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학은 '학문의 전당'으로 불리지만 갖가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선배교수의 후배 길들이기라고 보는 측면도 있다. 사진은 C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건물 |
대학 교수가 동료교수를 폭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청주시대 C대학 법학전문대학원 K교수는 지난 2월 24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H교수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흥덕서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다.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면서 같은 대학 교수로 몸담고 있는 두 사람이 폭행사건에 휘말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월 15일 법학전문대학원 골프동호회는 운동을 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당진에 있는 모 골프클럽을 찾았다. 그러나 동료들과의 식사자리에서 H교수는 K교수에게 반말로 “다른 학교로 책임지고 전출시키겠다”며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 숙소로 돌아왔으나 모 클럽 부속호텔 객실로 불러내 “전에 있던 학교의 동료교수가 당신을 비난했다”는 등의 말을 지속하며 심기를 건드렸다고 K교수는 고소장에서 밝혔다.
그러자 K교수는 더 이상의 명예훼손적 폭언을 제지하기 위해 H교수의 멱살을 잡았고, H교수는 곧바로 탁자위에 있는 소주병을 들어 왼쪽 눈 위 이마부분을 때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K교수는 3.5cm를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H교수는 다음 날 아무렇지도 않게 일정대로 운동을 마쳤고, 고소 직전까지 정식으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K 교수 말이다.
그는 고소이유로 “피고소인은 과거부터 동료나 학생들을 여러 번 폭행했다. 그러나 교수라는 직업의 특성, 고소를 꺼려하는 상대방의 입장 등의 이유로 소송절차없이 늘 무마돼왔다. 하지만 폭력성향은 개선되지 않고 동료교수들에 대한 무례한 언사도 이어지고 있다. 내가 지난해 9월 부임한 이후 자신의 의도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다른 학교로 가야겠네’라며 수차례 폭언과 험담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까움과 참담함을 깊이 느끼고 있으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심정에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선배교수의 후배 길들이기” K교수는 “이런 일이 처음 일어난 것이라면 넘어가겠지만 폭언과 폭행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 이번 일은 쌍방 폭행사건이 아니다. 내가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다. 한마디로 선배교수의 후배 길들이기라고 생각한다. 피고소인은 젊은 교수들에게 반말과 욕설은 기본”이라며 학생들에게 정의와 법치주의를 가르치는 법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런가하면 동료교수 모 씨도 “H교수는 그동안 여러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다. 모욕과 협박을 당한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서울대 후배들이 그런 일을 많이 당한 것 같다. 일종의 줄세우기였다고 본다. 그럼에도 대학이라는 특성상 쉬쉬하고 넘어갔다”면서 차제에 이런 나쁜 습성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H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며 바로 전화를 끊었다. H교수는 경찰에서 고소내용을 대부분 시인했으나 K교수가 멱살을 잡은 부분에 대해 ‘목을 졸라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도 K교수는 목을 조른 게 아니고 멱살을 잡은 것이라고 해명하며 동석했던 교수들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확인서를 받아놓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학들은 ‘학문의 전당’ ‘상아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갖가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눈을 의식해 참고 넘어갈 뿐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교수들의 증언대로 선배교수의 후배교수 길들이기가 생각보다 심각하고 비인간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추악한 모습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K교수가 사건이 불거진 이상 끝까지 가보겠다며 벼르고 있어 어떤 결과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이런 현실에 할말을 잃게 되네요.
저런 자들에게 수업받는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할가요?
몇몇 학교들은 몰카사건, 성추행사건, 폭력사건등 학내범죄가 언론을 타기도 했었죠.
사람사는 곳에 어떤일이든 일어날수 있다고 하나 학내에서까지 이러니 참으로 씁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