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와 민트·사과와 계피… '찰떡궁합'이 잼으로 만났네 미국의 '포지티브 다이어트', 이탈리아의 '슬로 푸드', 영국의 '그레이트 라이프', 일본의 '마크로비오틱'…. 서로 다른 이름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들 식문화 운동의 기본 바탕은 다를 바 없다. 제 땅에서 재배한 제철 유기농 식재료로 조리하는 것이다. '포지티브 다이어트'는 '슬로 푸드' 운동처럼 음식을 가리지 않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방식이다. '그레이트 라이프'와 비슷한 '마크로비오틱'은 껍질이나 뿌리도 버리지 않고 음양의 조화를 고려해 음식을 조리하는 방식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운동이라고 해서 유명 셰프들이 좌우한다고 생각하지 말 것. 당신도 집안에서 어엿한 대표 셰프 아닌가. 요리연구가 박연경씨의 조언으로 아이들도 좋아하는 과일잼 만들기에 도전했다. 최근 소매 가격도 내렸다고 하니 더욱 희소식이다. 그렇다고 마트에서 파는 소매 제품들과 똑같다면 재미없는 일. 풍미를 더해주는 허브 하나면 잼의 품격 업그레이드!
▲ 여름 과일의 신선함을 가을까지 보관하고 싶다면 잼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는 토마토바질잼
토마토는 리코펜 성분이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을 도와 동맥경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수퍼 푸드. 한의학적으로는 열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식품이다. 바른체한의원 김강식 원장은 "기름에 볶거나 익히면 리코펜이 더 잘 흡수되지만 비타민C가 파괴되기 때문에 조리할 때 레몬즙을 넣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토마토는 이탈리아 음식에서 바질과 잘 어울리는데 목적에 따라 양파나 부추를 조금 넣어도 어울린다. 김 원장은 "양파를 익히면 알리신의 매운맛이 사라지고 단맛이 강화되는 데다, 토마토와 양파 모두 피로회복과 신경안정에 도움이 되므로 같이 섞어주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에너지 대사를 증가시키는 부추도 대체재로 사용하면 안성맞춤이다. 토마토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잼을 빵에 발라주면 잘 먹는다.
준비재료
토마토(껍질을 벗겨 씨를 제거한 과육) 700g, 설탕 200g, 레몬즙 3큰술, 바질 4잎
만들기
1. 토마토는 위에 십자(+)모양으로 칼집을 낸 후 끓는 물에 잠깐 넣어 껍질을 벗기고 4등분해 씨를 제거하고 믹서기에 간다.
2. 손질한 토마토와 다진 바질을 냄비에 담고 설탕과 레몬즙을 넣어 거품을 걷어내며 농도가 생기도록 은근히 졸인 후 소독한 병에 담아 밀봉한다.
Tip: 바질은 토마토소스를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식재료. 토마토 특유의 향을 덮어주는 역할.
▲ 바질이 첨가된 토마토잼./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원기 회복시켜주는 사과계피잼
사과는 계피의 알싸한 향과 어울려 풍미가 좋아진다. 인삼을 조금 넣어줘도 좋다. 김강식 원장은 "큰 병을 앓았거나 수술 뒤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때 사과와 인삼을 갈아서 먹는다"며 "수술 직후엔 사과의 펙틴 성분이 가스 방출을 막아 좋지 않고, 며칠 지난 뒤 원기 회복에 도움을 주는 용도로 사과와 인삼을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잼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 인삼 뿌리를 약간 넣어주면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준비재료
사과 600g, 설탕 300g, 사과주스 1/2컵, 레몬즙 3큰술, 계피 약간, 생강 약간
만들기
1. 사과는 껍질을 벗긴 후 채 썬다.
2. 생강은 잘게 다지고 계피는 작게 잘라서 준비한다.
3. 냄비에 채 썬 사과와 레몬즙·설탕·사과주스·계피·생강을 넣어 거품을 걷어내며 농도가 생기도록 은근히 졸인 후 소독한 병에 담아 밀봉한다.
Tip: 계피와 생강은 사과의 향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 계피와 생강을 곁들여 만든 사과잼./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피부재생을 돕는 포도스피어민트잼
포도는 혈액순환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한방에선 관절염을 치료할 때 포도나무 뿌리를 쓰기도 한다. 포도의 폴리페놀 성분이 피부 재생과 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는 데다 담즙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다.
준비재료
포도 500g, 설탕 130g, 레몬즙 2큰술, 스피어민트
만들기
1. 포도는 알알이 떼서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한다.
2. 냄비에 포도와 설탕, 레몬즙, 다진 민트를 넣고 껍질과 알맹이가 무르도록 은근한 불에서 졸인다.
3. 졸인 포도를 체에 거른 뒤 포도즙을 냄비에 넣고 다시 농도가 날 때까지 졸여준 뒤 소독한 병에 담아 밀봉한다.
Tip: 스피어민트는 포도잼 맛을 한층 더 청량하게 만든다.
▲ 스피어민트가 들어간 포도잼으로 향에 색도 더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