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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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mbed src="http://prayer79.hihome.com/andre05.asf" width="100" height="100" vspace="0" hspace="0" border="0" hidden="true" autostart="true" loop="-1"> </p>
<p><img src="http://balzaque.com.ne.kr/sea5.jpg" border="0"><br>
<br>
코르푸섬의 석양<br>
<br></p>
<p><font size="2">예정 보다 늦게 배가 다시 코르푸 섬을 떠나서, 석양이 내리고 있는 <br>
바다를 헤쳐나간다. <br>
<br>
한동안 정신없이 석양을 바라보다가 싸늘하게 식은 배의 갑판에 기대어,<br>
일기를 끄적이고 있을때 절벽이 눈 앞에 나타났다. <br>
<br>
절벽은 검은 암벽처럼 보였다. 배 위에서 맞는 두 번째 밤이 포도주빛 <br>
바다 위로 내리고 있었다. <br>
<br>
<img src="http://balzaque.com.ne.kr/sunset5.jpg" border="0"><br>
<br>
유고의 해안이다. 배는 ㄱ 자 형태로 에게해를 가로질러 이태리 <br>
맞은 편의 해안에 도달한 후, 그 상태에서 아래로 하강하고 있는 <br>
중이었다. <br>
<br>
한 해에 한두번 계절이 바뀔 때 찾아오는 낯설은 분위기가 감도는 <br>
그런 바람이, 갑판 위로 불어 낮의 더위를 차갑게 식히고 있었다. <br>
<br>
내 옆에는, 수박을 같이 먹은 미국애 알렉스와, 그 애와 신나게 이야기 하고 있는<br>
일본인 여자 아케미, 그리고 웬지 모르게 공상적인 표정을 <br>
짓고 있는 금발 머리의 핀란드 애 윌룹순이 있다.. <br>
<br>
일녀 아케미는, 외모는 별로였지만 군살하나 없는 탄탄한 몸매였다.-.- <br>
게다가 제법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주는 그런 <br>
사교성 있는 타입의 애였다.. 서울도 와본적이 있고.. <br>
<br>
<img src="http://balzaque.com.ne.kr/sunset2.jpg" border="0"><br>
<br>
배가 고팠다. 마른 식빵 한봉지와 비스킷 한 통을 아케미가 내놓아 <br>
서로 부시럭거리며 먹었다. <br>
<br>
식빵에 고추장을 발라먹으면 별미라는 말을 어느 여행기에서인가 <br>
읽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가져온 고추장 볶음이 내 배낭안에 <br>
있었다. <br>
<br>
드디어, 과연 어떤 뉘앙스의 맛이 될 것인가 실험해 볼 순간이 다가왔다. <br>
가방안에서 그 물체를 끄집어 내었다. 밀폐용기 바깥으로 이중으로 비닐 <br>
봉지가 묶여져 있는 통을 끄집어 내자 모두 저게 뭐야하는 표정으로 <br>
바라보았다.... <br>
<br>
알렉스는 이게 왠 떡이야 하는 그런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감자스틱에 케찹 찍듯이<br>
푹 눌러찍어, 먹고는 음, cool~ best than ever하는 것이다. <br>
<br>
일본애는 비빔밥의 소스라고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연신 웃어제끼며 <br>
빵을 조심스럽게 찍어 먹고 있었다. <br>
<br>
핀란드애는 뭔가 호기심어린 그러면서도, 조심스러운 눈초리로 붉은 물체를 바라보고
있다가 손가락으로 푹 담그는 것이다. <br>
푸른 두 눈 앞에 붉은 고추장 묻은 손이 엽기적으로 보였다....-.- <br>
<br>
제일 못먹은 것은 나였다. <br>
<br>
아케미는 토마스 쿡의 붉은 시간표를 들고 있었는데, <br>
연착한 이 배가, 파트라스에 정시 도착한다 해도, 불과 10 분 정도의 시간 밖에 여유가
없는 관계로 어떻하면 좋을지 알렉스에게 장난스럽게 묻는다. <br>
<br>
알렉스는 제법 늠름하게 탈수있을 것이라고 갑판 위에서 run run 하면서,<br>
마라톤 흉내를 내 보였다. <br>
<br>
잘못하면 그날 밤 또, 야숙을 해야할지 모르므로 우리들은 <br>
배가 도착하기도 전에 배의 이물 쪽 출구로 나와 서 있었다. <br>
<br>
<img src="http://balzaque.com.ne.kr/rain.jpg" border="0"><br>
<br>
배가 접안을 위해 다가가자, 나트륨 조명 아래로 떨어지는 빗줄기가 보였다.<br>
안개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br>
부유한 서구의 화려한 밤대신 눈앞에 펼쳐져 있는 밤의 풍경은, 어둡고 침침하고<br>
기분을 착 가라앉게 만들었다. <br>
일변해 버린듯한 환경에, 유럽 와서 처음으로 국경을 넘는다는 긴장감이 들었다. <br>
<br>
10키로 짜리 배낭을 매고, 우리는 뛰기 시작했다. 아케미도 강단있게 <br>
잘 뛰어 따라왔다. 햇빛 찬란한 그리스 대신, 축축하게 내리는 밤비 <br>
를 맞으며 그리스 땅에 첫 신고식을 한다.. <br>
<br>
육교를 건너고 숨을 헉헉거리며 뛰어 기차역에 도착한다.<br>
우리는 서둘러 대기중인 기차로 뛰어 오른다.<br>
<br>
아테네 행 기차는 초라했다. <br>
좌석은, 아예 쿠션이 없는 나무 판대기같은 것이 걸쳐져 있었다. <br>
자리를 정하고 앉아서 기차 발차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5분 정도 시간이 흐르자,<br>
어둡고 남루한 옷을 입은 현지인들이 우르르 우리 좌석으로 몰려와서는<br>
여기가 자기들 자리이므로 일어날 것을 요구했다...<br>
<br>
그래서 모두들 설수 밖에 없었다. 기차는 마치 출근 시간이 살짝 지난, 2호선 전철정도로 붐볐다.<br>
이 상태로 5시간을 가야하다니, 인내력의 한계였다. <br>
<br>
언제나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는 얼굴이던 아케미 조차, 풀이 죽어있는 얼굴로,<br>
마치 인도 같다고 중얼거렸다. <br>
<br>
한 두시간 정도 지나자 기차는 마침내 자리가 비기 시작한다. <br>
레이디 퍼스트인 아케미를 시작으로 우리는 차례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을수 있었다. <br>
<br>
기차가 어떤 이름모를 역에 정차했을 때, 기차의 창문으로 나무가 손에 잡힐듯이 가까이 있었다.<br>
우듬지의 생김새가 특이해서, 무슨 나무일까? 하고 아케미 한테 물었는데. <br>
<br>
우리가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줄 짐작한 앞자리의 그리스 남자 하나가 <br>
열심히 그리스어로 뭐라고 가르켜 준다. <br>
<br>
우리가 못알아듣자, 갑자기 전 객석 여기저기서 야단법석이 나더니, 얼굴에 스커프를<br>
뒤집어 쓴 여성으로 부터 하얀 물체 하나가 사람들의 손을 넘어 우리 자리로 배달되어
왔다. <br>
<br>
플라스틱 통 안에는 검은 열매가 가득 들어 있었다.<br>
그리스 남자는 그 열매 하나를 집어서 입에 집어넣는 시늉을 했고,<br>
별로 먹고 싶지는 않았지만 안먹으면 무시하는 줄 알까봐, 검은 한 알을 입에 집어 넣었다. <br>
<br>
그 냄새란, 그 맛이란,,,태어나서 그렇게 쓴 열매는 처음이었다. <br>
내가 왝왝거리며 기침을 하자, 전 객석에서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기쁨의 웃음^^ <br>
소리가 기차가 떠나갈듯이 들리는 것이다. <br>
<br>
저 외국인, 토하는 것 좀봐.......-.- 그런 류의 뜻으로 짐작되는 그리스어가<br>
자리마다 울러퍼졌다. <br>
<br>
그 열매는 아마, 가공전의 생 올리브 알이었고, 나무는 올리브나무였던 것 같다.... <br>
<br>
그때까지, 무뚝뚝하던 그리스인 남자는 내 생쇼를 구경한 후, 호의어린 얼굴의 표정이<br>
되어 뭔가를 말하고 싶은데, 말은 안통해서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마치 흑요석처럼<br>
새까만 눈동자로 계속 내 얼굴을 쳐다보고....나는 시선을 어디 둘지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br>
<br>
마침내 생각났다는 듯이, 코리토 코리토라고 반복해서 창가를 가리키며 <br>
말하는 것이다. 등을 맞대고 앉아 있던 그리스 여자 하나도, 반드시 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듯이<br>
창가를 가리키며 또 주의를 주는 것이다. <br>
<br>
그것이 눈 앞에 나타난 후에야 나는 말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br>
코린토스의 협곡이었다. <br>
불과 2~3 초의 시간만에 오렌지빛 조명을 한 협곡 위를 기차는 손쌀같이 내달려 스쳐지나갔다. <br>
<br>
우리가 본 것은 협곡이라기 보다는 짧은 오렌지 빛 섬광에 불과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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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balzaque.com.ne.kr/corinth.jpg" border="0"><br>
<br>
낮의 코린트 운하<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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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도시 이름은 추상적이고, 신비스럽지만, 도착도 하기전에 상당부분<br>
믿음이 배신당한 느낌이 든다. <br>
<br>
아테네에 도착하기 한 정거장 전에. 엄청난 수의 호텔 호객군이 기차에 <br>
올라탔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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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든 것은 4도 칼라 정도로 조잡하게 인쇄된 사진 몇장이 찍힌 호텔의 정경과,<br>
능수능란한 가격 흥정 솜씨였다. <br>
<br>
우리는 올림픽 호텔 이라는 곳을 골랐는데, 일인당 8000원 정도로 원룸이었다....<br>
시간은 새벽 3시였고, 잠이 와서 판단력이 흘려진 상태로 봉고차에 실려,<br>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이끌려 가서는 바로 뒤집어져 잤다. <br>
<br>
아침이 밝았다. 공기는 건조해서 입안이 텁텁했다.<br>
<br>
남여 공용 샤워실에서 아케미는, 삼각 팬티에 허벅지 라인까지 내려오는 면티 하나를<br>
입고, 양치를 하고 있었고, 약간 미묘한 각도에서 토마스가 이 광경을 훔쳐보고 있다가<br>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아케미 모르게 나한테 윙크를 하는 것이었다.-.- <br>
<br>
호텔 건너편에 마치 떡볶기와 어묵을 파는 골목안 노점처럼 생긴 수블라키 비타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br>
<br>
밀병전 안에 토마토와 타바스코 소스가 뿌려진 양고기, 그리고 양파가 들어가 있는 수블라키,,,<br>
진짜 장난아니게 맛있었다. 하나에 돈 500원 정도였고 한 4개 정도 먹자<br>
배가 불러와서 기분이 좋아졌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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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balzaque.com.ne.kr/messenger.jpg" border="0"><br>
<br>
확실히 풍경은 뭔가가 모르게 달라져 있었다. <br>
그리스 정교 복장을 한 익조틱한 노인을 심심찮게 볼수 있었다.<br>
<br>
여름날 정오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엄청나게 밝은 빛이 낡은 도시의 포도위에 부딪혀
눈을 부시게 했다. <br>
<br>
그러면서도 공기는 건조해서, 로마의 찌는듯한 무더위가 주는 불쾌감은 없었다.<br>
오히려, 낙천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빛이었다. <br>
<br>
그 엄청난 룩스(lux)는, 파르테논 신전으로 올라가는 하얀 사금파리처럼 눈부신 길위에서 절정을 달했다.<br>
기묘한 느낌이었다. <br>
<br>
<img src="http://balzaque.com.ne.kr/plaka-windows-green.jpg" border="0"><br>
<br>
방금전에 통과한 플라카의 칼라풀한 창문이, 하얀 길위에서 아른거렸다.<br>
건조한 공기의 입자가 마치 마른 소금처럼 공기중에서 바싹바싹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br>
오르막길을 올라서자 파르테논 신전이 눈에 들어왔다. <br>
<br>
알렉스가 옆에서 중얼거렸다. <br>
nice figure.... <br>
<br>
<img src="http://balzaque.com.ne.kr/parthenon.jpg" border="0">
<br>
<br>
to be continued... </font></p>
<p>p.s<br>
중간고사 이제 끝났습니다. 후,,,<br>
빨리 못올려 죄송해여...이제부터 열심히 쓰겠습니다.<br>
메일 주신 분들, 제가 이틀 안에 답장 드릴게여...<br>
시험 끝나서 기쁩니다 -.-,,,..<br>
..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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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오랜만이네요~ 사진도 역시 좋구요~~ 담편도 기대하께여
도도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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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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