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은 세월이 9년에 접어들었습니다.
담배 이름도 가격도 모르는 제가 방송을 듣고 담배 가게에서 디스를 한 갑 샀습니다.
디스플러스로요. 디스보다 100원 비싸 2,100원 하더군요.
마지막에 못 태우신 담배... 가슴이 미어집니다.
더군다나 저희가 해 드릴 것이 이것 밖에 없다는 것이...
왠지 빛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까닭입니다.
빈소를 찿고 싶었으나 봉화마을은 너무 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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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문하여 집 근처 안양시청 내의 분향소로 어제 저녁에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다녀왔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걸음에 힘드시고 답답하실 때 이제 맘 놓고 태우시라고 담배 한 갑과 라이터, 국화 한 송이를 헌화 하였습니다.
제 앞에 계시던 어르신과 뒤쪽의 회사원이 슬픔을 주체 못하고 흐느끼더군요.
저는 진심을 담아 방명록에 글을 남겼습니다.
언제까지나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한 대통령으로 남아 계실 것이며 감사하다고 편히 쉬시라고요.
아내는 자식을 당신과 같은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겠다고 했더군요.
아들은 짤막하게 “사랑합니다” 이렇게 적었구요.
당신이 푸시려던 숙제들...
저희는 서열주의, 권위주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구태에 지지 않을 것이며 약하고 병든 이들과 그들을 대변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겠습니다.
부디 가시는 길에는 현생에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고 후생에는 당신이 말씀 하신 것처럼 정치인이 아닌 그냥 일반인으로서의 순순하고 따듯한 삶을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사랑합니다.
첫댓글 가슴이 미어집니다....ㅠ.ㅠ
전...혼란스럽기만 함니다. 무엇이 옳고 바른 것인지...
그저 숨만 고를 뿐입니다