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전원생활 즐기는 이문근 전 교장

[교육사랑]

한옥 전원생활 즐기는 이문근 전 교장

한옥 꾸미기와 조경에 정성 쏟는 것이 하루 일과

▲ 한옥 전원생활에 푹 빠진 이문근 전 교장. 교육자 출신답게 입구에 3.5m 국기게양대를 설치했다.

교직경력 40년. 2011년 수원 잠원초교에서 정년퇴직한 이문근(74) 전 교장. 지금은 충남 공주에 한옥을 신축하여 살고 있다. 그의 말대로 평생 소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아보자는 꿈을 이룬 것이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화성시 송산면 천등리. 초가집 대청마루 위 서까래가 손에 닿는 집에서 조부모, 고모, 부모와 5형제, 4촌 동생들과 비비고 싸우며 자라면서 어른이 되면 번듯한 집에서 살자는 꿈과 노년 전원생활의 욕심이 더해져 한옥을 짓고 9년째 살고 있다.

그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올바른 인격형성을 강조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믿음으로 ‘나의 꿈 나의 생활’이란 교재를 제작, 전교생 특별시간에 집중 지도했다. 2학년 담임교사 시절엔 한글 구구 미해득자를 완전 구제하여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교장 때에는 매년 학교 표창 다수 수상으로 성과급 A등급을 계속 유지했다.

그는 교직의 보람을 군자삼락(君子三樂) ‘득천하영재 이교육지(得天下英才 而敎育之)에서 찾았다. 어린이를 가르치고 그들과 함께 어울려 배우고 노는 일이 교직생활의 즐거움이었다. 반 아이들과 개울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한 아이가 치아를 다치는 일도 있었는데 부모의 이해를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근무 때에는 한 때 건강이 안 좋아 큰 꿈을 잃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도 했다.

▲ 현직 때 어린이 인성교육 장면

▲ 이문근 교장 유년시절 모습(앞줄 왼쪽)

한옥 건축 이야기 에피소드를 물었다. “한옥은 일반 주택과 달리 도편수의 기술과 목재 선택에 따라 평당 단가가 천만 원 대를 육박한다”며 “건축비 비용 마련이 힘들고 농촌의 텃세로 진입로가 파손된다는 항의, 시기, 방해에 많이 시달렸다”고 고백한다.

한옥 전원생활의 좋은 점 3가지를 꼽아 달라고 했다. 첫째, 전통 궁궐생활의 느낌이 든다는 것. 둘째, 겉보기 웅장한 느낌이라는 것. 셋째, 집안에 나무 냄새 즉 피톤치드로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의 하루 일과는 온통 한옥 꾸미기와 조경 가꾸기다. 무궁화, 연산홍, 철쭉, 개나리 등 나무 가꾸고 소독하기, 잔디깎기, 나무전정을 비롯해 보강토 블록쌓기, 법면 블록쌓기, 밭돌 골라내기, 지하 배수로 관리, 화목 준비, 물받이 수리, 수도 고치기, 낙엽쓸기 등 단독주택 관리의 어려움은 비교적 많다고 한다.

▲ 포크레인을 직접 운전해 직접 한옥 관리를 한다. 

▲ 동료들과 함께 하는 색소폰 연주 취미생활(가운데가 이 교장)

그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궁금했다. 그는 자랄 때도 가르칠 때도 늙어서도 변하지 않는 속담이나 격언을 인용한다. “하루 벌어 열흘 산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마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지행일치(知行一致)”. 그는 70여 년을 이렇게 살아왔다.

그는 귀농(귀촌)하려는 후배들에게 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농촌의 흙냄새, 풀냄새, 맑은 공기, 맑은 물, 후한 시골 인심 등 상상의 미화적 인상을 버리라는 것. 귀촌의 생활 행태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여 준비하고 그 고장의 내려오는 풍습이나 규칙을 아주 잘 지켜야 텃세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퇴직자에게 주는 충고로는 퇴직 후 30년의 인생 만들기가 현직 40년보다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현재의 작은 소망으로는 자식, 손자 등이 건강하게 잘 사는 것과 부부가 함께 아프지 않고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최종적으로 지금 살고 있는 땅과 건물을 공주시에 기증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힌다.

[교육사랑]

이 선배님은 후배사랑이 극진합니다. 포크댄스를 좋아한다며 댄스 강습회에 등록해 직접 배우시고 주관처에 기부금도 내셨네요.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