, death 1-2%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연구 definition에서 중증이 중환자실 입원을 뜻하지 않으며, 100명중 10명이 중증이 발생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중증을 critical이나 death와 등치 시킬수도 없겠다.
그러니 약을 100명에게 투여하면, 5명의 경증 환자에서 증상이 조금 더 악화되는 일이 다소 줄어든단 정도의 의미가 되겠다. 95명은 투여하나 마나고. 사망이나 critical을 줄여줄지는 알 수 없고.
이 정도 효과를 위해 자원을 투입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책에는 개입하지 않는게 좋겠다. 더구나 결국 95명은 쓸데없는 약을 투여받게 되는 셈인데. 일단 모든 약은 독이라는 전제부터 출발해보면. 약효가 유의미하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굳이 부작용의 위험을 안을 이유가 없다.
더구나 이제 겨우 2상이다. 언제부터 우리가 3상도 안 한 약에 이렇게 관심을 갖았나? 일단 3상부터 끝내고 얘기하면 좋겠다. 부디 3상에서는 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2상과 같은 결과라면 실망할거 같다. 시장에 출시된다면 의사로서 선택할 일이 그리 많을거 같지 않으니까.
그런데 3상은 시간이 꽤 오래 걸릴텐데. 백신은 이미 풀리기 시작했고. 의미있는 시간안에 3상이 완료될지 모르겠다.
약효를 떠나 사업가 마인드로 접근하다면? 만약 내가 장사를 한다면? 가장 확실한 성공루트는 외부 힘을 이용해 빠르게 임상시험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백신으로 코로나가 완화되는 시점과 약의 상용화 시점을 맞춘다면? 약효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차피 판데믹이 끝날테니까. 문제는 판매가 되느냐인데. 전량 국가에 팔아치울 수 있다면 걱정없다.
정부를 설득하는 방법은 전문가들이 은연중에 보증서게 만들면 된다. 전문가들 입에서 경증에서 중증으로 진행은 막아주는거 같다는 말을 끌어내면 성공이다. 대다수의 사람들과 정부를 상대로는 그거면 충분하니까.
그러니 일단 다음 3가지 중 하나라도 만족하는 사람은, 셀트리온 치료제에 대해 말을 아끼는게 좋겠다. Conflict of interest (이해관계 충돌)이다.
1. 연구 책임 PI (누군지는 뉴스에서 쉽게 검색 가능함)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사람
2. 셀트리온 주식에 한번이라도 손을 댄 사람
3. 현 정부 지지자
3은 좀 이해가 안될지 모르겠지만, 이 치료제가 백신 확보문제와도 잠깐 이슈가 얽힌 바 있고, 정부에서 워낙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통에. 정부 선택이 성공하길 기원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자기 객관화가 어려울 걸로 보이니까.
유태진
증상개선 효과는 그냥 dexamethasone 등 스테로이드 제제나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약물 투여하는게 차라리
더 좋겠죠.
제약회사 주도 연구(sponsor-initiated study)이고, 눈가림
(blinding)이 제대로 되었는지도 알수없고...
또 연구참여한 몇몇 병원은 임상연구 수행능력자체에
별로 신뢰가 가지 않고..
셀트리온은 좋은 기업이고, 향후 좋은 약 많이 만들고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약업체 중 연구분야 비전으로 볼때 가장
좋은 편이고, 기존 관료적이고 방만한 국내 여타
제약회사들에 비해서는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죠.
그래도 이번 COVID-19 치료제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의사로써의 양심이 그렇게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